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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1960일차 : 핀란드 하늘보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1. 28.

자전거 세계여행 ~1960일차 : 핀란드 하늘보기


2015년 8월 3일


아침 지미의 출근 시간. 


며칠간 지내면서 지미가 탄자니아에서 가져온 커피와 차를 마셨었다.

지미는 한번 먹고 관뒀던 평범한 홍차인데 내가 맛있다고 하니까 자기도 계속 따라마셨다.ㅋㅋㅋㅋ


커피는 로스팅이 강해서 패스, 화하고 상큼한 탄자니아 홍차는 상당히 따봉! ㅋ

즐겨 마시던거 알고 가져가라고 남은 반팩을 준다. ㅋㅋㅋ


여행때면 생각이 많이나는 보이차... ㅠㅠ 

아, 진짜 마시고 싶다. ㅠㅠ





혹 다시 탄자니아 갔다와서 커피를 가져오게 되면 내가 유럽 어디에 있든간에 커피를 보내주겠단다.

오홋!!! 기대하겠어.ㅎㅎㅎㅎ


정말로 고맙다. 

전 세계 내 마음의 지구본 위에 나의 흔적과 기억을 새긴다.


여행중 만난 친구들이 내 마음에 남는것처럼 

나도 가끔씩 그들에게 생각나는 그리고 그리운 친구로 남고싶다.

Kiitos paljon, Jimmy!!! 




ㅋㅋㅋ 

핀란드와서 깨는 첫 경험.

자전거 속도계에 쓰이는 마그네틱이 없어졌다.

자연스럽게 떨어질리가 없다... ;;; 


이거 하나로 족하다. 

그렇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느슨해진 정신은 다잡고! 출바알!!! 

한가지 잘 배웠어용.ㅋ




헬싱키의 흐릿한 날씨는 외곽으로 나올수록 화창해진다.

예쁜 구름.


습관적으로 답답할때 하늘보기를 할때가 많은데 

핀란드에서는 여러가지가 다 좋다. 하늘보기 양념추가요!! 

특별히 핀란드에서는 숲사이로 난 길과 그 공간사이의 하늘을 보고 달린 시간이 많은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구름이 내게로 향하는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 


매직아이같은 느낌?? 

묘한 느낌과 그로 인한 색다른 감정을 일으킨다. 

물론 그 기분은 페달 RPM을 업업시킨다!  




배고파!!!




정류장에 자전거 대 놓고 앞에 있는 숲으로 들어가 쉬야도 좀 하고




블루베리 수확.ㅋ

자리에 앉아 빵 먹고 에너지를 보충한다.




한 1달 정도 일찍 왔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눈과 마음이 시원상쾌해지는 넓은 들판.


4D기술을 통한 감각 전달장치 빨리 개발해줘요. ㅠㅠ



아,핀란드 고맙다. 

있어줘서. ^^




아직 해는 적당히 떠 있지만 괜찮은 호수를 발견하고 멈춰섰다.


이미 출발한지 8시간여가 됐다.




호수.

느껴보세요! 살랑거리는 솔바람까지.... ㅎㅎㅎㅎ




너무 좋다.




당연하지. 멈출수 밖에 없지. ㅋㅋㅋㅋㅋ 


라이딩을 마치고 호수로 들어가서 씻을 수 있는 이 시간.

더 빠르게 달릴수도 있겠지만 그런것 보다 이런 자연을 만끽하는 지금 이 시간에 자전거 여행의 자유함을 느낀다.


자연을 먹는다는 느낌을 이렇게 생생하게 느낄수 있을까?

반대로 생각해보니 이렇게 좋은데 살다가 환경이 안좋은데 살려면 여러모로 적응하기 쉽지 않겠군.;;;





느지막히 일어난 아침. 

동네 주민들이 호수에 물놀이 왔나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 부부가 와서 웃으며 인사를 나눈다.



계속 되는 라이딩의 현장.

몇시간이나 달렸을까 잠시 휴식.




왜?

멈춰설수 없는 것을 발견! 



그냥 지날 수 있나.ㅋㅋ

흐흐흐흐.




블루베리 만으로는 허기가 가시지 않는다. 

근처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적당한 풀밭에 파킹.




빛 좋은 오늘, 나무 아래 터 잡고 허기를 좀 달래야겠다.




으하하하하.

물 끓이는 중.




식사 전에



커피부터 한잔 해야지.




요한 니스트롬에서 구입한 원두로 커피타임을 가진다.


매일 매일 커피를 마시지만 아.......... 좋다!

커피 한잔 하실래예??


에디오피아의 상콤달콤한 향이 콧속을 스쳐지나가며... 

성원님의 행복말초신경이 +10 충전되었습니다.




물을 바글바글.


드립포트가 없어 커피부터 만들어 놓고 요리를 한다.

반대로 했다간 설거지도 그렇고 코펠에 음식냄새 지우는게 고생한다.ㅋ




하늘보기.


구름이 자꾸 드루와 드루와 하네.

멍하게 하늘만 보고 달리다 도로에서 풀밭으로 이탈도 몇번했었다.ㅋㅋㅋ




salo에 왔다.

노키아의 자존심이었던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기업, 노키아(nokia)가 본사가 있던 곳. 

노키아의 철수 이후 지금은 안좋게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핀란드에는 스타트업, 신생벤처기업들이 많다.




목적지는 투르쿠(Turku) 방향.




시내 공원.




공원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이 평온하다.

어린이들의 노는 목소리와 젊은 청년들의 웃음소리.

흠..


 


수퍼마켓 들러.




복숭아 아그작 아그작.ㅋ

가격이 저렴했던 중남미보다 이곳에서 과일을 훨씬 더 많이 먹고 있는 매일이다.

역시나 눈에 잘 띄어야 한다.



저 멀리 하늘이 물들어가는 시간.

나도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할 잠자리를 찾아야 한다.




지도를 따라 적당한 곳을 찾다가 몇킬로를 들어와 호수가에 왔다.

좀 씻으려고 했는데 물이 많이 더러워서 패스. 

가진 물로 간단하게 고양이 세수만 했다.




오늘의 잠자리. 

자리 선정할때 뭔가를 놓쳤는지 누우니까 등에 큰 돌이 배긴다.

침낭이 있어 다행히 큰 문제는 없음! 




예쁜 하늘.

저녁 12시의 하늘이 이렇다. 

마지막 사진은 빛 조절한거.




음모호~~~ 




푸른 하늘, 날씨 조오타!!!!!!! 




오늘도 멈출수 없는 블루베리.




오늘도 어김없이 하늘보기.




도심에 들어올때즈음 하늘이 조금씩 찌푸리기 시작한다.






비가 조금씩 내리던 중 길에서 만난 한 아저씨와 그 가족.

네 가족 모두 자전거로 이동중이었다. ㅋㅋㅋㅋ


자전거 여행하냐고 물어보더니 내게 밥 먹었냐고 묻는다.

방금전에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고 나와서 먹으려고 한다고 하니 햄버거 같이 먹겠냐고 물어본다.

당근이죠!!! ^^ 



햄버거 먹고 같이 대화를 나눴던 미카 아저씨.

그리고 완전 귀요미 아들딸.


자기도 여행을 좋아한다며 여기에 저기에 있었던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나와 공동점이 꽤나 있었다.

젊을때 호주에서 일을 했다며 삶에 대한 어떤 관점에 대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안전 여행하라구! 

아저씨! 감사합니다. (__)




조금 기다리니까 비는 그쳤다.




몇시간을 달려서 잠시 휴식.


캠핑을 하려고 했으나 애매한 장소에 비도 다시 내리기 시작.

내일 아침 일찍 페리를 타고 가야하기에 늦으면 안된다.

거리를 다시 확인해보고 좀 더 이동하기로 결정.




마침내 도착한 투르쿠(turku) 시!!! 

Yeah! 




으흠!?

지나가던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겨울에 이곳엔 눈이 많이 내린단다. 

간판에 스키 사인이 보이니까 겨울에 스키타는 거 맞단다. 




벌써 저녁 10시.

자자자~ 캠핑할 시간!ㅋ




빨리 저녁 먹고 자야지.




새벽에 비가 와서 텐트 덮고... 아오. -_-;

아침 일찍 알람에 맞춰 일어나 열심히 달려야 할 시간이다.




스웨덴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는 이곳 투르쿠.

긴 시간 핀란드의 수도였던 이곳은 나중에 헬싱키로 옮기게 된다.





전날 거리를 보고 알람을 맞췄는데... 

아우, 페리회사로 가는 길 조차 헷갈려 고생했다.

위 사진들은 신호 기다리다가 겨우 찍은 사진

사람들에게 물어 아침에 정말 미친듯이 페달을 밟아 왔다.



아, 마침내 도착한 선착장.

늦은줄 알았는데 다행히 도착.



직원이 날 보더니 괜찮다면서 진정하란다.

ㅎㅎㅎㅎㅎㅎㅎ




ㅠㅠ

아우, 다행ㅋㅋㅋㅋㅋㅋㅋ




빡시게 페달질한 흔적이 얼굴에.ㅋㅋ

지금 온 몸이 땀 범벅이다.


시간이 30분 정도는 남을꺼라 생각했는데... ㅠㅠ 

잘 왔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지. 



초점은 지금 내 정신상태처럼 쓩~ 날아가버렸음.



나말고도 여행객이 많다. 



앞에 배를 타기 위해 라인에 맞춰 승선한다.

스웨덴을 향해 달려가는 오토바이 여행자 커플.


자전거로 배 안으로 천천히 들어가니 다른 줄에 있는 운전자들의 이목을 끈다.

V자 한번 해주고... ㅋㅋㅋㅋㅋㅋㅋ





직원의 안내에 따라 파킹! ㅋ




배 위로 올라왔다.




으하하하!!!

외투를 벗으니 아우, 훨씬 낫네. ㅎㅎㅎ




꼬불꼬불 이 큰 배는 수많은 섬들을 빠져나와




발트해로 들어선다





조금씩 조금씩 핀란드 영해를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잘 있어, 핀란드!!!!!!! 

매일이 행복에 젖어살던 핀란드 여행이었다!!! 

ㅠㅠ 



이제는 스웨덴이다!!!!!!!!!!!!!!!!!!!!!!!!!!!!




2015년 8월 6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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