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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846일차 : 또 가고 싶다, 바릴로체!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6.

자전거 세계여행 ~1846일차 : 또 가고 싶다, 바릴로체!





2015년 4월 6일






엘 찰텐의 기분좋은 에너지를 한 가득 안고 저녁 버스로 타고 바릴로체로 간다.



21시간이 걸린다는데 남미의 버스 회사나 시스템을 믿기엔....-_-a











밤새 달린 버스는 점심시간이 되어 주유할 겸 작은 동네에 섰다.



버스는 정말정말 추웠고, 3끼 모두 챙겨준다는 버스회사는 아침은 주지도 않았다.


나 포함 여행자들 모두 투덜투덜~!!! 


배가고파 정류장에서 샌드위치 하나 사 먹었더니













겨우 챙겨주는 모양내기. 















달리고 또 달리고, 중간 버스정류장에 승객들을 내리고 또 태우고..... 









해서 밤 11시쯤이 되어서야 바릴로체에 도착했다.






터미널이 중심가와 떨어져있어서 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택시비도 만만찮고....


여행자들이 하나둘 모여 택시비를 나누어 내기로 한다.





나를 찾던 한 커플이 다른 사람이 옆에서 먼저 끼어드니 자기들 실을 짐 때문에 택시기사한테 '1명 더면 많지 않아?' 면서....

날 물리친다. 


아 찌질한 넘들.ㅋ





택시 뭘하러 타, 버스타면 되지.


바릴로체에서 버스를 타려면 버스 카드가 있어야 한다. 



현지인에게 부탁해 카드로 지불을 부탁하고 버스 요금을 냈다.

짧은 시간 이것저것 물으니 친절하게도 잘 알려주던 예쁜 아르헨티나 아가씨.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타 도시는 사람들부터가 느낌이 참 다르다.






무거운 짐을 들고 도착한 숙소.


부에노스 아이레스애서 만난 윤목사님께 소개받은 이곳의 선교사님댁에 짐을 풀었다.



맛에 대한 기억은 강한데, 내가 그걸 언제 먹었는지는 기억에 가물.ㅋㅋㅋ

준비해 주신 간만(?)의 한식을 엄청나게 먹어대고, 그렇게 편하게 잠이 들었다.
















남미의 스위스라는 바릴로체의 정식이름은 산 카를로스 데 바릴로체(San carlos de bariloche)다. 


태평양과 인접해 있는 칠레의 푸에르토 몬트(Puerto montt)를 지나 보트로 왔다갔다 할 수 있고 

안데스 산맥이 따악~하니 아르헨티나와의 사이를 나누고 있어 주변의 환경 또한 독특하다.


얼마전에 폭발한 칠레의 푸콘 화산과도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거리.

(그래도 400킬로 정도나 된다.-_-;)






바릴로체를 호수가를 다녀본다.



















청명한 하늘에 바람도 역시나 시원하게 불어대는 이곳, 파나고니아 지역.


참고로 파타고니아는 한반도의 5배 정도의 면적으로 지도에서 보면 금방 알 수 있는것처럼 왼쪽은 칠레, 오른쪽은 아르헨티나 영토이다.


남위 38도선 아래를 파타고니아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중세의 대항해시대 마젤란이 탐험대를 이끌고 왔고

이곳의 사람들은 아마 거인(patagon)일거라 추측했다는데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북위 38도선의 의미를 알고 있는 한국사람에게 남위 38도선의 의미가 이렇게도 달라지는구나.


같은 38도선인데, 천국과 지옥이 이렇게 나뉘어지다니....


가슴아프다. 

정말로 가슴아프다.












이곳을 즐기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여.ㅋㅋㅋㅋ


넓은 호수, 시원한(조금은 차가운) 바람. 


아, 정말 축복받은 곳이다 싶다.














비가 올것 같은 날씨.















예쁜 바릴로체의 성당.














성당보다 더 이쁜 아가씨.














멕시코부터 시작된 라틴문화권, 그 중에서도 현지인의 삶에 스며든 카톨릭.


건물도 건물이지만 현지인들과 함께 관계해 온 시간들을 보면 그 배경들은 하나같이 재미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라는 질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 그리고 현재의 삶.


내가 당시에 살았다면 손가락이나 까닥대며 지금까지 잡초처럼 이어져오는 그 민초의 삶을 쉽게 판단할 수 있을까. 








 




 


바릴로체에서 특히 유명한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초콜렛






















 왜냐하면 이곳은 스위스 이민자들이 많이 유입된 곳이라고 한다.


초콜렛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 이곳에서 많은 초콜렛 관련 상품을 만들어 놓아서 그런건가?


겨울이 되면 스키도 탈 수 있는 매력덕분인지...


남미의 스위스라고 하면 이곳, 바릴로체다.


















기념품또한 정말 아기자기하게 예쁜 것들이 많다.


스위스로 간다면 아마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 


기대기대~!~!~!~!













샌프란시스코의 롬바르드 거리의 러시안 힐을 생각나게 했던 저 거리.


조금만 더 길고 꽃도 많이 심어놓았다면... ^^ 


어느게 원조일까?ㅋ












날씨가 꾸무리한게 쉬기 좋은 날.


밀린 여행기 작업과 함께 짐벌없이 계륵인 드론도 어떻게는 해결을 봐야겠다.













다음날 바릴로체에 유명하다던 샤오샤오 호텔을 가는 날.


하늘을 보니 가슴은 답답해져 오기 시작. 















뷰가 좋다던 호텔은 비라는 방해요소로 결국 접게 만들었다.


항상 좋을 수만은 없지. -_-;














날씨가 참 안 도와주네, 이거.ㅋ











그저께 쉬는동안 고장난 드론의 짐벌로 골치를 앓던중 이곳의 현지인이 드론 관련한 전문가라고 소개를 받았다. 


스스로 제작도 하고 수리도 한다고 해서 부푼 희망을 품고 제작실로 방문.








오..... 뭔가 있어보이는데?


왠지 고칠 수 있을것 같은 희망이 싹튼다.













수리를 하려고 이것저것 점검을 해 본다. 


드론의 모터를 만지다 나사를 조으더니 내 프로펠러 모터를 박살내버렸다.


프로펠러 가드용으로 나사가 길었고 그로 인해 내부 모터를 건드려 박살내놓고 니가 하라고 했으니 내 책임이란다. 


어이 상실.-_-; 


말한 짐벌이나 볼것이지 잘 작동되는 부분은 왜 건드려가꼬.


라티노들의 기질은 이런 댓가를 치르지 않고도 충분히 경험했는데 아호, 답답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쓰는 전자부품들은 외국에서 정말 구하기가 어렵다.


대부분 최신식에다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은 2배이상이 될 정도로 비싸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젠뮤즈 3축 짐벌(zenmuse H3-3D)은 너무 정교해서 수리가 불가하다나.... -_-; 


테크니션도 우리나라 기술자들이 훨 낫다.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다?


아주 고물 따라지 짐벌이 하나 있긴 있다.


다른 대안이 없다. 


앞으로 잘 사용만 된다면 뭐... ㅠㅠ






선교사님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시간.ㅋ


맛나게 정말 잘 먹었다.



저녁먹고 나서 피(?) 터지는 카드게임 몇판 후............





딸부자인 선교사님 가족과 사진 한 컷.


이렇게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알고보면 딸래미들은 엄청난 장난꾸러기들이다.














몇컷 중 그나마 좀 정상적인 사진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밤 모두, 부에나스 노체스! ㅋㅋㅋ










바릴로체엔 타도시들처럼 엄청나게 유명한 랜드마크가 따로 있지는 않은것 같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곳곳이 좋다. 

평화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오늘 온 곳은 쎄로 깜빠나리오(Cerro Campanario)
















걸어서도 갈 수 있고 이렇게 리프트를 타고 올 라 갈 수 있다.















겨울에 눈이 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이곳은 겨울철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스키시즌의 관광지이기도 하다. 













 

<출처 : 구글이미지>


사진을 봤는데....


진심 스위스라고 해도 믿을듯. 

















이곳에서 보는 360도 파노라마는 호수와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각 봉우리마다 명칭이 있다.


눈이 부셔서 화면에 찍은 사진을 제대로 확인을 못했더니 사진이 엉망이다.














평화로운 이곳. 


어김없이 바람이 분다.

















가이드쯤 되면 저 각각의 봉우리의 모든 이름을 외울수가 있을까?? 


눈이 오는 겨울엔 어떨지....?


지나온 또레스 델 빠이네 보다 이곳이 더 궁금해지는건 어쩔 수 없다.

















선교사님과 앉아서 커피 한잔.













빛이 시원하게 내리는 밖의 풍경, 그리고 깊은 대화의 시간.


여행간 여러모로 배우고 쌓인 것들을 조금씩 소화했던 시간이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느낀다. 


스키 시즌에 오면 정말 재미나겠다....ㅋㅋㅋㅋ













맡겨놓은 드론 수리는 구닥다리 짐벌 붙여놓고 작동이 되는걸 확인.


내일 출발이라 마음의 촉박함에 움직이는것만 봐도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마지막 날 저녁.


맛있는 음식과 디저트, 카드게임을 하면서 정말로 편하게 쉬다 간다.


특히나 활기찼던 귀요미 세 딸래미 덕분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흠, 딸부자가 되면 나도 이런 느낌을 가질수 있을까??? 생각해본 시간.


귀요미 3자매들, 몸 건강히 잘지내. 정말 정말 즐거웠어.^^


띠오(Tio-삼촌, 내가 벌써 삼촌급이군ㅠ)는 잘 지내다 간다!! ^^ 



* 바릴로체 나눔공동체 : http://www.nanumbariloche.com/















흐아............. 


오늘 참 이동하기 좋은 날씨네... ㅡㅡ^



선교사님댁 내외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는 버스터미널로 출발.


며칠간 몸과 마음 모두에 큰 충전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돗자리 깔면 전혀 장사 안 될것 같은 이름. 


그러나 남자 이름으론 왠지 섹시한 느낌의 멘도사(mendoza)로 간다. 







이 멘도사로 가는 길 또한 18시간정도가 걸리는 거리. -_-;














버스에서 심심하지 않게 빙고 놀이도 한다.

1등하면 와인 1병을 준다.ㅋ 













버스안에서 보이던 저녁놀은 정말 예술.


아르헨티나에서처럼 하늘보는 걸 즐겼던 시간이 있었을까???


안구 정화는 아르헨티나, 특히 파타고니아에서 하세용! ^^ 













중간 경유지에서 잠시 휴식.... 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경유지에서 새 승객들을 태우기 위함.













아르헨티나에서 탔던 버스 중 가장 좋았던 버스가 이 버스가 아닌가 싶다.

외관은 그냥 고만고마한 안데스마르(andesmar).


엘찰텐에서 바릴로체로 가는 버스는 1580페소나 했는데, 같은 버스 탄 많은 여행자들이 불평한 것에 비하면 이 버스는 밥도 잘 나오고 버스도 편하고.


독과점의 폐해를 체험 안해도 아는데... 아놔.









와이너리 투어로 유명한 곳 멘도사, 도착!


와이너리는 됐고, 지금 여러가지 할일이 많다.


남은 남미에서의 여행 루트와 자전거, 그리고 남미 이후의 여정에 대한 것들.


남미에서 꼭 들러서 해야할 것들이 있다. 시간과 루트를 어떻게 안배해야할까? 



특히나 출국 전 노트북에 문제가 생겨 A/S 이후 그간 별 문제 없던 컴퓨터는 에러가 나거나 악성코드, 

 쓰던 프로그램은 실행이 안되고 거기다 먹통인게 하나둘이 아니다.


(구글 어스의 지도가 첨부가 안 되는 이유가 지금 이 때문.ㅠㅠ)


고치느라 하루이틀, 루트 때문에 또 고민하다보니 시간이 금방간다.


























 

멘도사 한바퀴 돌아보니까 참 심심한 도시인것 같다.


파타고니아의 남미에서 자연을 보고 올라가면 콜롬비아부터 중미가 시시해 보이고

멕시코, 과테말라의 북쪽에서 유적과 유물을 보고 내려가면 남미가 시시해 보인다더니 그 말에 수긍이 간다.








와이너리 투어를 하러 대부분 오는 이곳에 관심이 없다보니 숙소에서 죽치고 문제거리부터 처리한다.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로 넘어가기 위한 경유도시이기도 한 이곳. 


모아이 석상이 있는 이스터 섬을 갈까 브라질로 도착 전부터 생각을 했었지만 아무래도 앞으로의 루트와 시간적 일정도 많이 꼬여가고........


 


우선순위를 어떻게 둘까 생각에 생각을 하다 과감히 칠레를 포기한다. 


찍고 가기에 이미 내가 여행한 곳은 길었고, 앞으로도 충분히 많다.  











 

답답할땐 먹을걸로 풀어야지.ㅋ


미뤄왔던 마테차도 신나게 마시고....


역시나 커피를 배워둔게 차 맛을 즐기는데도 도움이 된다.


마테(mate)를 마시는데는 온도가 참! 중요하다.












머리카락도 눈을 찌르기 시작하고, 면도 안했더니 지저분해지는구만. -_-;















숙소의 친구들과 잡담, 특히나 세상이 좁다 싶다고 느껴지는 이곳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난 친구들과 또 만나서 놀다보니 금방 시간이 쓩~ 간다. 



앞으로 또 달리기 위해 잠시 쉬자. 




2015년 4월 1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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