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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1942일차 : 시작이 좋다! 유럽의 첫 라이딩, 핀란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0. 30.

자전거 세계여행 ~1942일차 : 시작이 좋다! 유럽의 첫 라이딩, 핀란드!


2015년 7월 16일


상파울루를 출발, 환승을 하기 위해 온 곳.


포르투갈 리스본.




뉴스에서나 보던 유럽 경제위기를 여기서 직접 마주한다.


뭔가 닭살 돋는다.

포르투갈의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사진을 공항에서 제일 먼저 맞이하다니...

친절히 1인가격부터 시작해서 자세하게 유로화로 얼마인지 가격이 나와있네 그려.

중국인들의 합법적 영주권 취득으로 유럽 진출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부동산 투자다.

흠....





공항에서 트랜짓을 위해 대기하는 곳으로 갈 줄 알았더니 도장을 받아야 한다.

알고보니 쉥겐 비자로 하나로 묶여있는 나라들인지라 쉥겐 조약 협약국인 포르투갈에서 입국 도장을 받는다.


쾅!!!

전혀 예상을 못했다. 그렇다고 내 여정이 크게 달라질건 아니지만.ㅋ








시간이 한참 남았다.

너무 피곤해서 의자에 앉아 5시간 동안 잠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떠나는 리스본.

내가 여기 올 일이 생길까???? 

사실 잘 모르겠다.






간다, 핀란드로! 

두근거린다 과연 어떤 곳일지...






(지도상 마지막 체크 지점은 독일인가 슬로바키아인가 오락가락 하네요.)

리스본은 왼쪽 구석, 핀란드는 포인트가 시작되는 오른쪽 구석지점! ^^




잠시 졸았다가 눈을 떴는데...






흔들리는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건 하나둘이 아니겠지만, 정말 아쉬웠던 순간이다.

바다에 태양이 비치며 환상적으로 빛을 비쳐내는데 정말 한참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바다가 시뻘겋게 물든것처럼 보였다.





덴마크 상공을 날아 스웨덴을 지나 핀란드로 오는데 밑에 여러 나라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지나갈 나라들이라 생각해보니 헛웃음이 난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핀란드.




나무가 많은 나라라고 들었는데, 환영을 나무들이 해 줄 줄이야. ㅋ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으희희희히히히흐흐하하하하.



별 다른 절차없이 바로 내렸다.

아, 이렇게 간편한거군. 

수하물을 기다리는데........



자전거 박스만 오고 패니어뭉치는 안 왔다. ㅡ.ㅡa

엇?

어떻게 된거야?!?!?!? 


물어보니 내 짐이 지금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 있단다.

뭐야아아!!!!!!!!!!!!!!!!!!!!!!!!!!!! 






어이~ 짐 좀 빨리 찾아주지?? 

새벽 일찍 도착했는데 직원 말로는 6시간정도는 기다려야 할꺼란다.

요청은 해 놨는데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고.


지금 잠와 죽겠는데... 아놔...ㅡㅡ



도착 비행기가 오기까지 다시 기다렸다가 물어보니 짐이 아직 안 왔단다. 

비행기편을 확인해보니 내일 쯤 되어야 한다고.

나 말고도 몇몇 여행자가 상당히 언짢은 표정으로 컴플레인을 한다.

12시간동안 뭐라도 해야지...;;; 

벤치에 누워잤다. 




다시 갔다. 

짐이 안 왔다.

첫 상쾌함이 갑자기 또 짜증스러움으로 변하려고 한다.


오~ 감정 좀 잡아야지. -_-;;;

바로 앞의 프랑스 여행자가 컴플레인을 워낙 심하게 했던지 직원 표정이 많이 어두웠다.




아오.... 

첫 시작인데 마음 좀 사부작 가라앉히고 말했다.


'자전거는 왔는데 다른 가방들이 안 왔어요. 첫 유럽 여행인데 기분이 참 거슥하네요.

자전거가 있긴 하지만 툴이 없으면 조립을 못하잖아요. 짐 좀 잘 찾아주세요.

지금 기분도 별로일텐데, 제 기분도 지금 많이 안 좋습니다.'


'내일 오전 일찍 도착을 할꺼예요, 대신 오늘 묵을 호텔과 식사를 제공 해 드리겠습니다.

아마 짐은 내일 아침 호텔로 배달이 될 껍니다.'


'예, 고맙습니다. 꼭 짐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오전에 말한 사람이 약속을 했는데 안와서 12시간 기다렸어요. 

당신 잘못이 아닌거 알아요. 

하지만 그쪽에서 제대로 처리를 해줘야 제가 어떻게든 하죠.

다시 안 오면 그땐 아까 그 프랑스 사람보다 더 괴물로 변할지 모르니 있다가 한번 더 체크 부탁드립니다.'


'예, 컴퓨터 전산상과 짐 위치를 크로스 체크 해봤는데 있는거 확실합니다.

불편하게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추적해 보니 짐은 여전히 프랑크푸르트에 있단다.

기다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야겠다. 

호텔로.




흐읍! 

핀란드다!!! 

아우, 공기 깨끗하고 좋네! 




헛웃음이 난다. ㅋㅋㅋ

자전거만 있다니...... 육각렌치는 패니어 안에 있어서 자전거 조립도 못한다.




큰 공항버스에 박스채로 싣고 이동.

버스 기사도 여유롭게 기다려주는 센스.

버스는 헬싱키-반타 공항에서 말한 호텔의 문앞, 정확히 문 앞까지 내려다 준다.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저녁 해가 질 시간인데 아직 이렇게 밝다니....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물가 엄청난 북유럽. 

그 첫날의 숙식을 이렇게 해결을 한다. 

좋게 생각을 해야겠다.



아침 리셉션에 내려가니 짐이 도착을 안했단다.

시간상 아직 도착을 안 했을수도 있으니 다시 내려갔는데, 역시나.

ㅡㅡ^ 

어쭈구리.... 


인상이 막 구겨질 찰나 갑자기 직원이 창고로 가더니 짐이 있단다.




도착한 짐짝 상태.


비닐은 다 찢겨져서 무슨 테잎을 이렇게 덕지덕지 붙여놨다냐. -_-;

없어진 짐은 없다.



한가지 재미있는것은 파라과이에서 담근 새김치가 일주일도 안됐는데 2달은 지난듯한 익은 냄새를 낸다. 

열어보니 김치 냄새 오지게 난다. ㅋㅋㅋㅋㅋㅋㅋ

적도한번 지나 오니 맛이... 아우~~ ㅎㅎㅎㅎㅎ


와인을 비롯한 다른 양주들이 적도를 이동함으로써 만들어지는 맛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우연이다! 

역시나 김치는 대단해유! ㅋㅋㅋㅋㅋ




짐을 싸고 이제 헬싱키 시내쪽으로 달려볼까아!!!!!!!!! 




공항 근처였던 호텔에서 시내쪽으로 조금씩 이동.

흐린 날씨인데 안장위에서 느끼는 바람은 상쾌하기 그지 없다.




순토(Suunto)! 

GPS 회사 순토가 핀란드 회사였지.

핀란드는 노키아만 있는줄 알았는데..ㅋㅋㅋ

나는 가민(Garmin)꺼 쓴다! 



좁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자전거가 잘 달릴수 있도록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

중간에 사라져서 길 좀 헤매기도 했지만 덕분에 카약킹 하는 핀란드인들이 보인다.



씨익~ 웃음지어지는 지금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내 마음이 느끼고, 몸이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얼굴의 미소로 표현이 되어질때.


지금 그렇게 몸이 느끼고 있다. 

이 즐겁고 행복한 기분!!!! 아! 핀란드에 왔구나!!! 




반대쪽에서 지나가는 라이더의 밝은 미소, 

신호등에 짧게 멈춰있는 동안 대화를 하면서 엄지를 치켜 세우며 안전 여행을 빌어주는 사람들.

지도를 보는 동안 반대쪽의 라이더가 멈춰 서면서 길도 알려주고.....


5년이 넘는 여행간에 자동차 창으로 삐져나오는 엄지 손가락을 하루에 가장 많이 본 날인것 같다.


치안면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

아, 마음이 이렇게 편해질줄이야.



과연 몸세포 마음세포로 다 빨아 제끼기 시작하는건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묵혀왔던 똥가스가 쪼금씩, 하지만 찐하게~ 

배출되고 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후방에서 오는 라이더들, 옆을 지나던 보행자님들 죄송합니다. ㅡㅡ;;;



헬싱키(Helsinki)다!!!!!!!!!!!



헬싱키에서 머물 곳을 웜샤워를 통해서 미리 연락을 했다.

우연히도 이곳에 호스트가 한국인이 있어서 연락을 했는데 OK 사인을 받고 왔다.

호스트는 이곳에서 유학중인 승민씨. 

웹을 통해 한국인 호스트는 처음이라 상당히 독특한 경험이다.

도착하자마자 내게 같이 사우나를 가지않겠냐고 제안을 한다.


사우나? 

그러하다. 


핀란드에선 인구 2-3명당 1개의 사우나가 있다고 하니, 그들의 사우나 사랑을 알수 있다.

오옷! 기대되는데! ㅎㅎㅎ




이곳에 유학중인 다른 분들과 함께 약 1시간 여를 달려 온 곳.




TV에서 봤다. 소세지 구워먹는 거~!! 

놓칠수가 있나.ㅋㅋㅋㅋㅋㅋ




사우나를 하러 왔다.


안에 달구어 놓은 돌에 물을 뿌리면 돌의 열기에 물은 습기로 퍼져나가는 형식.

여행중에 목욕탕을 가고 싶었던 내게 이건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그리고 나선 사우나 장 앞의 호수에 점프하고 수영하다가 몸이 차가워 지면 다시 사우나로 고고싱~

이렇게 질릴때까지 무한반복! 



얼마만인지.........

뭉쳐졌던 몸의 모든 세포 하나하나가 잠을 깨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행복할수가 있나.ㅋㅋㅋㅋ


아...

정말 정말 행복했다.....



겨울엔 말할 것도 없이 상당한 추위의 핀란드.

그래도 핀란드 사람중엔 구멍을 뚫고 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단다. 

지독하심.ㅋ

(앞으로 나올 사우나 이야기는 독특한게 또 많다.ㅋ)




다음 날 승민씨와 함께 헬싱키 시내를 돌아보는 시간.

날씨가 흐려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정말 좋은 곳이라도 날씨와의 조합이 안되면, 정말 쓸모없다. ㅡ.ㅡ;;;




승민씨는 핀란드의 명문, 알토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 하는 학생.

알토 대학, 알고보니 디자인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교다. 

디자인 관련 만든 몇가지 영상을 봤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영감을 받는 부분들이 언젠가 쓰여야 될텐데 말이지...ㅋㅋㅋ;;;




승민씨 또한 자전거로 유럽을 여행한 경험이 있어서 같은 처지를 십분 이해하고 있다.

아우, 감사! 




온 곳은 원로원 광장.

스웨덴과 러시아, 두 나라에 번갈아가며 지배를 받은 핀란드.

그래서 살펴보면 여기저기 그 흔적이 남아있다. 




동상은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로 2세.

없애버릴만도 한데 지배 당시 러시아어가 아니라 핀란드 어를 사용하게 배려를 했다고 한다.

거기다 식민지 시대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남겨뒀다나...?


참고로 알렉산드로 2세는 미국에 알라스카 주를 아주 싸게 넘긴 장본인이다.




시내 여기저기를 다니며 들은 설명이 많았는데 사진을 안찍어 놔서 뭘 들었는지 기억이 안난다.;;;;ㅋ

지나고 보니 상당부분은 다 까먹었군.;;;

건물은 헬싱키 대성당.(나라의 80% 이상이 루터교를 믿는다.)




헬싱키 항구에서는 페리를 타고 유럽 본토쪽, 바로 아래의 에스토니아로 갈수 있고 당연히 인접한 유럽의 여러 나라로 페리가 연결이 된다.



유명한 작품이라는데 까먹었다. 아놔 까먹었다. ㅡㅡ;;;

처음엔 뭔가 자극적이래서 창녀에 비해졌다는 작품.

예술작품에 대한 감상이란.... 참 어렵다.

승민씨랑 함께 있으면서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것들을 좀 더 고찰해 볼 수 있었던 시간.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몸을 움직임은 뭔가에 갇혀있었을 답답함을 잠시나마 해갈시킨다.

무엇보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곳이다.


이 편안한 유럽 여행이 얼마 안가 다이나믹했던 라틴 아메리카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승민씨와 한 컷! 




돌아가는 길.


숲과 호수의 나라라는 핀란드.


도심 속엔 많은 나무들이 있는데 그 사이를 지나가며 마시는 공기는 와우! 최고!!!! 

코로 들어오는 아주 상큼하면서 시원달큰한 신선한 공기가 마치 미국 오레건주에서 숲을 걸을때와 같은 느낌이었다.

공기가 맛있다는 느낌을 주는 나라가 몇 나라 있었지만, 아! 정말 오랜만이다! 



맛있는 저녁 시간, 갖고 있는 김치 2봉지 하나는 승민씨에게 선물로, 

하나는 김치찌개 만들어 먹기! ㅎㅎㅎ


그나저나 김치냄새.... 아, 장난아니다. 



출발이 좋다.

기분이 좋다.


이런거였구나. 핀란드란 나라는....


내일부턴 핀란드 북쪽을 향해 이동하려 한다.


많이 기대가 된다. ^^ 



2015년 7월 19일까지의 이야기



현재 크로아티아의 수도 Zagreb입니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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