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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856일차 : 아르헨티나를 떠나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6.
자전거 세계여행 ~1856일차 : 아르헨티나를 떠나며



2015년 4월 22일 아침








새벽내도록 세차게 내리던 비는 아침이 되니 조용.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시끄러운 음악소리에 나와 티보 둘다 기상.















먹을 것들을 별로 안 싸왔다. 


내가 티에리와 장을 안 봤으면 티보와 호아나는 아침이 많이 심심했을듯.ㅋ


버너와 코펠은 아침에 비스킷 따뜻한 차 한잔에 정말 유용한 도구다.


물 2리터가 넘게 들어가는 코펠에 물을 팔팔 끓여 티백2개로 참 사이도 좋게 나눠마셨다.ㅋ


이런걸 기대한게 아닌데.....ㅋㅋㅋ














어제의 차 문제가 신경쓰였던 티에리와 티보. 


결국 차를 조금 옮겨 차 아래부분을 확인, 정말로 문제없으니 갑시다! ^^ 















얼굴도 씻고, 똥도 시원하게 싸고, 

간단히 아침도 챙겨먹었으니 얼릉 얼릉 출발하자야~


















어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곳 살타 인근의 지역을 부지런히도 돌아댕긴다.


독특한 산, 그리고 그 사이로 나있는 계곡아닌 계곡. 


또 거대한 선인장! 















앞에 엄청난 안개, 자나깨나 운전조심이다.


















휴식 겸 잠시 점심 먹기.ㅋ















점프샷을 찍는데 친구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상당히 재미있어 한다.


너거들도 얼른 뛰라우!!! 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곳 지대도 높다. 바람도 아주 강력한데....


시원하게 오줌 싸다가 순간의 방향을 튼 강풍에 큰 변을 맞이하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쒸.... 손에 묻었자나... ㅡㅡ;;; 


조준해서 잘 쏘고 있었는데... ㅠㅠ


















참 넓은 지형.


참 건조하다 싶고 황량하다 싶으면서도 이곳에 적응된 갖가지 식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머리속에 자꾸 생각나는 건....


아르헨티나 '참 부럽다.' 라는거.


작은 나라에서 작은 것만 보고 아웅다웅 싸우다보니 마치 유치원생 마냥 아웅다웅대는 것 같다.


나이만 먹어가지 하는 행동이나 생각은 여전히 어린 아이마냥 머물러있다.


좀 더 정신세계가 넓어졌으면 좋겠다.


머리속에 깔아놨으면 몸으로 증명을 해 봐야할 일이다.










차를 타고 좀 더 내려가본다.
















듬성듬성 있지만 상당히 큰 이 선인장 밭 사이를 지나 잠시 앉아 사진도 찍어 보고 대화도 하고.


다들 같이 왔지만 따로따로 떨어져 앉아 이곳에 앉아서 보는 시간이 참 좋다.




티보는 어제 과한 운전으로 차에서 뻗었다.ㅋ















다시 먼 길을 달린다.
















작은 동네에 도착.


여긴 어디? 


카치(cachi)라는 작은 동네. 


굉장히 작지만 도착하자마자 포근하고 따뜻한 기운을 느낄수 있었다.















살타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티에리 따라서 하나 먹어봤는데...


언제부턴가 나도 계속 두개 세개씩 사 먹고 있다. ㅋ




















티에리에게 어떻게 이곳을 알았는지 물어보니 많은 여행자들이 이곳을 여행중에 잠시 들러간다고 한다.


아이스크림 가게 점원에게 물어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고.




알고보니 이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와 연평균 20도대의 따뜻한 날씨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려는 여행자들을 사로잡는다.


















나도 그랬고 다른 친구들도 그랬다.


정말 마음 편했다. 


햇빛은 강해도 벤치에 누워 있으면 불어오는 바람이 스르르 잠들게 만들정도였다.


특별히 볼 것은 없지만 역시나 콜로니얼 양식의 건물들, 그리고 여유로운 사람들은 확실히 대도시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여행은 눈으로 입으로도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분위기 + 피부에 접촉되는 어떤 공기와의 느낌 그 이상의 것들도 있다.














특히나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면서 날씨의 중요성을 여러 의미로 느끼고 있다.


오늘 아침만해도 좀 추웠는데 이곳에 도착하고 나니 날씨가 상당히 따뜻하다.


고도가 낮아지고 기온도 상당히 오른듯.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돌아다니니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뭔가 특별한 사연이 있을것 같았던 저 큰 바위.















운전사 없길래 호아나랑 장난 좀 치고....














이곳의 벽돌은 흙벽돌. 


얼마나 튼튼할지... 비오면 또 덧발라줘야하지 않을까?











엄청난 흙먼지속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남쪽으로 조금씩 내려 간다.








해가 진다.















멋진 자연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차 여행.
















정말로 기암괴석이 계속되는 이곳! 


하도 보다보니 이젠 큰 감흥조차 못 느낄정도로 많다.












오늘은 어제보다 덜 고생하고 가까운 곳으로 캠핑장을 잡았다. 





날씨 좋고, 잠자리도 좋고. ㅋ
















캠핑장안에 농구장, 그리고 축구장도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여자아이들도 축구는 메시급인가?


다들 열심히 한다.













맛잇는 밥 먹으러 갈 시간, 평화롭고 분위기 좋은 요 동네 한바퀴 돌아보고.














주문한 저녁을 먹어야지


















내일 우리의 여행이 끝난다니... 어허...


젓가락 쓰는법 좀 알려주고, 또 남자여자 섞여있으니 연애이야기가 빠질쏘냐.


궁금했다,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




여행중 경험한 것들이 꽤나 도움이 많이 된다. 


특히나 인종차별에 대한 부분, 국가별 사람들의 행동이나 어떤 피해의식 또는 신체언어로써 표현되는 갖가지 모양들은 

정말 재미있으면서도, 다른점이 많다 싶었다.




동양인, 그리고 한국인인 나.


서양인, 그리고 유럽인인 너희들.



다름이 있다. 그러나 분명 틀린 것들도 있다. 


틀림을 다름으로 몰아가는 우를 범하지 마시게.


여러가지로.... 혹시나가 역시나다.











아쉽다. 오늘 저녁.


근처 뒷산으로 가서 별 좀 보자.











말할것도 없다. 


예술이다. 진심.


맑은 하늘의 별보기 좋은 동네다.















여행간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 그리고 오늘이 끝나고 나면 내일 서로 다 헤어지다보니 할말이 많다.















오늘은 좀 더 넓게 잘 수 있겠군! ㅋㅋㅋㅋ















자, 어제와 비슷한 아침 식사에다 사과도 먹었으니, 마무리를 하러 갑시다! 





















 와이너리로 유명한 살타 남부의 까야파테(Cayafate) 지역. 















넓다란 포도밭은 도시로 들어서면서도 많기도 많다.
















그리고 우리들이 온 곳은 낄메스(quilmes) 유적지.


아르헨티나의 맥주 이름이기도 한 낄메스라는 이름의 이곳.


뭐하는뎅교?

















생활양식을 볼 수 있던 여러 유적, 유물들.


잉카문명은 이곳 아래까지에도 영향을 미쳤다.


페루를 중심으로 위로는 에콰도르, 아래로는 볼리비아를 지나 아르헨티나 북부까지.


건물 벽의 넓이도 상당한걸 볼 수 있는데 다른 인디오 부족과 함께 결의해서, 

1534년부터 1665년까지 자그마치 131년동안 스페인 정복군에 맞서 저항했다고 한다.


131년, 무려 4세대가 저항을 한 셈이다. 햐.............




이곳에서 약 2만명의 사람들이 살았다는데 스페인 침략이후 수천명의 사람들이 노예로 끌려갔다고...


현재의 아르헨티나 낄메스지역까지 1000km가 넘는데 그곳까지 걸어서 끌려갔다고 한다.





실제로 현재에도 보면 아르헨티나 북부 지방인 살타 주변에 케추아어를 쓰는 잉카 후손들과 소수민족들이 많이 살고 있다.


생김새도 페루사람들처럼 생겼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흔히 보이는 유럽 이민자들과는 생김새가 판이하다.















저 선인장은 이곳에서 여러 가지로 쓴다. 


보통의 합판같은 나무보다 견고함이 상당하다. 


















마추픽추나 오얀따이 땀보와는 색다른 느낌.


건물들의 지붕들은 당시 이동을 위한 계단처럼 사용이 되었다는데 지금은 그 지붕의 모습은 사라졌고 두꺼운 벽의 형태만 남아있다. 


두꺼운 벽만봐도 거주지는 곧 요새라고 생각이 든다. 










이토록 척박한 땅에 이렇게도 고생을 해서 만들어놨다니.



인간은 대단하다! 











선인장이 참... 오해를 사기 좋네.


엿 좀 줘, 배고파.



















대지의 어머니여, 복을 많이 주시와용! ^_^ 알라븅ㅋㅋㅋㅋㅋㅋㅋ














저 의자 아래부분은 아까 위에서 본 선인장이 재질이다.


굉!장!히!!!  딱딱하다. ㅋ










모든 유적지를 다 보기엔 그렇지만...

그래도 잘 보고 간다.









배고파, 점심먹자.















맛있는 엠빠나다를 기다리며, 야마와 사진 찍고 노는중.


다가서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침을 뱉으려 했다. ㅋㅋㅋㅋㅋ


일전에 야마가 현지인 꼬마에게 침을 뱉는걸 봤는데, 꼬마는 쓰레빠로 야마의 싸대귀를 사정없이 후려쳤다.ㅋㅋㅋㅋ

주인 무서운줄 알아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난 엠빠나다 먹자.ㅋ















사진 한판 찍고잉.ㅋㅋ















와인 밭은 전부다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패스!ㅋ


까파야떼에서 낄메스 유적지로 오가는 길은 주변이 거의 포도밭이다!















간간히 지나는 자전거 여행자들도 보고, 예쁜 돌산들을 보며......


다시 살따로 되돌아왔다.









호아나는 숙소 예약문제로 호스텔을 옮기게 됐다. 


티보는 내일 칠레로 넘어가는데 우리들 여행 출발 전날 본 아르헨티나 아가씨에게 빠져 데이트 신청을 했단다.ㅋㅋㅋㅋㅋ 

즐거운 데이트 되길 바라오.ㅋㅋㅋㅋ












티에리와 오늘 저녁을 같이 하려고 한다. 


배고파.ㅋ





그저께 저녁 해 먹을때 숙소의 이스라엘 여행자들이 주방을 쓰면서 지들이 먼저 왔다고 늦게 온 내게 나중에 쓰란다.


그리고선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이런 미친 년놈들이 다 있나.ㅋ


단체로 또 깝치는군.


만난 이스라엘 여행자들을 단 하나같이 예외가 없었다.

너거들도 마찬가지구나. 글배이 새끼들.



티보와 티에리에게 말을 했더니 건지 피식 웃는다. 

'걔들은 그래~'라고 하면서.













이스라엘리 없는 오늘 저녁 아주 평화롭고 좋다. 


나도 티에리도 오늘 아르헨티나에서 마지막 저녁이다.


앞으로 아르헨티나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를 정말로 먹고 싶어질것 같다.


대충해도 맛있는 아르헨티나 스테이크 요리. 


말할것도 없이 역시나 성공이다. ㅎㅎㅎㅎㅎ








참, 복잡한 감정이다.


다시 한번 오게 될까? 그렇다면 언제????????? 



후아.............




잘 있어라..... 




마음속엔 이곳에서의 아쉬움도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자전거를 타고 싶은 마음도 크다.


그럼 더 하고 싶어하는 것을 먼저해야겠다.


칠레를 넘어 페루로 간다! 


아르헨티나!!! Hasta Luego! 












2015년 4월 23일까지의 이야기.




* 현재 파라과이 아순시온(asuncion)입니다. ^^ 

잘 지내고 있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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