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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60일차 : 공동묘지에서의 하룻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 1.

자전거 세계여행 ~2260일차 : 공동묘지에서의 하룻밤


2016년 5월 29일


짐 정리, 그리고 출발해야 할 시간.

뜨겁다. 

무소의 뿔처럼 가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가야한다. 

국경까지는 3-4일 정도면 될까? 

서두르지 않아도 비자의 1-2일 정도는 여유가 나올듯하다.

이란 - 아제르바이잔 국경인 졸파(Jolfa)까지는 125km.




이란 회사의 음료.

맥아맛. 목마를땐 뭐라도 마셔야함. ㅋ


  


뜨거운 햇빛을 자르며 달린다.




예쁜 모스크




회사 이름이 사랑 그룹인가 ㅋㅋㅋ 

정말 가족같겠군. ㅋㅋㅋ




작은 도시 하나를 지나며




달리던 중 심심함을 약간은 덜어줄 현지인.ㅎㅎㅎ

반복되는 질문이지만 그래도...ㅋㅋㅋ

물 한병을 주고 갔다. 




낮시간 해가 뜨겁다.

그리고 또 길에서 만나는 현지인.

Where are you from?

korea.

South korea? north korea?

South.

OK, thank you! bye.


거짓말 안 보태고 대도시가 아닌 중소 도시나 그 보다 더 작은 마을을 들를땐 하루에 최소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저런 형식으로 질문한다.

인도 사람들은 여기서 더 진행되는 질문은 보통 돈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고, 

영미권 사람들은 왜 하냐? 목적지는?

좀 관계가 진행되면 이걸 통해 얻은게 뭐냐? 

그냥 스치는 자전거 여행자면 굿럭! 이렇게 대부분....

이러하다. 




오르막이 길었었다.

한 도시에 도착하니 꽤나 이어지는 내리막. 

바람 참 세차게 불어 제낀다.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내려가는 여행자!!!!!!!!!!!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씐나!!!!!!!!!!!!!!!!!!!!!!!!!!!!!!!! 




낙조가 정말 멋있었는데 몇 미터 지나오니 각이 제대로 안나온다.




배고픈데다 지치기도 했으니 휴식을 해야한다.

오늘의 늦은 점심. 

해는 거의 저물었고 잘 곳을 찾아야하는데 애매하구만. 

찾아보자. 

 



지도를 보고 좀 더 달려 왔다. 

공원으로 보이는 곳이 있어 왔는데 근처엔 묘지가...ㅋㅋㅋㅋ

묘지 옆엔 행사장으로 보이는 넓은 곳이 있어 그곳을 오늘 잠자리로 선택.


뭐하는데지?  

멀리 보이는 곳에 낡은 사무소가 보여 물어보니 OK 허락을 해준다. 



잘 잤다!!! 




근데, 알고보니 이곳은 공동묘지였다.

밤에 어두웠고 멀리서 을씨년스럽게도 바람이 불어왔던지라 별로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아침 햇빛이 들어오니 주변엔 무덤이 이렇게나 있었다.


일체유심조,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원효 대사는 해골물을 마시고 도를 깨우쳤다는데, 난 그보다 더 머리가 나빠서 몸과 마음 고생을 다 하면서 하나씩 배워간다.

깨닫는다고 말하기엔 너무 고급스러운 말인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불편한 느낌이다.

내가 자는 사람들 깨운건 아닌가 몰라. 죄송합니다. 

사실 공동묘지 옆에 자는게 뭐 대수라고.... (오바하긴-_-;)




모닝 커피 한잔을 하고 출발!!!!!!!!!  




지리한 길이 연속 되는 오늘의 라이딩.

뜨겁다 뜨거.




힘들어 버스 정거장 의자에 잠시 앉았다.

많이도 덥구나. ㅠㅠ 




충전 케이블 분실로 남은 배터리가 이제 이 GPS 시계의 마지막이 될꺼다. 

시계형 GPS의 단점, 케이블 하나가 4만원이 넘음.-_-; 아, 가민 GPS! 

현재 온도 42도? 그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체감상 한 38도의 느낌? 

온도가 뭐라든간에 내가 몸이 쉽게 피로해지는건 바로 온도 때문이다.




지금 고도.




예쁜 하늘인데 더워서 눈에 잘 안 들어옴.

감상은 몇초 가지 않는다. 흑흑흑. ㅠㅠ 




돌산을 따라 나 있는 길을 달리며 북쪽으로 북쪽으로 이동중이다.

지나는 길은 오르막이니 여행자의 숙명은 어쨌든 넘어가야 하는 법. 




식당에서 배 좀 채우고 다시 달린다.



 





어느 방향으로 갈지 길을 다시 확인 한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아제르바이잔(Azerbaijan).

오만처럼 나라의 땅이 아르메니아에 의해 두덩이로 나누어져 있다.

우선 우회전해서 중간에 끼여이는 아르메니아 국경으로 이동을 해야한다.




언덕을 넘어오니 와, 눈 앞에 펼쳐지는 장관.

정말 멋있었다.

특히나 저 멀리 보이는 설산.


저 앞이 바로 아르메니아인가? 

생각해보니 아르메니아가 아니라 떨어져있는 아제르바이잔의 영토겠다.

아제르바이잔 비자 받기는 상당히 귀찮음. 

너도 나에겐 사우디 아라비아와 마찬가지의 나라다.


지금 있는 곳은 무관세 지역인데 관리자가 내게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봤다.

돌아가야 한다고 알려주는데 지도상의 길이 보여서 그쪽으로 이동하겠다고 하니 OK라고 한다.

내가 가려는 길에 대해서 잘 모르는 듯.



너무 멋있었다. 하!!!!!!!! 


힘들게 올라왔으니 신나게 내리막을 즐겨볼까?? 



내리막 주변엔 많은 체리 나무가 있었다. ^^ 

오르막 길에서 기어를 바꾸던 중 앞 변속기가 부러졌다. 앜!!!!!! 

동시에 내 옆에다가오는 차 한대.

날 보더니 내게 살구를 하나 줬다.

(이거 비디오로 녹화했는데 나중에 작업해서 한번 올려볼께요.)




맛있겠구만. 감사히 잘 먹을께요! 

Merci! 


그러나, 빨리 변속기 처리를 해야한다. ㅠㅠ




뭔가 군사지역 같은 느낌을 주던 무관세 지역.

저 앞의 설산을 바라보며 내리막을 즐긴다. 




저기 저 앞은 여전히 아제르바이잔.

군부대가 보였다.




터키와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등을 거쳐 오는 흘러가는 아라스(Aras) 강을 따라 나는 다시 동쪽으로 이동.




국경의 초소.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겠구만.




얼마 남지 않은 언덕길이리라.

흐아, 땀이 또 난다. 




산과 넓은 언덕을 넘어오고 나니 불어오는 바람이 생각보다 축축하다.

비가 오려나? 




날도 어두워지고, 불어오는 바람도 쌀쌀해진다. 

어후 힘들어. 

공사하다만지 몇 년은 되어보이던 골짜기 사이에 텐트를 쳤다.


하늘을 보니 별이 군데군데 보인다. 

비는 안 내릴것 같은데, 내리지 마라. 

덥다. 지친다.

언능 자자. 야생동물이 없길 바라며.  




2016년 5월 3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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