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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60일차 : 따리(大理), 길에서 보낸 행복한 생일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9.

2010년 9월 6일

 

  

 

아침에 일어나서 몸에 있는 뜨뜻한(?)물도 좀 빼고, 하늘을 바라보니 햇볕이 아주 뜨끈뜨끈하다.

어제 아저씨도 벌써 일어나 내게 인사를 건네주시네.






 

 

 

사진을 찍으려니까, 입은 옷이 남루하다며 사진을 안 찍고 싶어 하신다. 아이고~ 별걸요..^^

지금 내 행색은 아저씨보다 더 거지같구만;ㅋㅋㅋ






 

 

 

 

 

짐을 싸고 나와 아저씨한테 인사드리고 출발을 하려는데..?

옆에 있는 나무에 가시더니 내 주먹 2배만한 배를 하나 가져다 주신다. 오...

고맙습니다.^^ 아저씨께 인사드리고 출발을 한다.






 

 

 

 

 

휴... 만신창이 길... 그래도 가급적 옆쪽으로 붙어가면 울퉁불퉁함이 덜하다...

배 한번 물고 페달밟으려는데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내게 클럽이 뭔지를 가르쳐준 파트너 쭈~로부터... 생일 축하한다고 연락이 온것... 아, 오늘 내 생일이었지..^^;;

야... 고맙다.^^

존재감 느끼면서 안부를 전했다.^^

 

오르막을 꽤 오르다가... 내리막을 내려간다.






 

 

 

 

서서 보긴 했는데, 뭔질 까먹었다. 지역 이름이었던건가??

배는 고파오고... 내리막을 꽤 내려가니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밥부터 시켜야지...

물론, 볶음밥;;;; 주문했다.^^






 

 

 

 

식당에 앉아 밖을 살펴보니…

어????

저 멀리 돼지를 대나무 바구니에 옮기려는 아줌마. 돼지 체력이 약해서 체력단련 중인갑다.ㅎㅎ

넌 이제 특전돼지로 태어나는거야… 돼지계의 특전사. 흠….;;;; 이상한 소리나 하고;;;






 

 

 

 

대나무 바구니를 사고파는 사람들






 

 

 

 

  

어디론가 이동중인 아낙네들







 

  

 

 

소수민족으로 생각되는 한 아줌마…

참, 한가로워 보이는 마을이었다.






 

 

 

 

 

밥... 느끼해서 잘 안들어가는거 고추장을 이용해서 비벼먹었더니 맛이 기똥차다!!!!! ㅎㅎㅎㅎ

 






 

 

 

 

한통은 새거, 한통은 반 남았구나... 아껴먹어야지.ㅎㅎㅎ

아줌마한테 지금여기서부터 따리까지 거리가 얼마냐 되냐고 물으니, 차 타고 가란다... 길이 안 좋다고...

에휴, 괜찮아요..^^






 

 

 

 

길... 울퉁불퉁... 궁뎅이에 입질온다. 으악!

아줌마 말 들을걸 그랬나? ;;;






 

 

 

 

 

동네는 소수민족들로 보이는 사람들도 꽤 많아 보이고, 각자의 생업들로 작지만, 여유로우면서도 활기찬 느낌이 들었다.

자전거를 힘들게... 끌고 올라가던중..






 

 

 

 

 

보이던 개 한마리... 세상을 다 가진듯 자고있다.

니 팔자가 상팔자냐? ㅋㅋ






 

 

 

 

 

한국보다 가늘고 긴 무를 씻고 있던 중이었던 사람들.

깍두기 한번 만들어 보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내 팔뚝보다 굵은 무가 개당 한국 돈으로 100원정도였었나??...

 

 

낑낑거리며... 비포장길을 타고, 끌고 오기를 2시간...

5시간동안 30km도 못왔다...;;;

어느새 포장길로 들어서고...






 

 

 

 

 

내리막을 살짝 내려오니






 

 

 

 

 

눈앞에 펼쳐지는 넓은 광경

눈이 시원해지고 가슴도 탁 트여진다...

심호흡 몇번 해주니... 캬... 정말 좋네...






 

 

 

 

 

내리막을 가다보니 얼마 안가 따리시의 경계에 왔다고 표지판이 알려준다.

오늘 내로 갈수 있을지... 물론, 그건 길에 달렸다..^^






 

 

 

 

 

가다 발견한 화장실...

좌남우녀(左男右女), 그리고 사용하려면 0.5위안(한국돈 약 100원)을 내야한다.

흡... 내부는... 안 보는게 낫다.ㅋ

 

중간에 요녕성 심양에서 걸려온 전화.

귀염둥이 동생이 또 전화를 해 준 것. 생축! 메시지...아, 맞다. 생일이었는데...^^ 그렇지.

안부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계속 달린다.^^ 소정아 고맙다!






 

 

 

 

 

헉... 따리까지 117km?

내가 가려는 따리구청(大理古城-대리고성)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텐데...

약 130km를 잡아야겠구나..ㅠㅠ 흐미...




 


 

평지라도 힘들텐데... 오르락 내리락 산을 넘어가야되는데...ㅠㅠ

오늘 내로 못 도착하겠구나...ㅠㅠ






 

 

 

 

한참을 내려왔다, 어김없이 배가 고파져왔다...

 






 

 

 

 

오른쪽으로 꺾어 잠시 식당을 찾으러 들어갔다.






 

 

 

 

 

작은 마을인 이곳...

 






 

 

 

 

버스정류장 앞 회족식당에서 볶음밥을 또 시켜먹었다.

고추장이 있으니...맛이 얼마나 좋은지...ㅎㅎㅎㅎ

내 자전거를 보고 버스정류장에서 작은 빵차를 모는사람들이 나보고 어디가냐고 물어본다.

따리로 간다니까, 여기서 버스를 타고 2번아니 갈아타야 한단다.

따리로 바로 가는건 없다고 하네...

 

뭐, 버스 있다고 탈 생각도 없는데 자꾸 알려주시는구만.^^ 아무튼 감솨~ 계속 가자...^^

날도 어두워 지고..






 

 

 

 

막 달리다 보니 이름모를 도시에 들어왔는데... 어딘지 잘 모르겠다.

320번 국도는 맞으니, 우선 저걸 타고 계속 가보자.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오늘....?

 

캬, 덥다.

한참을 오르막, 내리막을 달린다.

옆으로는 대형버스들과 큰 화물트럭이 엄청난 매연을 뿜으며 달리고, 난 땀 한바가지 흘리며 페달질을 한다.

때마침 또 걸려온 전화...

쿤밍에서 진펑이 형과, 로빈이 전화를 준것...

생일인걸 알고, 축하 전화를 해 주었다.

 

아... 그랬지.... 목적지에 신경을 쓰다보니 오늘이 특별한 날인가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도 안 하게되네...

사람들이 오히려 자꾸 알려준다. 옆에서 시끄러운걸 보니 에스더랑 로빈이랑 장난을 치는갑다.^^

아무튼, 고맙다 친구들.... 오늘 존재감 엄청 느끼는구나. 하하하..^^

 

따리에서 연락해주기로 하고... 난 계속 페달을 밟는다.






 

 

 

 

 

샤관까지 54km... 그럼 따리고성까지는 70km...

아... 아무래도 오늘 안될것 같구나.

가다가 적당한 곳에 텐트치고 자야겠다. 아... 피곤하다...

공사장 같은곳에 텐트치고 양치하고 누웠다. 시계를 보니 11시 59분...

아, 작년 이땐, 필리핀에서 있었는데 1년뒤엔 이렇게 길에서 생일을 보내게 될 줄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라이딩 중 전화 못 받았다고 한국서 문자 보내준 귀여운 동생과 전화준 친구들....

덕분에 정말 사랑 받고 있구나 하고 느낀다.^^  다들! 고… 맙…다잉....^^

 

 

근데…피곤하다... ^^

 

쿨쿨~~~

 

 

 

아침... 태양빛이 뜨거워 일어났다.






 

 

 

 

 

 

텐트 앞 나팔꽃이 예쁘게 있구나... 안녕! ^^ㅎㅎ

 






 

 

 

 

텐트친 곳에서 저만치 도로가 있다. 잘때 좀 설치긴 했지만.... 괘안타..ㅎㅎㅎ ^^

얼른 정리하고 출발한다.

길에서 음료수 하나랑 어제 산 간식하나 먹고... 한참의 오르막길을 밟는다.

 






 

 

 

 

아, 멀리도 올라왔네..

캬, 시원하다.






 

 

 

 

 

저 멀리 전봇대가 있는 길로 계속 올라가야한다.

 

 

 

하늘도 참 예쁘고 저 멀리 구름도, 산을 넘어갈땐 숨이 차나보다. 산에 걸려있네...

수백미터를 또 올랐다가 내려오는데... 이번엔 흙탕물이 날 맞이한다.

 






 

 

 

 

조심조심히 내려간다.

 

 






 

 

 

가는길, 길에서 국수파는 곳에서 쌀국수 하나 사먹고...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고성까지는 샤관에서 10킬로미터 이상 가야된다네... 네;;

 

 

가게 앞에서 본 꼬마들.






 

 

 

 

인상은 동네 일진 쵸딩들이다.ㅋ 얼마 안가면 곧, 따리라는 사실이 나를 좀 조급하게 만든다.

 






 

 

 

 

어느새 샤관시에 도착했다.

맑은 하늘이 나를 맞이해주는구나... 아, 하늘이 정말 예쁘다.

일반적으로 따리라고 하면 여행객들에게는 따리고성이지만, 중국 현지인들에게 샤관(下關)이 따리로 통한다.

그래서 샤관에서 따리고성까지 버스를 타고 와야한다.

 

15km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니... 우선 달리자.

왜 이렇게 빨리가고 싶은지...

 






 

 

 

 

송성사삼탑이 있는곳... 18km..

따리 고성이 있는 곳이다. 고로 여기서의 거리다.

 






 

 

 

 

샤관에서 따리고성 가는곳을 물어보니 길을 가르쳐준다.

간판을 발견! 직진 하면 된다.^^ 15km를 오지게 밟았다...

대학시절 운남성을 꼭 와보고 싶었지만 시간적 제약으로 오지 못해서 그런지 더 빨리 보고싶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 페달질을 빨리하게 된다.






 

 

 

 

 

샤관에서 나올때만 해도, 어디에 성이 있는가 싶었는데...

산 밑으로 해서 조금씩 건물이 하나하나 드러난다.

지나면서 보는 경치는... 저 보이는 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근데… 비 올것 같애...흠;;;

 






 

 

 

 

 또 달리고 달려 남문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쿤밍에서 연락해 놓은 카우치서핑 친구 모모에게 연락을 해 놓고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

캬, 관광객들 많네….







 

  

 

남문 앞 일탑로(一塔路).

 






 

 

 

 

연휴도 아닌데, 관광객들이 참 많다...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리던 중, 모모가 왔다.^^

인상 좋은 누나 분위기, 또한 일본인 친구를 닮은 듯한데...ㅋㅋ ^^

 

인사하고 집으로 가서 짐을 풀었다.






 

 

 

 

 

자전거타고 혼자 좀 돌아댕겨보니 옛날풍의 건물속에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식으로 잘 꾸며놓았네.

며칠 쉬면서 피로회복도 하고... 자전거 헤드의 림부분도 수리 좀 하고... 여행기도 쓰고...

생각해보니 어젠 고도가 최저 1750, 최고 2450...하루 700미터는 이제 익숙해져야 할듯하다.ㅋㅋ

 

좀 쉬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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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6일

아침겸 점심 5위안

간식 2.5위안

소세지 1위안

음료 3위안

음료 3위안

저녁 5위안

합 19.5위안

 

7일

아침음료 3위안

점심국수 2그릇 6위안

음료 1위안

콜라,우유 4.9위안

젤리 5위안

꼬지 8위안

나이차 4위안

저녁 5위안

합 36.9위안

 

달린거리

6일 106.5km

7일 88.2km

 

총지출

9801.8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 19.5 + 36.9

= 9858.2 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총 달린거리

6930.4km + 106.5km + + 88.2km

= 7125.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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