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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714일차 : 나이로비(Nairobi), 여행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잡일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4. 28.

자전거 세계여행 ~2714일차 : 나이로비(Nairobi), 여행을 위해 굉장히 중요한 잡일


2017년 7월 25일


다솔씨는 에티오피아로 여행을 떠났다.

나는 며칠간 나이로비에 있으면서 케냐의 여행 일정을 마무리할 생각이다.

해야할 거리들이 참 많다.




비자를 겟해야 다음 일정이 정리가 되고 또 루트가 정해진다.

이것을 해야 다음 것들을 할 수 있다.

잡일이지만 너무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곧 있으면 8월이다. 


키암부 지역의 아침을 맞이하며~! 

밤바야~~~아아아아~~~~~~~~~~~!!!!!

사실은 시끄러워 이렇게 소리도 못 지른다. 

전날 나이로비 한국 대사관에서 수단 초청장을 받았으니 오늘 그 다음 일정을 해야지. 




아침 일찍 수단 대사관에 도착해서 일을 본다.




수단 비자와 에티오피아 비자를 받는 것은 정말 정말 성가신 일이다.

무비자였다면 여행전부터 이 두나라에 대한 호감도와 선입견은 달라졌을것이다. 

에티오피아가 위험하다고 한들, 중남미의 범죄보다 심할까.

수단은 외부에 너무 배타적이고.

그저 돈과 권력에 천착된 정치를 만지는 사람들의 놀이터라는 생각이 든다.

등록하고 OK 사인받는데만 3시간 넘게 걸림. -_-;


수단 비자 신청 관련 정보 : https://cramadake.tistory.com/952

등록 완료 했으니 내일 다시 와야지.




돌아가는 길. 

케냐에는 곧 있으면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우간다에서 넘어 온 뒤에 길에서 종종 보이던 벽보에 선거 후보자들의 포스터가 보였었는데 곧 선거가 있는거군.

며칠 뒤에 있었던 일이지만 길거리를 행진하던 수많은 무리들의 선거후보자 지원 행렬은 굉장히 위협적이었다.

참고로 선거 기간엔 케냐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인근 외국으로 많이 떠난다. 위험해서.

혹은 최소 1-2주치 음식을 재 놓고 지내기도 한다.


* 당시 우리나라 뉴스에도 케냐 부통령 암살 시도 사건이 보도가 크게 되었었다. 


선거와 외국인에 대한 위협이라니. 제 정신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흑인이든, 백인이든, 황인이든 한가지 깨닫는 것은 인간의 권력욕에 대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거다.




시내로 와서 




노트북 수리! 


여행기와 사진 작업을 관리하는데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였던 노트북의 키보드.

이전에 키보드 패드가 문제가 있어서 바꿨었는데 다시 수리를 한다.

바꾸고 나니 잘 된다. (근데 이거 2달이 안갔다. ㅠㅠ) 


르완다에서는 미오 상으로부터 외장 키보드를 빌려서 작업을 했었다. 

오늘은 드디어 작업을 할 수 있겠군(당시 나이로비에서의 여행 소식이 이때 올라갔었네요.^^) 




케냐에 와서 자바 커피라는 유명 프랜차이즈 점에 갔으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법.

그래도 궁금했었다. 

고급 커피의 대명사, 커피의 신사인지 넝마주이든지 어떤 이름을 가졌던 간에 케냐 커피를 제대로 맛을 보고 싶었다.


방문한 곳은 커넥트 커피(Connect coffee).

방문기 : https://cramadake.tistory.com/951


알고보니 우리나라 사람이 이곳 대표님이시다.

맛있는 커피와 동시에 케냐에서 가장 잘 정돈된 느낌의 분위기와 깔끔함이 있는 카페다. 

케냐 간다면 한번쯤 들러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비자를 찾았다.

ㅋㅋㅋ 끝! 

수단 비자를 받았으니, 이젠 그 전에 지나칠 나라 에티오피아 비자만 해결하면 된다.




그리고 다음 날 온 곳은 사파리 투어를 위한 에이전시 찾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빅타임 사파리 여행사로 왔다.

250$달러에 2박 3일 투어를 신청했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아무래도 가격 흥정을 잘 하나 보다.

여행 당시 투어에 조인했던 이들의 가격은 다 다름, 2배 차이도 있었다. ;;;;




나이로비 시내 구경




한번더 찾은 커넥트 카페.


지내는 동안 한 4번은 온듯.




달러 뽑아서 여행 경비에도 쓰고 먹을 것도 먹는다.

두번 인출하기 싫어서 달러로 뽑아서 케냐 현지 통화인 케냐 실링으로 바꾸면 된다.

나이로비에서 달러 인출 정보 : https://cramadake.tistory.com/953



케냐 현지 버스 타고 이동한다.




케냐에 왔으니 커피 산지를 갈까, 아니면 다른 그린빈 회사를 갈까? 

카페 대표님을 통해서 이곳에 있는 생두회사를 소개를 받았다.

아마 내가 가본 모든 회사를 통틀어 가장 큰 회사가 아닐까 싶다.


글로벌 그린빈 커피 공급업체인데 세계 여러나라에 지부를 두고 무역을 하고 있는 회사다.

많은 지역을 직접 둘러보면 좋겠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한곳에 생두를 모아 놓은 회사로 가는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프리카의 특성을 이제 좀 배운 듯해서. 

비자를 얻은 이상, 시간은 돈이다. 돈이 시간이고.


차가 막혀서 늦게 왔는데 미리 컨택이 되었던터라 도착해서 어렵지 않게 이곳 매니저를 만날수 있었다. 




들어가자마자 코로 들어오는 진한 커피향.

그리고 진행중인 커핑. 

많은 종류의 커피 샘플들을 커핑하고 있었다. 




벌써 오전에 한번 진행을 하고 다른 샘플을 테스트 중이다.

샘플 양이 어우... 장난 아니구만.




나도 커핑 스푼 들고 참여. ㅎㅎㅎ




랩 내부 구경.

그리고 테이스팅이 끝나면 이곳에 있는 직원들과 함께 커피에 대해 이야기도 한다.

많은 커피를 다루는 만큼 커머셜부터 스페셜티급까지 굉장히 다양한 커피가 있다. 




이곳 수목은 커피나무임. ㅋㅋㅋㅋ




이곳에서 샘플로스팅, 그리고 커핑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직원들.




본격적인 철이 되면 엄청나게 많아지는 샘플을 테스트 하느라 굉장히 바쁘다고 한다. 

그럴것도 그럴것이 여긴 생산국이다. 그리고 전 세계의 모든 커피 회사들을 상대한다.

직원 한명이 와서 서류를 보여주며 이번주에 곧 한국의 몇군데 회사에 커피가 간다고 했다.

캬... 양이 적지가 않군. 




케냐 커피 등급을 이야기 해 보자면 더블 에이 등급AA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등급 자체가 커피의 맛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당연하게도 등급 자체가 퀄리티를 결정한다면 맛 볼 이유는 없는 것이니까.

그 등급은 사이즈로 결정이 된다. 가로세로 격자 모양의 채 사이즈에 따라 크기가 큰 것부터 위에 걸리는 셈. 

그 채를 스크리너라고 하는데 스크리너 18사이즈 이상을 AA, 17사이즈를 A, 그리고 보통 많이 접하는 AB 등급은 스크린사이즈 15~16 이다.


이 등급은 콜롬비아 커피 등급을 나누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익숙한 콜롬비아 등급으로 17사이즈 이상 수프리모, 14~16 사이를 엑셀소라고 부른다. 

참고로 시중에서 파는 에티오피아 수프리모 이런 이름의 마케팅은 마치 일본 한복, 한국 기모노 라고 막 지은 이름과 비교할 만 하다. 




케냐의 주요 커피 산지.

이전에 케냐 지도정보 포스팅에서 언급한대로 서부 쪽엔 산이 많다.

그래서 커피의 성장 환경에 최적인 것은 당연한 일. 우간다의 빅토리아 호수 쪽 평균 해발이 1100미터대 였으니. 

지나온 키수무, 케리초 지역과 나쿠루 지역이 커피 생산지에 포함이 되어 있고 현재 지내고 있는 키암부와 그 바로 위쪽의 산들은 전부 유명한 커피 산지다. 

엠부, 니에리... 햐~ 이름만 봐도 이렇게 좋냐... ㅎㅎㅎ 저 지역 내것도 아닌데.ㅋㅋㅋㅋ

실제로 집 뒤에 사부작 걸어나오면 많은 커피 밭이 보인다. ^^ ㅎㅎㅎ




여기 커피는 당연하게도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원재료가 없이 뭘 만들겠어.


케냐는 정부의 주도 '케냐커피=고품질커피' 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의 마음에 잘 새겨졌다.

실제로 커핑을 하면 같은 점수의 커피라도 케냐 커피가 가깝게는 바로 옆 탄자니아나 에티오피아 커피 보다 좀 더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된다.

그래서 케냐의 뉘앙스를 찾는 저렴한 가격의 커피를 인근 국가에서 찾는다만 케냐의 독특한 매력은 아직까지 여전히 시장에 먹힌다. 

나 개인적으로도 케냐의 커피를 상당히 좋아한다.^^ 




다시 커핑 시작. 

너무 많은 샘플에 실제 하는대로 5개의 컵 할 이유가 없다.

페루 있을때도 하루 샘플을 50-60개는 했었던거 같다. 샘플 로스팅 하는데도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으니. 

혀가 안 남아드라... ㅋㅋㅋㅋ

컵도 딱 3개만 했었는데 여긴 2컵으로 한다. 




커피 가격의 결정은 대부분 거래소에서 결정이 된다.

그 중간 마진을 줄이고 적정한 가격을 위해서 현재 다이렉트 트레이딩(직거래) 시스템이 점점더 활발해 지고 있는 것이고.

중개무역은 그 방식을 달리하며 사람 사는데 긴 시간 오래 갈 것 같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구만.  ㅎㅎㅎㅎ




이 종이 쪼가리를 들고 직원들이 정말 너무 상세하게 설명을 해 줬다. ^^

오늘 하루 방문으로 커피 테이스팅도 테이스팅이지만 이 산업 구조를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중남미에서 본 수매시스템, 그리고 이곳 대형 서플라이어 회사들의 특성이 다른 것을 충분히 보고 알겠다. 

생두 업체라면 커피 선물거래 시장과 현지의 옥션을 안 볼래야 안 볼수가 없는 상황인데 이것조차 별 의미가 없을지도 모를 시장이 COE와 스페셜티 시장이니 먹을거리에서도 양극화는 심화가 되고 있다. 




내 나름대로 생각거리들을 다시 정리해보는 시간도 갖는다. 

커핑이 끝나갈때 즈음에 갑자기 새롭게 나타난 백인 직원들과도 대화를 나눴다.

우간다에서 온 한 스페셜티 그린빈 회사 관계자인지 나에 대해 이것저것 묻더니 캄팔라에 있을때 왜 자기 회사 안 왔냐며 궁금해했다. 


너거 회사 왜 검색 안되는지를 내가 되물었다. 알았으면 방문했을지도 모를일인데... ㅋㅋㅋㅋ

재밌었다. 그리고 자신감이 붙었다. ^^ 

그래서 경험이란 소중한 것이다.

대화 중 백인 매니저 한명이 자기 친구가 자전거로 여행중 에티오피아에서 현지인들이 던진 돌에 맞아 쇄골뼈가 부러지고 병원에 몇주 동안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이런, 미친 친구가 또 있었네!!' 

에티오피아는 자전거 여행자들을 향해 돌을 참 많이 던진다고 한다. 여행중 만난 사람들로부터 참 많이 들은 이야기다.

우리 조상님들은 양궁을 참 잘 하셨는데.... 나도 쏘는 거 참 잘하는데..... 

아오...




함께 해준 직원들과.

다음에 혹여 찾을 일이 있다면 그땐 사진을 인화해서 직접 찾아뵈어야겠다.

여러 대화, 그리고 감사하게도 많은 설명을 해준 직원들...

고맙습니다!  




다시 커넥트 카페로 왔다. 




커넥트 카페 대표님이 내려주시는 맛난 커피 한잔. 

이 험지에서 개척자의 마인드가 헬조선의 청년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까? 




집으로 가는 길.

주머니 USB가 빠졌다싶어 보니 주머니 구멍났음. ㅠㅠ

에혀. 이걸 몰랐단 말인가. ㅠㅠ 

뭐 됐다. 


내일은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으로 간다! 


2017년 7월 27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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