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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58일차 : 타브리즈(Tabriz), 짧은 휴식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2. 31.

자전거 세계여행 ~2258일차 : 타브리즈(Tabriz), 짧은 휴식


2016년 5월 26일


주변에 딸랑이는 소리와 함께 훠이~ 훠이~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양을 모는 모습을 보며 오늘 하루를 시작.


흐음, 덥다.



얼마가지 않아 나타난 도시.

오늘이 휴일인지 별로 사람들이 보이진 않는다. 




공중전화 축 쳐진 느낌.

아무래도 내 몸 상태가 절인 배추마냥 쳐져서 그렇겠지.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배 좀 채운다.




주머니속에 있던 이란 지폐.

우리보다 더 큰 지폐 단위를 찾아보기가 그리 쉬운편은 아닌데 그 중 하나가 이란.

단위는 1천 리얄부터 50만 리얄까지 있다.

참고로 5천 이하의 동전도 있음. 

이란 여행을 할 분은 꼭 숫자를 잘 알고 가시길 바란다.




고민을 하다가 기차 역으로 왔다.

몸에 열이 가득쌓인건지 더위를 먹은건지 도저히 달릴 힘이 나지 않는다.

더 퍼져서 주저앉기전에, 그리고 비자의 시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약간의 거리를 좀 땡겨놓으려고 한다.




기차 역에 내려서 짐을 확인하고서야 알았다.

GPS 케이블을 잃어버렸다. -_-; 아놔 ㅠㅠ




출발한 도시는 카즈빈(Qazvin).

테헤란에서 온 기차를 타고 목적지인 타브리즈(Tabriz)까지 간다.

관리자에게 부탁을 해서 자전거를 실었다.

쉽게 허락이 되지 않은가 본데 관리자쪽의 높은 사람과 이야기를 했는데 허락을 해 줬다.




2층 침대칸에 몸을 뉘여 시간이 가길 기다린다.

중간에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위해 정차역에 서서 기도시간을 갖게 해 준 독특한 상황도 있었다.

군인들이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한다.




기차 내 직원이 곧 내릴꺼라며 사람들을 깨운다.




도착한 타브리즈. 

뭔가 좀 썰렁하고 휑한 느낌.


오늘은 5월 27일 금요일이다. 

고로 이슬람에선 우리의 일요일과 같은 개념이다. 

빨리 좀 쉬고싶다. 

이란에 오고 난뒤 하도 여기저기 돌아다녀서일까??? 몸만 축이나는 것 같다.

 


내 뒤를 따라오던 차 한대에서 현지인이 내린다. 

여느 이란 사람들처럼 시작되는 질문 초식. 

무엇보다 지금은 피곤하고 다 귀찮다. 

근처 구경을 시켜주고 싶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싼 숙소를 잡았다.


샤워후 바로 다시 뻗었다.

얼굴을 보니 상당히도 검붉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듯.




몸의 열이나 내려야지.




적당한 먹거리를 찾기가 힘들다. 

케밥 아니면 빵쪼가리에 넣은 햄버거 형태의 것들이 대부분이니...




타브리즈 시내를 돌아본다. 

남은 기간 계산해서 돌아보고 이란 돈을 환전을 했다.

이란 여행을 하시는 분은 꼭 커미션에 관련한 부분을 잘 알아보고 환전 하시길 바란다.


아, 마구마구 귀찮다.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다. 



과일이나 많이 먹어야지. 

내가 본 이란의 시장은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덜 동적이다.

사람들은 사진으로 보는 것에 비해 많이~~ 여유롭고 말도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온화하게 날 대해줬다.




이런 병아리는 중국에서만 볼 줄 알았더니...ㅋㅋ




숙소 앞 공원




팔 수 있는 모든 걸 팝니다.




길가다가 영어를 할줄아는 학생을 만났다.

생활을 위해서는 최소 쓰리잡은 기본이라고 했다.

일자리 자체가 많지 않으니 국가 내에서 어떤 일들이나 새로운 사업이 만들어지긴 어렵다.

아무래도 미국의 제재가 가해지고 나서 다른 나라와의 무역이나 거래가 어려우니 경제적인 자립은 쉽지 않은 상황.

내수의 발전을 위해 인구가 1억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란의 인구는 올 6월 기준 8200만명이다.

적지 않은 편이지만 산업 자체가 석유를 기반으로 광공업과 단순 서비스업이 대부분.

그 산업의 70% 이상이 이란 정부 소유나 국영이라 생산이나 효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그들은 살기 위해 개방하지 않으면 안된다.



 





미국이라는 깡패가 더 압박하더라도 저 위에 있는 사람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 일이겠지만....

답답해 하던 그 친구는 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 한다.

여행 중 이란에서 만난 영어를 잘 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다른 나라로 가고 싶어했다.

특히나 이슬람에 대한 차별이 없는 독일같은 나라로.

이란이라는 국가가 자기들의 인생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책임져주지 못하니, 한 개인이 이 나라에서 뭘 하겠나?

나라는 개인이 없으면 이 나라도 없는 법이다.


가난한 평등 vs 부유한 불평등.

속한 사람에 따라 그들의 형편과 야망, 그리고 성품에 따라 물고 뜯고 싸우는 일은 단연코 영원할 것이다.

제대로 된 사회 시스템 없이는 안된다.



여러 과일들. 많이 싸다.

역시나 수박과 멜론도 한통씩 샀다.

많이 먹어야지. 




그리고 맛있는 저녁도 많이 먹으며 힘내는 중!

잘 먹었드아.


찍고 댕기는 배낭여행처럼 시간에 그리 쫓기는 여행도 아닌데 뭔가 조급한 느낌이 든다.

좋았더라면 비자를 어떻게든 연장해서라도 있었을텐데 그냥저냥이다.

다음 나라인 아르메니아까지는 시간이 어느정도 있다.

호흡 한번 크게 쉬고, 자 갑세! 


2016년 5월 28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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