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071일차 : 데벤테르(Deventer), 여행의 맛!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2. 4.

자전거 세계여행 ~3071일차 : 데벤테르(Deventer), 여행의 맛! 


2018년 7월 26일 


캬, 간만에 길위에 선다! 

자전거 여행인데 자전거 탄지 거의 4개월만에 페달을 밟게 됐다.

정말 추웠던 날에서 따뜻함을 맞이 했었던 네덜란드는 계절이 다시 바뀌고 여름이 됐다.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하루를 시작! 

점심식사까지 마치고 아다 아줌마와 커피 한잔까지 마친 뒤 떠날 준비를 마쳤다.


아줌마도 갓 도착했을때의 자전거를 보고 놀랐는데 다시 보고선 더 놀란다.

짐이 더 많아 진것 같다고. ㅋㅋㅋㅋㅋ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

한번 갔다오니 길에서 즐기고 싶은게 더 많아졌어요. 어떡하죠? 아이코야~ 




아줌마와 함께.

혼자 있을 적적한 아줌마와 함께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네덜란드에 대한 관심의 시작은 아마 현지 친구들로부터 연유된것이 크다. 

네덜란드 도착하자마자 내 시간을 적당히 가지면서 지난 시간도 되돌아보고... 


그랬다. 

Input은 많았는데 output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해 보지 않아서 그런건지 생각과 실전의 괴리가 많이 컸음을 최근 몇달간 많이 느꼈으니까. 




이렇게 찍히는것도 이제 별로 없으리라.

중국 갖다오고 나서 가방안에 갖춰논 아이템이 참 많네. 길에서 다 처리해야지~ ㅎㅎㅎ


아다 아줌마와 하르덴베르크 외곽까지 함께 달렸다. 

짐만 쌌는데도 굉장한 더위가.... 어흐... 

와, 정말 덥다.




사진 한판 찍어주시는 아줌마와! 풍차국 위엄을 이렇게 봅니다! 


감사합니다. 

여행 무사히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리고 자리 잡게 되면 꼭 한국에서 볼 수 있길!!! 

Thanks a lot, Ada Family! 




자, 잔차 니도 이제 좀 달려야겠제!?!?! 출발해볼까?




길 하난 정말 끝내주는 네덜란드 자전거 도로! 


네덜란드 오호 나서 정말 예상치 못했던 것은, 날이 정말 정말 덥단거! 

온도를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만하다. 대략 35도는 기본적으로 유지를 하고 있는 더위겠지. 




얼굴이 떠지는 땀이 멈추질 않는데 언제부턴가 내 눈썹은 흐르는 땀을 옆으로 흘려보내는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듯하다.

땀이 계속 눈으로 들어올만큼 많이 흘리고 있다.

벌써 비가 온지 3주가 넘었다는데... 현재 네덜란드와 옆나라 독일과 벨기에 일부지역이 굉장한 위험수준이라고 한다. 

정말.... 일기에도 적어놨듯이 너무너무 더웠다. 

전 세계가 너무나 더웠던 2018년의 여름이다.




길가다 본 천진난만한 아이들 모습. 

햐~~~ ㅎㅎㅎㅎㅎ 재미진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네. ^^ 




불과 몇달전만해도 오후 3시반 폴란드에서 해가 졌는데, 요샌 10시가 넘어야 해가 진다. 그만큼 거리에 대한 촉박감은 덜하다. 

정말 자전거 도로 하나는 끝내주는 곳, 네덜란드. 

대부분 평지길에다 주변의 풍경은 여태 지나온 곳과는 정말 다른 느낌을 준다.


강과 크고 작은 수로가 수세기전부터 잘 계획 되어 다듬어진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수 밖에. 

길이 상당히 편해서 이동도 편하다보니 루트에 대한 생각을 한다. 

여행중에 하는 또다른 여행 생각.ㅋㅋㅋㅋ





머리속으로 갑작스럽게 생겨나는 2-3개월 자전거 여행 루트! 

한국에서 폴딩 바이크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해 기차타고 상트나 모스크바까지 와서 자전거타고 핀란드로 온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에스토니아 탈린까지 배타고 내려온다. 그 후 아래로 자전거로 발트3국 여행을 한뒤 리투아니아 클라이페다에서 배타고 킬까지 내려와 나와 비슷한 루트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3개월 여행 하면 상당히 재미있을 여행이 될꺼라 생각이 든다. 


그땐 추워서 그랬지, 날이 따뜻하다면 정말 궁금한 곳 발트3국과 러시아가 아닐까 싶다. 

갑자기 이렇게 쓰고보니, 다시 길에 서고 싶다.

그때 가게 되면 좀 더 가볍고 편하게... 전기 자전거로 갈 수 있었으면 한다. 길은 생각보다 평평하다. 

그렇게 저녁 9시가 다 되어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데벤테르Deventer로 왔다




미리 구해 놓은 웜샤워 호스트인 바스Bas 의 집으로 왔다.

진짜 덥다. 햐, 샤워부터 좀 하고... ㅎㅎㅎ


내가 생각보다 늦은 것은 오늘 라이딩 중에 달리다 쉬기를 몇번이나 반복.

더워서 에너지 보충한다고 먹기도 좀 먹고. ㅋㅋㅋ 

중국에서 시작된 살이 붙고 나선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하긴 그렇게 먹어대는데.... 라이딩 한다고 빠질턱이 있나. 좀 덜먹고 많이 소비해야 빠지지. -_-; 




바스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

작은 도시도 아니고 큰 도시도 아닌 이 동네.




배를 타고 강 건너편 시내로 들어간다.




앞에보이는 곳은 랜드마크 인가. 

St Lebuïnus Church.




바스와 함께 다녀보는 주변은 기대 이상으로 잘 정돈되어 있는데다 사람들도 북적였다.

해가 10시가 넘어가는데도 지지 않고 있다. 노천카페는 이 더운 열대야에 곧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다가온다.

그냥 가긴 그러니까... 




관광객처럼 젤라또 먹어야지.... ㅎㅎㅎㅎ




네덜란드 또한 디자인 하면 유명한 나라.

사람 손가락 지문을 모티브로 해서 만든 외관.




잘 모르는 동네, 데벤테르.

자전거로, 그리고 호스트가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쳤을 동네지만 네덜란드 여행의 맛은 현지인들과 함께 다니며 듣는 설명이다. 

바스가 주변 건물들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줬는데... 역시나 내 기억력 따윈 보잘것 없음을 오늘 다시 확인한다.

밤에 나와 보는 분위기가 윽시 좋으네... 다행히 쉬면서 와서 체력은 남아있다. 체력이 모자랐다면 아흐, 상상만 해도 아찔하네 이거. 




여기저기 숨겨진 거리가 더 있어 보이는 동네. 


 

아까 집으로 들어와서 바스와 함께 커피 한잔을 만들어 마셨다.

마침 바스가 입은 티셔츠가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이름이 적혀있어 커피관련업에 종사하는줄 알았다. 


그때 입고 있던 티셔츠는 라마르조꼬 꺼였는데.. ㅋㅋㅋ 

나 이거 안다고 말하니까... 바스가 말한다. 


바스 : 우리 아버지 에스프레소 머신 마스터야. 

나 : Wow? 진짜? 

바스 : 혹시 키스 반 더 웨스턴 알아?

나 : 당근!!! 알지!!!! 


두바이에서 본 그 브랜드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등장 당시 꽤 이목을 끌었던 머신.  키스 반 더 웨스턴Kees van der westen)!

수작업 가공을 통해 왠지 모를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


두바이 여행당시 카페 라이더에서 만난 드리트리가 이것을 갖고 싶어 네덜란드에 요청을 했었고, 그곳 엔지니어가 두바이에 직접와서 세팅까지 도와줬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잠시 기다리라더니 내게 선물로 주는 티셔츠. 

커피 머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는 브랜드.


키스 반 더 웨스턴 본사는 아인트 호벤에 있다. 

바스 왈, 우리 아버지 아인트 호벤이 있는데 같이 갈래!?!?!? 


자전거국, 그리고 라이더들의 생각은 다르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난 그것도 몰랐네. 암스테르담 쪽에 있는지 알았는데... ㅡㅡ;;; 


이탈리아 피렌체를 지날때 라마르조꼬 머신 회사 못 간것도 그냥 대충 알고 와서였다. 





유럽에 들어온 이상 6개월 내, 그리고 3개월 체류라는 날짜를 마음에 새기고 매일을 산다.

아인트 호벤은 루트에 없지만 다른 곳을 둘러볼 예정이라 아쉽게도 패스. 


바스 또한 긴 여행을 준비중이라 내게 질문이 많았다. (그는 유럽출발, 서아프리카 루트를 선택해 현재 앙골라를 지나고 있다. 와... 진짜... 미친 녀석.ㅋㅋㅋㅋ) 


오늘 달린거리가 약 60km 밖에 되지 않는데 정말 덥다.

샤워 한번 더 하고 잤다.

밤도 덥다. ㅠㅠ 


내일은 적당히 길위에서 즐겁게 보내면서 달려야지.

이맛이 자전거 여행의 맛이다! 



2018년 7월 26일 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