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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6 중동

자전거 세계여행 ~2255일차 : 더운 날의 이란 라이딩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2. 30.

자전거 세계여행 ~2255일차 : 더운 날의 이란 라이딩


2016년 5월 24일


아침부터 숙소 앞은 정말 북적인다.




아침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출발 준비를 한다.

출발 전 어제 사 놓은 커피가 생각나서 한잔 들이킨다.

더운 아침, 그래도 미친듯이 덥지 않으면 왠만하면 커피는 따뜻하게 먹는 편이다.




짐 싸기 완료 했으니 출발해볼까???

 



테헤란 시내를 조금씩 벗어나야지.




시원하게도 뻗은 산.

추워지는 시즌엔 저곳에 겨울 스포츠도 한다던데 지금 당장 올라가도 춥겠다.

만년설이 보인다.




시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도중 만난 탑.

우리나라의 집회의 장소로 광화문이 있다면 이란에는 아자디 타워(Azadi tower)가 있다.





큰 대규모 집회가 있을때마다 이곳은 이란 사람들의 주요한 대규모 운집의 장소로 사용이 되었다.

이란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깊은 것인지 현지인에게 테헤란에서 방문해 볼만한 곳에 대해 

추천 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니 복수로 이곳을 추천해 주는 이란 사람들이 많았다.


공사중이라 정작 가까이 가진 못했음. ㅡㅡ




달리던 중 펑크가 났다. 

수리하기에 장소가 마땅치 않아 근처 공장 같은데로 들어갔더니 경비원이 공간을 마련해줬다.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상당히 반가워한다.

우리나라 기업의 공장이었나 우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에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인지 100% 이해를 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있다는것만 알아들었다.

덕분에 우호적인데다 차까지 내 줬다. 감사합니다! (__) 




맑은 하늘이 갑자기 엄청난 모래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비까지 내릴 징조가 보였다.

빨리 이동을 해야겠다 싶다. 서둘러 자전거 수리를 마친뒤 바로 페달을 밟았다.


달린지 5분도 안되서.... 이런 된장.

급한 마음에 서둘렀기 때문일까??? 

펑크 패치가 제대로 안 붙었던지 다시 바람이 새기 시작했다. 

튜브를 그냥 다른 걸로 갈고 다시 출발! 



이란의 시내는 공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더욱이 불어오는 모래 바람은 펑크를 떼우던 중 놀라서 멈칫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외곽으로 나오니 덜 답답한 느낌이 든다.




도시 하나가 나오니 또 차가 많아지고 사람들도 많아진다.

외곽에서 지나던 몇몇의 차들, 손흔들며 가는 사람도 있고 차에서 내려 말거는 사람도 많다.




운전중이던 차 한대가 내 자전거 속도에 맞춰서 이동하더니 내려서 말을 건다.

대화하다가 괜찮으면 자기 집으로 가자고 초대를 한다.

거리가 꽤나 되는데다 차의 속도에 맞춰 어떻게 간담? 

쉽지 않아서 그냥 가겠다고 했더니 그래도 몇번을 더 청한다.

나의 라이딩 속에서 맞춰서 중간중간에 물도 사주고, 아이스크림도 하나까지.


나의 속도에 가겠다고 했더니 앞에서 나의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올라간다.

차야 빠른 길로 가면 되는거지만 난 언덕을 올라야 하는데. -_-;

중간에 길이 한번 꼬여서 차가 저 멀리 사라졌다가 돌아서 다시 나타나기까지도 했다.



 





언덕을 따라 이동해서 상당히 힘들었다.

집 또한 언덕쪽에 있어서 아, 진짜 힘들어 죽는줄. ㅠㅠ


도착 후 짐풀기. 으함. 지친다.

날 도와준 친구의 이름은 몬센. 너무도 고요한 그의 집 분위기에 기분이 이상했다.

약간은 거북한 도움으로 기억이 된 저녁이었다.


건축가로 일하는 모흐젠 테헤란으로 출근을 해야해서 같은 시간에 새벽일찍 밖으로 나왔다.




이제야 동이 튼다.




그렇다고 더위가 가신건 아니다. 

아침에 목이 말라 하드 하나 사 묵기. 맛있네. 쬽쬽~




식량 좀 챙겨야 쓰것다.


석탄 옆 양파가 상당히 하얘 보인다.



짐이 늘어만 간다. 후~



2시간여를 더 달렸다. 

배가 고파오고~~~~ 


뭐라도 좀 먹으려고 들른 작은 수퍼마켓.

배고프고, 목마르다.




음료 하나 사 먹고, 또 계란 사서 프라이 해 먹고 또 삶아먹고. 

내가 휘발유 버너 쓰는걸 보더니 안되 보였나? ㅋㅋㅋ 큰 가스 버너를 가져다 준다.

고마워서 그에게 커피 한잔을 건넸다. 




수퍼 앞에 있는  간이 가스 충전소.

우리가 캠핑 할때 쓰는 부탄가스 통을 버리지 않고 이런 식으로 충전을 해서 쓴다.




영어가 통하지 않았던 수퍼마켓의 직원들.

얼핏 보면 생긴건 털 많은 우리나라 사람처럼 보일수도 있겠다.(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가?ㅋ)

이 사진을 찍어준 이란 아저씨는 LA 한인타운에서 살아서 내게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통역을 해 줬다. 저 직원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원치 않는 나라의 상황에 난민으로 이란으로 오게 된 것.

타국에 와서 사는 삶이 어디 쉬울까??? 

고마워요..... 




그렇게 달린 8시간 동안의 사진.

아, 진짜 너무 덥다.

불어오는 바람조차 덥다.




세차게도 흘러가는 물이 보이는군.




물 상태가 좋길 바라며 땀범벅의 얼굴 씻어내기.




그리고 조금 더 달려서 캠핑.


폭이 좁았지만 눕기엔 크게 무리 없다. 

오늘 아침 기상 시간이 너무 일찍이서일까? 너무너무 피곤하다. 

저녁 사진도 찍기귀찮드아. 


저녁 간단하게 뚝딱 차려서 먹고 자리에 누웠다. 


지친다...

힘들다...

그간 긴 시간의 피로와 답답함이 겹쳐서 무기력해진다. 


2016년 5월 25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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