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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7 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2744일차 : 와디 할파(Wadi Halfa), 뇌는 녹고 피는 끈적인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9. 6. 25.

자전거 세계여행 ~2744일차 : 와디 할파(Wadi Halfa), 뇌는 녹고 피는 끈적인다.


2017년 8월 26일 오전


해가 뜨기도 전에 출발한 버스는 북쪽을 향해 달린다.

버스에는 아랍어로 불러 제끼는... 그 높낮이 있는 모음의 어떤 으아어의이으어아아으아아...

이러한데... ;;; 내가 뭐 알아 먹을 수가 있어야지.

다행히 남미에서 틀어주는 흥 넘치는 그러나 금방 지겨워지는 CD한장 뻉뻉이 돌리기 신공은 아니라 다행이다. 

볼륨도 작아서 다행이야. 





오만에 있을 때 내게 이슬람을 믿게 하려고 하는 한 사람이 물었다.

저 음악을 조용히 듣고 있으면 평화로워지지 않냐고. 

결론이 아랍어의 알라신 찬양 음악을 내게 설득을 하려는 거였었는데 나는 아니라고 말했다.

언어적 거부감으로 내게 상당히 거슬렸기 때문이다.


옛날 조선말기에 우리나라에 온 이탈리아의 사신인지 대사인지 몰라도 우리나라의 종묘제례악을 듣고 그 악기의 소리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글을 본적이 있다. 

낯선 것에 대한 나의 반응은 그와 같지 않을까...? 




수단을 덮고 있는, 아니지 북아프리카 대부분을 덮고 있는 사하라 사막은 수단 영토의 대부분을 차지 한다.

자세한 지도 정보는 아래 수단 지도 정보 링크 참조 

2019/06/01 - [Journey/Maps] - 수단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남수단 북수단 지도 구글맵 위성도 지형도 행정도 한글지도 남북수단 행정구역 지도 외)




와디할파 가는 길 잠시 멈춤.

이 세계 최대의 사막에서 잠시 물을 뿌리려 멈춰 섰다. 

자연으로 돌아와 자연으로 돌아가야지.




이런데서 달렸으면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만 금방 지겨워서 머릿속으로 어떤 놀이를 해야했을까? 

그 지겨움을 어떻게 극복을 해야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라이딩 하는 사하라의 길... 이 길이 참 내게 참 잘 어울리는 듯 하구만.(허세ㅋ)


아스팔트 고구마. 

응... 그렇지. 나지...

우리 어무이가 태몽하난 참 맞게 꾸신듯... ㅋㅋㅋㅋ

고구마 줄기가 어떻게 아스팔트를 뚫었을까? 




이 뜨거운 사막에 불어치는 한번의 바람은 아프리카 여행이 끝나가는 내게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2017년 하고도 8월. 여행이 벌써 만 7년하고도 4개월차다. 

앞으로 어떻게 할까... 

남자는 자기만의 동굴에 들어갈 시간이 필요하다. 

이 사하라 사막의 한 먼지처럼, 나는 이 우주의 일부로 돌아갈때가 언제일까? 




수단의 와디할파로 가는 길은 주변이 다 이러한 모습이다. 

그러니 사막에 있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나 두바이의 건축물들이 그렇게 위대하게 보이는 거겠지. 

중간에 도시가 있긴 하지만 역시나 위성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분위기는 수단의 수도 카르툼과 비슷한 모습이다.  




햐 뜨겁다.




뜨거워.

대프리카 대구가 아프리카 덥다는 말은 사하라 사막을 끼고 있는 나라는 제외하고를 의미한다. 

우리는 끈적한 습도로 더위의 질이 건조하지만 높은 온도의 이곳과는 차이가 있다. 

그 온도는 곧 나온다... ㅎㅎㅎㅎ 

체감을 해 봅시다. ㅋㅋㅋㅋㅋ




버스는 출발한지 약 14시간 정도가 되어서 날 와디할파로 데려다 놓았다.

버스는 알고보니 목적지가 이곳이 아니라 이집트쪽으로 가는 거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지금 뭐하고 있노. -_-;

더위에 머리도 녹았나. 아놔 이것참... 




도착한 와디할파.

카르툼 옆의 큰 버스 터미널이 있는 옴두르만까지는 이곳에서 894km.

수단의 큰 교통 요지에 위치하고 있는 큰 도시 동골라까지도 400km를 더 가야한다.

거리상 900km면 그냥 평범하게 달려가면서 오다보면 도착해 있겠지?

라이딩 중 가장 심심한 라이딩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지금은 여름이다. ㅋㅋㅋㅋㅋ

사하라 사막의 여름이라고~ㅋ




어쨌든 와디할파는 왔네.

이곳은 와디할파 시내로 들어가기전의 고속도로다.

뒤에 보이는 마을로 들어가야한다. 

마을까지는 대략 4km를, 이집트 행 배를 타려면 10km 정도를 가야한다.  


시내로 들어가 볼까? 




물있는 이곳은...




기도하는 작은 모스크다.

큰 모스크의 화려함에 감동을 받을진 몰라도 이슬람 종교에 대한 호의는 이런것에 절대로 있지 않다. 

이런 곳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내겐 더 신실한 신자로 보여질거다.

우리나라에도 큰 교회 짓고 난리를 치는 것을 보면 사실 식상한 한 이벤트일뿐...

영혼 구혼을 외치는 사람을 살리는 것인가, 종교 관계 업자들을 살리자는 것인가?




버스가 날 내려준 곳은 길가. 

뭐 그냥 방치였다.ㅋ 

목이 마르니 수퍼마켓에 잠시 들러 이곳 수퍼마켓에 잠시 들러 음료 사 마시고 주인과 대화. 

가게 주인 아저씨 얼굴에 깊고 깊게 패인 주름살에서 이곳 생활의 고단함을 잠시 생각을 해 봤다. 


정말로 수단 사람들은 친절한 사람들이다.

이집트 사람들 잘 속인다고 워낙 유명한데 아직까지 가기전이고, 에티오피아는 내가 다녀본 나라중 국민성은 최악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우리를 도와준 그들네 강뉴부대와는 별개로...




햐, 미치겠다 너무 덥다...

오랜만이네 이런느낌.

몸에 흐르는 피가 끈적끈적해지는 이 느낌... 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뜨거워! 

빨리 시내로 달려가서 숙소를 잡아야겠다. 




시내로 들어가는 길.

적당한 숙소를 잡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아, 정말 덥네. 

너무 뜨겁다 보면 약간의 멍한 상태가 계속 지속이 되는 듯. 

내 커피 가방에 온도계가 있지...

온도 한번 재 볼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도 보소.




아놔... ㅋㅋㅋㅋ 

해지는데 41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낮 시간에 도대체 몇도란 말이야? 





아... 젠장, 

냉면 먹고 싶다...

냉면 너무 먹고 싶다. 온도 보고 나니까 더 먹고 싶어졌다. ㅋㅋㅋㅋㅋ

원래 뭐 먹고 싶어도 진짜 먹고 싶은게 아니라 생각나서 그냥 말 몇번 던지는게 다 인데...

진짜 냉면 너무 먹고 싶다. 


냉면 얼음육수랑 면 안 끊어먹고 목에 컥컥 걸리면서 먹는 맛이 제맛인데... 흑흑.. ㅠㅠ 

아, 진짜 냉면 먹고 싶네.. 




저녁이 되면 시장이 열린다.




칼도 파는군.

내겐 칼이 있다. 거버 나이프 하나, 그리고 스위스 나이프 하나.




동네를 다니다 발견한 가게. 

망고 주스 설탕 이빠이 넣고 돌려 얼음과 시원하게 한잔.

이름 알 것들, 모를 것들의 여러 먹을것들이 있다. 




어디있다 나타났는지.... ㅋㅋㅋㅋ 내가 수단에 오고나서 즐기는 유일한 한가지를 할 수 있겠군!? ㅋㅋㅋㅋ

저녁이 되면 장이 선다.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맛있게 먹을 수단 양고기.

굽는 친구도 참 고되겠다. ㅎㅎㅎㅎ 더운게 긴 팔을 입고 있다니...




수단에서 기억나느거라곤 더위 + 양고기 ㅎㅎㅎ

아이고, 감사합니다! 흑흑, 이거라도 없었으면 우얄뻔 했노... ㅠㅠ 


내가 사랑하는 작가이자 대문호 톨스토이 아저씨는 책을 통해 물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저는 수단에서 양고기로 삽니다. 어쩔수 없어요. 더워서 뇌가 녹아요. 러시아 겨울 추위랑 수단 여름 폭염이랑 반반 섞어 놓고 싶네요."



이제 이틀이면 나는 이집트로 간다. 

조금만 더, 참을 인...


2017년 8월 26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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