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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1969일차 : 오늘도 평화로운 스웨덴 라이딩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2. 18.

자전거 세계여행 ~1969일차 : 오늘도 평화로운 스웨덴 라이딩


2015년 8월 11일


즐겁고 낄낄대는 행복한 시간은 이렇게나 후딱 지나버리는건지.

벌써 작별의 날이다.

볼거 많고 작고 소소한것들부터 화려하고 세련된 여러 복합 매력 덩어리 스톡홀름을 뒤로하고 이른 아침 대규와 작별의 시간이 왔다.




아직도 꿈많은 우리다.

다시 만날땐 좀 더 멋있는 모습으로 보자잉! 


담에 만나면 꿀이(대규 2세.ㅋ)를 볼 수 있겠군.^^ 

(딸래미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친구야!)


요 며칠간 나눈 대화처럼... 멋있게 퐈이팅 하자!!! 




자아, 이제 본격적으로 이동해 볼까?! 







외곽으로 빠져 나오면 도심의 화려함은 어디로 금새 사라졌다.





몇 시간이나 달린 높은 건물의 모습은 스르륵~ 나무로 바뀌었다. 





으흠? 

멈출수가 있나.ㅋㅋㅋ




블루 베리 밭에서 폭풍 채취후

흡입할 시간. ㅋㅋㅋㅋ





으핫.ㅋㅋㅋ

블루베리, 한 입 하실래예?? 





오늘의 하늘은 외곽으로 나올수록 서서히 검게 변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해서 비가 오는건 아니라 별 무리 없이 라이딩 잘 한다.ㅋ





삼각대 대가리는 저 멀리 날아가버려서 눈에 띈 쓰레기통 위에 하나 놓고 설정샷.

혼자 라이딩이라 찍는 사진은 참 멋도 안 난다.ㅋ





스웨덴에서 자주 들렀던 수퍼마켓 이카(ica).

페루의 사막 도시인 이카가 생각이 나는군.


수퍼마켓에 들러 장 좀 보고...





트럭회사 스카니아(scania)는 스웨덴 회사였다. 

볼보(volvo)나 사브(SAAB)만 스웨덴 회사인줄 알았다. 지금은 중국꺼지만.;

기술도 참 앞선 나라 스웨덴.





시원하게 잘도 뻗어 있다.

자전거 도로가 없다 할지라도 핀란드나 스웨덴을 라이딩을 하면서 달리는 느낌은 엄청나게 배려를 받는다는 느낌. 

내가 뭔가를 망치고 있지는 않나 하고 오히려 조심하게 만든다.





자전거 도로가 있는데 ㅋㅋㅋㅋ 

엉성하지만 참 쪼꼬미에다 귀요미다.





상당히도 평지인 길을 달리고





또 달려서





배가 고파서 잠시 자리를 잡았다.

휴게소 근처인지라 저녁을 해 먹고 마실 물도 새로 채우고, 또 속에서 발버둥치는 덩어리 밖으로 밀어내기도 하는 시간이다.

아랍 사람들로 보이는 덩치 큰 친구들이 벤치에 앉아 조리를 하는 동안 내게 이것저것 묻는다.


5-6명 되는 녀석들이 후드 셔츠입고 담배를 피워대는데 덩치가 워낙 커서 약간 경계를 하고 있었는데 

정작 대화를 해보니 참 밝은 성격의 재미있는 친구들이다.

북아프리카(알제리, 튀니지 쪽)에서 온 이민 2세대의 친구들이란다.


사진 찍고싶다고 말할땐 마치 어린아이들 같았다. 


야... 

좀 웃고 댕기라. ㅡㅡ^ 무섭구로. ㅠㅠ 

좀 놀다 보니 시간은 늦었고...

근처 자리를 찾다가 적당한 장소에 캠핑을 했다.




밤에 간간히 덜덜 떨려오는 허벅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출발!!! 





뭔가 정돈된 느낌의 평지를 달리는 시간.




때 마침 작은 도시의 패스트 푸드점을 들르게 됐다.


직원이 태극기를 보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길래 깜짝 놀랐다.

이거 왠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 한국말을 하는 아가씨가?





눈 비비고 다시 보니 참 예쁘장하게 생긴 아가씨다.

우리나라 컨텐츠를 유튜브를 통해서 접하면서 한국어 공부를 조금 했다는데 많이 까먹었단다.


중탕 삼탕해서 스웨덴 패스트푸드점 아가씨의 위엄.jpg 안뜨려나.ㅋ

우리나라 TV쇼에서 나오는 외국인과 대화하면 이런 기분일까.


내년(2016년) 1월에 한국에 놀러 간다는데... 

혹 보시는 분들, 이름이 에린(erin??)이라네요. 보시면 반갑게 아는척이라도...ㅎㅎㅎㅎ







햄버거 먹고 인터넷 서핑 + 배터리 충전까지 적당히 해 놓고 다시 외곽으로 빠져나간다.






사실 아까 거긴 공사중에다 먼지도 날리고 해서 답답했는데 외곽으로 나오고 나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다.





1시간여를 더 달려 오늘의 쉴곳을 찾아 달리다 발견한 호수가.






네네네, 어디 가겠습니까? ㅋ  

반바지 입고 바로 물속으로 입수!!!!! 






자전거 여행이 아니고서는 절대로 느낄수 없는... 

피부로 씹어먹는 행복의 순간이다.





표현하는 거 조차 귀찮고 그저 누리고만 싶은 황홀한 시간. 





온몸의 스트레스가 쪽쪽 빨려 나간다. 

흐미 조은거.



석양은 이렇게도 황홀한가!!!

백야의 시간은 이렇게도 몽환적인가!!!!!!


몇가지를 포기하고 나니 북유럽 여행을 하면서 내가 건져올리는 지금 이 시간은 지나온 모든 여정을 돌아봐도 손꼽히는 행복의 순간이다. 

아마 매번 같다면 지금의 순간또한 평범한 일상이었겠지.

사람의 인생에 적당한 굴곡은 필요하다. 






따뜻한 햇살이 깨워주는 아침, 이것보다 좋은 알람이 어딨노? 





아침으론 짜장면 만들어 먹고 커피 마시려고 호수 물을 떴다.

동네 아저씨가 와서 물 꼭 끓여먹으란다. ㅋㅋㅋ





요 앞의 시원한 전망은 오늘의 스페셜. 

자연 시신경 마사지.





핀란드에서도 얼굴이 상당히 따가웠는데 스웨덴에 오고나서는 더 강하다는 느낌이 든다.

맑은날이 계속 되면 강한 햇빛 샤워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 따가버; ㅠ






노르셰핑 Norrkoping에 들어와서 점심을 먹었다.


지나던 여행자들과 간간히 대화도 나누고 격려고 받고. ^^ 






뭔가 있어 보여 온 곳은 특별한 새가 사는 서식지라는데....






잘 좀 보려고 해도 걍 무리지은 새 정도로만 보인다. 

탐조 매니아들에겐 좀 흥미로우려나??? 






고만고만한 라이딩길이 계속 되는 오늘. 

하늘은 아직 맑은데 시간은 조금씩 늦어지고 있다.





비디오





비디오




잠자리를 찾아 나섰다가 온 캠핑장.

사슴처럼 보이는 동물도 뛰어놀고 뒤에는 축구장 넓이의 크기의 잔디밭과 앞엔 호수도 있는데... 

캠핑비가 200크로나. 구석에 캠핑 한번 하는데 20유로가 넘는 가격이다. 

거기다 내가 캠핑하기엔 상당히 불편하고 불편하도록 자리를 잡아준다.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잠만 자고 갈거 그냥 이동한다.





맵을 따라 적당히 달리다 온 곳은 작은 집이 많은 동네.


작은 언덕을 지나 보니 




멋진 호수가 딱! 




거기에다 이곳에서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알고보니 네덜란드에서 온 여행자들.

자기들도 이곳에서 캠핑 허락을 받은지라 OK! 





도착하자마자 음식을 건네는 이들



거절없이 맛나게 먹기 시작. ㅋㅋㅋㅋㅋ





자전거 짐을 보고 많은 질문도 계속된다.







석양. 

특히나 저 멀리의 핑크색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실제로는 사진에서보다 더 진했는데... ㅡ.ㅡ;;;;





나도 얼른 텐트 쳐야지.





여행자 아저씨들과 함께 사진 한판!! ㅋ






캠프 퐈이야.


커피 만들어 마시고 이야기를 했다.

아저씨중 한명은 한국에서 살았다고 하면서 하멜 표류기 이야기를 들려줬다.

네덜란드인 아저씨는 사실 한국 가기전까지 하멜에 대해서 몰랐단다.


우리나라에서 네덜란드인 하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거 보고 처음에 상당히 신기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나라 네덜란드, 비자와 스케쥴 때문에 바로 갈 수는 없는 상황.-_-; 흠, 언제 기회가 되려나?





굿모닝! 

즐거운 아침.ㅋ





머리에 새집을 깃들이는 나는 멋쟁이. 





그리고 맛있는 커피 만들어 마시는 아침.

드립포트가 필요하다!!! ㅠㅠ 





네덜란드에 오면 꼭 연락하라는 아저씨들과의 작별 인사를 마치고





나도 출발! ㅋ






지나다 마주치는 성같은 집들.

주변 무덤조차 성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얼마 안가 눈에 띤 작은 운하.



예쁘다, 예뻐.

파나마 운하에서 본 것처럼 보트가 들어오면 물을 채우고 높이를 조절해 배를 이동하게 만드는 식이다. 





운하 주변 영상!




분위기 좋은 이곳, 잠시 앉아서 뭐 좀 먹고





날씨 좋은 햇빛속을 가른다. 





아, 진짜 고요하고 평화롭다. 





오늘 날씨가 좀 덥다. 

달리다 쉬기를 반복하다가 








도착한 곳은 Motala.

덥고 배고프고. ㅋㅋㅋㅋ


바로 여기서 호수를 건너면 스웨덴 여행의 중반을 지나는 건데...

information 센터에 들러 물어보니 오늘은 배가 없다고 한다.

전기충전을 하면서 지도를 봤더니 호수 북쪽을 지나 아래로 가야겠다고 결심. 


땀을 많이 흘렸던지라 세수하고 의자에 앉았더니 졸음이 몰려왔다.

빨리 자러 가야지.






호수 북쪽으로 조금씩 이동 이동.





적당한 곳을 찾아 라이딩을 하던중





캠핑할 장소 발견.

근처엔 또 블루베리가 있어 저녁 후 디저트까지 제대로 해결 했다.ㅋㅋㅋㅋ





역시나 평온안 아침을 맞이한 오늘.

행복해용!!!! ^_^ 





어제 안 보이던 차들이? ㅋ




이름 모를 다리 건너기 전 예쁜 동네. 

여기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잔 내려 마셨는데 졸음이 슬슬 몰려온다. 

아우ㅋㅋㅋㅋ






시원하게 안구 정화 한번 하이소! ^_^ 





목적지를 향해 한바퀴 두바퀴 세바퀴이~~~~ 





길다가 눈에 띈 호수가 눈에 딱! 

평화로운 이 모습을 보고 차마 멈출수가 없었다.





역시나 잠시 멈춤.

이 맛에 자전거 여행 하는거지.ㅋㅋㅋㅋ


옆에 있는 배 좀 주워탈까 싶다가...

나루에 잠시 누웠더니 졸음이 솔솔 밀려왔다. 




눈을 떠보니 이미 1시간이 넘게 지나있다. ㅋㅋㅋ

빨리 이동해야지.





아, 스웨덴... 정말 매력적이야.





칼스보그(Kalsborg)로 왔다.






어우 힘들어.ㅋㅋㅋ 그간 열심히도 달렸다.

다리가 후덜덜 거리네. 





적당한 곳을 지도에서 확인후 이동.


확인한 지도의 호수가로 왔는데





오우 이런 선물이!!!!!!!!






몸의 기력이 많이 빠졌나, 해가 저물어가니까 몸에서 추위를 많이 느낀다.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호수 옆에 저건 뭐?? 



미끄럼틀을 만들어놓았다.

물도 나오고 비누거품까지... ㅎㅎㅎㅎㅎㅎ


호수 끝까지 만들어놓긴 했는데 중간에 물이 많이 고여 끝까지 가는 사람도 없었다.ㅋ

제작 실패!!! 


길 건너편 뒤에는 20대초반으로 보이는 현지인들이 음악을 틀어놓고 맥주를 즐기던 중이었다.






입으로 말하기엔 식상하지만 눈으로 먹기엔 더할나위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낙조다.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유럽, 특히 북유럽은 온몸으로 자연을 생활하면서 느낄수 있는 곳이다.


한가지를 선택하면 다른 한가지를 놓치는게 있는 법.

정작 현지인들과는 별로 관계를 쌓거나 대화의 시간은 없다.

간간히 현지인 친구들과도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만들어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 저녁이다.





우연스럽게도 긴 시간 까먹고 있다가 생각난 친구를 만나러 간다.

어쩌면 길고 넓으면서도 짧고 좁은 내 여정의 시간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일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인간의 인생 여정같은 거. 


우선은 이 분위기를 즐기며 편안하게 자자!!!!!!!!!!!! 





2015년 8월 15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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