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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711일차 : 키암부(Kiambu), 익숙한 이름의 도시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4. 23.

자전거 세계여행 ~2711일차 : 키암부(Kiambu), 익숙한 이름의 도시들


2017년 7월 21일


케냐의 첫날 도착한 빅토리아 호수를 끼고 있는 키수무의 경우엔 해발 1100미터 정도.

그저께 지나온 케냐의 대표적인 홍차 산지 케리초(Kericho) 지역의 경우엔 해발 2000미터가 넘는다. 

오늘 1박한 롱가이(Rongai) 지역의 경우에도 1800미터가 넘으니 그 높이에서 오는 쌀쌀함이 해가 지고 나서 오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라이딩하다가 몸이 빨리 식어서 춥나 싶었는데 날이 정말 쌀쌀해서 그런거였음. ㅋㅋㅋ




아침이 되면 전날의 추위는 기억도 안난다.

뜨숩어서. ㅎㅎㅎ


게스트하우스에서의 1박을 잘 했다.

어제 그 의심스런 여자는 나의 너그러운(?) 성격 덕분에 취조를 안했다. ㅋㅋㅋㅋ




오늘은 나이바샤(Naivasha) 방면으로 간다. 그리고 다음은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목이 마르니 잠시 음료 한병 마시고 다시 출발.






케냐로 오고나서 특히나 달리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당시 카메라로 찍었을땐 잘 몰랐는데, 노트북 모니터로 보고 나니 사진의 선명도가 훨씬 좋다.

별다른 사진의 설정값을 건드린게 없는데 무슨 이유에서일까? 

공기가 좋아져서인가? 아님 내 카메라가 특히 케냐를 좋아하나. 어이구 참.




눈으로 보는 케냐의 자연이 내 여행기와 사진으로 통해서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르막도 나오고 고생의 결과를 내리막으로 돌려 받지만 언제나 내리막은 조심해야 한다.

비도 막 오려고 하니까.

베트남에서의 소나기 때문에 다리 다친게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어 다시는 그걸 경험하기 싫다보니 아예 내 라이딩 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 

이 여행기를 처음 보시는 분은 모르겠지만 베트남 여행 당시 오르막을 올라갈땐 전혀 알 수 없었다 반대쪽 상황을.

산 정상 도착후 내리막을 내려갈때 빗길인지 모르고 내지르다가 미끄러져서 엄청나게 크게 다쳤다. 아스팔트 자갈이 손과 무릎에 박혔을정도. 

언제 어디서나 몸 조심. ㅎㅎㅎ




은근한 편안한 풍경, 그리고 완만한 오르막.




잊을만 하면 나타난 이 녀석.


왔네 왔어. 

또 왔네.




이 녀석이 나오면 적어도 30분은 소비가 된다.

앞바퀴면 간단한데 뒷바퀴면 짐을 다 새로 푸는게 마음이 편해서...

지금 펑크는 또 뒷바퀴라 아으~~~ 짜증이 이빠이여~ 




펑크 수리후 달리고 주변을 보니 해가 벌써 넘어가는 시간이다.




산길을 넘어 여전히 페달질에 있다. 

목적지인 나이바샤까지 가려면 18km를 더 가야한다.

산길이라면 1시간반이 아니라 2시간 반 이상이 예상되네.

으, 힘든데 어떡하지? 




해는 완전히 졌다. 배도 고프니 뭐 좀 대충 먹자. 

나이바샤는 케냐의 마사이 마라(탄자니아에서는 이곳을 '세렝게티'라 부른다.) 국립공원과 더불어 대표적인 관광지다.

몇군데 봐 놓은 캠핑장이 있긴 한데 오늘 목적지까지 가서 그곳을 둘러보긴 걸렀다.

왜냐하면 내일까지 나이로비까지 가야하거든.

나이로비는 100km 더 가야한다. 으허...




길 상태가 나쁘지 않았으나 오늘 펑크 2번에다 심한 맞바람 때문에 오늘 정말 열심히 페달질 한거 치고 온거리는 100km를 겨우 넘었다.

숙소부터 얼른 잡아야지.


경찰 후보생이라며 말을 걸어오던 한 현지인. 자기가 가까운 숙소를 안다며 안내를 해준다는데, 냄새가 난다.

한참을 같이 걸어와야 했는데 결국은 길 가는데 보이는거 알려준다.

그러면서 돈 달라네. 

부럽다. 넌 생각 안하고 살아도 되서.

케냐 경찰 꿈나무 수준을 미리 맛봤다. 




별 도움 안되는 녀석을 뒤로 하고 시내로 들어왔다. 

밤 늦게 숙소를 잡은 곳은 시내 식당을 갈만한 곳으로 잡았다.

식당 쪽에는 술집이 많았는데 여자들이 의자에 앉아있던데 남자를 끼고 숙소로 가던걸 보면 창녀들이 상당히 많았던것 같다. 

뭘하던 니맘인데 음악이 시끄럽게 틀어놓은데서 자긴 좀 그렇지?




내가 머문 숙소는 정말 조용했다.

가로등도 많으면 몰라. 주변에 불빛이 없으니 밝은 때에 비해 밤에 눈에 띄는 곳이 마침 이곳이라 다행이라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잘 잤다. 

아침부터 비오네. 어흐.




오늘은 나이로비로 가야한다.

우간다에서 호스트를 찾을때, 그리고 케냐로 들어오고 나서의 시간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내 라이딩 속도가 더뎌 하루 정도의 거리가 늦은 탓을 해야겠다.

우간다에서 동쪽 케냐로 이동하는 길이 무작정 내리막이 아니라 해발 2000미터는 한번 더 넘어와야 했으니.

오늘의 목적지까지 가려면 중간에 예상되는 어떤 길이든 빨리 지나야지.




나이바샤 주변을 둘러보면서 간다.

야생 동물이 있다고 해서 궁금증이 아주 쬐끔~ 생기긴하지만 막 보고싶은 마음은 아니라서 패스! 

사실 이틀전에 도착해서 하루 정도를 관광하고 가면 제일 좋았겠지만 어쩔수 없다.

내겐 더 좋은 선택이 있다.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안가봤으니 케냐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을 둘러보려고 한다.




아침을 먹고 나오니 비가 내려서 멈춰섰다가 달리기를 두어번 한 것 같다.

라이딩에 들어선지 3시간정도가 지났을까? 

눈 앞에 따악~ 나타난 우뚝산이 보인다. 




지도를 보아하니 산을 넘어 도시로 들어서야 하는데 오르막의 거리가 대략 거리가 20km 나오는구만.

계산을 해보니 대충 4시간 이상을 끌바로 가야한다는 계산이 나오네.

거기서 또 목적지까지 가는 것은 별개의 시간이고 길도 잘 모른다. 

오늘 아주 밤이 늦을것 같은데?? 

우짜지. -_-; 

언덕을 지나 산 위에 도착만 해도 저녁 6시가 넘겠구나.




올라가기전에 아래 수퍼마켓에서 음료 하나 마시고 물도 샀다.

맞은편에 보이던 승합차 터미널.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나이로비 방면은 아니고 나이로비 전에 멈추는 곳이 있다고 알려준다.

지도를 대략 살펴보니 내가 가려는 키암부(Kiambu) 지역에서 20k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산만 하나 넘으면 오늘 라이딩은 훨 쉽지.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들끼리 이래저래 몇번 날 토스하고 결국 차를 수배했다. 




다른 차들은 대부분 사람들을 꽉 채워서 가는데 이 차는 어차피 그냥 가야했나보다.

나와 다른 승객 2명 정만 채워서 자동차 지붕위에 자전거 싣고 뒷자리엔 내 짐들을 실었다.

맘편하게, 그리고 몸편하게 달려본다.




산을 지나 달리는 길.




산을 오르는 시간이 이렇게 편했었구만.



목적지인 리무루(Limuru)에 도착했다.

이름을 한번 쯤 들어본 지역같은데... 케냐의 작은 동네 이름이 익숙하다면 아마 커피에서 들어본게 아닐까 예상해 본다.

이곳도 산이 많은 지역. 그리고 도착까지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참~ 편했어. ㅎㅎㅎ




호스트 집이 있는 키암부(Kiambu) 지역으로 가려면 리무루에서 최소 20km 이상의 길을 달려가야한다. 

키암부라니.

키암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케냐의 주요 커피 생산지이기도 한 곳이다.

도시 이름이 참 거슥해.

암적인 부분이 가장 핵심(Key)으로 있는 곳처럼 느껴지는 동네 이름이다. 




산 많고 주변에 밭과 작물들이 많았다. 커피는 어딘가 또 잘 숨어서 잘 자라고 있겠지. 




흐, 힘들어. 

호스트가 있는 집으로 해가 지고 나서야 도착을 했다. 

아, 긴 시간이었다.





저녁을 먹는다. 한식?!?!

그렇다.

이곳에 있는 호스트는 바로 우리나라 사람이다.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다솔씨를 만나게 된 것.

다솔씨의 케냐 생활이 얼마 안 남아서 자리를 잠시 비우게 됐는데 그 시간에 맞춰 오게 된거.

중간에 인터넷이 안되서 연락이 안됐으면 아마 못 만났을꺼다. 




동네 분위기 좋다.

넓게는 나이로비의 지역이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키암부 지역과 멀지 않은 곳이 바로 여기다.

산 많고 또 농촌마을의 느낌이 가득한 이곳! 




나이로비 시내 갔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케냐의 나이로비에 대사관이 있으니 앞으로 지나갈 나라들에 대한 준비를 해야한다.

특히 다음 나라, 에티오피아와 그 다음 나라인 수단 같은 나라는 국경비자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진행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찾아보니 내일은 우리나라 대사관을 가야하는구만. 




다음 날 찾은 곳은 케냐에 있는 우리나라 대사관.

수단 비자를 얻기 위해서는 케냐의 나이로비 대사관에서 초청장을 부탁해야 한다.

초청장을 신청하고 기다렸다. 10시에 도착, 신청하고 나서 오후 2시에 받았다.

수단 대사관은 내일 가야겠네. 

신청하려면 오전에 가야해서. 오늘 가도 늦었다. -_-; 




갖고 있던 케냐 화폐.

단위는 실링. 환율은 1달러 약 100실링 정도.

내일 부터 또 바쁘게 움직여야겠구나. 


오늘 하루도 수고 하였다!!! 




2017년 7월 24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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