자전거 세계여행 ~1279일차 : 새 길동무들과 함께 니카라과로!
2013년 9월 23일
으흠...^^
정말 안락하다는 곳은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이리라.
짐을 다 싸고 한바퀴 돌아보기.
내 모든 피부로 이곳을 느낀다.
이곳의 에너지를 다 빨아마셔버리겠음메~!!!!
호르헤는 한 바퀴 돌아보고 있네~^^
캬, 인상 느므 좋아~ㅋ
한국이었으면 나이든 아재(삼촌)뻘일텐데 외국이라 더 나이 많아도, 그리고 더 어려도 무조건 Amigo(친구)다!!!!
또 언젠가.... 만나길 바란다.
조는 며칠더 있다가 우리가 이전에 들렀던 마르깔라로 가서 다시 엘살바도르로 넘어갈꺼란다.
아마 이곳에서 서로의 안전을 빈다는건 정말 진심 그 이상일꺼다.
역시나 서로의 안전과 즐거운 여행을 빌며...
Adios~!!! amigos~!
길거리엔 슈퍼 닭인지 칠면조인지...
너희들도 광합성 하러 나왔구나!ㅋㅋ
비 온뒤 내리쬐는 햇빛은 늠 좋지~^^
햇빛이 짱짱한 날씨에 제대로 즐길수 있는 라이딩의 맛. ㅋㅋㅋ
사실 갈길이 내리막이 많은지라 상대적으로 편하다. 올때 그만큼 고생했으니~ 쓰담쓰담~~~
떼구시갈파로 돌아간다.
약간의 오르막만 지나면 저번에 비맞으면서 왔던 오르막길을 신나게 내려갈 수 있다.
으하하하!! ^_^
역시나 쪼아쪼아쪼아~~ㅋㅋㅋ
우리와는 다른 이들의 장례문화.
약간의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내리막이 많은 거리다.
저번에 올때 너무 더워서 대자로 뻗은 육교에서 잠시 쉰다.
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잠시 잦아들길 기다리다...
완전 내리막길에서 떼구시갈파 시내로 들어간다.
육교에서 비디오 찍긴 했는데 비옷입고 찍었더니 좀 난잡스러워... 떼구시갈파로 들어가는데 새로 찍어본 비디오.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내리막이 상당히 많다. 흠, 올라오는길이 상당히 오르막이었었구만~!
이전에 들렀던 센트로 쪽의 숙소를 갔는데 역시나 주인 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신다.
비가 그치는가 했더니 다시 미친듯이 내리는 비다.
떼구시갈파에서의 이틀 휴식.
그리고 다시 최단거리의 니카라과(Nicaragua)방향으로 핸들을 정한다.
호르헤 집으로 가기전부터 고민을 했던 부분인데 마르깔라로 갔다오고 나서 결론을 내렸다.
다른 국경쪽으로 안 가도 그만~ 남쪽인 촐루떼까(Choluteca) 방향으로 간다.
저 신발은 누구꺼?
그리고 저 산 위에 있는 성은 왜 지은거지??
온두라스 수도 방위 사령부가 위에 있나?
지나다 무슨 문제인지 전선이 밑으로 쳐지더니 버스가 엉키고 그게 신호등을 잡아 당겨서 밑으로 지나다 큰일 날뻔 했다.
후... 전우좌후 사주 경계 + 상하까지 6주 경계 철저히~!!!
뱅글 뱅글 떼구시갈파를 돌아서 외곽 지역으로 나간다.
흐아... 정말 덥다.
살바도르 달리를 생각나게 하는 작품.
캬, 정말 너무너무 덥다.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수퍼마켓 앞에 섰다.
뜨거운 열기의 지금 이 순간에 탄산음료는 진짜 생명수다.
바싹 말라버려 붙어버린 듯한 내 목구멍에 구멍이 뻥~ 뚤리는 느낌이다.
신나게 음료수 벌컥벌컥 들이키는데...
옆에 마체테(긴칼)를 들고 있는 아주 남루한 차림의 아저씨가 술취한 모습으로 내게 뭐라고 우물우물대는데 보아하니 음료수를 사달라는것 같다.
가게에 주인과 그전에 대화할때 가게 주인은 들은척도
안하는데... 흠, 좀 겁이났다.
얼른 음료수 마시고 안장에 올라 다시 페달을 밟는다.
갈림길
저기서 왼쪽으로 꺾으면 약간은 돌아서 가게 되는 니카라과 방향이다.
니카라과의 주요 커피 산지이기도 하나 방향을 단 시간으로 잡은건 시간문제도 있고...
마르깔라에서 우보 아저씨 농장에 갔다온 후 생각하는바가 중미에선 아직 안되겠다 싶어서다.
아싸라비아~ 콜롬비아~ 로 내려가면 좀 괜찮겠지??
어쨌든 많은 부분의 길이 내리막길이라 오늘은 꽤나 많이 달릴수 있을것 같다.
너무 배가 고파서 식당에 들러 요기 좀 하고...
다시 찾아온 펑크...
아주 작은 구멍이다.
도로상태가 역시나 좋진 않구만..ㅠㅠ
펑크를 수리하고 보니 벌써 해가 저물어간다.
지쳐가는 오늘에도 멋진 자연의 선물을 눈으로 쪽쪽 빨아 땡길수 있는건 매일 주어지는 어떤 기쁨의 재발견이리라.
나에겐 내리막, 올라오는 사람에게는 오르막.ㅋ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머리속 안전 센서가 깜빡인다.
땀이 멈추지가 않는다.
내리막의 바람에 땀이 좀 씻겨나간다 싶으면 얼마 안가 다시 오르막. 으허허허허..-_-;
으허허허헉!!! ... 벌써...
온두라스에 들어올때 첫날 머물렀던 나까오메(nacaome)를 지나서 숙소를 찾다보니 촐루떼까(Chuloteca) 방향으로 계속 내려왔다.
중간에 경찰이 날 세운다.
'어디서 왔어? 어디로 가?'
'한국에서 왔어. 근데 왜?'
'나 경찰이야, 여길 관리하고 있어.'
'촐루떼까 방향으로 가고 있어. 근데 왜 날 잡는거야?'
고압적인 태도가 거슬렸던데다 시간을 지체하게 만들어 짜증이 난다.
인상을 찌푸리면서 왜 잡냐고 물어보니 말투가 좀 친절하게 바뀐다.
'이 길은 밤에 가면 위험해.'
'알았어.'
숙소는 안 보이고...
캠핑을 아무래도 해야할 것 같다.
경찰서가 보여서 물어보니 중간급 관리자로 보이는 사람이 쳐도 될것 같은데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더 높은 사람이 오면 말해주겠다고 한다.
그 동안 저녁을 먹고 안에 들어가서 화장실을 쓰고 나왔다.
경찰서쪽에 캠핑은 안된다고 하고 9시가 넘었다고 외부인은 화장실도 못 쓰게한다.
아, 못 씻어서 으악! 소리가 나올만하지만,
다행히 물병에 물이 있어 간단히 씻고 잔다.
그, 러, 나!!
아, 장소를 잘못선택했다.
차가 많이 지나가는 곳이 시끄러워서 일부러 작은길쪽 나무밑에 텐트를 쳤는데 밤새 툭툭 하는 소리에 여러번 깼다.
알고보니 위에 새들이 밤새 똥눈다고 텐트에 흰색으로 얼룩이 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텐트에 물들이는 이런 추억...
윽시 짱나네~~~~ ㅡㅡ+ㅋㅋ
아침이 되어서 똥치우고 정리하는데 시간 엄청 오래 걸렸다. -_-;
오늘은 아무래도 국경까지 갈 수 있을듯하다.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라이딩을 한다.
진짜 진짜 괴로울 정도로 덥다.
으하.....
나무밑에서 과자 한봉지와 물을 마시고 있는데 같은 방향으로 자전거 여행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4명이 모였다.
미국인 여행자 4명.
얼마안가 또 반대쪽에서 독일 자전거 여행자 2명이 또 왔다.
이렇게 반가울데가...ㅋㅋㅋ
역시나 그렇듯 온 루트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숙소문제와 치안, 그리고 날씨와 먹거리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다.
독일에서 온 우베(Uwe) 아저씨 자전거가 되게 독특하다.
장비 이야기 하다보니 시간이 엄청 흘렀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지만 동질감을 느낄수 있어 너무 좋다.
나, 모건, 우베아저씨, 데이빗, 켈리, 에벨린 아줌마 그리고 윌리.
지금 여기서는 내가 오히려 더 정상임을 느끼는 시간들이다.
우베 아저씨 커플은 유럽을 지나 남미로 왔는데 멕시코로 올라가 다시 유럽행 배를 타고 간단다.
안전 여행하세요! ^^
서로의 여행에 안전을 빌어주고 출발.
아무래도 내가 짐이 많다보니 많이 느리다.
어디에서 잘지 모르겠지만 중간 지점에서 보기로 하고 출발.
너무너무 뜨겁다.
그리곤 또 얼마 안가서 비가 내리기 시작.
도시를 마침 지날때라 다행이다 싶어 패스트푸드점에 들른다.
먼저 시원해서 좋고, 음료수 리필되서 좋고...
땀으로 범벅된 내 얼굴 씻을 수 있어서 좋다.
배를 채우면서 식지 않은 몸에 흐르는 땀을 닦다보니 까끌까끌한 느낌이 난다.
뭔가 싶어 보니 소금이다. ㅋㅋㅋㅋㅋ
이젠 여행중에 자가 소금생산까지 하게 되다니.
(별로 쓸모없는)자가 소금 공장장 성원이 되겄습니다. 솔트 킴이라 불러주세유~ㅋ
내 몸에서 나오는 소금 크기는 맛소금크기다.ㅋ
비가 잦아들때쯤 다시 안장에 오른다.
다시 후끈후끈한 열기가 발가락 끝에서부터 머리카락까지 내 몸에 불덩이가 오는 것 같다.
으후....
평지라 라이딩 평속이 20km 정도는 기본적으로 나온다.
시간상 보아하니 아무래도 오늘 국경까지 가기가 힘들것 같다.
무엇보다 비 때문에 2시간넘게 멈춰있었더니 어이쿠야... 이거 걱정이네.
아까 만난 미국인 친구들은 도대체 어디 있능겨~?
그리고서 온 또 한번의 펑크♥
아, 진짜 짱나네~ 펑크 말고 핑크♥가 좀 오면 안되나..ㅠ
떼우고 얼마 안되서 갑자기 엄청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해는 저문데다 텐트칠만한 곳도 보이지가 않아서 무작정 달리다 차 수리 하는 곳에 비를 피할 요량으로 무작정 자전거를 들이 밀었다.
진짜 비가 이렇게 심하게 내려도 되는가 싶다.
며칠 전부터 내리는 비의 정도가 이전보다 더 강하다. 면상에 비 맞을땐 기분이 나쁠정도. ㅡㅡ+
오늘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흠, 어떡하지...를 고민해보지만 별수가 없다.
아저씨가 어떻게 자냐고 물어보길래 캠핑한다니 그럼 이곳에서 캠핑하라면서 지붕 밑에 한 곳을 허락받았다.
아, 다행이여!!!
아드리안 아저씨와 가족들.
신기한 외국인에 사진도 찍고 이런저런 대화도 나눈다.
호기심 많던 아저씨 아들과 딸.
어이 한국 삼촌 뭐해요? -_-;
모기가 꽤나 많았다.
독특한 풀을 피워주는데 텐트 앞에 피워놓고 연기를 안쪽으로 불어넣었더니 모기가 다 사라졌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엄청나게 내려준 비 덕분에 샤워 아주 간단히~ 흐흐흐흐~ 빗속에서 해결하고...
빗물 받아서 라면 끓여먹고 잔다.
멕시코에서처럼 땀 엄청 흘리고 눈이 팅팅 부을까봐 요리할때 조금 더 짜게 먹는다.
점점 자연인이 되어가는구나.
날이 밝았다.
아저씨는 벌써 가게에 펑크 수리때문에 손님이 왔다.
어제 엄청나게 흘린 땀으로 몸이 몹시 무겁다.
오늘은 니카라과로 갈 수 있겠구나...
집주인 아줌마가 만들어준 음료.
고맙습니다!!!
남는 돈 계산해 보고 남는돈 전부 아저씨 가게에서 음료수와 봉지물 사서 페트병에 가득가득 채워넣는다.
으하하하하~~~ 시원해서 좋구나.
이것저것 많이 도와주려던 모습이 보이던 아저씨 아들 세르히오(sergio- 왼쪽 큰 아이),
이메일이 없다고 해서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주지 못해 너무 아쉽다...
아저씨 가족과 작별하고 나는 다시 안장에 궁디 밀착~
간간히 나타나주는 궁디 탄력 체크 포인트.
10점 만점. ^^V~
조금씩 조금씩 니카라과 국경이 다 와 가는구나...
온두라스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치킨으로 떼운다.
그래도 남은 잔돈.
온두라스의 마지막이다.
출국 도장을 받기 위해서 자전거를 밖에 세워놔야한다.
꼬마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 오더니 자전거를 봐 줄테니 5달러를 달란다. 아, 신경이 쓰이는구만.
현지인 아저씨가 물리쳐 주면서 일을 보라고 한다.
자기가 봐 주겠다고. 5달러만 내면돼. -_-;
자전거를 잠궈놓고 중요 물건만 들고 출국장으로 와서 출국 도장을 받았다.
흠. 이제 가야겠다.
출발하려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어제 만난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온거.
자기들도 어제 비 때문에 라이딩을 못하고 중간에 길가 민가에서 허락을 얻어 캠핑을 했다고 한다.
다시 만나서 반갑고 어제 어떻게 되었냐고 서로의 여정이 어땠는지 물을때 역시나 우리는 이 길 위의 라이더들.
여권 찾느라 짐 다 꺼내보는 모건.
어제 비 피한다고 쇼핑몰에 갔다가 여권을 두고 온줄 알았는데 패니어 깊숙이 있던거 겨우 찾아냈다.
다들 안도의 한숨.ㅋ
온두라스 출국장 과사울레(Guasaule)에서 이젠 니카라과로 갈 시간이다.
또 다른 길동무가 생긴건가? ^^
재미지겠는데~~~!!!!!!!!!!!!!!!
꺄울~!!!!!!!!!!!!!!!!!!!!!!!!!!!!!!!!!
2013년 9월 27일까지의 이야기
보내주시는 응원 모두 감사합니다.
신나는 오늘 하루 되십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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