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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1952일차 : 경험으로 자연을 먹는다는 것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1. 25.

자전거 세계여행 ~1952일차 : 경험으로 자연을 먹는다는 것 


2015년 7월 25일


출발날이구나.



정성스럽게 차려주신 자연의 에너지를 내 위장에 깔끔하게 털어넣었다.





라이모 아저씨로부터 길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

지도야 오프라인 맵 보고 가면 되니까 문제없다.


흐아.... 

루트에 대해 마음 한켠에 생기는 아쉬움은 어쩔수 없다.

그래도 결정했으니 됐다. 


갑세!!!! 




와이파이 쓸려고 잠시 옆집에 왔는데 스모키 사우나 내부를 보게 됐다.

직접보고 싶었는데 내부가 정말 시커멓다. 냄새가 정말. 아우~ㅋ

옆집 아저씨가 오늘 저녁에 사우나 같이 하자시는데... 출발이라 아쉽게 됐다.ㅋㅋㅋㅋ




선물로 받은 맛있는 소스.


달콤한 허니머스타드 소스 + 고추냉이의 맛이 섞인 정말로 독특한 맛이다.

구운 소세지에 쏘옥~ 발라먹으면 그 순간 내 입은 고급 레스토랑 코스요리 체험에 들어간다.

간사한 혓바닥 같으니라고..ㅎㅎㅎㅎㅎ



초대를 했는데 오히려 내가 안 좋아할까봐 많이 염려했단다. 

휴가까지 내서 와 줬는데 오히려 내가 고맙지.....


피곤한 라이딩도 이런 자연속에서는 회복또한 빠르다. 

행복함이 내 모든 몸 각각의 세포가 정신까지 지배하는 시간이었다.

비야, 고마워!!! 한국에서든 아니면 다른 곳에서든!!! 다시 또 만나!!!



길 안내 차 나랑 잠시 달리기로 한 아저씨.




길이 꼬불꼬불.


나는 지금 탐페레(tampere)를 방향을 거쳐 헬싱키로 내려가려 한다.




작별! 


많이 신경써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허리가 안 좋으셨던 아저씨, 있는동안 마사지 여기저기 해드렸는데 몸 잘챙기시길.

건강하십쇼!!! 




별일 없이 평탄한 길.

많이 심심하닷.ㅋ

좌회전해서 에라야르비 방향으로 이동! 




작은 동네마나 이러한 목조로 지어진 교회가 있다.

앞에는 무덤들이 있고.


잘 달리고 있는데 뚝! 

뭐지?




변속 케이블 끊어짐. ㅡㅡ;;;


오늘 적당한데 자리 잡고 고쳐야겠다.



큰 언덕을 앞두고 잠시 서서 숨을 몰아쉬었다. 


마침 도로 옆에서 가드닝을 하시던 아줌마가 Can I help you? 이렇게 묻는다.

날은 밝지만 지금 시간은 저녁 8시가 넘었고 캠핑지를 찾고 있던찰나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자기 집에 텐트 쳐도 된단다.




일기예보, 내일 새벽에 비가 온단다.

텐트위에 덮개 하나 씌워 놓고... 케이블 교체.


아줌마가 맛나게 저녁 차려주셔서 아우, 감사합니다!!! 

괜찮다면 동네 구경 한번 같이 가잔다.




오잉??? 



여긴????


핀란드식 무도회관? ㅋㅋㅋㅋ

음악도 신나고 ㅎㅎㅎㅎㅎㅎㅎ


젊은 애들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나이 든 사람들이다. 

춤에 집중하는 사람, 음악에 집중하는 사람, 대화에 집중하는 사람 모두다 행복해 보인다. 



호수가 역시나 많은 이곳 보트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다. 

20만개가 넘는다는 호수를 이동하기에 보트만한게 있을까.

접근성 또한 이렇게 좋게 해 놨네.

보트 사용도가 우리나라에 비해서 훨씬 높을 것 같다. 




야외 공연장.




이곳에 주민들이 많이 놀러오는지 아줌마 지인들을 꽤나 여기서 만났다.

심심한 동네에서 놀데라곤 여기뿐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ㅋㅋㅋㅋ

어른들의 놀이터..;;ㅋ


'익사이팅하고 재미난 지옥 한국, 심심하고 따분한 북유럽 국가'

그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시간이었다.


텐트로 돌아와 간단하게 세면하고 잤다.



전날 내렸던 엄청난 비.

감기가 걸렸던지 몸이 덜덜덜덜...

침낭과 텐트가 다 젖었다. 


아줌마가 집안으로 초대 해줘서 거실에 모든 물건을 말렸다. ㅎㅎㅎㅎ

비가 잠시 멈췄다가 거세게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아줌마가 오늘 텐트 말고 거실에서 편하게 자라고 하신다.



초대해주신 Soile 아줌마 andi 아저씨 부부.


캠핑카로 스페인을 여행하고 어제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단다.

먹을 것도 내 주시며 핀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인프라, 자연환경, 교육, 의료시스템, 취업, 연금 등등....

이전에 비해 좋은것도 나쁜것도 있어 우리가 막연하게 북유럽 국가들에 갖고 있는 정보들은 전부 다가 아닌건 역시나 현지에 와야 보인다.


캠핑카에서 잘지 아니면 집안 거실이 나을지 골라라고 하셨는데 집안이 따뜻해서 거실에서 몸을 녹이면서 모든 젖은 물건들을 말렸다. 


저녁엔 또 사우나까지.... ㅋㅋㅋ

집 지하에 사우나 실이 따로 마련이 되어있었다.

아, 너무너무 좋다, 사우나!! 

I love sauna!!!!!!!!!!!!!!!!!!!!!!!!!!!!!!! 


새벽에 아주머니는 일찍 출근하셨다.

손님이 자주 오시는지 집에는 방명록도 있네.ㅋ 

방명록에 글 남고 아저씨에게 인사 드리고 출발! 




고고싱! 




탐페레까지 30km 정도 달리면 된다.




서근서근 불어대는 바람, 그리고 호수.

어제의 비 출현으로 인해 바람이 상당히 두텁고 축축하다.


수퍼에 들러서 먹을꺼 좀 샀다.




꼭 확인해보고 싶었던 것! 

핀란드에서는 자일리톨 껌을 씹는다. 종류도 우리나라 보다 훨씬 많다.


다시 긴 시간을 라이딩, 라이딩.....



으잉? 벌써 저녁 7시가 됐나??? 

여전히 밝다.ㅋㅋㅋㅋ




나는 자전거 세워놓고 저녁 해 먹고 맘 편하게 잠들었다.



안전하다보니 캠핑에 대해서도 마음이 정말로 편하다.

여기가 안전관리 센터인지 핀란드 아저씨가 날 보더니 잠겨 있던 화장실 문을 열어줬다. ^^ 


감사합니다! 

어제 제대로 못 씻었는데 ㅎㅎㅎㅎㅎ




탐페레로 이동 해야할 시간이다! 




만..... 배고파서 잠시 멈춰서 과자 먹고 여유로운 호수를 바라보고...

한숨 누워잤다. 

햇살이 따끈따끈하니 너무 좋드라. ㅋㅋㅋ




어느새 들어온 탐페레.





지도상의 몇 곳을 골라보고 괜찮아 보여 오게 된 곳.


호수를 둘러싼 이곳에 사우나가 있는건 말할것도 없다. 

가족들이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좋다. 좋아.


밥 먹었더니 나도 모르게 나른해 오는게... 

졸다가 크르렁 대는 내 코고는 소리에 깼다. ㅎㅎㅎㅎ


커피한잔 마시고


탐페레 시내쪽으로 가볼까???




핀란드 제 2의 도시 탐페레(tampere).

건물을 따라 나 있는 물길을 따라 호수는 이곳에 어쩜 이렇게도 잘 어울리게 흘러가는지.

다시 떠오른 햇빛은 내 얼굴에 그 볕을 참 친절하게도 쏴준다.

으미, 좋은거!!! 




탐페레 시내의 중앙 광장.


시골에서 도시로 들어오니 사람들도 많고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광장에서 사진찍고 둘러보는데 날 부르던 가드.

자전거로 여행중이냐고 물어보면서 내게 음료 한잔을 권해줬다. ^^ 

얼마전 자기도 자전거로 여행을 다녀왔다면서 즐거운 핀란드 여행을 하길 빌어준다. 


내 얼굴에 하루에 몇번이나 웃음지어지는지 한번 세어볼껄 그랬나? 


유럽의 첫 여정지.

친절하고 여유있는 사람들.

그리고 온 몸으로 느끼는 이 분위기에 녹아드는 시간.


아, 핀란드 와서는 정말 매일이 좋다. 

이런데서 살다가 안 좋은데로 가면 정말 지옥 같겠다. 



천천히 중심을 빠져 나올 시간이다.




탐페레에 있는 독특한 박물관. 





바로 레닌 박물관이다. 

이곳에서 스탈린을 만나 30대에 볼셰비키 혁명을 준비했다는 이곳.

러시아가 아니라 핀란드라서 놀랍고, 그게 여전히 남아있다는 건 더 놀라울 따름.

내부를 살짝 보고 그냥 나왔다.




얼마 안가니 보트를 탈 수 있는 곳이 나왔다.

이곳에서 배를 타면 헬싱키로 갈 수 있다. 

와우... 호수나라의 위엄.




콘서트 준비중? 




장좀보고 탐페레 외곽으로 나왔다.


3시간 넘게 달렸더니 배가 고파온다.


 


샛길로 빠지는 곳에 넓은 공터가 있다.

흠, 눈 앞에 펼쳐진 광경도 멋지구나!  




적당한 자리에 텐트를 치고!


저녁 해 먹어야징. ㅋㅋㅋ



아우, 일몰이~!!! 

예~~~~뻐!!! ㅋㅋㅋ


꿀잠자고 이동한다.



하민린나(hameenlinna)를 지나




헬싱키까진 좀 더 남았다. 




길거리 어디 다친 루돌프 없나? 




평평하게 잘 뻗은 길. 


빽빽하게 잘 도열된 자작나무 숲 사이의 도로를 달릴때의 기분은 정말 좋다.



아마 날 앞질러가는 라이더들도 마찬가지일 듯.




백야 때문인지 날씨의 흐린 여부에 따라 체감 시각이 크게 다르다.


지나던 작은 학교에 들러 물어보니 멀지 않은 숲속에 야생 캠핑장이 있다고 알려줬다.

사람들이 사는 곳과는 상당히 떨어진 곳. 

지도를 확인하고 이동.



숲사이로 끌바로 들어간다. 




드디어 도착. ㅎㅎㅎ

왠지 오늘은 맛있는 소세지를 구워 먹을 수 있을 것 같군.




그럼 그렇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춥지는 않은 밤이지만 따뜻하게 자자. 

널린 땔감 잘 피워놓고 숯도 한쪽으로 몰아서 소세지 구워먹고....




그렇게 잠자리에 누웠다.

귀에 들려오는 왁자지껄 대는 큰소리.

꿈인가?



응???

밖에 인기척이 들리면서 마침내 텐트를 향해 들리는 술취한 느낌의 목소리.

뭐지, 이 불길한 느낌은....




2015년 7월 2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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