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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70일차 : 길이 인생이다, 카판(Kapan)

by 아스팔트고구마 2017. 1. 4.

자전거 세계여행 ~2270일차 : 길이 인생이다, 카판(Kapan)


2016년 6월 3일


어제 텐트 친 장작패는 곳은 폭신폭신했다.

아후, 잘 잤다. 

신발은 어제 비에 젖어서 말리는 중. ㅋㅋㅋㅋ




오늘 날씨 맑음.




3일동안 오르막을 자전거로 끌고 왔는데 내려오는데 1시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브레이크 패드가 맛이 갈만하기도 하군.

브레이크 패드 교체후 출발.




오늘의 식수는 채워야 합니다.




그냥 마셔도 좋고 커피 내리기 적당합니닷! ㅋㅋㅋ 




아직 내리막이 덜 되었던지 페달을 좀 더 밟으니 내리막이 다시 시작 되었다.

그리고선 다시 끌바.

잊을려고 해도 어깨와 팔이 지독하게 아파온다.

진통제가 필요하다. ㅠㅠ 




하늘보기.

무료입니다.

마음껏 보세요. 눈이 시원해집니다! 

그리고 약간의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르메니아 산맥을 따라 요리조리 만들어진 도로. 

그 도로를 따라 나도 오르락 내리락. 

딴딴해진 장딴지가 피곤하다고 난리다. 




야생인이 여기 있습니다. 




내리막이 나온다 싶더니 




저 멀리 보이는 도시. 카판(Kapan)!  

햐, 이제 내리막인가!?!?!?! 




이어지는 내리막 길 브레이크 조심히 잡아가며 내려간다. 




도시가 꽤나 커 보인다.

제대로 된 도시는 이란 이후 처음인듯.

원피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아르메니아 여성들이 보인다. 

날씬하면서도 이목구비 뚜렷하니 참 예쁘다. 

흑풍회를 연상시키는 검은 두루마기를 입은 이란과 이렇게 다를수가 있나...




도착했으니 숙소부터 잡아야 할낀데...

가이드 북을 살핀다. 




시 중심엔 큰 건물이 보인다.

가이드북에도 소개가 되어있어 그냥 바로 잡았다. 

개인실에 1박에 약 11달러. 

짐 옮기고 나니 참았던 통증이 몰려온다.

 목과 어깨, 그리고 팔의 힘줄이 찢어지는 느낌이 든다. 

씻고 목을 뒤로 젖혀 쉬었다. 

그나마 좀 낫다. 




동네 구경 해야지. 

사는 집 밖으로 내놓은 빨래가 사람사는 분위기를 물씬 나타낸다.

간만에 미소지어지는 풍경이구나... 




동네 주변 탐색 후 과일 가게로 왔다.

체리 맛을 보니 맛이 상당히 좋다. 

먹고 죽자! 




아르메니아로 넘어오면 저렇게 만들어놓은 킹갈리라고 하는 것을 판다.

우리의 만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모양과 내용물이 다르다. 

가격이 저렴하니.... 만두국을 하고 싶게 만든다. 

사 먹어야징.ㅋ




어제 장 본거.

식용유, 맥주, 우유, 파프리카 가루, 버터, 닭똥집, 식초 절인 채소, 킹갈리(라고 부르는 우리식 만두), 초코파이! ㅋㅋㅋㅋ




침대가 2개이지만 이곳에서 혼자 쓴다.

햇빛 내리는 오늘 날씨, 참 좋다. 

며칠간 땀에 절었던 옷 세탁하고 그 햇빛에 내 빨래도 넌다. 




저렴했던 체리는 오늘도 구입. 

왕창 먹어야지.(킬로그램당 우리나라돈 1800원 정도)


 




이곳에서 4박을 하고 출발을 한다.

통증이 좀 많이 가셨는데 자전거를 끌때 그 통증이 특히나 심하다. 




웃으면 덜 아플까?





달리기 좋은 날씨다. 

날 좋으니 기분좋게 출발해야지.




오늘 저녁을 해 먹으려면 비어있는 연료 채워야 한다. 

 



자, 진짜 출발.




수도인 예레반으로! 

300km정도 남았다.




언덕오르며 주변을 살펴보니 주변의 날씨가 꾸무리해진다.

언덕을 오를 땐 땀이 엄청나게 난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지금의 날씨는 여름인데도 상당히 서늘해진다.

고로 페달밟을때가 덜 덥고 덜 추운데 지금 달리는 이곳의 지형은 내게 그런걸 베풀어줄 자비 따윈 없다. 

힘든 시간이 계속되면 사실 생각도 어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없어진 상태로 꾸준히 멍 하게 계속된다.

왜냐하면 이것 또한 지나가기 때문...




물을 벌써 1병을 비워냈으니 중간에 채운다.




또 가슴 쫄깃해진다.


역시나 중간에 비는 내렸다.

우비를 쓰면서 쉬다가 달리기.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된지라 비옷 뒤집어 쓰고 다시 땀이 나도 뭐 크게 다르게 느끼는건 없다.

그렇다고 찝찝하지 않은건 아니다. 




끌바와 함께 약간의 평지가 나왔다 싶을때 잠시 휴식...

어제 산 초코바 먹으니 힘이 난다. 




중간에 다시 오르막을 올랐다. 잠시 쉬고자 멈춘 작은 휴게소.

가게 장사를 하진 않은건지 건물은 수리중이었고 식당은 영업하지 않았다.

팔고 있던것은 오로지 아이스크림. ㅋㅋㅋㅋ


해가 진다.

아파서 더 달리기도 힘드니 오늘 여기서 캠핑을 해야겠다.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캠핑하는 대신 쓰지 않은 방을 내주신다.

감사합니다!!!! 




지독하게 다시 몰려오는 통증에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다.

빨리 몸부터 회복해야지.  


밖에 천둥이 쳐서 밖으로 나왔는데 상당히 경이로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저기 건너편은 바로 아제르바이잔 지역이다.

천둥이 치는 모습은 마치 반지의 제왕 사우론이 있는 산처럼 보였다.

붉은 색만이 아니라 번개가 치는 노랗고 하얀 색이 섞인 묘한 컬러! 

정말 멋있어서 삼각대를 들고 나온 사진 중 그나마 제대로 나온 건 위의 사진.

초점이 안 맞아서 정말로 아쉽다. 

신기하게 저쪽은 비가 내리고 있고 이곳은 비가 내리지 않았다.

사진 때문에 진짜 아쉬웠던 순간... ㅠㅠ 




으으윽... 무거운 아침. 

목과 어깨를 움직일때 두드드드드득~ 소리가 난다. 




출발하는 날 위해 커피를 끓여주신 숙소의 아저씨. 




오늘 기상상태 약간 꾸무리함. 

그래도 라이딩 이상 무. 비와도 달릴꺼지만. ㅋㅋㅋ




인상 뭔가 돌깡패 같지만ㅋㅋㅋㅋ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 오르막 또 가야지? ㅋㅋㅋㅋㅋ




많이 왔다 싶은데... 또 가야한다.

아, 디다. 

진심.




힘들어 죽겠드아... 

이빨을 깨물고 똥꼬에 잔뜩 힘주고 자전거를 밀어가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난 지금 뭘 위해 이짓을 하고 있지??? 

그럼 누구나 죽는 거 왜 살지??? 

뭘 하든 지마음이지... 자전거 그냥 사고났다고 구라치고 달려도 뭐라 할 사람 없는데....

내가 원하니까 하는거다. 


이 길을 같이 달릴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심심하다는 혼잣말을 하면서 끌바 끌바.



눈 앞에 나타난 레스토랑




배 좀 채우고 




다시 출발. 

여기도 비 한번 씨게 왔구만. 

그러더니 다시 비가 내렸다. 




비 피할겸 잠시 앉아서 휴식.

도로가에 이런 곳이 있는게 좀 신기할 따름이다. 




휴식처를 기준으로 저기는 비가 안 내린다.

반대편은 비 내리고 있는데... ㅋㅋㅋ




내 앞을 왔다갔다 하는 파리 녀석, 귀찮게군다.

일격 필살의 신공을 날리고 쉽지만 파리잡기가 어디 쉽나. ㅡㅡ;


후, 가자! 좀만 달리면 오늘 내가 머물 도시, 고리스(Goris)가 나온다.

빨리 가서 쉬고 싶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찔끔난다.



내리막, 그리고 다시 오르막

짧은 시간 참 다이나믹 하게 경험한다.


부슬비가 내릴때 즈음 도시 입구에 도착했다.

호텔 주인 아저씨가 날 보더니 영업하기 시작. ㅋㅋㅋ

15달러하는거 깎아서 10달러로 퉁치고 방을 잡았다.(아르메니아 드람으로 내니11달러ㅋㅋㅋ)


아프다, 쉬고싶다.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몸 좀 회복하자....




이란을 벗어났으니... 

면도도 좀 해야겠다. 


이틀을 쉬었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꾸역꾸역 자전거 잘 끌고 올라왔다.

힘들었다 싶다.


길이 인생이다.

어떨 땐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이지만...

이번처럼 힘들고 고생스런 일도 있는게 인생이다.




2016년 6월 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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