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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744일차 : 카르툼, 수단의 압도적인 폭염 속 일상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6. 24.

자전거 세계여행 ~2744일차 : 카르툼, 수단의 압도적인 폭염 속 일상 


2017년 8월 21일 


뜨거운 아침의 시작.


오늘 해야할 일이 그리 복잡한 일은 아닌데, 거리가 좀 되다보니 얼른얼른 다녀야 한다.


숙소 이동을 호스텔로 했고, 거주 등록 처리를 해야했다.





아놔 에어컨은 있는데 열쇠가 하나 밖에 없다나? 

그 방을 나미비아 오토바이 여행자 지 혼자 쓰고 있음. 어이가 없어서.ㅋ 

결국 우선 선풍기 방으로 배졍 받음. 아 개 덥다.




저번에 못한 거주 등록을 해야한다. 

사실 오늘이 세번째 이다. 

처음에 갔을땐 주말이라, 두번째 갔을땐 문 닫을 시간이라서.

오늘 마무리를 꼭 해야지. 




서류 작업은 정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것 같다. 

거기다 담당 공무원들이 일을 처리할때 외국인들에게 까탈스러울수도 있어 아랍어를 하지 못하는 나같은 여행자들에게는 절대 녹녹치 않다.

무엇보다 여행자가 겪는 문제 중 하나는 이곳에서 거주하는 현지인들의 신분증으로 나를 보증하는 서류를 하나 제출해야 한다.

이 오기도 힘든 아프리카땅에 더군다가 만나기도 힘든 이 땅에 아는 수단 사람이 어디 있겠나? 

그 신분증을 빌려주고 복사해주는 직업이 이곳에 따로 있다. 

그런 사람들이 이곳에서 상주하면서 외국인을 물색한다.

이곳에서 나는 이곳으로 와서 해결하려고 온건데 잘 처리가 된 케이스다. 




(수단 외국인 거주 등록 정보가 필요한 사람들은 다음의 포스팅을 참조하시길) 

2019/06/23 - [Journey/Travel tips] - 수단 카르툼에서 외국인 거주 등록




아프리카 일 스타일 그리고 느리다는 악명을 충분히 들었기 때문에 최소 1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일 처리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줄 알았다.

안에서는 아줌마들이 일을 하고 있는데 서류 맡기고 돈 내고 나서 여권까지 받는데 10분도 안 걸렸던것 같다.

안에서 기다렸던 시간은 5분도 안된듯? 


맡기고 받는데까지 이렇게 일사천리라니, 왠지 모르겠는데 날 굉장히 잘 봐준것 같다. 

아까 맡기고 얼굴을 잠시 볼때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했더니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이라 그랬더니 웃어주던 그녀의 얼굴이 생각난다.

그 친절한 대장급 아줌마(사실은 할머니ㅋㅋㅋ)가 다른 사람한테 큰소리 칠때 뭔가 포스가 넘쳤었는데...

경험상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예의만큼을 이슬람 국가에서 그들에게 존중을 해 주면 굉장한 예의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꽤 호의적인 대우를 받는것 같다.


이곳에 왔던 미국인의 경우 3시간을 넘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수단과 적대적인 미국은 거주 등록 비용도 상당히 비쌌다. 3천 몇 파운드였나? 기억이 가물거리는데 아무튼 100불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532 수단 파운드, 암환율 적용 25달러 정도.




나일강이 굽이치는 이곳.

나일강은 흘러 흘러 이집트로 내려간다. 


수단에서 나일강이 없었으면 정말 큰일 났겠다. 

에티오피아에서 댐을 만들어서 유량을 조절하겠다는 그들의 정책에 수단과 이집트가 절대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그들의 반대는 충분히 납득이 간다. 




배표를 샀다.

수단 와디할파에서 이집트 아스완으로 가는 배표.

300파운드(암환율 적용 약 15달러)




그러나... 지나고 나서 보니 이건 나의 실수였다.

왜 바보같이 버스로 바로 갈 수도 있는것을 배를 타야한다고 생각을 했을까? 

와디할파로 갈 필요도 없었는데 나는 이집트로 가는 버스가 없다고 생각을 해 버린것이다.

더워져가니 판단 능력도 상실을 해 가는듯... ㅋㅋㅋㅋㅋㅋ 


아랍어를 정말 오랜만에 보다 보니... 머리가 아프다.

숫자는 아라비아 숫자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는게 많은데, 돈을 여러번 보고 다시 기억을 되짚는다.

다행히 1년전 이란 여행할때 다이어리 뒷쪽에 적어놓은 숫자 연습을 한다고 적어놓은게 있어 다시 써 보니 기억이 난다.




표 샀으니 또 다른 일을 봐야한다. 




그냥 누런 황토빛이 가득한 수단.

나일강이 없었다면 이곳도 그냥 사하라의 모래만 가득하겠지.




와디할파로 가는 버스표 알아보러 시내를 정말 열심히 다녔다.

시간이 촉박해지다 보니 나도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닌다고 시내를 얼마나 다녔던지...

아 정말 고되었음. 




더워서 잘 안 먹는 아이스크림 사먹고 




음료도 아무거나 




많은 여행객들이 있는 숙소 근처엔 여행자들이 부담없이 먹기에 좋은 가격대의 레스토랑과 음식점들이 있다.


뭐 좀 먹으러 나왔다가 오만에서 온 오토바이 여행자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오만에 기억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그와의 대화도 즐거웠다, (이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 지금 내 오만 친구들은 한국에 자전거 여행중이고 제주도에 같이 있다.)




백인 2명은 같은 숙소의 오토바이 여행자, 그리고 자전거 여행자.

내 뒤에 있는 키 큰 미국 자전거 여행자는 에게 항공을 타고 왔는데 자전거 빼고 생활짐이 도착하지 않아서 저 옷을 빨지도 않은채 무려 5일간이나 있었는데... 냄새가 너무 심해서 토할 지경이었다. 

흐...




사람들이 알려주는 터미널로 3-4군데를 다녔었는데 그 거리가 정말 상당했다.

터미널이 너무 여러곳에, 또 외곽에 흩어져 있느라 사람들이 알려준 곳으로 찾느라 고생을 했다. 




흔한 길거리 풍경 




사탕 주스로 시원하게 갈증도 풀고 더위도 좀 낮추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표 파는 곳 찾느라 진짜 시내 터미널을 죄다 뒤진듯. 

오죽하면 카르툼 시내에만 며칠간 달린 거리가 200km가 넘었을까? 





카르툼이 의외로 건물들이나 주요 스팟이 떨어져 있어서 거리상 많이 멀다.

버스를 타려고 해도 주민들이 영어가 잘 안 통하는 경우가 많고 통하더라도 정보가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

맘 편하게 자전거로 다니는데 솔직히 몸이 고생이다.(버스도 잘 몰라 이상한 곳으로 가르쳐준 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음료 마시러 들렀더니 지나가던 한 사람이 말 걸다가 한국에서 왔다니 한 20초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다음 내가 들어갔다온 수퍼마켓에 가서 이래저래 묻더니 내가 낸 돈만큼 내게 주더니 자기가 음료 값 지불했다고 한다.

그러더니 손 흔들고 쿨하게 가버림.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짜증이 엄청나게도 날 수 있는 상황인데...





이곳 사람들과 시비가 붙으면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를 정도의 더위이나 수단 사람들은 바로 옆 에티오피아 사람들과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좋다. 

정말로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친절하다. 우리나라사람들 성격이었으면 어떻게 되었으려나...? 

경이로울 따름이다. 




르완다 우유배달 자전거가 생각이 잠시 났음. 

안에 우유가 가득 있었다. 



몸을 좀 식혔으니, 이제 다시 카르툼 시내로 가야한다. 

돌아다니면서도 오늘도 티켓을 못 샀다.

알려준 장소로 내일 다시 가봐야지. 




빛나는 카르툼 시내




다음 날 오후에 와서 찾은 버스 터미널(?).

조악하기 그지 없지만 아무튼 찾았으니 다행이다. 




몇군데 버스회사가 이곳에 있었고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곳을 찾는데 고생을 한듯 하다.  

매표 할때 아저씨한테 날짜와 시간을 확인받고 니켓 구입 완료! 




다시 이곳으로 와야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흐...ㅋㅋㅋ




너무 덥다. 좋아하는 사탕수수주스 매장 또 발견. 

여긴 더 싸구나! 마셔야지~! 

한잔에 3파운드(한화 130원)




내가 카르툼에 있으면서 즐겨 들른 이곳

이곳을 알고 나서는 가능하다면 매일 와서 먹으려고 왔었던것 같다. 

아마 수단은 내게 이 고기집과 사람들로 기억을 할 듯. 




짐을 싸고 떠나기 전 수단 돈 사진 한방.

화폐 단위는 파운드.

공식환율 여행당시 8파운드, 암환율 21.5 위로.





오래전에는 암환율이 없었을지 모르나 미국과의 한바탕 이후 확실히 그 변화가 생겼다.

암환율이 생겼다는 것은 정부의 통제가 제대로 안 돌아간다는 의미.

여행객에게는 꽤나 즐거운 시간.




내가 구매 했었던 수단 심카드 회사는 자인.




정말 수준은 개판이었던 유스호스텔.

관리, 청소 전혀 없음. 

물건 도둑 맞을까봐 걱정이 안 될수가 없는데 문 근처에 가드가 있긴 했다.

이곳에는 가스불도 쓸수 있으나 조리도구는 있지만 군대에서 몇십년 동안 쓴 것보다 더 상태가 안 좋고, 내부는 정말 미친듯이 덥고 먼지가 수북하다. 


원래는 이게 아니었는데 왔다갔다 하는 시간에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못했다. 

이집트 아스완으로 바로 가는 것을 샀으면 여행도 편했겠고 더 즐길수 있었을텐데...

잘못된 정보는 이렇게나 여행의 일정을 망쳐 놓는다. 




숙소에서 일 좀 보고 이제 와디할파로 떠날 준비를 해야한다.

오후까지 숙소에 있다가 터미널까지 10km 넘게 달려가야함. 가는길 들러서 수단에서의 마지막 양고기 식사! 


8시에 나와서 천천히 이동을 한다.

고기를 사고 나서 조리하는데 30분 넘게 걸리기 때문에 증기를 쏜 선풍기 근처에서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며 지금의 여유를 즐긴다. 




아, 진짜 더워 미치겠다.ㅋㅋㅋ




밤 10시가 넘었는데 얼굴에 나는 땀 보소...

35도는 가볍게 넘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옆에 아저씨가 자전거로 여행중인걸 너무 신기해했음. 그래서 같이 사진 찍자고~ ㅋ

아저씨는 방금 에어컨 차에서 나왔는데 앞뒤 내용 자르고 보면 이 사진을 어떻게 판단할까? ㅋㅋㅋ




이슬람 국가에선 모스크 같은 곳을 지날때 시원한 물을 마실수 있도록 급수대가 있다.

수단또한 마찬가지인데 중간에 발견은 못하고 시원한 탄산을 마시고 싶어 잠시 들렀다.

안도 덥고, 밖은 더 덥고... 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미널에 도착해 잠시 짐 정리, 그리고 출발때까지 기다렸다.




새벽3시 반에 출발한다는 버스는 4시 반이 넘어서 도착. 자전거 싣기까지 내가 직접 다 앞바퀴까지 분리해서 넣고 출발 준비를 마쳤다. 

카르툼에서 한거라곤 버스표 사러 돌아댕기기, 더운 곳 사람들 구경, 그리고 양고기 BBQ.

캬하하하하!!!!!!!!!! 

이제 수단에 있는 북쪽의 항구도시, 와디할파로 가면 된다.

가즈아~!!!!!!!!!! 



2017년 8월 26일 새벽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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