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5-2016 유럽

자전거 세계여행 ~1972일차 : 친구와의 시간, 스카라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12. 23.

자전거 세계여행 ~1972일차 : 친구와의 시간, 스카라


2015년 8월 16일



쌀쌀한 날씨 속 맞이한 아침.

얼굴은 시커먼쓰, 눈은 팅팅불어쓰. ㅠㅠ







라이딩 중 눈에 띈 블루베리인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블루베리가 눈에 덜 띈다.





날씨가 꾸무리.





비가 오려나 하는 생각은 기우였다.






하늘이 점점 더 맑아진다 싶더니 햇빛은 점점 더 강해진다.




그리고 들어온 동네, 스카라(skara)

하늘 참 밝구만!!! 



그리고 만난 친구...




Robin!

잘 지냈어!?!?!! 

5년전 중국 쿤밍을 여행할때 만난 10대의 로빈이 벌써 20대 중반에 들어섰다.ㅋㅋㅋㅋ





당시 애땐 학생스런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은 운동을 해서인지 근육질 몸으로 변했다.

로빈아, 니도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살쪘다고 놀렸더니 ㅋㅋㅋㅋ 급당황해하는 귀여운 표정까지...

녀석, 아주 남자다워졌군.





장보러 왔는데 수퍼마켓 앞에 참 멋진 건물이 딱!!! 





멀리서 잘 보이던 교회에 왔다.

아따, 크구마잉...





높다.

안으로 들어가야징.





이름하여 세인트 마리 성당이 되시겄다.

간단한 설명. 

순수한 건물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상징을 나타낸단다.








오... 

도시의 규모가 작아서인지 크지는 않은 성당이지만 스웨덴 건물에 대한 내가 가진 일반적인 인식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화려하다. 



본당 앞쪽으로 따라서 옆으로 내려가면 지하로 갈 수 있는데







크립트(Crypt)라는 단어를 몰라 찾아봤더니 지금은 없지만 과거엔 이곳 교회에서 무덤으로 쓰던 지하실 이라고 한다. 

수세기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삶은 언제나 죽음으로 귀결이 되고 그 과정은 언제나 고(苦)가 동반되는 삶.





하나님, 천지, 상제, 알라 등등 다른 문화권에서 부르는 이름이 뭣이든... 

내가 믿는 당신은 언제 오시나요? 

신에 의존하는 나는 스스로의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 나약한 인간에 불과한 건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나? 

알고서도 벗어나려 하고 있지 않나?

항상 부딪히는 질문이다.

오늘도, 내일도.... 계속 질문만 던지다 흙으로 돌아가려나....??




스테인드 글라스 보소.





성화가 눈에 띈다.





과거 스카라는 스웨덴의 고도(古都)로서 눈부신 발전이 있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지금은 현재의 위치에 머물렀고





현재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인구유출이 일어나면서 이곳에 젊은 이들이 별로 살고 있지 않다고 한다.

로빈도 얼마후면 다른 도시로 일하러 간단다.



저녁엔 로빈의 어머니와 여자친구가 왔다. 

로빈의 어머니는 중국계 베트남인이고 여자친구는 한국인이다. 

도착하기 며칠전 연락을 받고 시커먼스 얼굴 진정을 위해 수딩젤을 친히 사다주셨다!

지은씨, 땡쓰!! ^^ 



아침 간단히 챙겨먹고 


작업(?)할 시간이다.


어떤 작업??






파이 만들기!!



 



반죽을 대로 밀고 잘라서 모양을 내서 만드는데 어렵지는 않다.





'저는 다된 반죽에 밀대만 올렸을 뿐이거든요....'





로빈 어머니, 빅토리아. 

진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찍을줄 아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도착한 여자친구를 위해 전날 직접 수프와 파이를 만들었던 젠틀보이 로빈은 오늘도 신경(?)써서 맛난 파이를 만들었다.





결과물! 

갓 나온 따끈따끈 파이는 정말 쵝오!!! ^^ 

한입 하실래예??? ㅋㅋㅋ






인근에 볼거리가 있어 온 이곳. 

라이딩을 하며 눈에 익은 분위기다. 





기억이 나는건 바로 요거, 

이곳에 살던 귀족들의 뒷간ㅋ




길거리에 열려있는 자두 따먹기는 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의 국기는 색깔만 다르고 상당히 비슷한데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서로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




멀리 보이는 호수, 스웨덴도 작은 호수들이 핀란드처럼 많다.

겨울엔 꽁꽁 얼어서 스케이트 타기에 당연히 좋겠다.








로빈이 설명해줬는데... 까먹었다. 

170여년이 된 장소인데, 내겐 그때 당시에도 쓴 서기년이 독특하다.





내려가는 길거리엔 손을 뻗어 디저트 섭취! 

크랜베리 먹을시간! Yeah! 





얼마 안 떨어진 곳으로 온 곳은 호수가.






물놀이 하러 온 건데... 





꼬마아이들도 신나게 물장구 치러 왔다. 

아우, 물이 상당히 차서 긴시간 있기 싫음.ㅋㅋㅋ





밖에 나왔다가 사진 한컷을 위해... 

로빈과 함께.







물에서 나도 놀고 요 녀석들도 놀고.





자연친화라는 단어를 많이 생각하게 하는 북유럽국가들.


아, 부럽다. 





저녁시간을 함께. 

알콜 아이템 보소ㅋㅋㅋㅋ

준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담날에도 맛있는 음식먹고




오늘은 버섯과 블루베리를 따러 간다.

로빈이 자신있게 채집을 위한 비밀 아지트를 안내한다기에 따라간다. 







오랜만에 가는 비밀 장소를 가다가 길을 몇번이나 헤매는 로빈.ㅋㅋㅋ







길이 헷갈려 버섯이 있는 지역을 못가고 인근에 널려있는 블루베리만 왕창 딸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ㅋㅋㅋㅋ





오늘 열심히 따제낀 결과





양은 꽤나 된다. 

블루베리 영농후계자라예~!



그냥 먹거나, 요거트에 넣어서 먹기도 하지만, 오늘의 도전 작품은 블루베리 파이 만들기.

며칠간 오븐 사용하는 걸 몇번 봤더니 파이 만들기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블루베리만으로는 단맛이 부족, 설탕을 넣고 만들어 나온 결과.





사실 파이나 케익을 즐겨하지 않아서 수많은 카페를 들르고도 정작 커피만 즐기다 오는데 역시나 갓 만든 블루베리 파이는 훌륭하다!!! 


로빈과 그간에 못나눈 이야기도 나누고, 5년이 지나 당시에 나누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니 로빈도 변하고 나도 변하고, 생각들도 참 변했다. 

살아온 문화적, 환경적 배경이 다름은 어떤 태도에서도 달리 나타난다. 

나의 어떤 여유없음도 느끼고 다른 한편으로 생각의 차이와 다름을 본다. 


역시나 저 마다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각자의 살아갈 이유가 되겠지. ^^

5년전 함께 보낸 로빈과의 기억을 추억하고, 또 며칠간의 짧은 시간을 추억에 남긴다. 


로빈 집에 들러 계획치 않았던 며칠을 보냈으니 좀 더 페달질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간이다.

유럽 본토로 이동을 빨리 해야겠다.

으흡!!!!!!!! 

 

자, 다시 날아제끼자! 




2015년 8월 18일까지의 이야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