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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70일차 :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옛 번영지 리쟝(麗江)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9.

2010년 9월 16일




 

오늘은 리쟝으로 떠나는 날이다..

날씨를 보니 하늘은 좀 꾸무리한데 가야겠다.

 

얼른..






 

 

만두집에서 얼른 만두 하나시켜 먹고.. 반대쪽에서 또 면도 먹고.... 배도 불렀겠다.

 

출발!







 

 

뭐지, 가는 길에 또 물세례를 받을 것 같은 이 익숙한 느낌은;;;








 

 

 

 

누렇게 익은 벼들이 얼른 추수해달라고 살랑대는 것 같다.








 

 

 

저 멀리 산과 구름의 조화는 언제나 봐도 참 아름답다.

맑을때와는 또 다르게 흐려서 그런지 느낌이 새롭네;

힘들지만, 부지런히 또 오르막을 달린다.








 

 

 

리쟝까지 122km.








 

 

 

한참을 올라가야하는 길... 거리를 재어보니 10km나 올라왔다.








 

 

 

말들과 소, 염소가 섞여서 풀을 뜯고 있는 정겨운 풍경








 

 

 

햐... 한참을.. 그리고 꽤 달렸는데도 불구, 오르막과 높디높은 산만 나타난다.

저 멀리서도 염소가 풀을 뜯어먹고 있네.

가는 길에 중국에 온뒤 처음으로 서양인 자전거 여행자들을 보았다.

 

나이를 막론하고 50대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여자들도~ ^^

지나가다 내리막인 그들은 손을 흔들면서 지나갔다.^^








 

 

 

현재 해발고도 2515M!!!!

디다... 10분간 휴식!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어느새 배가 고파온다.

식당을 발견못해서 또 몇 킬로미터를 가다가 식당을 발견...

볶음밥을 주문하고 나와서 밖을 둘러 본다....

 

내 옆에;;;








 

 

 

견공님께서 주무시고 계신다.

함부로 떠들어서는 안되겠구나... 기다란 풀같은걸로 발바닥이나 콧구멍을 간질여보고 싶던데;ㅋㅋ

없어서 관두고 한참동안 쳐다봄.^^

(너무 잘 자고 있어서 기가 막히더군요.ㅋㅋㅋㅋ)








 

 

 

 

볶음밥, 그리고 중국식 김치 파오차이.

볶음밥은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파오차이에는 기름이 둥둥 떠 있었다.

김치가 나왔으면 아마 몇번을 더 주문했겠지만, 파오차이가 너무 느끼해서 배추는 안 먹고 무만 몇개 먹고 관뒀다.

헛배가 불러 한 10숟갈 먹고도 밥이 많이 남아 싸달라고 했다.








 

 

 

 

한참의 오르막을 올라.....








 

 

 

인제야 좀 평지가 나왔다.

그리고 한참동안 내리막을 내려온다. 오늘 최고가 2560미터가 넘었는데...

다시 몇백미터를 내려오니... 고생한게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구나 싶다.;;








  

 

 

내리막을 내려와 멀리보이는 구름과 하늘을 본다.

높을수록 눈이 더 시원해지는것 같다. 4000미터, 5000미터에 올라가면 같은 느낌일까? 궁금해진다.

날은 좀 쌀쌀해지는데.... 비까지 내린다...

아오... ㅠㅠ

 

추워져서 긴옷을 꺼내입고 왔었는데, 속이 다 젖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우선 좀 비부터 피할 곳을 찾기로 했다.

하지만, 한참을 달려도 나타나지 않고....

송꾸이(松桂)라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그리고 작은 수퍼를 발견... 음료수 하나 사먹고 주인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앞으로 1-2km만 가면 빈관을 잡을수 있단다.

네엡~ 한번 가보죠... 하지만 출발하려니 더욱더 거세게 내리는 비;;;

 

에휴...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텐트를 쳐도 된단다.^^








 

 

 

다행이다. 얼른 텐트치고 씻고 옷 갈아입는다.

땀과 비에 찝찝했는데... 다행이다.^^








 

 

 

날이 추웠다. 마침 난로를 사용중이던 아저씨 옷을 말리라고 자리 한켠을 내 주시네... 고맙습니다.(__)

얼른 젖은 옷은 말리고...

 








 

 

자기전에... 한 컷.^^

 








 

 

 

해가 돋고 비는 그쳤다.

얼른 출발해야지~

 








 

 

텐트를 접고 보니 폴대 끈이 끊어졌다... ㅠㅠ

싸구려 장비... 남아나는게 없구만;;;

오늘 리쟝에 도착하니까 가서 정비를 하던가 해야겠다.

오르막을 달리다보니








 

 

 

 

밑 논두렁으로 떨어져 자고 있는 큰 트럭 한대 발견...

항상 특히 운남성과 사천성 같은 고도가 높은 도시는 운전에 주의해야한다... 운전자가 안 다쳤나 모르겠네;

 

 








 

 

아침 기분좋게 출근길에 나서고 있는걸로 보이던 두 아주머니~ Ni hao~ ^^

 








 

 

 

라이딩할… 앞 방향의 길.

저 앞의 뿌연 안개가... 비의 신호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리쟝까지 47km

어제 수퍼아저씨가 말한 2km를 가 봤지만, 빈관은 보이지 않았다.

민가를 말한거였는가보다. 텐트치고 자길 잘 한것 같다.









  

 

 

운남성의 멋진 풍광 세트 높은 산 + 걸쳐있는 구름

 








 

 

리쟝에 오신걸 환영합니데이~ ^^

리쟝아, 넌 중국에서 이번 여행동안 가장 높은데 오겔 만들고 있구나...

저 앞의 버스는 30분이면 목적지에 도착하겠지. 자 뒤에 줄을 묶고 페달질 없이 가고 싶다.

 








 

 

마침 배가 고팠던 터.

노점에서 파는 복숭아를 보니 욕구가 생겨 반대쪽 차선으로 돌아왔다.








 

 

 

뭔가… 고집있어 보이는 꼬맹이...








 

 

 

배고픈데 먹는 복숭아...


참 맛있구나.^^ 얼마만에 먹는건지... 사실 기억력이 안 좋아 자주 까먹을 뿐이다.


 









 

 

 

아줌마가 해바라기 씨를 갖고 있었는데... 우와...

쿤밍에서 산 전화기보다 저렇게 크다.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앞의 언덕 하나만 넘으면 이제 오르막은 없고 평탄한 길이니 잘 갈수 있다고 한다.

아, 다행~

마지막이라는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힘든 오르막은 또 이렇게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_________________^

 








 

 

 

내리막을 또 내려오니 멀리 펼쳐진 도로... 그리고 태양열을 사용하고 있는 가로등..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저 전기는 어디서 끌어오는지 몰라도... 높은 산을 설치해놓은 송전탑은 정말로 힘든 누군가의 고생의 결과물이리라.

 

현재 내가 경험하고 있는 체험들이 앞서 살았던 인생 선배들의 결과물들중 하나겠지.

나 또한 누군가의 후배면서 또 선배가 되겠다. 어딘가 기여해 줄수 있는 삶을 살자.^^

 

 

적지 않게 도로를 달려 리쟝고성으로 들어갈 곳을 찾는다.








 

 

 

간판을 따라서 리쟝시내로 가보기로 한다.








 

 

 

어느새 도착한 곳... 리쟝시내.

 

옛날 13세기 말, 지방호족인 무씨(木氏)가 이동해 온것이 리쟝의 시초라고 한다.

청나라 왕조말까지 티베트와 운남성을 연결하는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요충지로 번영을 했고

96년 대지진의 큰 재앙후에 다시 복원을 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춘 리쟝!!!

 

내가 지금 이곳에 왔구나…

 

 

경찰에게 내가 찾는 유스호스텔을 물어보니 어느 방향을 가르쳐준다.

 

달리다보니 이상하다 싶어 잠시 멈춰있는데  때바침 비가 내리네..








 

 

 

얼른 조금이라도 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자.

비가 정말 세게내려서 바닥을 튄 빗물이 처마밑에 있는 내게까지 튄다... 아휴;;;

 








 

 

 

거지모드. 한푼줍쇼...ㅠ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조사 해 놓은 유스호스텔 정보를 알아본 뒤, 전화로 예약을 해 놓는다.

비가 좀처럼 그칠 기색이 잘 안보이는구만...

 

비가 좀 줄어들자... 얼른 가서 씻고 옷갈아입자는 마음이 앞서 다시 출발!!!








 

 

 

확인해보니 아까 경찰에게 물어봤던 입구쪽이 맞는거였다. ;;;

성안에 들어와 보니 잘 꾸며놓았구만...

얼른 숙소부터 찾아가자~

정말로 많은... 정말로 많은 인파를 뚫고... 한참동안 자전거를 끌고가서 도착한 유스호스텔...

체크인을 하고, 가자마자 짐을 푼다.








 

 

 

숙소가 참, 분위기 있고 좋다.

그리고 샤워하고 면도 좀 하니....








 

 

 

살것같다.

사람 같아졌네.ㅎㅎㅎ

밖을 좀 구경해보기로 했다.








 

 

 

성을 보면, 건물은 잘 만들어놓은 것 같은데, 전부다 상점이고... 길이 좁다.

 








 

 

흘러가는 물에서 빨래하고 식자재를 씻고 있는 아낙네들... 저 물이 어디서 오는거지??

 








 

 

이 등만 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중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리쟝 고성을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는 이러한 상점..

바로 모수족 아가씨들이 천으로 씨줄과 날줄을 엮어 만든 스카프를 팔고있다.

 








 

  

 

모수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중 하나로, 모계사회를 따르는 민족이다.

집안의 주도권은 전부다 여성들이 갖고, 아이를 갖지만 남편과 또 따로 산다고 한다.

주혼(走婚)이라는 독특한 결혼제도는 같이 살지 않고 각자 살다가 필요(?)할 때만 방문한다고 한다.

자식을 낳으면 외할머니 아래서의 어머니쪽 식구들에게 의해 길러진다고 하며,

남자는 자신의 여동생이나 누나의 자식에 대한 부양을 한다고 한다.

참, 독특한;;;

 

최근에 들어서야 결혼을 한 사람들도 법적으로 산다고 하니...

TV서 보던걸 여기서 직접 보게되니 기분이 정말... 묘하다.








 

 

 

사진찍으니 포즈 취해주던 아가씨... tv의 연예인 중 누굴 닮은것 같다

 








 

 

 

먹거리골목도 지나쳐보고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문자라는 동파문자...

아직도 사용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 눈에는 참 어려울 것 같다;;;

 








 

    

 지나가다 광장에서 본 소수민족의 춤.

가운데 큰 불을 피워놓고 약 6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돌면서 포크댄스처럼 춤을 추고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자꾸 중국인들이 들어와서 사진을 찍는다.

다른 외국인들은 구경하거나 방해되지 않게 사진을 찍는데 꼭 들어와서 사람 옆에서 자기가 막 하고 있던양...

사진을 찍는다.

에휴;;; 매너 없는 사람들

 

나도 밀려밀려 와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음;;; 헐, 결국 그냥 찍고 본다;









  

 

길게 여기저기 둘러보지만, 좁은 길은 답답하고 상점은 이 골목 전체가 다 비슷해 보이게 만든다.

뭔가 급속히 만든 느낌이 없지않다.








 

 

 

돌아가는길.....








  

 

 

리쟝고성 내에서 중심되는 곳은 쓰방지에(四方街)라는 곳이 있는데...

 








 

 

아주 잘 지어놓은 전통적인 건물에 안은 나이트클럽;

돌아보는 첫날 많은 사람과 분위기에... 그저 복잡하고 시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뭐 유명한 관광지라고 큰 기대를 하고 온것도 아니고, 이곳은 이래야 된다는 생각도 갖고 온건 아닌데;

 

나도 알게 모르게 좀 선입견을 갖고 있겠지….;;;








 

 

 

 

간판을 보면 여기에 있는 모든 곳은 중국어와 동파문자가 병기되어 있다. 흠..








 

 

 

많은 사람들로 인해... 그저 잠시 앉아 쉰다.

모모집에서 만난 폴란드 카우치 서퍼 사이먼이 리쟝에 가면 사람들이 많아서 아마 헤치면서 가야할 거라고 했는데...

그 말이 어느 정도인지... 이제야 실감이 난다.;;;

 








 

 

카메라를 가지고 이래저래 놀아본다.








 

 

 

누구나 한때는 골목대장! ㅋ

꼬맹이들의 놀이에 끼어들고 싶었따.ㅎㅎㅎㅎㅎ








 

 

 

 

조금씩 배워가는 사진공부가 쉽지는 않은데...

원래 분위기를 잡아내려고 노력했는데 잘 나온거 같다








 

 

 

뭔가 알수 없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며...

자기들의 앨범을 파는것처럼 보였던 뮤지션들...

 

한바퀴를 돌고 오니...

지치는구나...

대충 돌아봤지만... 첫날의 기억은 그닥, 좋지 않다.

 

낮에 밝은 곳을 좀 보고... 다녀보자아.^^

마무리 하고~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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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16일

아침만두 4원

면 4원

점심 4원

콜라 3원

음료 1원

합 17위안

 

17일

엽서 5위안

복숭아 15위안

아침국수 4위안

저넉면 4위안

방값 25위안

나이차 5위안

합 58위안

 

달린거리

16일 - 105.8km

17일 - 81.4 km

 

 

총지출

10273.9 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 17 + 58 =

 

10348.9 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총 달린거리

7125.1km + 105.8 + 81.4

= 7312.3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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