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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41일차 : 모스크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2. 22.

자전거 세계여행 ~2241일차 : 모스크에서 펼쳐지는 빛의 향연


2016년 5월 10일


어제 저녁엔 수박 한통 다 먹고 잤더니 새벽엔 두번이나 화장실에 들랑달랑.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수박이었다.

한통을 해 치운다는 것은 왠지 성취감 느껴지는 일이라고나 할까? ㅋㅋㅋㅋ


카메라 하나 들고 밖을 털레털레 걸어 나왔더니 신기하게 보는 이란 사람들.

한국에서 왔다니 south or north? 

뭐, 많이 받는 질문이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이들, 찍고나서는 보내달라는 소리도 안한다. ㅋㅋㅋ




가이드북이 있지만 귀찮아서 꺼내보진 않고 있다.

대략 살펴보니 이곳 쉬라즈에서 난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해 놓은듯하다.




사람사는 모습의 쉬라즈.




목적지로 왔다.

저 앞에 보이는 저 건물! 




관광객들에게는 유명한 곳, 핑크 모스크로 알려진 나시르 알 몰크 모스크(Nasir al molk mosque)다.

건물 윗부분은 벌집 같기도 한 독특한 건물의 형태다. 

타일에 입혀놓은 채색은 요즘같지 않아서 더 자연스럽고 사람의 손이 가 있는 느낌을 준다.




그나저나 오늘 날씨가 안 좋으니 내일이 더 좋을꺼라며 내일 오란다.

이곳을 오는 이유 중 필요 조건이 있다.

맑은 날 하늘에서 비쳐오는 강한 햇빛! 

오늘은 그렇지 못하니 내일을 추천해준다.

안내원의 말을 새겨듣고~ 




주변을 천천히 걸어 나선다.

그럼 어디로 갈까?




이란에 왔으면 시장 구경해야지.

근처에 바킬(Vakil) 바자르(Bazaar-시장)가 있으니 한번 구경이나 해 보자.

11세기때 시작이 되었다는 이 바자르 구경 한번 해볼끄아~??




이스파한의 이맘 광장에서 본 구리 세공품들이 이곳에서도 반짝인다.

터키식 커피를 만드는 저 이브릭이 예쁘게도 빛이 쨍~하게 비친다.

사지 말아야 한다는 이유를 지금 머릿속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ㅠㅠ 

'나는 주전자가 있으니까 괜찮다, 이브릭이 있으니까 괜찮다.'

'터키에서 샀지만 아직도 한번도 안 썼으니 저건 나한테 필요없어.'

계속 스스로를 설득 중... 그래도 눈이 가는건 어쩔수가 없다. ㅠㅠ

탐난다.




옛날엔 상인들이 이곳에서 낙타를 타고와서 쉬었다는데...

더워서일까? 

지금 이 시간에 보이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페르시아 시대의 작품들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낄수 있는 것들이다.

당연하게도 옛날에 일일이 사람 손으로 만들었는데 그 정성이 얼마나 들었을까?

지금 봐도 그릇과 도자기에 새겨진 디자인과 문양은 고급스러우면서 아름답다.

와, 진짜 예술이다, 예술.




시장 주변의 골목길.

아직 제대로 된 영업시간이 아닌걸까? 


이 주변의 벽과 흐릿한 날의 느낌이 묘하게 어린시절의 냄새를 느꼈다.

모르겠다, 왜 인지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이곳에 어린 아이들이 있나 골목을 잠시 서성거렸다. ㅋ




이건 이란의 숫자다.

읽을 수 있는 사람?? ㅋㅋㅋ

0부터 9까지 시작되는 아라비아 숫자는 지금 전 세계에서 다 쓰고 있지만 이란은 페르시아 어 숫자가 있다.


여행에서 작은 공부는 꼭 필요한 법.

자~!~!~! 날이면 날마다 오능게 아입니더~! 

얼마만에 돌아오는 공부시간일까용? ㅋㅋㅋ


이란 화폐에는 페르시안 숫자가 적혀있으니 꼭 알고 가야한다.

돈을 줬는데도 적힌 숫자를 볼 줄 모르면 이거 또 글로벌 호구 인증하는 겁니다이~!

오늘 성원이가 이 기회에 잠시 이란에서의 호구 탈출을 도와드리겄습니다.

1분만 내 주십쇼~!!!!


 








숫자와 발음은 밑에 나와 있으니 참조! ^_^ 

1부터, 옉, 도, 세, 차하르, 판지, 쉐시, 하프트, 하쉬트, 노, 다(10), 세프(0)

참 쉽죠잉!?!?!? ㅎㅎㅎㅎㅎㅎㅎ

이렇게 이란에서 호구 탈출능력이 증가하였습니다! 띠로리~!




카펫의 나라답게 시장은 카페트와 옷감 가게도 참 많다.

수 세기전에도 이러한 모습의 시장이었을까? 

과거의 활달했던 이곳의 분위기를 생각해 본다.

지금과 똑같진 않았겠지???




숙소에 들렀다가 밖을 나왔는데 비가 갑자기 엄청나게 쏟아지는 바람에 멈춰 선 곳이 식당 앞.

간단히 먹을 것들이다.




오늘 날씨가 흐리다 했더니 비가 내릴줄이야.

시장 내 모습은 건물 형태만 다르고 비슷비슷하다.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 부지런히 주변 구경.

눈을 끄는 건 별로 없다.

앞의 모스크 또한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곳인데 입구에 들어갔다가 사람들의 열기에 너무 답답해서 밖으로 나왔다.




아까 먹은걸로 양이 안차니 좀 더 먹어야징.




밖을 나오니 해가 저물었다. 

조명 이쁘던 저녁의 이곳.




하루가 지난 아침에 어제 못 본 모스크로 왔다.




오늘 다시 찾은 곳.

어제 그냥 대충 겉만 보고 지났는데 핑크 모스크라 불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대부분 기하학적인 모양의 타일을 쓰는게 대부분인데 이곳에서는 분홍색 꽃을 타일에 그려놓았다.

그래서 더 사람냄새 나는 느낌을 주는 건물이다.




오늘 날씨 양호! 

입장료 15만 리얄(약 4달러)를 내고 왔다.

햇빛 한번 쨍~하구나.


오른쪽에 보이는 기도실로 입장하면 




스테인드 글라스로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창을 마주 할 수 있다.

태양빛이 이 창을 지나 새로운 색으로 옷을 갈아 입으며 내 피부로 떨어지는 색의 따땃한 느낌은 상당히 묘하다.

그렇다, 묘하다. 

그리고 매력적이다.




내부가 좀 더워서 밖으로 잠시 나왔다.

그 순간 흐려지는 하늘. 이거 뭐꼬??? 


원래 모스크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곳은 유일하게 스테인드 글라스를 사용한 곳이다.

주로 카톨릭 성당에서 주로 볼 수 있는 것을 이곳에서 보니 신기할 따름.

신기한 건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그래서일까 이곳엔 다른 어떤 곳보다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다시 기도실 안으로 들어왔다.

빛이 잘 드는 오전시간에 건축가가 빛의 시간을 계산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진짜라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아름답지만 답답함이 있었던 것은 더운 날씨에 외국인들의 발냄새와 땀냄새 때문인것 같다.

사람이 적을때 강한 햇빛이 비친다면 이곳은 더 신비로울 것 같다. 

내 피부에 스며드는 색을 혼자 몸으로만 느꼈다.


사진을 찍었었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대로의 모습이 사진이 아니었고 그리고 피부로 느끼는 만큼은 더더욱 아니었다. 

지워야지, 변명하나 만들어냈다. 

나름의 신비감을 간직하고 싶었다고...




타임랩스





밖으로 나오니 덥지만 상쾌(?)하고도 뜨뜻한 바람이 분다. ㅋㅋㅋㅋ

휴, 덥구나.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를 돌아 잘쳐주는 환전소를 찾았다.

쉬라즈의 육교가 보이는 쪽에 길거리 환전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다 바꾸고 나서 어이없는 큰 커미션을 따로 요구한다.

50달러 바꾸고 10달러를 커미션으로 달라하는 사람도 있으니... 

귀찮고 시간도 아까운 일이니 커미션 없는 환전율 좋은 곳에서 바꾸는게 훨씬 이득이다.




목이 말라 무알콜 음료 드링킹 중.




점심은 햄버거. 

간단하게 떼우면서 내일의 방향을 다시 점검한다. 

내일은 페르세폴리스 방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스퐈르타!!!!!!!!!!!!!!!!!!!!!!!!!!!! 




오늘 저녁도 절때 빠질수 없는 수박!! 흐흐흐흐흐흐

남자라면 한통 다 먹어제껴야지.

새벽엔 화장실 또 가야한다.ㅋㅋㅋㅋㅋㅋㅋ


굿밤~! 


2016년 5월 11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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