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여행 ~1907일차 : 우유니(Uyuni), 대우주의 작은 하나의 존재가 되어
2015년 6월 13일 오후
어디쯤 왔나???
후우~!
소금 사막의 상태가 참 별로라 자전거 끌다가 타다가를 반복하면서 이동한다.
털래털래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오니 눈앞에 펼쳐진 광경!!!!!!!!!!!
오오오오!!!!!!!!!!!!
오지게 넓다.
정말로 본격적인 소금 사막에 들어섰구나.
햇빛은 징하게 세게 내리쬔다.
언덕에 올라와 뷰를 좀 즐겨보려고 올라왔다.
놀랍도다!!!!!!!
그래도 지금 마냥 이순간은 좋은 성원이....ㅋㅋㅋ
그나저나 이거.......
에효.-_-;
우짜지....??
고민한다고 해결되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밴기라...
고민할때가 있고 행동해야할때가 있다.
방향을 잡았으니......... 달려라~!
정말 아름답다.
어떻게 이런 자연이 있을까???
멋지도다....
위대하도다!!!!!!!!!!
라고 말하는데 사실 저 뒤에 고생하는 염부들을 보면.......
그야말로 동상이몽이 따로 있을까....
안정감을 주는 바퀴의 흔적.
거의 비슷한 방향을 찾았으니 나도 이제 본격적으로 달려볼까???
잘 뻗어있으니, 나도 잘 달려야지.
으핫! 기분이 좋다.
소금사막에선 소금을 캐야하는게 당연하겠지만....
이곳에서 캐는 소금은 바로 쓸수 없고 요오드 성분을 넣어야 우리의 실생활에 사용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생각들은 뒤로하고.....
길의 상태가 정말 안 좋다.
ㅠㅠ
내가 왜 이리로 왔을까;;;;;
더딘이동 거리......
준비해온것들이 많지 않은데 계획보다 크게 벗어나게 될까봐 염려가 생기는 건 어쩔수 없다.
이곳 소금사막은 아직까지 건조가 100%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는 않은갑지?
엉엉엉...... ㅠㅠ
푹푹 빠지는 바퀴, 그리고 젖어오는 신발.
자전거 드레일러와 브레이크 짐받이 부분 할거없이 조금씩 모인 덩어리가 자전거 부품 사이사이를 하얗게 덮어버렸다.
한번 털어내니 좀 낫긴 한데....아...
짐어 너무 무거워서 사진 찍기조차 힘들다.
또 자책한다. 왜 이리로 왔노!!! ㅠㅠ
그래도 소용없으니 담엔 이러지 말자고 스스로 위로하고;;;ㅋㅋㅋ
오늘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지도는 분위기를 다 반영할 수 없다.
아... ㅠㅠ 목측으로는 뭔가 마음에, 다른 신호를 준다.
힘내라 성원아!!!!!!!
(어쩔수 없다, 달려야지...., 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하고.;;;)
이곳이 멋있음을 절대 부인 할 수 없는 지금 이시간.
지독하게 강한 햇빛, 불어오는 건조하지만 차가운 바람.
요 세가지 콤보에 피부가 파먹힌다는 느낌이 이런건가 싶었다.
얼굴에 바른건 아무것도 없고, 모자만 썼더니....
ㅠㅠ 내가 왜 이러지? ;;;
마을을 둘러왔더니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
이동하면서 몇번이나 서서 사진을 찍는지 모르겠다.
언제 또 사진을 찍을지 몰라 여유되는대로 비디오와 사진을 찍었다.
아, 바람이 강하다!!!!
'지는 해 경보 = 캠핑장소 확보 경보'
오늘 잘 곳을 찾아야한다.
아, 거짓말 같은 이곳의 자연....
순식간에 체감 온도가 낮아지고, 몸도 점점 추위를 타기 시작한다.
쓰흡................
그나저나 오늘 어디서 자야하나??
대략 눈으로 확인해 본 저 산등성의 낮은 구릉 부분을 목표로 해서 달린다.
한 30분이면 도착할까???
돌아보면 믿을 수 없는 멋진 일몰.
해가 저물어가는 반대편은 빛이 저물어가면서 반대편에 저런 그림자를 남겨놓고 가는 구나.
제대로 소금이 굳어있으니 달리기도 좋은데..........
아, 손가락이 정말정말 오지게 시려온다.
멋진 일몰도 좋은데.......
손가락에 감각이 무뎌졌던 지라 손가락을 후후불었다.
체온을 좀 올려야겠다 싶은데 역풍 + 지쳐가는 체력에 페달링이 잘 안된다. ㅠㅠ
달리도 또 달리고......
목표로 한 곳을 한 시간 넘게 달려도 도저히 다다르지 못할 것 같다.
무엇보다 춥고 배고프다!!!!!!!!!!!!!!!!!!!!!!!!!! 엉 엉엉....ㅠㅠ
성원이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효. ㅠㅠ
오프라인 맵을 보니 차가 지나가는 길이 있다.
안전거리를 몇백미터 확보하고 사막 한가운데 텐트를 쳤다.
뭐 좀 해 먹고 나니 그나마 살만하다 싶다.
배따시면 그저 좋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가 지고 온세상이 캄캄한 이곳, 우유니 소금사막.
쌩쌩불어오는 바람을 텐트안으로 맞이하면서 하늘을 쳐다보니......
나도 모르게, 우와~!!!! 라고 소리쳤다.
좀 멋있는 말로 나도 지금 이순간을 어떻게는 표현하고 싶다.
그러나 벅찬 감동에 설명할 필요조차 없었던 시간.
이 거대 우주의 한 가운데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아이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래서 사람은 여행을 하고 봐야하는 거군요 ㅠㅠ
정말로 감사하고 행복하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갔지만 내 눈앞의 환상적인 우주를 보고 있다보니 시간이 금방금방 간다.
대우주를 구성하는 이 작은 한 존재가 이 소금사막에 하룻밤을 청한다!
근데....... 진짜... 으아!!!!!! 오지게 춥다. ㅋㅋㅋㅋ
덜덜떨면서 잤다.ㅋㅋㅋ
물 상태 이상없음.
침낭안에 넣어둔 물병말고 나머지는 다 얼었음.ㅋ
으아......ㅋㅋㅋ
새벽에 발이 시려서 몇번이나 깼던지....ㅋㅋㅋㅋㅋ
어제의 멋진 우주는 잠시 또 잠자러 갔구나.
이따 저녁에 보자잉!!!!
어제 늦게 마신 코카차를 일부 남긴 상태로 텐트 안에 넣어뒀는데 얼었다.
오늘 저녁엔 양말 세 켤레 신고 자야겠다.
아, 멋진데...
너무 건조하다.
손가락이 조금씩 갈라지고 있고, 입술이 바싹바싹 마른다.
강한 태양빛에 이미 잘익은 복숭아처럼 내 얼굴도 왜 이렇게 잘 익어가고 있는건지. ㅠㅠ
주저할 쏘냐!!!!!!!!!!!!
저 멀리 보이는 건....
어제 캠핑을 목표로 하고 달렸던 지점.
한참 멀다.
중간에 있는 요 구멍을 조심하면서 이제 다시 출바알!
목표는 바로 저기, 잉카와시 섬.
이곳에서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눈으로 보면 한 10km면 갈 것 같은데......
지도를 보니 대략 40km 이상은 떨어져있다...ㅋㅋㅋㅋㅋ
사막에선 스스로를 너무 믿어선 안된다.
자, 가자!!!!!!!!!!!!!
잉카와시 섬으로!!!!!!
2015년 6월 14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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