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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53일차 : 무념무상, 테헤란(Tehran)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2. 29.

자전거 세계여행 ~2253일차 : 무념무상, 테헤란(Tehran)


2016년 5월 21일


테헤란으로 가는 버스는 몇몇 도시를 들렀다.

강하게 떠오르는 태양이 내게 아침이 왔음을 알린다. 


잠에서 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테헤란에 도착.

어제 알리와 실랑이한 버스 운전사는 내게 앙금이 쌓였는지 상당히도 불친절했다.ㅋㅋㅋㅋ

자전거와 짐을 다 내리고 나니 알았다.

핸들바에 달려있던 폰 거치대가 짐칸에 받혀서 어딘가 날아가버렸나보다. 

에효... 어쩔수 없다.




도로에 차는 엄청나게 많고 사람들도 북적인다. 굉장히 갑갑한 느낌. 


테헤란에 도착한 후 시내쪽으로 와서 미리 찾아놓은 숙소를 잡았다.

버스에서 잠을 제대로 못 잤더니 굉장히 피곤...

낮잠을 좀 잤다. ㅋㅋㅋㅋ 

몸이 불과 몇 년전과 상당히 다름을 느낀다.

예전같으면 이동시간에 대충 자도 안 피곤했는데, 늙어간다..... 



방문기 : http://cramadake.tistory.com/632

두바이에서 일했을때 이란에서 온 여러 커피 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스페셜티 커피가 이곳에도 당연히 있으리라. 

물어물어 카페를 찾아왔더니 카페 바리스타 한명이 내일 에어로프레스 챔피언십이 있다며 한번 꼭 가보라고 했다.

오, 좋군 한번 가보지.




배가 고파서 나온 곳.

뭐라도 좀 먹어봐야지... ㅎㅎㅎ




숙소 주변의 길은 공업사가 많다. 

가게문을 다 닫은지라 분위기는 좀 어둡다.

뭔가 신경쓰이게 만든다. 




숙소에서 밖으로 나왔다.




전철 타러 가는 길, 역 이름이 이맘 호메이니... 

이란의 정치지도자였던 호메이니 아찌~~ 

그의 선택은 지금의 이란이 되게 만들어 놓았지... 

이란에 있는게 맞긴 맞구나.




전철 역.




어제 바리스타가 말해준 찾아가는데 내린 전철역에서 목적지까지 좀 걸어야한다.

땀이 삐질삐질...




대회장 도착.


입구에 들어서니 사람이 참 많다.

커피를 들고 익사이팅 하게 이동하던 사람이 날 치고선 커피를 내 티셔츠에 쏟았다.

'익스큐즈미' 하더니 그냥 가버린다. ㅡㅡ^ 

화장실로 가서 씻어내고 와서 짜증나는 표정으로 따졌더니 황당해 하는 표정.

영어의 문제인가? 야, 미안하다고 말해야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인상쓰며 말을 하니까 '미안' 이런다.

잘못한걸 모르는군. 개념마저 익사이팅 하구나.




어쨌든 대회 구경해야지.




뒷편엔 콜드브루라고 하는데 맛은 탄산이 섞인 카보닉 커피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거 인기 많지 않나.

두바이에 있을때도 이거 덕분에 재미 좀 봤는데 ㅋㅋㅋㅋ




대회는 참관자의 모습과는 상관없이 계속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8분간의 제한 시간동안 나름의 레시피로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내야한다.




두바이에서 있었던 체즈베 이브릭 월드 챔피언십 심판관도 봤다. 

이란의 몇명 없는 큐그레이더도 보인다.

UAE보다 훨씬 낫군. ㅋㅋㅋㅋ




서비스 커피 시연중인 곳.




둘다 맛을 봤는데 인도네시아가 맛이 괜찮았다.




어제 방문한 카페에서 만난 친구는 중간의 노란 머리를 한 '아리아'

그는 복잡한 예선을 2번이나 통과했으나 아쉽게도 떨어졌다.


그리고 나는 카페로 돌아왔음.



푸근한 인상의 카페 주인장 알리레사와 대화도 하면서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카페도 카페지만 복잡하지 않고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했다.

곧 있으면 라마단 기간이 다가온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엔 사람들이 아무것도 먹지 못하기 때문에 당연히 가게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요즘의 젊은 사람들은 라마단을 신경쓰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단다. (실은 나이를 막론하고 사람 나름이다.)

그래서 밖에서 보지 못하게 창을 만들어 놓은 가게로 가서 식사를 한다.

나이든 사람들은 아마 그러겠지?

'요새 젊은 것들은...'



숙소 주변을 돌아본다.

날씨는 덥고 푹푹 찐다.

어우, 힘빠져.

냉면 먹고 싶다. 으헝헝~~ ㅠㅠ 

냉면 먹고 싶어... 

별로 가보고 싶은 것도 없고 호기심도 안 생긴다. 




다음 날 어제 대회에서 봤던 set coffee 라는 곳의 명함을 보고 찾아왔다.





가게 규모가 상당히 작은데 커피 볶는 냄새는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구입하려는 인도네시아 커피는 없고 콜롬비아만 남아있어 구입. 1킬로 90만리얄.

많이 살순 없으니 조금만 구입했다.

가게에선 로부스타 커피도 팔고 독특하게 인도 커피도 팔고 있었다. 

어제 대회에서 본 다른 곳에 납품을 하는게 그 커피가 소개가 된것 같다며 내게 그 카페를 알려줬다.




밖을 나와 천천히 걸어간다.

그나마 물이 흐르는 이 공원은 상대적으로 덜 덥다.

그런데.... 주변엔 게이가 너무 많은것 같다.

눈빛을 왜 이렇게 보내는건지. ㅡㅡ;

내 얼굴에 '나는 게이입니다'라고 적혀있나? 아, 이 치명적인 매력.. ㅠㅠ 




테헤란을 걷다보면 벽에는 이러한 벽화가 많다.

카메라 꺼내기도 귀찮고 꺼냈어도 셔터 누르기가 귀찮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찍을껄...

보면 미국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볼 수 있는 것이 꽤 많았다.




간지 모스크.




지금 지나는 곳은 테헤란 대학교를 지나며....




아까 로스터가 소개해준 카페에 도착. 

어제 마신 것과 동일한 커피를 주문 했는데 맛이 너무 없다.


물어보니 같은게 맞다.

뭐지???? 분명히 어제 추출한 사람과 같은 사람인데...


혹시, 물?

그렇다. 어제는 생수를 썼고, 오늘은 수돗물을 쓴거다. -_-;

그럼 왜 그걸로 추출을 안 했어? 

쩜.쩜.쩜.쩜.쩜....


담배 연기가 자욱해지는 이곳에서 그냥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장은 사람으로 붐빈다.

물가는 여태 지나온 여러 도시보다 최소 30-40%는 비싼듯하다.

한 나라의 수도이긴 한건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뭔가 서울같은 느낌이다. 

아침 일찍 서울에 도착해서 전철로 가면 사람들이 너무나 정신없이 뛰어가던 모습.



이걸 어디에 쓰려나???




전철.

피곤에 쩔은 사람들....ㅋㅋㅋㅋ 




조로아스터교가 있던 페르세폴리스의 영광은 현재 이슬람의 이란과 무슨 상관?

유리하면 땡겨쓰는거지 뭐. ㅋㅋㅋㅋ


느린 인터넷으로 여행기 작업이 쉽지 않다. 

페이스북과 네이버는 막혀서 접속도 안된다.

위에서 정책이 있으면 아래에선 대책이 있다. 

우회프로그램을 통해 이것저것 할꺼 하고 쉰다. 

박물관이고 뭐고 싫다. 

다 귀찮다. 


그냥 내일 떠야지.


2016년 5월 2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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