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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070일차 : 더워도 푸근하다! 네덜란드 도착!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1. 31.

자전거 세계여행 ~3070일차 : 더워도 푸근하다! 네덜란드 도착! 


2018년 7월 20일


경험이 전부는 아니지만, 경험은 여러모로 유용하다. 

머리가 좋은 사람에겐 자기가 믿고 있는 바를 확인하는 실습의 기회로, 머리가 나쁜 사람에겐 알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각인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교훈을 준다.

반면에 경험에 매몰되어 한 경험이 전부인 양 굴다간 그 예외나 다른 상황을 보지 못하고 독선에 빠지기가 쉽다. 뭔가를 이룬 사람이거나 나이가 들 수록 그 경향은 더더욱 심해진다.

많은 상황에서 보통 사람은 감각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균형점을 잡고 실제로 살아가는데 적용을 하는 것은 정말 쉽지는 않는 일이다. 





중국에서의 경험이 정말 그랬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가진 어떤 정보나 권력이 남들의 의지를 좌지우지하게 만든다면 이걸 쓸것 인가 말것인가? 

좋게 말한다면 권력이고 나쁘게 말하면 갑질이 될수 있다.

또한 몇가지 제한사항을 둔다면 인생 실전 엿먹여주기나 백어택을 제대로 멕여주겠는데...

착한(혹은 좋은) 사람(이라 알려진)은 이 상황에서 맥락을 설명해주고 엿을 먹일것인가, 아니면 계속 코스프레로 살 것인가?


나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쉽게 보이는 인터넷에서의 약점 혹은 꼬투리 물고 늘어지기, 확산시켜 비약하기 등으로 다음 초식이 넘어가는 것이 상상이 되니 사람사는바 다 똑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폴란를 경유해 네덜란드로




도착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ㅎㅎㅎ 

어흐~ ㅎㅎㅎㅎ 왔네 왔어! 

중국에 다녀왔더니, 봄 냄새는 어디간데 없고 여름이 와부렀구나!!! 


7월이다! 

네덜란드 여름이 원래 이런지 알았다.

이상징후인지... 덥구나. 

그랬다. 2018년 여름은 세계적으로 불가마였다. 




반갑게 맞이해준 아다 아줌마와 그 아들 하우커와 함께 네덜란드식 아침. ㅎㅎㅎ

겨울에 버터 왕창 퍼서 빵에 듬뿍 발라먹고 웃기던 기억이 어제 같은데... 

오늘은 마치 네덜란드 10년은 살았던 것처럼 안 그런척 분위기 잡고 고상하게 버터를 펴 발랐다. ^^v~




몇달간 창고에 넣어놨던 물건들을 꺼내 물건 정리와 자전거 손을 봐야한다.

왔을때 자전거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인구 수보다 자전거 수가 더 많다는 네덜란드. 

봄과는 다른 라이딩을 한번 돌아보는 걸로~^^ 




겨울에는 못봤었던 하르덴베르크 주변을 자전거로 둘러본다.

날씨 화창하고 너무 좋고....

여름이라 하지만 사실 한국에 비하자면 덜 덥다. 




국토 대부분이 바다의 높이보다 아래에 있다는 네덜란드. 

그래서 곳곳에 제방이 이어져있고 그 제방위엔 적당한 넓이로 자전거 도로가 잘 나있다.






세계일주가 끝이 나고 올라가는 지금의 여행기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세계 최고의 나라는 네덜란드를 주저없이 꼽고 싶다.

국토 대부분이 평지라 라이딩에도 무리가 없을정도니...

네덜란드도 최근들어 비가 긴 시간동안 오지 않아 물이 많이 가물었다고 한다.

원래 비가 와서 물이 곳곳에 차 있어야하는데 말라붙은 곳이 보인다. 이 더위를 식히는데 비가 필요한데.-_-;




라이딩중 만난 물길은 어떻게 한다?




이렇게 넘어가면 된다. ㅎㅎㅎ

와, 네덜란드. ㅎㅎㅎ

이런걸 보네. ^^ 




물 위를 요로코롬 지나가는게 기분이 느므느므 좋으다! ㅎㅎㅎㅎ




중국에 다녀왔다가 오랜만에 보니 얼굴이 굉장히 안 좋아졌냐며... 아줌마에게 피곤한데다 시차 적응이 필요해서 그랬다고 그랬지만 몸 상태가 여전히 안 좋았다. 7월에 들고나서 코가 냄새를 못 맡을 정도였었다. 


얼굴과 몸 여기저기 부었었는데 이유가 뭔지는 나도 모르겠다. 뭐 먹은게 잘 못 된게 없는데.

오늘이 이틀째지만 얼굴이 좀 살아난다. ㅎㅎㅎ 

첫째 형인 피터는 노르웨이에, 기대치 않았는데 둘째인 하우커와 함께 이렇게 시간을 가진다. ^^ 




네덜란드 라이딩은 정말~~~ 할만하다. ^^ 너무 편함! 




올 3월초에 봤었던 개구리의 느낌과 나무 사이로 스며스며 있는 촉촉함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여름이 된 지금은 나무사이에 있을때와 없을때의 체감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코로 마시는 풀향이 들판으로 가면 안 느껴진다.

코가 정상이 아닌데도 이렇게 느껴지는 거 보면 몸의 회복이 확실히 빨리 되고 있음이 맞나보다.

역시 난...-_-; 머물러 있을 체질이 아닌가ㅡㅡ?? 




동네 댕기다 우연히 발견한 블랙베리. ㅋㅋㅋㅋ

줍줍~ 해서 서로 먹여주기. ㅋㅋㅋㅋ


아줌마와 하우커 왈.

블랙베리를 먹을땐 가급적 무릎 아래 높이의 것은 먹지 말라고 한다.

왜?


개와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많은데 개가 오줌눌때 그 효과를 볼수도 있다고...

와!!!!!!!!!!! 이 경험치 가득한 조언 보소 ㅎㅎㅎㅎ




오랜만에 달려보는 수퍼마켓 갔다오는 길이다. ㅎㅎㅎ

겨울에 느꼈던 비로 무게 가득 젖은 느낌은 이번 더위로 다 흡입해버린 모양이다. 




하우커와 밥 먹는 시간. 




수퍼마켓 갔다가 한 버킷에 몇유로도 하지 않았던 블루베리를 보고 냉큼 구입했는데...

이건 블루베리가 아니라 다른 종류라고 한다.

블루베리는 내부가 초록색 모양이라는데 이거 말고 버킷 안에 모양은 껍질과 비슷한 검붉은색이었다.

찾아보니 빌베리(Bilberry) 라고 나오네. 


같은 자리에서 비교를 했는데 맛은 블루베리와 거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다.




시간이 간다. 일 하나둘 처리를 해야지.

자전거 가게에 왔다.

외관은 내것이 더 새삥인데, 내부 변속할때 잡아주는 톱니가 부러져 변속이 안된다.

갈아끼우면 될일. 




페달도 너덜대는데... 

이건 바꾸지 말고 그냥 쓰지 뭐. 





하우커는 오늘 위더헤르트로 떠나야하는데 그 전에 한식으로 식사를 좀 하자고 했다.

한번도 한식을 먹어본적이 없대서 전날 미리 말해뒀다. 

한식에서 고추장은 정말 만능이다. 인터넷에 널리고 널린 레시피를 활용하면 그 맛의 활용도는 외국에 나와있는 여행자에게도 근사한 한끼가 된다. 

우연히 무를 발견해서 깍두기를 담고 고추장으로 제육 볶음을 만들었다. 




그렇게 할머니도 모셔서 함께 하는 식사시간.

매울까봐 고추가루 대신 빨간 파프리카로 색을 좀 냈는데 다행이다.  


하우커는 고추장을 신기해하며 남은 양념 싹싹 긁어먹음. ㅎㅎㅎ 

영상이라도 좀 많이 찍어놓을껄... 

커피 공부 한 만큼 요리 공부도 했으면 여행중에 참 많은 사랑을 받았을텐데...

정말 요리는 인간이 한정된 자원으로 부가가치를 최대한 낼수 있는 창의적 놀이인것 같다.




작별! ^^ 

하우커를 통해 네덜란드 캠핑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는 지정된 곳 말고는 캠핑이 불법이다. 

그래서 미리 그곳이 어디가 적당한지 알아 놓는게 중요했다.

꿀팁!!!! 아래에 3군데의 주요 캠핑장 정보를 링크.


https://sites.google.com/site/paalkampeerders/kaart?fbclid=IwAR17ja8Ad3abUpzNG3MqXX-Dl-_-Bc5Zd8TANNVkwTnaJHOHSiIKvKpWBzY


http://www.bivakzone.be/bivaktochten.html?fbclid=IwAR2yx38s3BlCQ9iLan85PB8te8G3ui7X0JeDM6AHZN2zEIGmMxxruVysNMM


https://www.logerenbijdeboswachter.nl/natuurkampeerterreinen




저녁 시간 TV를 보며.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정말 엄청난 더위에 네덜란드에서 나오는 뉴스는 더위로 인해 노인들이 쓰러지거나 야외활동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 집에서 나오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말라는 노인들의 조언... ;;; 


그랬다. 2018년 여름은 정말 더웠다. 

올 겨울은 상당히 추웠었지. 여름은 또 이렇게나 덥나... 아흐... 


정말 너무 더워서 손선풍기가 간절할 정도였다.

네덜란드 사람들도 이런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열대야도 계속되고, 나무가 많은 지방에는 자연발화로 숲에 불이난 곳도 있었다.




실용주의 나라답게 네덜란드에는 중고샵이 활성화 되어있다.




이 작은 동네에도 3-4군데가 있었던것 같은데, 둘러보고 필요한 아이템을 찾다 발견한 코펠. ㅎㅎㅎㅎ

기존에 있던 것은 손잡이도 날아가버리고 없었는데... 


가격이 유럽의 일반 커피 한잔 가격. 남은 기간 내게 요긴하게 찰싹 달라붙어 있그라~ 

과연 네덜란드는 겨울 스포츠 강국이 맞는지 한쪽엔 스케이트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ㅎㅎㅎㅎㅎㅎ

겨울에 왔으면 심심해서라도 샀을것 같다. 자전거 뒤에 주렁주렁 달고 댕겼겠지. -_-;




하르덴베르크에 있는 시청이었나?

디자인이 독특하네 싶었는데, 아다 아줌마왈... 저거 쓸데없이 저렇게 만들어서 이곳 시민들이 욕을 엄청했다고 한다. ㅎㅎㅎ 실용주의 짱, 네덜란드. ㅋㅋㅋ




덥구나. 

짐정리, 그리고 다음 루트를 위해 8월의 일정을 짜보고 있다.

네덜란드, 벨기에... 그리고 그 다음은? 

생각 중, 생각 중.




중국에서 가져온 차, 그리고 커피도 마시면서


아줌마 집에서 며칠간 쉬면서 그간 있었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을 나눈다.




길에서 만나 이런 인연이 되어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다. 멀리 아직은 가보지 못한 나라에 대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내가 전해 줄수 있어 기쁘다. 한국에 오기 전에 내가 돈 좀 벌어놔야 할텐데 걱정이다. -_-; ㅋㅋㅋ

그나저나 몸은 네덜란드로 오고 며칠만에 회복이 빨리 되는 듯. ^^ ㅎㅎㅎㅎ

이제 다시 길위에 서야겠지!?


2018년 7월 25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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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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