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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073일차 : 더우면 천천히 달려가라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2. 5.

자전거 세계여행 ~3073일차 : 더우면 천천히 달려가라 


2018년 7월 27일


밤엔 더위로 정말 설쳤다.

날이 이렇게나 덥다니. 


바스는 아침 일찍 일이 있어 함께 밖으로 나왔다.  

사실 그의 출발 시간에 맞춘다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건 사실.

더위에 잠을 설치다보니 아침부터 졸려온다. 

근데 더 힘들걸로 예상 되는 것은 아침부터 더위의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스 또한 자전거 세계일주를 준비중이라는 말을 했었다.

마음 먹은바 차근차근 준비하고 떠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국엔 못 떠나는 사람도 있다. 여행중에 여러 일로 멈추거나 계획을 바꾸는 경우도 생긴다.

어느쪽에 가치를 둘진 오로지 그 여행 당사자의 우선순위와 기준에 달렸을 뿐이다. 

나는 안전히 마쳐야 겠고, 넌 이제 준비를 해야겠지!? 





한국에 언제 올지 몰라도... ^^ 

언젠가 볼 수 있길! 




덥다 더워.

자전거 많네 참. 




데벤테르 외곽지역으로 달려 나간다.

벗어날수록 작은 동네의 모습을 갖추지만 만화에서 본 듯한 분위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좋다.

사진으로 보는 맑은 하늘이야 보기 좋지만, 사실은 덥단거.... 




물레방아.

물론 내가 지나는 지형에 따른 수로를 따라 생겨난 낙차를 활용해 돌아간다.


풍차도 돌고 물레방아도 돌고.

돌고도는 네덜란드. 

더워서 난 내 머리가 돌아가고 있다.




아침 먹으러 잠시 들어온 맥도날드에서 몸을 적당히 쉬이고 다시 길에 섰다.

거리상 내일은 암스테르담에 미리 연락해 놓은 호스트 집으로 가보려고 한다.


오늘 미리 알아놓은 곳에 캠핑을 할 예정이다.

어떤 상태인지는 사실 잘 모름. 가봐야 알지.


아, 너무 덥다 더워.

30여분 달렸는데 힘이 쭈욱 빠진다. 




아다 아줌마가 챙겨준 과자.

와플형태인데 엿이나 카라멜같은(ㅋㅋㅋ) 맛을 압축해 놓은 형태의 과자다.


더워서 녹기 시작하니 얼른 먹어 치워야지. 

겨울에 먹었을때 이거 맛 정말 끝내줬는데, 단게 땡겨 먹었는데 그때만 못하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일부 지역에서 밖에 찾지 못했다. ㅡㅡ; 

추운날엔 반드시 저거 또 사먹어야지! 




가방 안에 있던 맥주는 시원하네. 

잠시 벤치에 앉아서 몸의 열기를 다시 뺀다.





쉬다, 다시 2시간여를 달리기 시작...


햐 덥다 더워.

너무 더워...




네덜란드 날씨가 원래 이런건 아니지!?!?

너무 더웠던데다 몸도 지치고 간단히 음식 해 먹고 저 위에 그냥 벌러덩 누워서 잤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약 3시간이 지나있었다. ㅋㅋㅋㅋㅋ




다행인것은 날이 더워서인지 자전거로 지나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

현지에서의 로컬사람들과 혹여나 부딪힐 문제는 애초부터 안 만드는게 좋다.

여행자로서 만드는 그런 실례는 안 하는게 현명한 일.




다시 달린다.




비슷한 숲의 모양과 도로를 달리길 또한 몇시간이 지났다.

풍경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위치를 보니 오늘 목적지까진 약간의 시간이 걸리긴 하겠다.




해가 저물어 간다.

아까 보니 기름이 다 떨어져서 문제가 됐는데...

주변에 주유소가 안 보인다. 기름 채워야 하는데. -_-;;; 


기름이 필요한데... 

무인 시스템으로 현금은 받지 않는 주유소.

마침 지나던 현지인에게 부탁했더니 그가 캠핑용 연료통에 기름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아싸! 




덕분에 감사합니다!!!! 땡큐 마렉! 

덥긴 더웠구나, 얼굴은 벌겋고 땀을 많이 흘린 탓인지 얼굴이 붓기 시작했다. 




오늘의 목적지 캠핑지로 간다.

구글맵과 맵스미를 활용해 무료 캠핑지를 향해 왔는데 넓을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는다.

힐베르쉼(Hilversum) 근처에 있는 캠핑지로 왔다.

숲이 울창한 곳에 있어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았다. 

네덜란드 및 벨기에 무료 캠핑 정보는 링크 참조 : 

2020/02/01 - [Journey/Travel tips] - 네덜란드 & 벨기에 여행지 무료 캠핑 정보




여기저기 마련되어 있는 1인용 정도의 텐트를 위한 모래가 있는걸로 보아 이곳이 캠핑 지역인가!?

잘 모르겠다.

주변엔 사람들도 안 보여서 그냥 이곳에 텐트를 치기로 결정했다.




햐, 힘들다.  

짐부터 풀어야지.




저녁 늦게 도착해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기 위해 요로코롬 하루의 마무리 시간을 가진다.

오는 길에 물을 채워왔더니 다행히 몸에 물을 끼얹으며 땀을 씻어내고 열을 식힐수 있어 좋다.


오늘 길에서 보낸 시간중 절반은 쉬거나 잤다. ㅋㅋㅋㅋ

저녁 10시가 되었는데도 역시나 더웠다. 

간단히 뭐 좀 해 먹고 나니 금방 잠에 빠졌다. 





덥다보니 금방 지치고... 페달질을 해도 나가는게 체감이 안된다.

상관없다.

어쨌든 나는 이동했고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춥거나 덥거나... 내 방향을 알고 있으니 다행이다.


지금같이 이렇게 더우면 천천히 가면 된다. 내 목적지까진 무사히 도착할테니.^^

조급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




일출이 참 아름답기도 하지. 

피곤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본능적으로 눈을 떴다.

뭔가 싶었는데... 텐트를 두드리던 빗소리 때문에.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붕이 있는 캠핑지를 2000% 선호하는 이유기도 하다.

부리나케 텐트를 걷고 짐부터 챙겼다.




비가 툭툭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 피할 곳을 적당히 찾아가며 이동해야하는데...




비가 거세지면 잠시 멈춰섰다.

그간 3주 넘게 비가 안 왔다는데 오늘 비는 엄청난 열기와 타들어가는 농작물을 해갈해줄 생명의 물줄기리라.




호스트 집으로 내지르는 길. 

풍차를 기대이상으로 볼 수 있어 한가지 재미를 느끼긴 한다.




흐렸던 하늘은 조금씩 개이기 시작하고 암스테르담 방향도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네덜란드 라이딩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중.

아침 일찍 출발하다 보니 호스트의 집으로 갈 거리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할 듯 싶다.




도착한 호스트 집 동네.

친구와 함께 살고 있던 호스트 Garm의 집으로 왔다.

어흐, 다시 더워진다. ㅋㅋㅋㅋ




맞이 해준 호스트 Garm과 짧은 대화, 그리고 잠시 요기.

도착해서 커피 한잔을 하고 의자에 걸어 앉아 몸을 식힌다.

그리고 그와의 대화. 남정네 둘이 몇시간 동안 이야기 했다. ㅋㅋㅋㅋㅋ 


그는 내 자전거와 짐을 보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유는 그 역시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거 며칠새 예비 여행자를 둘이나 만나다니! ㅋㅋㅋㅋ 





짧은 시간 그로부터 들은 네덜란드 이야기는 우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현재의 미국 문화와 근간은 네덜란드로부터 출발 된 것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남자 둘이 뭔가 싶겠지만 대화 내용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 시간이 훌쩍 지난것은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을 보고 알았다. 

가름(호스트 이름)이는 일하러 가야해서 내일 오전이나 저녁 늦게 보기로 하고 나는 우선 짐부터 풀고 씻었다.




디자인 묘한 이곳. 호스트 가름(실제 발음흔 카흠에 가깝더군요)이로 부터 들은 이야기는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 아파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단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곳을 저렴하기 때문에 산단다. 실제로 백인보단 흑인들이 대부분이었고 북아프리카 쪽 사람들도 보였다. 


우리나라 아파트와 비교하자면 작은데다 오히려 예쁜데..... 그는 콘크리트 덩어리 쌓아놓은 형태라 네덜란드 인들이 실제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여기사는 가장 큰 이유는 비선호로 인한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ㅋㅋㅋㅋㅋㅋ




이곳이 만들어진 이유가 굉장히 재미있다. 

17세기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를 통한 식민지 국가들과의 교류가 생겼고, 식민지 시대가 사라지며 생겨난 문제점으로 고안된 한가지 방안으로 생겨난 건물이라고 한다. 

당시 네덜란드 영향권에 있던 외국 이민자들 혹은 후손 등을 위한 곳으로 최초에 만들어졌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지금은 원래 살던 사람들은 이곳을 떠난 사람도 있다. 그리곤 입주민이 바뀌며 현재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주거의 기능은 계속 되다 보니 가름이 또한 저렴한 가격 덕분에 선택한 곳이라고. 

햐 덥다.

하루를 쉬고,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암스테르담 여행을 다녀봐야지.


2018년 7월 28일 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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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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