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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826일차 : 빙하시대 맛보기, El Calafate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6.
자전거 세계여행 ~1826일차 : 빙하시대 맛보기, El Calafate

 





2015년 3월 24일




최근 며칠간 친구들과 새벽까지 늦게 놀다가 어젠 또 출발부터 도착까지 정신이 없었던 하루.






친구가 멋있는 영상 찍어오라고 큰 맘 먹고 사준 드론의 핵심 부품인 짐벌이 망가졌다.


아..... 촬영은 물건너 갔다.


유튜브 찾아보고 분해까지 했는데, 모터가 문제인지.....


점심거르고 저녁까지 부지런히 요리조리 해봐도 고칠수가 없었다. 흑흑... 


이럴땐 꼭 기계 잘 만지는 사람이 되고 싶드라... ㅠㅠ















공기 느므느므 좋고, 하늘 보면 눈이 시원해지는 엘 깔라파테.


파타고니아에는 지금 겨울이 오고 있다. 














거주 인구가 적으니 오염될 요소도 상대적으로 적다.


한 마디로 자연의 매력을 만끽 할 수 있는 이곳이다!!!















해질녘.... 핸드폰으로 찍어 색이 덜 나온다.


4-5가지의 색이 묘하게 조화되어 잠시 멈춰서게 만들었다.


한국에 있을땐 뭐가 그렇게 바쁜지 '하늘보기'조차 할 여유가 안 생겼었는데...


아, 이 순간에 감사한다. 















밖은 많이 춥지만 난방을 해 놓아, 정말 아늑하다. 


거기다 햇빛까지 따스하게 스며드는 아침에 커피 한잔은 우왕~~~~ 잘만 찍었으면 영화가 따로 없다.
















숙소서 만난 누님과.


이틀간 맛난것도 같이 해먹고... 내 다음 여정의 정보도 얻었다. 

각자의 여정길로 헤어진다. 빠빠이! 


(누님!!!!! 제 사진 안 보내주시남유! ㅠㅠ)





오늘은 고대하던 뻬리또 모레노(Perito moreno) 빙하투어를 하러 간다.


전날 티켓팅 할때 겨우 1자리가 남아서 미니 트레킹을 신청 해놓고 기다리면 숙소 앞으로 픽업하러 온다.

(미니 트레킹 왕복 버스비 포함 1100페소, 입장료 215페소 별도)















그리고 출바알~! 

















픽업 트럭에서 이곳저곳의 여행자들을 대형 버스로 모아 태운뒤 출발.



















으아, 하늘 좀 보소~!!!! 


설산 조코~!!! 구름 조오~~~코!!!! 


날씨 때문에 괜히 고민을 했었나? ㅋㅋㅋㅋㅋ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괜히 시간 낭비를 한 듯..... ㅋㅋㅋㅋ


* 참고로 파타고니아 날씨의 일기예보는 소 뒷발로 쥐잡기 수준인듯....


우연히 맞을라 치면 다행인듯.ㅋ


특히 다음 여정지의 경우엔... 아오, 정말.....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공원 입구가 나오고














버스에 매표원이 탄다.


공식환율 가격으로는 25달러 정도, 암환율로는 17달러 정도 되겠네.ㅋ

싼편은 아니다. 


입장료는 따로고 미니트레킹비는 무려 100달러정도니... -_-;;; 









투어가 어떨지 큰 기대를 안 하려고 하지만 














멀리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저 거대한 빙하를 보고 있자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있나.....ㅋ















차는 뱅글 뱅글 돌아 정류장에 승객들을 내리고 

















우리들은 가이드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1시간 반정도의 개인 시간을 가진뒤 다시 모인다.



















아.........


진짜 멋있다.



잘 만들어진 트레일을 따라서 걷다보면 보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서 모레노 빙하의 모습이 단조로운것 같으면서도 다채롭다.


맑은 공기, '상쾌함'자체를 실어 나르는 솔바람, 


그리고 너무나도 적당한 따스한 햇살.... 


무엇이 더 필요할까...... 캬하하하하하!!!!!!!!!!! 




















내 카메라 앵글로 한번에 다 안 나오는 이 상황은...













 


핸드폰 파노라마로 이렇게 멋지게 담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물건이든 사람이든 정말 쓰임 받을 때 그 존재가치가 빛난다!





사실 이 멋진 광경을 보고 지금 내 마음속에 드는 생각은 오직!!! 드론!!!!!!!


드론!!!!!!!!!!!! 앜!!!!!!!!!!!!!!! 드론!!!!!!!!!!! ㅠㅠ


흑흑흑....





짐벌만 작동이 됐다면 다시 오고 싶었을 정도였다.


이곳에서 조종하면서 빙하 가까이 카메라로 찍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마 빙하를 핥아 먹듯 찍었지 싶다. 흑흑흑....


개고생하면서 들고 왔는데.... 속터진다...... ㅠㅠ














빙하가 얼마나 큰지, 저 옆에 지나가는 보트를 보면 상상이 될 듯.














운 좋게 떨어지는 빙하도 봤다.









 


또한 타임랩스에서도 커다란 빙하가 우레와 같은 소리로 쩌쩌적~~ 콰콰쾅!!! 굉음을 내면서 앞으로 떨어졌다.


장강의 뒷물은 앞물을 밀어낸다는 중국 속담이 생각이 나는구나.


시간은 가고.... 오랜것은 또한 덜 오래된 것으로 대체되기 마련이다.


우리의 삶 처럼........... 쓰읍...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여행자분들과 함께 점프샷.ㅋ


* 엘살바도르에서 오셨다는 학생(?)분, 같이 사진 찍은거 있으니까 연락주세요.ㅋㅋㅋㅋ 


옆에서 빙하 구경하던 외국인들이 우리들이 사진 찍는거 보고 웃는다.


잼있음 너거들도 따라 찍등가~ㅋㅋ

















 

트레일을 따라 이 멋진 풍경을 만끽하며 되돌아 가는 중.














멀리서 빙하의 차가운 기운도 오고... 


한편으론 이 대자연을 내 눈에 담을 수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아........... 어무이 감사합니다!!!!!!!!!!!! 


어무이 보시라고 별 소득도 없는 여행기 (내나름대로) 엄청 자세히 쓰는데, 나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똑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ㅠ.ㅠ


냄새도 실어서 울 어무이한테 보낼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


스타트업 하는 기업들 이런거는 언제 만들어내남유!?!?!? 


성원이가 여행 댕기면서 한번 사용해 보겠습니다, 협찬 해 주이소! ㅠㅠ














이곳 국립공원 트레일의 길이는 사진에서처럼 상당히 길다. 


모레노 빙하를 감상하는 시간과 간식(개인이 싸가야 한다.)까지 먹고 하려면 

1시간 반으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3-4시간이 필요로 하는데 미니트레킹 혹은 빅아이스 트레킹을 신청한 사람들은 투어에 따라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30분에서 길면 1시간 반정도로 상당히 짧다.


(참고로 투어는 오전, 오후 두번 있다. 그리고 요일별로도 차이가 있으니 여행사에 잘 알아보시길)




미니트레킹은 저 빙하옆쪽으로 돌아가 40-50분 정도 걷는 것이고, 

빅아이스의 경우 몇 시간동안 빙하 위를 걷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미니트레킹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어제 빅 아이스 트레킹 한 누님은 '내가 지금 돈 내고 뭐 하는 짓인지....' 투덜대던데....


지금 이곳 의자에 앉아 즐겨도 좋은데 돈내고 행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 개인적인 생각.ㅋㅋㅋㅋㅋ



















짧은 1시간 반 정도의 개인 시간을 가진뒤 버스를 타고 미니 트레킹을 위해 배를 타러 간다.





















선착장에 도착 후 배를 타고 이제 빙하쪽으로 뿌우우웅~~~~















저 멀리 빙하가 보인다. 


배를 타고 우린 옆쪽으로 이동해서 신청 해놓은 투어를 간다.















작은 유빙들이 보인다.


작게 보여도 가까이서 보면 크기가 상당하다. 사람 몇명은 올라 갈 수 있을정도.














도착

















 

빙하를 향해 다들 번호 붙여 갓! 


헛둘~ 헛둘~~













트레킹 입구에 도착하면 















빙하 위를 걷기 위해 아이젠을 착용해야한다.


DMZ에서 수색 작전할때가 생각이 난다.


헐... 이렇게 좋은데 와서 군생활이 생각이 나다니. 


그래도 여긴.... 여자들도 있다!!! 으흐흐흐흐흐!!!!!!!!ㅋㅋㅋㅋㅋㅋ














입구쪽에 멋지게 휘날리는 아르헨티나 국기! 














 


사람 수대로 조가 나뉘어지고 아이젠 착용이 끝난 상태로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한 걸음씩 나아간다.















뒤돌아보니 뭔가 좀 황량하군.ㅋ









한걸음 한걸음 걸어 올라가다 보면














골이 보인다.


얼마 올라 온지 않은데라 낮은 편이고 깊이도 사실 그렇게 깊지는않다고 한다. 

근데 최소 5미터 이상은 될꺼라는 가이드의 설명. 


조심조심.














분위기는 에베레스트 정복하러 올라가는 느낌이야.ㅋㅋㅋ


사실 높이는 얼마되지 않는다.














옆으로 나 있는 빙하의 틈.


이게 진짜 천연의 색이라니!!!!!!!! 





















 

한 발짝 한 발짝 미끄러지 지지 않게 간격을 유지해가며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멀리서 보니 나도, 다른 여행자들도 빙하시대에 잠시 머무르는 듯한 느낌이다.


투어가 꽤나 맘에 든다.














캬, 아이스크림 뽕따를 생각나게 하는 저 빙하의 색.



가이드 말로는 400여년간 쌓이고 쌓여 녹은 지금의 이 빙하는 아까 전망대에서 본 것처럼 자연적으로 앞으로 움직이면서 녹아 내린단다.


몇년전엔 아까 그 전망대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얼음동굴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빙하가 녹으면서 그 동굴은 무너졌다고 한다.














거대한 빙하를 조심히 가지 않으면 크레바스(빙하사이의 골), 그야말로 골로 갈 수가 있다. 


가이드만 잘 따라가면 안전에는 크게 문제 없다. 
















정말 아름다운 빙하 물의 색.













느므 좋다! ^_^


물을 떠 마셔 봤다.


정말로 차갑고, 무미(無味), 무취(無臭)다.













아이스크림 '뽕따'를 생각나게 하는 저 맑고 푸르름... 


색의 극치를 보는 것 같다.




















여기저기 요리조리 다니면서 예쁜 빙하와 물들을 구경한다. 


가이드의 설명은 크게 특별한건 없다.


허나 1시간 남짓 관광객들을 안전한 길로 안내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중! 















같은 그룹의 일본인 친구가 사진을 참 잘 찍네.ㅋㅋㅋㅋ












빙하 주변부를 신나게 구경하고 돌아가야할 시간이다.















사람들이 걷는 길 사이로 빙하가 조금씩 녹아 내려 잘못하다간 빠질수도 있으니 한걸음 게처럼 한발 한발 조심조심.... 



나처럼 시원하게 엉덩방아 찧는 사람도 있다. 











목적지에 거의 다다르면









가이드가 옆에서 얼음을 한그릇 퍼 오는데....















마지막 이벤트, 빙하에 위스키 한잔!!!!














흐미, 너무 쎈거. -_-;

















 

오지게 부럽다, 아르헨티나 가진것도 많네.....



미니트레킹이 끝이 났다.














배경이 멋져서 이 배경에 묻어 가고 싶어졌는데 피사체가 참 크네.ㅋ


아르헨티나 국기가 이곳 빙하색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곳이 어디에 있었나 싶다.(얼마나 돌아댕겼다고.ㅋㅋㅋㅋ)



















돌아가는 길


운이 좋아 이곳 공원에는 야생 사슴을 볼 수 있었다.


















돌아갈 배를 기다리며.....














한껏 잘 미니트레킹을 즐기고 간다.


아쉬움이 남는다.


아, 짐벌!!!!!!!!!!!!!!!!!!!! ㅠㅠ






정말로 먼 이곳, 보통은 이런 마음이 안 생기는데....


이곳 모레노 빙하는 한번 더 와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즐거웠다! 

모레노 빙하, 빠빠이!!!!!!!!! 











멋지게 저물어 가는 노을.



햇빛이 하늘과 오묘하게 조화되면서 저물어 가는게 자연은 정말 최고의 그림이다.



엘 칼라파테 도착 후 부리나케 짐을 쌌다.


왜??


내일은 이름도 왠지 한대 때릴것 같은 칠레(아 진짜 나 왜 이렇게 재미없어졌지...-_-;)로 넘어간다.





파타고니아에서, 남미에서도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또레스 델 빠이네(Torres del Paine)로 간다.







2015년 3월 25일까지의 이야기




* 여행기를 올리는 지금 볼리비아 라파스(la paz)입니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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