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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079일차 : 헤이그(Hague), 이준 열사 기념관에서 잠시 묵념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2. 12.

자전거 세계여행 ~3079일차 : 헤이그(Hague), 이준 열사 기념관에서 잠시 묵념 


2018년 8월 2일


으함~ 덥구나...


굿모닝! 

아침부터 텐트 근바엥 양이 돌아 댕기냐... ㅎㅎㅎ





어제 사 놓은 고기는 욕심이었다. 

다 먹지도 못해서 결국 아침은 모닝 삼겹살로 대신했다.

삼겹살하면 모닝 삼겹살이지.

치익~ 피어 오르는 연기에 텐트를 미처 떠나지 않은 한명의 네덜란드 사람이 신기하게 쳐다본다.ㅋ




커피 한잔으로 오늘 아침 정신을 깨운다. 

한모금 두모금 들이키는게 시간이 걸린다.


어제에 비해서 날이 굉장히 덥다.

흐아...



텐트를 걷고 밖으로 나왔다.

양들 보소, 너거들도 덥제???




레이덴 시내쪽으로 나와 우선 맥도날드로 향했다.


으햐, 이렇게 덥냐.

시원한 맥도날드 안에서 시간을 보내니 눈이 스르르 감겨온다.

여행기 작업, 그리고 벨기에 루트와 그 이후의 일정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심카드를 구입해 놓지 않은지라 인터넷이 연결될때 한번에 작업을 해 놓아야지.


자전거 여행자의 일상은 사실 긴 날을 잡아놓는다면 한없이 늘어지고 바쁘다면 배낭여행에 비해서 몇배나 바쁘다.

이것도 한번 여행 팁으로 한번 남겨봐야겠다.




어제 머무른 곳 말고, 레이덴 쪽 멀지 않은 곳에 캠핑장이 하나 더 있다.

너무 더웠던데다 맥도날드에서 걸린 작업 시간에 상당히 할애를 하다보니 시간이 굉장히 어중간해서 그냥 오늘은 조금만 달리기로 결정했다.

멀지 않은 다른 캠핑장에 도착! 




텐트 치기 끝. 

ㅋㅋㅋㅋ 이것도 나중에 한번에 타임랩스로... ^^ 




서유럽 여행이 굉장히 즐거운 것은 내가 그저 즐길수 있는 먹거리의 종류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납작 복숭아를 러시아에서 먹고 네덜란드에서도 먹는다.

누가 러시아에서만 판다고 그랬나. -_-; 가격도 차이가 별로 안나는구만.

 



이곳엔 날벌레가 좀 있네.

모기장 텐트안에서 책도 읽고 정말 여유롭다.

아흐... 좋아라. 




오늘 본 장에서 놓치지 않을 먹거리. 

남은 여행동안 유럽에서 먹는 것에 집중을 많이 해 놔야지. ^^ 




지나온 시간을 되뇌이고, 앞으로 갈 시간도 기대가 된다.

벌써 8월이고, 여행이 시작된지 만 8년 하고도 5개월차다.

올해, 이 세계일주를 끝낼수 있을까?

결국 그것은 내 의지에 달려있다.




하루를 쉬고 이곳을 떠난다.

어제 캠핑장이 훨씬 좋았다. 

무료 캠핑장 정보를 모아줘서 감사하게 쉬고 간다. 

캠핑장에 오는 네덜란드 여행객들 중엔 캠핑만 다니는 사람이 있는지 그저께 본 여행객을 다른 캠핑장에서 이틀 연속으로 만났다. ㅋㅋㅋㅋㅋ

신기할세... 




이제 오랜만에 본격적으로 달릴 시간. 


레이덴(Leiden)을 달리는 길.

운하의 높이가 상당히 높다. 물이 차 있는 양도 상당한듯 하고.


우리나라였으면 수자원으로 엄청나게 활용했을거라 예상한다.

호주에서 지낼때 사진을 그리 많이 남기지 않아서 아쉽다.

퍼스에서 지낼때 집의 빗물을 받아 썼었고 도심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에는 닭과 채소를 길렀었다.


자연의 보존이 정말 정말 잘 되어있다고 매일 매일 느낀다.

이 라이딩에 이전에 그냥 지나치며 생각만한 것들이 매일 떠오른다.

기분 좋은 상상과 즐거운 창발이 되는 매일.




작긴 작구나.

달린 거리가 10km가 채 안되는데 벌써 다른 시로 넘어왔다.




해변이 있는곳으로 잠시 달려서 주변 구경과 함께 코에 바다바람 좀 넣어주고~ ㅎㅎㅎ





이 바다 방향 서쪽으로 200km만 달리면 영국이다. 

와~ ㅎㅎㅎ 유럽 작구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다 위를 못 달려 아쉽지만... 


어쨌거나 이쪽으로 온 이유는 



밥 먹으러 왔다! 





시모니스 안 데 하벤(Simonis aan de Haven) 

하르덴베르크에 있을때 아다 아줌마가 헤이그 지나면 이곳으로 가보라고 알려줬다.


네덜란드에서도 꽤 소문난 맛집인갑다.

그래서 왔음. ㅋㅋㅋ




뭐 좀 간단히 먹어야지~ 

쏴리 질러~~~~~~ 


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잘 해야하는 여행자는 이렇게 사진을 찍고 먹는다.

잘 먹겠습니다! ㅋㅋㅋ

이 모습을 본 네덜란드 사람이 말을 건다.ㅋㅋㅋㅋ




해산물 요리로 상당히 유명한 식당이자, 가격도 꼼꼼히 잘 따지는 네덜란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성비 식당인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인터넷이 후기가 있다. 

맛? 괜찮다. 다만, 너무 더워서 음식을 기본메뉴만 시킨게 전부다.

덥다, 더워. 후... 




식당에서 좀 더 달려 시내 쪽으로 돌아나왔다. 

근처엔 차이나 타운도 보인다.




지금 온 이곳의 이름은 네덜란드 어로 덴 하그(Den Haag), 영어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도시인 헤이그(Hague)다.

헤이그??




그렇다. 


우리에겐 잘 알려진 헤이그 특사! 

이준열사 기념관이 있는 곳이다. 


https://goo.gl/maps/KVA2sXTv9DLCX49g6

일제의 침략으로 조선말기 헤이그로 날아온 특사 3명의 이야기가 있는 도시, 헤이그. 

파견된 3명중 한명, 이준 열사는 분에 못이겨 이곳에서 죽었다고 전해진다.




이준 열사 기념관으로 들어왔다.




그저 학교 국사시간에 배웠던 짤막한 헤이그 특사 세분에 대한 이야기.

지금에서야 인터넷이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이 사용이 되고 사료와 여러 집단 지성이 모여서 정보를 더욱더 축적하고 또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고 있다. 


학창시절 배웠던 국사시간에 배우는 인물들은 사료에 의한 다면적인 평가가 되지 않는다.

(지금에서야 덜하겠지만) 남아있는 사료가 많으면 몰라도 적다보니, 학교 선생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와 책 몇줄에 나오는 설명이 전부다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못해서일수도 있고, 관심이 없어서 정보를 취사선택해서 받아들임도 있다.




당시엔 최고 엘리트의 세 분.

이렇게 말한다면 오히려 실감이 덜 날지도 모르겠다.


외국어를 원어민수준으로 하는, 사법고시 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하고 외국 생활에 익숙하며, 인사고과 또한 최고의 점수를 받는 고위 공무원이 된 분들...


이라고 표현하면 와 닿을까? 

세계평화회의에서 일본놈들의 짓을 말하려던 특사의 계획은 일본 대표의 방해와 영국 대표의 방해로 그들의 계획을 알리진 못한다. 

결국 이곳에 와 있던 해외언론을 이용했으나, 당시 세계의 정세는 제국주의 시대였다.


냉담했다. 미국마저도.

우리는 잊으면 안된다.... 미국은 가쓰라 태프트 밀약을 맺어 우리나라가 일본에 먹히도록 도와준 세력이다.




얼마나 한이 많았을까.

분통함에 마음이 얼마나 답답헀을까?

나도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갑갑한 마음만 갖고 잠시... 묵념.




지도를 보아라! 


동해도 없다.

일본해는 무슨...

한국의 만이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 분의 노력에 후손이 감사히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 계신 기념관장님께서 설명을 정말 잘 도와주셨다.




감사히 듣고 떠납니다.

네덜란드 여행, 특히 헤이그를 간다면 이곳을 꼭 한번 방문했으면 한다.

실내를 보면서 상해 임시정부를 들렀을 때의 마음도 들었었고, 한편으론 현대의 네덜란드와 지금의 우리나라 관계와 상당히 재미있는 이야기도 보았다.

역사에 특히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재미있는 곳이리라. 




헤이그, 잘 있어라. 떠난다! 




헤이그 시내를 벗어나 지나가는 곳은 델프트(Delft)

생각없이 지나다 그냥 가는 길에 있어서 지나칠뿐. ㅋㅋㅋㅋ 


그나저나 오늘은 진짜, 너무 덥다. 와...

ㅠㅠ 얼굴에 땀을 싼다 싸. 




누가 자전거국 아니랄까봐.

프랑스 여기저기에 있는 강이나 지류들을 보면 강바닥에 오토바이, 심지어 자동차도 있다는걸 뉴스로 종종 봤었는데 ㅋㅋㅋㅋ 네덜란드에선 자전거를 보는구나. 


해는 떠있지만 시간은 늦은 시각, 수퍼마켓 문 닫기전에 장 간단히 보고~ 

페달질을 더 해야지.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로테르담(Rotterdam)!




델프트를 벗어나 오늘의 목적지로 달린다.




아놔, 달리고 보니 주머니에 달아놓은 거버 나이프가 쏙 빠졌네... ㅠㅠ

뱃살이 쪄서 옷과 살에 접히는 부분이 감각이 둔해져 움직일때 칼이 언제 빠진지 몰랐다.

어쩔수 없다. 지금 어떻게 찾겠나.... ㅠㅠ 




로테르담으로 들어가는 길에 말을 건 현지인. 

내 짐을 보더니 어디서 왔느냐고 묻더니 이야기를 듣고 신기해 한다.  

식당을 하고 있는데 혹여 괜찮다면 자기가 있는 곳으로 저녁 먹으러 오라는데 당장 가기엔 멀어서 내일 가겠다고 했다. 

신기할세~ ^^ 내일 봐!! 




헤이그에서 좀 달렸더니 네덜란드 제2의 도시라는 로테르담으로 금방 와부렀네.

작긴 작은 나라다. 와~ ㅎㅎㅎ


로테르담으로 들어왔다.




미리 봐 놓은 캠핑장으로 들어왔다.


오피스가 문이 잠겨있다. ㅋㅋㅋㅋㅋ

안에 사람이 있는데 문 잠궈 놓고 안 열어줌. ㅋㅋㅋ

땡큐! ㅎㅎ 




유럽 전역에서 온 많은 여행객들이 와 있다.

자전거 여행자들도 적지 않게 보인다. 





나도 이곳에 텐트를 쳤다.

물건을 조심해야 한다. 

좀도둑들이 많아서. ㅋ



더웠다. 샤워하고 아까 오는 길에 들러서 산 먹거리 다 해치워야지. 으하하~ 

레이덴(Leiden) - 덴 하그(Den Hagg = 헤이그(hague)) - 로테르담(Rotterdam) 의 도시를 쑤욱~ 지나왔다~ 


오늘 하루 정말 찐하게 달렸고 여행한 하루였구나. 

무사히 하루를 마침에 정말로 정말로 감사한 시간!!!! 


2018년 8월 3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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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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