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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833일차 : 좋은 날씨? 여신 만드는 화장빨!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6.


자전거 세계여행 ~1833일차 : 좋은 날씨? 여신 만드는 화장빨!





2015년 3월 28일




어후, 어제 많이 걸었더니 몸이 찌뿌둥.


얇은 침낭으로 저녁을 보냈더니 여기도 산이라 새벽에 많이 떨었다. 


아,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빵 한 덩이에 잼 발라 먹고 이동. 













정말 잘!!!! 보고 간다.


(그러나... 즐거운 시간은 이게 마지막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마음과는 다르게 사실 흐릿한 날씨속 오늘의 출발이 조금은 염려가 된다.


일기예보를 보니 흐리다고 했지만(그리고 전주부터 항상비오거나 흐렸지만) 실제 날씨는 달랐다.

그저께 숙소에서 만난 트레킹을 끝낸 친구들도 일기예보가 정말 거지같다고 했다. 


그래서 내심 기대를 해 보지만, 흠..... 과연 어떨까? 



지름길을 통해서 걷기 시작해서 원래의 길로 합류.


뭔 날인지 이곳에서 마라톤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괜찮은 상품인듯!!!! 








내 걸음을 순식간에 멈추게 하고, 먼지 자갈도 면상을 향해 날려주고, 이따금식 내 배낭커버도 벗겨가는.........


그대 이름은 바람! 바람! 바람!!!! 


아우 이 새퀴야!!!! ㅠㅠ 





















그나마 비가 안 와서 다행이라면 다행인가.














어제의 풍광은 말할 것도 없이 정말 멋졌었다.


오늘은 나쁘다고 할순없지만.... 어이 또레스~! 


나 멀리서 왔다꼬! 기왕 온거 좋은 거 보고싶은건 인지상정아이가? 




한 걸음 한 걸음 마다, 한 바람 한 바람 엄청나게 시비거는 강풍, 거기다 구린 날씨는 정말 힘빠지게 만든다.














쉬다가 혼자 사진이나 좀 찍어보고...
















'계곡수 한잔에 이 풍광 한번 즐겨 보세나, 허허허허!!!!' 













라고 허세를 떨어보고 싶지만













날씨보니까 힘이 빠진다.  


날이 화창했다면 그 아름다움이 환상적이었겠건만...ㅠㅠ


이곳을 아쉬움속에 걷는다.














5시간은 걸린것 같다.


유료 캠핑장이 있는 Refugio los cuernos. 


잠시 빵으로 배고픔을 달래고, 같은 루트로 가는 혜인씨와 함께 수다 떨다, 다시 출발.
















다 마셔버린 물은 흐르는 계곡물로 채우고 걷는다.


차오르는 내 몸의 물(CF같다ㅋ), 간간히 물도 빼주고....ㅋ













날이 맑았다면 저 물은 얼마나 색이 화려했을까....?


흠, 자꾸 생각해보니 화장빨 좋은 또레스 델 빠이네인가??????? 

마치 빛 없는 동굴과 같은 모습. ㅋㅋㅋㅋㅋㅋ


화장 전 일반인, 화장하면 여신....ㅡㅡ;


이 새캬, 너 들켰어. ㅋㅋㅋㅋㅋㅋ














흐리다. 혹시나 기대를 했다. ㅡㅡ;















저 멀리서 비가 내리고















헉! 아찔!!!!!!!!! 알고보니, 충격!!!!  


인터넷 거시기 신문처럼, 너도 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반응속에 있었겠다. 


뒷태는 예쁘구마잉! 














조금씩 발걸음을 재촉한다.


왜, 비가 온다!!!!!!!!!!! 





캠핑장을 잠시 헷갈려서 한 20분 정도 왔다갔다 했다. 


나 뿐만 아니라 혜인씨도. 1시간 넘게 길에서 헤맨듯. ㅡ.ㅡ;















오늘의 목적지! 깜빠멘또 이딸리아노(Campamento Italiano) 도착.


무료 캠핑장이라 역시나 사람들이 많다.


아침 7시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4시가 다 되었다.


하루종일 이동한 시간. 



이곳 안내소에서 주는 지도상에 표시된 이동 시간은 상당히 정확한 것 같다.







비가 온다고 텐트치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도 이 날씨때문에 고민을 했었었는데 결국 들이 닥쳤다.


아우, 걱정한다고 바뀔껀 아닌데 기분이 UP! UP!이 안된다. 


텐트 옆에 물골 작업을 해 놨는데... 문제가 없어야 될낀데.-_-;








취사는 정해진 곳에서! 







밤이 되니 비가 훨씬 많이 내렸다.


비 좀 맞으면서 물길을 내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다음날! 



어제도 새벽엔 덜덜덜...... ㅡ.ㅡ;


옷을 좀 더 껴입어야겠다. 














짐을 다 정리 해 놓고 가볍게 'W'자의 중심부분을 향해 올라간다.


브리따니꼬(britanico)를 지나 전망대를 갔다올 예정인데....


오늘 날씨가... 많이 흐리다. 





















그렇게 두 시간 넘게 올라갔다.


날씨가 나아질 기미는 안 보이고.... 


아침 일찍 올라갔다 내려오는 사람들은 전망대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비옷 없이 그냥 간 나. 


올라가면서도 고민, 잠시 서서 또 고민....



알았다!!!! 알았어!!!! 다음에 날씨 좋을때 다시 오꾸마! 


비만 잔뜩 맞고 결국 내려왔다. ㅠㅠ













에효, 

저 비구름만 솜사탕 덩어리 지는것처럼 뭉쳐지고 있다. 
















어!?!?! ㅡㅡ+ 




뭐꼬!? 













내려 오니 
















날씨가 갠다!  


ㅡㅡ;;;;;;;;;;;;;;;;;;;;;;;;;;


미워해주겠어. 


화장빨 또레스 델 빠이네! 













캠핑장에 도착.


우쒸...ㅠㅠ 


아이고, 허탈해라~~~~~~~~~~~~~~~! 


사람이었음 좀 꼬시기라도 할텐데, 날씨라서 우짜노!!!!! 


진짜 얄굿네. ㅡㅡ+ 아우! 


정말 백두산 천지보러 갈때 느낌이다.ㅋㅋㅋㅋ















아쉬움에 뒤돌아 보니 날이 갠다.


ㅡㅡ+ 


신체와 감정 에너지를 아끼자.


그래, 이럴때 아껴도 잘 사는거지. 

흑흑...












기분이 참 거슥. 


머리 안 감은지 3일차. ㅋㅋㅋㅋ









파타고니아의 바람은 정말 정말 거세다.







거세게 부는 바람은 호수에 파도를 만들고 파도가 흩어지는 물결에 무지개가 비쳐난다. 














안 도와주는 날씨. 


기분도 꿀꿀꿀꿀. 


뱃속도 꼴꼴꼴꼴.


빵 하나 척, 잼 한 숟갈 턱. 


얌얌쩝쩝. 


간식 섭취 완료. 


















날이 갠다.


이거, 얼마나 좋아. 이쁘고!!!!!!!!!!!!! 


맘이 바뀌었나, 왜 화장을....? 














많이 걸은듯 한데, 얼마 못 왔다. 


마지막 목적지는 Refugio Paine grande. 


캠핑장 이름은 Pehoe campamento.


끝이라 생각하니 힘이 빠진다.















거센 바람에 몇번이나 걸음을 멈췄었다.














걷고 걸으니 겨우 눈에 나타난 캠핑장! 


왔다, 왔어!!!! 














이곳에 도착하니 바람은 겉잡을 수 없이 쎄고 쎄다!!! 


텐트 쳐야 되는데.  ㅡ.ㅡ;;; 














폴대를 넣고 텐트를 세울수 조차 없을 정도로 바람이.... 쳐불어댄다.


(으아... 정말 짜증나 미치는줄........ㅡㅡ;)







옆에서 보던 아주머니가 와서 텐트 세우는 걸 도와줬다.













바람이 그나마 적은 곳을 찾아 모서리에 지주핀 박았더니 텐트가 날아갈 일이 없네.


텐트 치는데 남의 도움을 받은것도 처음이고 지주핀을 박은 것도 처음이다.

역시나 이럴땐 혼자보단 둘이 낫다. 아줌마 고마워용.^^ 



오우!! 마이!! 갓!!!! ㅠㅠ

다 치고 보니 윗덮개가 어디로 날아가버렸는지... 


텐트 위에 구멍이 뚫렸다. ㅡㅡ;














이곳은 유료 캠핑장이다. (캠핑비 5200페소 =대략 8달러).


그래서 따뜻한 취사장도 있다!!!! 


오늘 전망대를 못갔더니 아쉬움이 많이 많이 많이!!! 남는다.












거센 바람. 그리고 거슥한 날씨.


저 멀리 텐트들이 스머프 집들처럼 보인다. 














저무는 해 속, 그나마 있던 따뜻함은 사라져간다.











 











날은 추워도, 바람은 여전히 세차지만...  


저 산은 예쁘고, 저물어가는 하늘은 더 예쁘고.... 


그래... 


이쁘면 용서된다.....


이쁘면 용서되는 거지.  


인지상정이야.













 

이곳에는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날씨의 영향과 남아있는 뷰 포인트때문에 내일 떠날까, 모레 떠날까 생각중이다.















우짤까??? 




저녁 맛나게 해 먹고 잠에 든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텐트가 삼각뿔 모양이다.










어제 밤새 텐트가 바람 불때마다 얼굴로 다가오던데, 아침에 보니 부러진 폴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이 정말 거세긴 거셌구나.


말할것도 없이 정말 추웠는데.... 


안되겠다. 오늘 오후에 이곳을 떠나야겠다.










시간이 괜찮을 것 같다.






'W' 트레킹의 마지막 뷰 포인트.


빙하가 있는 Glaciar grey로 간다. 













예쁘다는데 함 가봅시다.


혜인씨 힘내슈! 













한 발 한 발, 














오늘도 화장 안한 또레스를 원망만 하는중이다. ㅠㅠ















떡~~찐~~~~ 머리의 한 아저씨. 















한 시간, 두시간 걸음이 계속된다.


불안하다.



어제 텐트칠때처럼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 















그리고 저 멀리서 보이는 글라시아르 그레이.


엘 깔라파테에 모레노 빙하를 보고 왔더니 눈에 차지도 않는다. ㅡㅡ







그래도, 온 김에 끝까지 가보자는 마음.


짧아 보였던 길은 오르락 내리락 한 계곡길을 따라 한참을 더 가야했다.














바로 앞으로 전진하기도 힘들어 하는 여행자들.


마이클 잭슨 땐쓰~~~ 타임!!! 














나 또한 한걸음이 힘들다. 


이곳에서 잠시 간식타임.















그리고 마침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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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이게 머라꼬!!!!!!!!!! 


참 얄밉구나. 욤마 요거.... 우야면 좋겠노!!!!! ㅡㅡ^








되돌아 가는 길...


다시 투덜거리게 됐다. 


비가 오지게 내리기 시작!!!!!!!!!!!!!!!!!!!!!!!!!!!!!!!!!!!!! 


온게 아까워 보고 간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그.렇.게............   


내리 4시간 동안 엄청난 장대비에 안면 스매싱을 당하면서 캠핑장으로 되돌아 왔다.













속옷까지 싹 다 젖은지라 덜덜면서 마른 옷을 챙겼다.


보트는 이미 떠났고...


텐트 폴대는 부러졌고....


어제 잘때 너무 추웠던지라 오늘은 숙박을 이용해야겠다 싶어 물어보니 이미 다 찼단다. ㅡㅡ;


텐트를 빌려야 하나?? 


내 꼬락서니를 보고 잠시 대화를 나눴던 옆 커플이 내게 처음엔 텐트를 빌려줄까 하다가, 옷 갈아입고 온 사이에 다른 옵션이 있단다.


둘이 쓸 침대를 내게 준것. 



그 옆에 있던 다른 친구 왈 '저 녀석, 지 여자친구 안고 싶어서 저래.'라고 한다.ㅋㅋㅋㅋ


야야, 둘이 물고 빨고 알아서 해, 오늘 조용히 귀 막고 잘께.ㅋㅋㅋㅋㅋ


너무 잘됐다. 거절할 것도 없이 땡큐지! 이따봐!!! 








저녁 해 먹고 차 한잔 마시면서 있었더니 느지막히 오는 혜인씨.


이런 물에 젖은 생쥐가 따로 있나.(나도 저랬겠지만ㅋㅋㅋㅋㅋ)


나보다 무려 2시간 가량 늦었다. 


나와 비슷한 계획이었으나 이미 보트는 떠났다. 


그나저나 나도 참 처량해 보였겠구나.





배낭 무게 때문에 음식도 별로 안 가져 온거 알고 있다. 


내일 먹으려 남겨놓은 밀가루 반죽으로 따숩게 신라면스프 첨가한 맛난 수제비로 그녀의 환심을 샀다.ㅋㅋㅋㅋㅋ


'경상도 남자 무뚝뚝해도 정말 감동이네요!!!!' 그녀의 감탄과 무한 반복!!!!!!!!! 


역시나 필요할 때 점수를 따는거다.ㅋㅋㅋㅋㅋㅋㅋ


혜인씨!!!!! 경상도 남자 매력 잊지 마소!!! 


앞으로 사귈땐 경상도 남자, 대구 남자에겐 점수 더 주는거 잊지 마쇼잉~ㅋㅋㅋㅋㅋ


나도 잼났어욬ㅋㅋㅋㅋㅋ









숙소로 들어와 젖은 신발과 옷 가지를 말리고 무려 '뜨뜻한 샤워'를 하고 나도 모르게 금방 뻗어버렸다. 











눈뜬 아침.


어이~ 친구야, 밤에 둘이 뭔일 없었제??? ㅋㅋㅋㅋ 











이름도 모른다. 


남아공에서 왔다던 친구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만 했다. 


서로 즐거운 여행을 빌어주며... 














떠난다.
















보트를 타고 Pudeto라는 곳으로 간다.


사실 원래 캠핑장에서 administracion까지 걸어서 가도 되지만 걸어서 10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참고로 보트 가격은 30분거리 편도 15000페소, 약 25달러! 후덜덜이다...


음식이야 4끼는 더 먹을 수 있을듯하고, 

챙겨온 연료중 무거운 가솔린만 쓴다고 비싼 가스는 전혀 쓰지도 않았다. 


그러나...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아쉽지만 여기에서 트레킹을 마쳐야겠다.

















뿌데또 도착. 


이곳에서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갈 버스가 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혜인씨와 다른 우리나라 여행자 두분과 함께 차 마시며 버스 시간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다른 두분은 날씨때문에 또레스 삼봉을 못 본지라 다시 되돌아 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남은 새 가스 아이템 드리고, 우리들은 이제 각자의 목적지로 출발!! 



내일인 4월부터는 하루 2회 운행하던 버스는 하루에 1회로 변경된다. 


오늘은 3월 31일, 정오 시간대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지갑속에 넣어둔 티켓은 어제 비를 맞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


버스 회사 이름을 말했더니 짐 싣느라 티켓을 확인 안했고, 다른 회사 버스로 몰아태워서 실랑이가 없었다....;;;ㅋㅋ














버스 몰아 태운다고 혜인씨랑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졌네.


남은 시간 독일 유학 잘 하시고, 만나면 독일에서 봅시다!


어제 만들어준 감동, 독일에서 까먹으면 용서 안 하게뜸.ㅋㅋㅋㅋ

















푸에르토 나탈레스로 간다. 


흐린 날씨가 지금 내 마음이다! 














몸이 무겁다. 


뜨거운 물에 몸을 퐁~ 담그고 싶다. 진심.















가는 날은 날씨가 또....


아, 진짜 내랑 밀당하나....ㅡㅡ+












푸에르토 나탈레스에 도착.













 






을씨년스러운 날씨.


건물이 있지만 휑한 거리.


이 멀고 먼 땅 파타고니아...! 


언제 다시 한번 와 볼까???


아쉬움이 가득하다.














남은 돈, 환전하기 전에 사진이나 한 컷.















마음 한켠 거슥한 마음에.... 쓰레기통에 시비나. -_-;
















다음날, 다시 아르헨티나 엘 칼라파테로 돌아왔다.








이날 알았다. 내가 무슨 정신인지.....


맥가이버 칼을 넣어둔 고어텍스를 어제 숙소 침대에 걸어두고 왔다.



아아아........ 


아버지가 주신 칼인데... 아, 멍청한놈..........


그 후 며칠간이 얼마나 답답하던지.... ㅠㅠ





이 화장빨 덩어리, 또레스 델 빠이네.


나중에 화장 잘 하고 기다려. 한번 약올리러 올테니.

(담엔 나 약올리지 마라.ㅠㅠ)







2015년 4월 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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