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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179일차 : 다시 따리(大理)로... 가장 힘들었던 하루.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0.
2010년 9월 25일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싼다.
오늘 떠난다는 홍근이 형은 아침에 벌써 출발을 했는지 안 보인다.

짐 다 싸고, 간단히 아침먹을거 사러 갔다오는데...








길을걷다 어디선가 튀어나와있던 각목에 무릎이 찍혔다.
으아;;;; 얼마나 아픈지... ㅠ 한 10분동안 계속 무릎만 잡고 있었다. ㅠㅠ
 






 

 

 

 

며칠간 머문 숙소... 분위기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즐겁게 잘 보내다가 간다.



사실 샤시(沙季)라는 마을로 갈지 아니면 바로 따리로 갈까 말까 생각을 하다가... 
가도 오래 머무르지 못할 것 같아, 그냥 바로 따리로 가기로 했다.

오는데, 1박 2일 걸렸으니... 가는데도 1박 2일 잡고~ 여유있게 간다.









숲길을 지나...







 

리쟝으로 올때 본 저 넓은 들판.








잘 달리고 있는데... 때 마침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오~ ;;; 
소나기겠지 싶어 비를 피할려고 마음먹고 있던 찰나 저 멀리 식당이 보여, 밥도 먹을겸 가기로 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잔치집이었다.








 


 

오~ 특별한 날이구나.^^

때마침 날 보고 주인아저씨로 보이는 사람이 자전거 세워두고 나 보고 안으로 들어오라고 한다.

오늘은 완위에(萬月)이라고, 아기가 태어난지 1달을 축하하는 기념 행사란다. 
밥 먹고 가라시네~? ㅎㅎㅎ 고맙습니다앙^^








 

음식 준비하느라 오늘 잔치를 연 사람들은 좀 많이 바빠보였다.








난 땅콩과 차를 마시며 잠시 기다리고...

 






 

 

  

사람들은 왁자지껄 담소를 나누거나 마작으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며 논다.












 

 

 

어느새 음식이 나왔다.









 

여기저기 테이블 전부다  음식이 나와서 맛있게 먹는다.

옷을 물어보니 중국의 소수민족인 바이주(白族)의 전통의상이라는데, 웃기는 것은 이들 대부분이 한족이란다. 
몇명만 백족이고, 대부분이 한족인데, 그냥 입는거란다...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육안상 봤을때 잘 모르겠는데... 
이렇게 하는거 보면, 전통의상을 하나의 친화적인 도구로 활용함으로써.. 
소수민족이 한족에 동화되는 방법또한 중국 정부의 정책중 하나로 생각이 되었다.
무섭다;;;

 



맛있게 밥먹고 인사하려고 가려고 하니 아까 초대해주신 아저씨도 한국 친구 조심히 잘 가라고 손까지 흔들어주시네~ ^^
잘 먹고 가요~ 고맙습니다! 

자~ 신나게 출바알~ ^^



10분 달렸을까?


흠... 반갑지 않는 손님... 펑크가 왔다.







 

 

때마침 가는길 주유소가 있어 그쪽으로 갔다.
찾기 어려워... 화장실에가서 물을 이용해 구멍을 찾고 땜질을 했다. 

벌써 시간이 적지 않게 흘렀다.








 

따리까지 133km

오늘 어디까지 갈까??? 기억을 떠올려보니 왔던 길이 꽤 오르막이었던것 같다. 
그럼 돌아가기가 쉬울거라는 100% 확신할수 없는 경험을 떠올려... 미친듯이 한번 밟아보기로 했다.







 

허칭(鶴慶)이라고 하는 곳. 또 하나의 '차마고도'라고 표시된 돌. 








 

저긴 리쟝올때 텐트치고 잤던 수퍼마켓이다.ㅋㅋㅋㅋ







 

 하늘을 보니... 또 좀 수상하다. 얼른 달려야지.


열심히 달린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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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피어있는~~♬
나훈아의 노래가 생각나는 난... 뭐지?ㅋ
다음 가사는 모르지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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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슬슬 어두워진다. 
흠... 검은 구름도 조금씩 오고 말이지...;;; 아... 우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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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파 잠시 식당에 들러 국수하나 주문해놓고... 고민에 빠진다. 
'오늘 그냥 끝까지 달려버릴까? 저번에 오르막 올때 10km 동안 계속 밟고 왔으니... 
10km는 그냥 바로 내려갈텐데...' 하는 기억때문에... 오늘 내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러! 나!!


중간의 수많은 오르막 내리막과... 역풍...
그리고... 염려하던 비까지 또 맞아야 했다.....


배도 너무 고프고... 그 내리막만 생각했지... 중간길은 그다지 생각을 안했나보다;;; ㅠㅠ




.


비도 그쳤고 아... 힘들어 잠시 쉬며... 하늘을 본다.
초코바 한개 먹으며... 지친 체력을 달래본다.

출발할땐 1900미터대였는데, 최고가 257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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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을씨년스럽게... 바람만 쌩쌩 불어대고... 
아... 정말 힘들다. 

무엇보다... 분위기 탓인지.... 쿤밍까지 라이딩했던 친구들이 생각이 난다...
추석때 전화하니 샹그릴라라고 그러던데... 흠~ 잘지내지? 보고싶다.

더욱이 이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데, 왜 이렇게 쓸쓸한 느낌이 드는지... 
또 혼자만의 생각으로 굴을 파기 시작한다;;;

오르막, 내리막... 그리고 역풍... 아...

저녁에 게스트하우스에 오늘 도착하겠다고 말을 해 놔서...
정말... 정말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그 기억의 10km를 내려왔지만...

수퍼에서 음료 하나 사 마시면서 물어보니 따리고성까지 30km를 더 가야한단다.;;;;

남조풍정도 간판을 지나, 얼하이 호수를 지나는데... 
으아.. 2시간을 미치도록 밟아도 성이 보일듯 말듯...ㅠ 정말 진이 쭉~ 빠진다.


입에 단내나도록 밟아... 
마침내 도착하니 그 시간이 AM 01:30;;;



 


아... 정말... 자전거 여행중 최고로 힘든 날이었다.

몸은 땀과 빗물에 쩔고~ 다리가 너무 후들거리고... 
배도 너무 고파... 문 열어준 복무원에게 먹을것 없냐고 부탁했다. 

즉석에서 신라면 하나 만들어준다... ㅠ 헉헉.... 감동..ㅠㅠ 

쉐치옹(복무원이름) 완취앤간시에!!!(완전감사)!!!ㅠㅠ
정말 맛있게 먹고... 짐을 방에 들고 왔다.



 

오늘 달린거리가 182km다...

여행후 가장 많이 달린거리다.

늦게 출발해 비 맞고, 펑크 떼우고... 결국은 왔네...

아... 너무 힘들어...ㅠㅠ


다음날 눈을 떴지만... 그냥 시체처럼 식어있었다.ㅋㅋㅋㅋ

여기있는동안 비자 연장과 동시에, 친구가 보내준 소포를 받기로 했다. 
사장님 내외분이 자리를 비울터라 소포도 기다릴겸 1주일 정도 지내면서 약간의 도움을 드리기로 했다.

여기와서 또 새로운 경험을 또 해보겠구나.^^


피곤한 몸... 푹~~~ 쉬고... 내일 비자 연장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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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5일

아침 3위안
음료 2개 6위안
저녁 5위안

합 14위안

26일

음료 + 군것질 13.7위안


달린거리 

182.1km


총 지출

10678.1 위안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 14 + 13.7 = 
10705.8위안 + + 1141.9 홍콩달러 + 미화 66달러

총 달린거리

7364.1km + 182.1km
= 7546.2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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