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738일차 : 뜨거운 사하라의 땅, 수단에 도착하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6. 22.

자전거 세계여행 ~2738일차 : 뜨거운 사하라의 땅, 수단에 도착하다


2017년 8월 17일


새벽일찍 출발을 해야하는 우리네 버스


여행에서 버스를 이용한 경우가 여러번 있긴 했지만 1박 2일 걸려서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일듯 하다.

거리가 우선 멀기도 하거니와, 산이 많은 에티오피아의 특성상 그럴수 밖에 없기도 하다.


곤다르에서 새벽에 출발한 버스는



오전 우릴 국경에 데려다 놓았다.

이곳은 에티오피아와 수단의 국경인 메테마 metema 국경.

조악하기 그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씨의 변화가 확실히 느껴진다.

무엇보다 산에 있던 날씨에서 사하라 사막을 낀 땅임을 확실히 알게 한다. 

에티오피아에선 산 지역이라 옷을 껴 입었는데 이곳 국경에 도착하니까 습하면서 덥다.

에티오피아와 수단의 그 지형적 특색이 만나는 지점이 이곳인가 할 정도로 그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아무래도 지형이 낮다보니 뜨거운 공기의 이동 또한 산을 넘어가는 것보다 훨씬 수월해서 이곳 기후의 특징을 만들어 낸게 아닌가 싶다. 

이제 정말 제대로 된 뜨거운 날을 이집트까지 경험을 할 수 있겠다.

(내 생각보다 훨씬 더웠던 나라...ㅎㅎㅎㅎ)



버스에서 내려서 몇시까지 하라는 말은 따로 없었다. 암묵적으로 다 아는 것인가? 

잠결에 내려서 스탬프만 받고 끝날 줄 알았는데 이곳에서 걸어서 일보고 하면 되는거라고 한다.

밥 먹고 스탬프 받고 이래저래 하라고만 알려준다.

넉넉히 1시간 좀 넘을꺼라 생각했는데... 

출발까지 무려 4시간 가까이 걸렸음. ㅋㅋㅋㅋ

뭐가 그렇게 오래 걸리나 싶었는데 밥도 먹고 똥도 싸고 사람들 볼일도 보고...

에티오피아랑 또 다른 문화에다 새로운 국경을 지나니 무역 혹은 상거래가 일어난다. 그래서 각자 일 보기 바쁜가보다.



국경에서 환전 하려는 사람을 상대로 서성이는 한 사람이 보인다.

외모를 보아하니 에티오피아 사람. 

빙고! 

내게 환전 사기를 치려다... 걸림. 

이 친구의 이름은 아비욧. 성경에서 들어본 이름 같은데??  

니는 내가 호구로 보이니?? 

뭐, 어쩌겠냐, 내가 이렇게 생겨 먹은 걸~ 

내가 멍하고 뚱한 표정으로 계산기를 두드리니... 오~ 맨~~ 웃는다.ㅋ 

그러더니 자기가 갑자기 차 마시러 가자고... ㅎㅎ

정말 에티오피아는 느낌이 조악스럽다. 




차를 팔던 여자는 얼굴에 문신을 한 이슬람 여성이었다. 

아비욧은 오늘 밤 저 여자를 자빠뜨리겠다며 내 앞에서 큰소리를 친다. ㅡㅡ;;;

일본여자랑은 자 봤는데 아직 중국여자와 한국여자는 못 자봤다고 아쉬워 하던 녀석.

얘 뭐냐.




오만에서 받은 반지를 꼈는데 이슬람 국가의 사람들일수록 반지를 탐내함. 

낙타 좀 있게생겼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차를 마시고 왔어도 이곳에서 아직까지 더 있어야했다.

출발 시간은 나만 몰랐나.... ㅡㅡ;;




정체 모를 밥 먹고 주변을 서성거렸다. 

역시나 시간개념은 아프리카에서 개똥임. 

시간 감각 + 거리 감각 모두 개판. 

1시간 걸릴꺼 하면 2시간 걸림. 

500미터라고 말하면 거의 3-4km 됨. 



나는 에티오피아 출국 / 수단 입국 도장을 받았는데도 같이 온 사람들은 전혀 안 보인다.

두 나라 사이 국경을 왔다갔다 하는데 별 제재는 없다. 그래서 나도 맘껏 왔다갔다 함. ㅎㅎㅎㅎ

사람들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더니 옆에 있던 경찰이 내게 묻는다.

차이 한잔 할래?

뭐 땡큐지. 




짐 때문에 이런저런 신경 쓰이는 모양새가 눈에 보였는지...

그가 말했다.


'우리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아니야. 우리는 수단 사람들이야.'

에티오피아에서 사회적인 분위기와 사람들의 모습을 온 몸(?)으로 경험하고 온 내게 그 말의 의미는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당신이 말한 그 의미를 충분히 안다.




대화나눈 첫 수단 사람의 이미지는 홍차와 함께 다가왔다.

차를 대접해준 수단 경찰 아담. 고마워요! 




아니, 우리나라에서 수단까지 어인 행차십니까?

고양시 축구단이 수단까지 원정을 오셨다니... 




오고나서 느끼는 확실한 날씨 차이.


햇빛이 뜨겁다.

염소마저 그늘 아래로 들어가서 햇빛을 피할 정도니 말 다했지.

저런거는 오만 여행할때 봤었는데... 동물이나 사람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전거랑 짐 다 내려서 이곳에서 확인 받았다.

짐을 확인하는 것은 꽤나 형식적인 절차로 보인다.


어디서 왔는지 국가도 좀 중요하게 보고...

어느 바보가 마약류나 차트같은 것들을 눈에 보이게 물건을 싸겠어....

스탬프를 받고 수단의 수도 카르툼으로 달린다. 


* 여행하는 분들은 양국으로 통하는 각 나라들의 돈을 이곳에서 어느 정도 환전을 해 가시길 추천드린다.

국경에서의 환전율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에티오피아나 수단이나 공식 환율이 아닌 암환율을 모두 쓰고 있는 나라기에 환전율을 꼭 알고 가시길 추천드린다.

에티오피아는 특히나 환전을 하는 곳을 못 찾게 되면 애로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에티오피아 수단 국경인 메테마를 떠난 버스는 여전히 한참을 더 달려야 한다.

산 길이었던 에티오피아였다면 수단의 경우엔 많은 길이 평지다,.

라이딩이 편하겠네. 




해가 저물어도 아직 갈길은 멀었다. 




밤중에도 이동은 계속 된다.

배 고프고 쉬야도 해야하니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잠깐 쉬고...


.

.

.

.

.


그리고 밤 늦게 마침내 카르툼 시내에 도착.

장거리 터미널 있는 곳이 대부분 그렇지만 역시나 이곳도 마찬가지.

터미널이 아닌 버스회사가 있는 곳에 세웠는데 하차 한 곳은 대로변이라 밤인데도 상당히 복잡했다.


차가 멈추는 위치도 사실 도착해서 알았으니 원래 생각해둔 곳과는 거리가 꽤 된다.

밤은 늦었고 찾아본 숙소까지 가려면 거리가 상당하다. 

샤워를 빨리 하고 싶다.

근처 숙소로 잡아야지.


인근 호텔에 방을 잡았다.

정말 사하라를 끼고 있는 나라임을 느낀다.

정말 덥다. 

굉장히 덥다. 

밤인데도 이곳의 날씨는 이미 우리네 열대야 그 이상이다.

낮에는 작렬하는 태양의 빛과 뜨거움이라면 밤에는 뜨거움이 약간 가신, 데워진 열로 밤을 보내는 느낌이다.





수단은 경제력이 되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과의 사이도 좋지 않아서 여러 제재도 많이 받은 나라.

이스라엘을 여행하면 수단은 여행할수가 없다. 


그럼에도 깡이 있는 모습을 길에서부터 발견(?) 한다.

사람들이 호텔에 머물 돈이 부족하다 보니 길거리에 침대를 가져와서 그곳에서 잔다.

혹은 호텔 옥상으로 올가라 간이 침대를 사용한다.

방에는 그래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니 다행인데 이들은 괜찮을러나...




흔한 길 풍경.




환전율 좋다는 곳으로 미리 알아봤는데 이곳이 가장 유명했다.

이곳으로 왔다.

수단 역시 암환율이 있어서 달러를 갖고 수단 파운드로 환전을 하는게 훨씬 유리하다.

이곳은 카르툼 내에 있는 대형 쇼핑몰, 아프라.



약간의 돈이 있어 우선 심카드 부터 사러 갔다. 


통신사 안에서 만난 중국인 샤오롱. 브루스 리, 이소룡의 이름과 같군. ㅋㅋㅋㅋ 와뵤~ 

아랍어 쓰는 중국인을 첨 봐따. ㅋㅋㅋ

심카드 사러 왔는데 저렴한 요금제설명부터 심개통을 요금제랑 도와줌.

땡큐~! 

이곳에 오면 환전소가 따로 있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러나 샤오롱이 잘 알고 있어 다행. 



쇼핑몰 지하로 내려오면



이 두군데 가게에서 암환율로 환전율을 알려준다. 

근데 알아보니 다른 가게에도 환전을 하고 있다.


1층의 보석상이나 시계점에도 환전을 하지만 그냥 공식환율에 많이 낮다. 

아무튼 지하의 가게는 암환율로 유리하게 환전이 가능하고 환율은 매일 조금씩 바뀐다. 

고로 유리한 곳으로 가서 환전을 하면 된다. 옆가게 가서 조용히 물어보고 비교를 하면 된다.

수단의 환전 정보가 적은편인데... 


이곳이 가장 좋다고 들었고 현지인들과 많은 외국인들도 이곳에서 환전을 한다.




뱎으로 나왔는데........

햐.... 

와 이래 덥노. 

쫌 살리도고...

덥다 더워. 




여기왔다갔다 하다 시간을 보니 해는 저물었고...

숙소에 있다가 배고파서 나왔다.

밤이 되면 보이는 흔한 분위기. 




이슬람 국가답게 염소와 양 고기를 이렇게 구워서 파는데 맛이 썩 괜찮다.


다음 날 찾은 곳은 관공서.




수단으로 오면 외국인은 1주일 이내에 반드시 거주 등록을 해야한다.

안하면 벌금. -_-;

안 걸리면 행운! ㅋㅋㅋㅋ

갔는데 거의 문 닫을 시간이라 바로 나왔음. 




한국 버스가 이곳에서 열일하고 있다. ㅎㅎㅎ 

주변 한바퀴를 둘러보고 다시 숙소로 되돌아 온다.




햐, 진짜 덥다.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고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

니가 가는 곳이 전부다 똑같은 곳이라 그런거지. 

이렇게 덥기는 정말 호주 광산도시에서 노가다 할때 이후 처음인듯...




밤이라 나아지는 것이라면 온도가 아주 조금은 떨어진다는 것.

그리고 먹을것 파는 시장이 선다는 것. 

그러나 많은 길은 포장이 되어있지 않아 먼지가 정말 많이 날린다. 

쓰레기도 길에 참 많이 나 뒹군다.




도착하고 나서 맛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거...

위험한데....!?!?



지내던 숙소를 혼자써서 좋긴 한데 위치가 남쪽으로 꽤 많이 치우쳐져 있었다.

저렴한 방값에다 에어컨이 있는 방을 혼자 써서 좋긴 했으나 이곳도 한 나라의 수도인데 좀 둘러보고 싶었다.

우선 위치도 적당하고 여행객들이 많이 가는 유스호스텔로 가보기로 했다.




한참을 달려 왔는데 사람이 없다.

관리자(?)처럼 보이는 직원의 소개로 내부 좀 돌아보고 다음에 오기로 했다.


건물 내부가 너무너무~~~ 관리가 안 되어 있다.

아마 쉽게 견디기 힘든 더위 때문에 손님들이 오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지금 나는 시간이 그리 많지가 않다. 

하루 이틀 와서 지내고 북쪽으로 빨리 이동을 해야한다. 




지난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 만큼이나 수단은 너무 심심하다.

관광지는 매력이 없고 있다 하더라도 이곳이 아닌 카르툼에서 꽤 나가야 할 정도로 외부에 있다. 

지금은 8월의 여름. 불꽃처럼 타오르는 태양 아래 걷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지금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시간이다.

9월초에 나는 아프리카에서 나가는 비행기를 예약까지 해 둬서 그 시간을 안배해서 위로 올라가아한다.

이집트 국경까지 또 거리가 1000km가 넘고, 그 국경에서 수도인 카이로까지도 거리가 상당하다.

가고 싶었던 이집트의 다합, 그리고 유명 다이빙 포인트인 블루홀은 진작에 포기를 했다. 




더운 날의 카르툼 시내 돌아보기. 




숙소 옥상. 

돈 없어서 방을 못 잡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최저 비용으로 잔다.

모기에겐 축제의 시간. 




쇼핑몰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먹거리도 좀 사고.

이슬람 국가 특유의 답답함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니면 내가 다닌 이슬람 국가들은 특히나 더울때라서 그런 것일까? 




오는 길에 수박을 샀는데 이건 그냥 물이 약간 들어있는 박이다.

씨앗마저도 야박하네. 




지나다 보여서 온 양고기 가게. 




가격대로 주문하면 살코기와 + 뼈까지 함께 구워서 주는데 오늘은 뼈다귀 살 주문. ㅋㅋㅋㅋ

그자리에서 주문하면 약 30분 정도가 걸려서 적당히 구워서 나온다.




길거리에서 팔던것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밤이 안되어도 낮에도 먹을 수 있음.

맛은 길거리가 더 좋은 것 같지...? ㅋㅋㅋㅋ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곳에선 카메라를 꺼내지 않아 사진이 별로 없다.

지금에서야 후회가 좀 되긴 하지만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거여서...

시장에 와서 산 망고. 돈 주고 산 망고중에선 거의 탑 사이즈로 꼽힐듯 하다.

개당 50센트 정도. 

오만 같은 돌 산의 사막이 아니라 모래 사막을 끼고 있는 탓일까? 

그 척박함은 땅 크기에 비해서 생산량은 얼마 되지 않음으로 느껴진다. 

사하라 사막이 덮고 있는 나라니까. 




낮이 되면 뜨거움으로 인해서 덥고 짜증이 난다. 햇볕은 피부를 쪼일듯이 따갑다.  

정말 수단이란 나라는 아프리카 생각하는 그 날씨를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더워서 견딜만(?) 하다.

나는 대프리카 대구 사람이거덩. 

이 허세가 얼마동안 갈지...  ㅋㅋㅋㅋㅋ


2017년 8월 20일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블로그 : https://cramadake.tistory.com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구독"과 "공감♡"은 큰 힘이 됩니다. ^^


* 길에는 참 많은 새로운 만남과 인연이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행복감을 이 글을 보는 많은 이들이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