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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626일차 : 이까(Ica), 나는 복 받은 놈이야.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5.


자전거 세계여행 ~1626일차 : 이까(Ica), 나는 복 받은 놈이야.





2014년 9월 4일








자전거 짐받이를 고치고 지친 몸 좀 가누는 오늘.




벌리가 근처의 삐스꼬 생산공장을 가자고 한다. 


몸을 크게 움직일 일이 없으니 됐고, 입장료도 따로 없으니 나에겐 느므 좋은 상황이다.


얼른 갑세! ^^















포도도 재배하고 삐스꼬도 만드는 이곳에 왔다.















직원이 여러 종류의 삐스꼬를 시음할 수 있게 해준다. 

나한텐 너무 강해 더 마셨다간 대낮부터 얼굴 벌겋게.... ;;;;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러 저 위의 탑으로 간다.


원래 삐스꼬(Pisco)의 생산지역은 이름 그대로 그쪽이었지만 지금은 그곳에 아닌 이곳 이까(ica)에서 더 많이 생산을 한다고 한다. 


지금의 포도생산량으론 감당할 수가 없어 현재는 약 30%의 포도를 자급하고 나머지는 외지에서 다 가져와서 제품을 만든단다. 



















꽤나 넓다.


삐스꼬(Pisco). 


포도를 와인처럼 만든뒤 증류과정을 거치면 와인보다 훨씬 높은 40도 이상의 순도높은 술로 재탄생하게 된단다.














카우치 서핑 친구들이 있으면 종종 이곳에 놀러 온다는 벌리.


항상 웃는 인상에다 성격도 좋아서 그가 참 좋다. 

나도 좀 자주 웃어야겠다. ^__________^ 씨익~ㅋ















넓은 포도밭 구경과 이곳의 설명을 들었으니 생산공장 안으로 간다.


건물 외관과 이곳 분위기가 TV서나 보던 중세 유럽풍을 느낀다.


마차끌고 레이스 달린 옷 입고 사람을 부리고 했을듯. 


생각해보니 여긴 페루구나.ㅋ

















이모양, 저모양의 보관통.













내부의 포장공장에서는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위의 공장 한번 둘러보고 나오니 벌써 끝?














기념사진이나 한판!! ^_^


이 사진 참 맘에 드오! ㅎㅎㅎㅎㅎㅎ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시원한 보재기 쓰고~ㅋ







아쉬운데로 근처 다른 곳으로 가본다.


이곳에 이러한 곳이 몇군데 더 있고 또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니 구경을 한번 해 봅세.







예쁘게 만들어 놓은 근처의 다른 삐스꼬 판매점으로 왔다.


가이드는 따로 없다. 그래도 걱정 없음.ㅋ 

벌리가 있다!!!!! ㅎㅎㅎㅎ














수확시즌엔 이곳에 잔뜩 넣은 포도에 틀을 눌러 으깨어 즙을 짜낸다.


지금은 쓰지 않지만 한번에 생산해낼땐 양이 어마어마하다니.... 


그 모습을 봤다면 정말 장관이었을텐데, 아쉽다.















짜낸 즙은 통로를 따라 이곳으로 이동.














이곳에서 와인처럼 되어가는 숙성의 시간을 거치면 끓여서 좀 더 높은 순도의 알콜을 따로 모으게 된다.


증류한 알콜을 모아 숙성을 시키면 우리가 부르는 보통의 브랜디 형식이 되는 것이고(이 경우엔 포도 브랜디ㅋ), 삐스꼬는 숙성없이 마시는 술이다.


위 사진의 내부가 그리 커 보이지 않지만 사람 한명 키 이상의 깊이가 충분히 넘는다.














증류하기 위해 우리 앞의 불을 지피는 곳의 모습.

둥근 통의 크기는 저기 앞의 작은 주둥이를 보면 충분히 짐작이 갈듯하다.














증류된 알콜은 요로코롬 모인단다.














옛날 사람들의 작업 모습.


적어도 이곳에선 160년은 되었구나. 





생산하는 곳을 실제적으로 보니 이해가 더 잘된다. 


















이곳에 와서 판매자의 설명과 함께 시음을 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요새는 삐스꼬란 술보다는 삐스꼬에다 레몬과 계란 흰자, 설탕 시럽을 넣고 만드는 삐스꼬 사워(Pisco sour)라는 칵테일이 더 유명하다. 


마시는 사람에 따라 기호는 다를 수 있음.ㅋ





같이 온 잭도 사실은 술을 그렇게 마시지 않아 패쓰.











그리고 들른 마지막 장소









방금 들렀던 곳의 사진에서 본 보관병을 실제로 사용중인 샵에 왔다.


비쥬얼만 해도 어이쿠야.... 벌써 수십년은 된 듯하다.

천장 곳곳에 거미줄 하며.... 오래된 세월의 먼지들이.... 진득하다.


술을 빼낼땐 긴 대나무 같은걸로 주둥이에 집어넣고 손가락으로 한쪽 부분을 막아 진공상태로 만들어 병에서 술을 빼낸 뒤 잔에 담아 낸다. 


보관하면 우리 옹기가 참 좋은디..ㅋㅋㅋㅋㅋㅋ


왠지 이상태로 조금씩 숙성이 되는 것 같다. 

보관용기의 재질을 잘 몰라서..;;;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인지 많은 현지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젊은이들의 취향을 맞춘 것인지 신나는 클럽 음악류는 뽀나쓰~














수퍼가서 장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는다.


와까치나에서 팔찌류를 만들어 파는 카를로스 미겔 형제는 저녁이 늦었는데도 아직까지 안 왔다. 


어제도 그랬지만 음식 일부와 과일을 좀 남겨놓게 잠에 든다.

긴 거리를 걸어서 다니느라 지칠텐데 맛나게 드시라우. 칭구들^^














날이 좋은 오늘, 면도를 한 잭. 

페이스북 용 사진이 필요하대서 한 컷.ㅋ 















여행기 작업하고 자전거 수리때문에 자전거포를 몇군데 갔다왔더니 그새 또 하루가 간다. 


노을이 참 예쁘다.










 



다시 저물어 가는 하루. 















전날 저녁에 콜롬비아 오토바이 여행자가 2명이 왔다.


스무살이 갓 넘은 다니엘과 그의 아버지.


고프로로 찍은 영상을 보여주는데 특히 페루 북부를 지나며 길에서 찍은 영상들의 모습이 하나같이 멋지다.


자전거의 속도에다 혼자라 영상이나 사진은 찍을때 언제나 기대에 못 미친다.



자전거에 매달고 댕기다간 바로 도둑들 표적되기 딱~ 좋다.ㅠ 

아무튼 좀 활용할 방법을 생각을 해 봐야할 듯...ㅠ














남쪽으로 내려가는 그들에게 안전을 빌어주고,  









난 오늘의 작업 시작.







자전거 짐받이는 강철팔을 가졌으니, 끊어졌던 기어 케이블과 모래먼지가 잔뜪 끼인 체인을 손 좀 봐야할 듯하다.















사막지역을 지나다보니 잔뜩끼이는 모래와 먼지때문에 고생을 상당히 하는데, 


이럴땐 기름때가 덜 발생하도록 건식(dry) 오일을 발라줘야한다.


습식(wet)을 발랐다간 그 점성때문에 라이딩 조금만 해도 청소한거 도루묵이 된다. ㅡㅡa











생각해 보니 오늘이 생일이구나.


시차가 다른 한국에서 먼저 메세지가 왔으니 페이스북으로 벌리가 봤다면서 한번 더 알려줬다.


저녁 음식이나 해 먹자구~! ^^










일찍 돌아온 미겔과 카를로스도 함께 자리했다.


소세지에 고기, 그리고 감자와 맛난 수프도 함께.^^












해가 이미 진 밖은 선거철이 다가오는만큼 시끄러운 선거용 음악에 소란스럽고, 

밖에선 계속적으로 터지는 폭죽들. 


'오늘 니 생일인지 알았나봐, 원!'


사진은 이미 늦은상태...ㅋㅋㅋ 


그저 우리들끼리 오늘 좋은 날이라고, 기쁘기만 할 뿐이다. 














음식 만드느라 분주하게 보낸 시간. 















으하하하~!!!! 이렇게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너무 좋다.


즐겁게 여럿 모이면 한번 마실일이 있을것 같았는데, 베네수엘라에서 부터 고이 모여오던 꼬냑을 꺼냈다.



작년 이날엔 엘 살바도르의 숙소에서 창녀들이 왔다갔다하는데서 하루를 심심하게 보냈었는데 , 

오늘 친구들과 함께 기억에 남을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여행중 맞이하는 어려움이나 문제들이 많아도... 

사람복은 정말 많은 나. 

하하하!!! ^^ 












아미고스~ 다들 맛나게 먹자우!!!! ^^
















조금 남은거 다 먹어치우고 정리~


그렇게 사진찍고 놀던중













벌리가 생일 케익을 가져다줬다.


와아아아~~~ 깜놀!!!!!!!!!!!!!!! 




오전에 벌리 어머니와 인사를 했는데 그의 어머니가 생일 케익을 준비를 해 줘서......

진심, 얼마나 큰 감동을 했는지 모른다.














친구들의 축하에 나도 덩달아 신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맙다.


얼마만에 받아보는 케익인지........ 아 감동.ㅠ














정말로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다.


쿠스코에 가서 생일날 맛난 한식을 먹으려고 계획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좋은 추억들이 생겼다.













이곳 특산물 와인도 오늘은 특별히 한잔.^^




그렇게 말할수 없이 감동을 받았다. 


카를로스와 미겔은 매일같이 만들어준 커피와 음식에 고맙다고 예쁜 팔찌를 선물해줬다. 



역시나 난 사람복은 정말로 많은 놈이다. ^^ 

복덩이여.ㅋ












마지막날, 하루를 더 쉬며 자전거 정비를 마치고, 짐정리후 남은 옷들을 카를로스 형제에게 줬다.



 마실 커피가 다 떨어져서 내일부터 며칠간 마실 커피를 왕창 볶았는데, 

저녁 늦게 여행자 커플이 또 하나 왔다.


미국에서 온 제시와 캐나다 여행자 제시카.(사진은 제시.)


히치하이킹으로 움직이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상당히 흥미를 끈다.


미국에서 낭비되는 음식들과 공정무역 및 여러가지의 주제로 여행을 하고 있는데 그의 여행 테마가 나와 여러가지 접하는 부분이 있다. 

나중에 좀 더 이야기 하기로 하고...





짧은 시간 나는 내일 나스카(nazca)방향으로 출발하고 그는 며칠 쉬다 꾸스꼬(cusco)방향으로 간다. 


목적지가 같으니 쿠스코에서 보기로 합세~ 친구! 




달린거리 


30,623.22km + 76.01km = 30,699.23km





2014년 9월 7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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