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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3-2015 남미

자전거 세계여행 ~1898일차 : 달의 계곡, 그리고 죽음의 도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6.

자전거 세계여행 ~1898일차 : 달의 계곡, 그리고 죽음의 도로



2015년 5월 31일





라파스에서 시간을 보내는동안 뭐라도 봐야할 것만 같아서 온 곳.




바로 Valle de la luna라 이름하는 달의 계곡이다.





라파스의 산 프란시스코 성당 앞의 광장 앞엔 버스가 다니니 물어보고 타면 된다.


'바예 데 라 루나'라고 말하지만 현지인들은 마야사(Mallasa)라고 차창앞에 목적지를 표시 해 놓으니 1차 확인! 


그리고 버스기사에게 2차로 확인하는 센스!!! 













기사 아저씨한테 목적지를 말해놓으면 이곳에 내려준다.  


어우~ 라파스에서 얼마 왔다고... 분위기가 이렇게 다르다냐~?ㅋ













눈치껏 보면 보이는 팻말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면 이 곳이 쨔잔~ 하고 나타난다.



 









15볼리비아노.(1달러 = 6.95볼리비아노)


내외국인 차이가 가격이 꽤나 크다. 












입구 통과 후, 















몇걸음 안가서 눈 앞에 펼쳐지는 세계(라고 말은 하지만 밖에서 어느 정도 짐작은 될만한 달의 계곡.)
















엄청나게 새롭지만은 않은 것은 칠레의 아따까마에 유명한 달의 계곡도 있고 가보지 않더라도 지나는 길 충분히 그 모습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라파스에서 이곳으로 내려 오는 길에 이러한 지형의 곳이 적잖이 있다.

(실제로 이곳은 라파스보다 지대가 더 낮다.)


사실 칠레를 지나던중 거대한 아따까마 사막 언저리를 지나며 본 분위기는 이곳보다 훨씬 더 크니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겠지만 

가까이 한 건 이곳이므로 투덜대지말고 구경에 나설 시간.




달의 계곡이라 함은 이곳의 모양이 달의 표면과 닮았다는데 관광지의 유명세는 아무래도 작명 또한 상당히 중요한듯.ㅋ














라파스와 얼마나 떨어져있다고 이렇게 독특한 자연경관이 펼쳐지는 건지...


빠졌다간 마치 파리지옥처럼 저 틈사이의 흙들이 날 가둬버릴 것만 같다. 
















정말 위대한 자연의 작품이란..........


캬......








<유튜브 영상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타임랩스 영상.














관광지에 돈내고 오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 만큼 더 있고 싶은데, 

초강력 자외선은 얼굴에 도착해서 빛으로 주름살 패기 작업을 하는듯이 따갑다. 


여기 볼리비아 햇빛은 워낙 강해서 이곳 사람들 주름살 뿐만 아니라 계곡도 쪼아대서 저렇게 생긴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다시봐도 정말 독특한 이곳의 지형.














밖으로 나가는 길, 주변부를 부지런히 돌아보고.....

















바람 한번 정말 세차게 불고 뜨거운 햇빛은 피부를 연신 쪼아댄다.



와서 보면 뭔가 새로운 느낌이라도 있을줄 알았더니 심심한 오늘이다.






하루를 더 기다리니 한국에서 연락이 왔다.


대학생때부터 NGO 단체를 통해 후원하던 볼리비아 아동을 만나고 싶었는데 주소지가 불명이 되어 만날수가 없게 되었다.


단체의 사무실을 가려면 산타 크루즈(santa cruz)로 가야하는데 이곳에서 체류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산타 크루즈로 가지 못할것 같다. 



 












시간을 줄이려면 교통편을 다른 걸 이동하면 된다. 

버스를 알아봤는데 볼리비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이 저렴하다. 


버스 타까? 자전거 타까? 


볼게 많은 만큼 지역에 따른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이때 질문을 잘 해야한다. 내가 원하는게 무엇이고 뭘 우선순위로 할 것인지.....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영국인 자전거 여행 크리스가 내가 라파스에 있는 것을 알고 메세지를 보냈다. 


자전거 여행자들의 쉼터인 까사 씨끌리스따(casa ciclistas)라는 곳을 알려줬는데 

며칠 전 퍼레이드를 할때 그곳에 들렀다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났다.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이 데스로드 투어를 꼭 하라고 추천을 해 준게 기억이 났다.




비포장 도로인데다 브레이크 제동이 잘 되는 자전거를 구해야 하니, 

귀찮은거 이럴땐 돈으로 싸게싸게 해결하자 싶어 여행사를 찾아 투어를 신청!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도로.


그래, 내일은 죽음의 도로, Death road를 자전거로 달리는 거다.











빛나는 저녁이다. 













즐겨 찾았던 닭 프랜차이즈 식당, 꼬차밤바(cochabamba).










아침 약속시간보다 늦게 온 승합차를 타고 데스로드 투어를 간다.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해발고도 4500미터를 넘어 올라가면













우리 말고도 이곳에서 투어를 하기 위해 온 많은 여행자들이 있다.













해발 4600m대. 상당히 쌀쌀한 날씨! 














각자가 신청해 놓은 자전거를 받고 라이딩을 준비한다.















헤어 컷 + 선글라스 장착한 지구용사 썬가드의 악당모드.ㅋ 


이제 달릴 준비 완료! 












모두들 준비 됐나!?! 
















엄청난 내리막 길에 모두들 신나게 달린다. 


죽음의 도로 루트는 약 60여 킬로미터로 대부분이 내리막 지역이라 크게 힘들게 없다. 














아직 본격적인 데스로드 길은 좀 더 가야한다.













라이더들 간 거리가 많이 벌어진 탓에 잠시 서서 기다리면서 가이드의 다음 코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시 달린다.






일부 포장도로를 달렸다가 데스로드로 진입하게 되면 















데스로드 티켓을 구입해야한다.ㅋ


사진상에서 우리의 출발지인 라 꿈브레(La cumbre)에서 출발 장장 63km나 되는 긴 도로. 


터널을 만들기 전 과거에 이용된 구 도로인 데스 로드. 


해마다 이곳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거나 기타 사고로 다치는 사람이 수백명이 된다. 


* 경험자로서 그리고 자전거 여행자로서 충고하자면, 브레이크가 잘 드는 자전거로 천천히 내려 오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기가 다치지 않았다고, 잘 탄다고 하다가 정말 한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포장도로를 잠시 차로 이동후, 그리고 이제 진짜 라이딩을 한다.


나의 바로 옆에 그리고 내가 달릴 길에 구름이 나를 만지려고 한다. 



저 아래로 쭈욱 뻗은 길을 자전거에 의지에 달릴 시간.



















그야말로 엄청나고 아찔한 길.


빠른 속도에다 급커브로 인해 브레이크를 늦게 잡는 바람에 한 순간 정말 큰 일을 치를뻔 했다. 


조금만 늦었다간 저 절벽아래로......  식은땀이 후.......;;;;


속도를 즐기다가 그 속도로 바로 저 헬게이트로 가는 수가 있다. 


안전에 유의하지 않으면 그야말로 천길 낭떠러지로 굴러 어떻게 뒷감당하기도 힘드니,

 이 글을 보고 가시는 분은 정말로 조심 또 조심 하시길.
















잠시 같은 그룹 친구들과 함께 휴식도 하고 사진도 찍고....


















엄청난 내리막의 모든 길을 비디오로 찍었지만 백업을 못하고 지워버리는 바람에..... ㅠㅠ 그 모든 비디오가 날아가버렸다.


찍은 사진으로 기분만 내고... ㅠㅠ











<유튜브 영상 삭제 → 유튜브 채널로 이동>


가이드 친구가 찍어준 비디오.
















열심히 내리막을 즐기다 보면 















1000미터대에 안착.














아직 완전히 도착한건 아니라 점심식사 및 휴식을 취하려면 더 달려야한다. 















한 번의 큰 위험한 순간을 겪은데다 비포장의 다운힐을 긴장하고 달렸다 보니 몸이 슥 하고 풀린다.  


가까스로 도착한 숙소에서 풀장에 들어가 몸의 온도를 잠시 낮추고















라이딩중엔 별 대화가 없었는데 도착해서 밥 먹는 시간이 생기니 대화에 물꼬가 터진다. 














콜롬비아 아가씨 tatiana. 


당신의 연락처를 따겠음둥! ㅋㅋㅋㅋ












투어가 다 끝이 났으니 이제 라파스로 이동할 일만 남았다.  























뭔가 좀 산만한 분위기의 이곳, 

다른 목적지로 갈 사람들은 이곳에서 내려 차를 갈아탄다.






이곳은 볼리비아의 주요 커피 산지이기도 한데...


내겐 시간이 많이 없다. 


내일 바로 이동할 예정이라 마음을 접고 라파스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미국에서 온 쑥쓰럼 많았던 브렌다, 시원한 미소가 매력적인 타티아나와도 Chao chao!!! 



앞으로 즐거운 여행을 하길 빌어주고 중간의 길에서 헤어졌다. 


참 익사이팅했던 60여km의 데스로드 투어를 마치고.........






하루를 더 쉬었다. 


10여일간 라파스에서 있으면서 그간의 많은 일들을 다시 복기를 해 봤다.


마음의 문제, 태도의 문제에서 오는 어떤 것들.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반응하는 모습들. 


반성을 많이 하게 됐고.... 바닥을 치고 방향을 조금씩 틀어가는 모양새임을 스스로 느꼈다. 


기분이 조금씩 상쾌해진다. 


'이제 좀 더 좋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것이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스스로 다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겪을 삶의 역설들은 그간 고민한 것들로 퉁치자. 

이게 나이값이란건가??? 








관점을 바꾸는게 이렇게 힘이 들었나.....



으흐흐흐흣~~~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행복하다. 


그리고 여행중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행복해져야겠다!!!!!!!!!!!!!!!!


이 시간 결심, 그리고 작심삼일이라도 그 작심삼일을 3일마다 해야겠다. 






자전거와 함께 길에 오를 시간이 다가왔다. 










2015년 6월 4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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