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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085일차 : 브뤼셀, 스치듯 안녕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2. 21.

자전거 세계여행 ~3085일차 : 브뤼셀, 스치듯 안녕


2018년 8월 9일


새벽 일찍부터 들리는 밖의 기계소리에 잠이 깼다.


부지런도 하지. 

그들의 일상이 시작되듯 나의 일상 또한 시작이다. 


호스트인 노에리와 작별 인사! 

밤늦게까지 공부했나보다. 피곤한 모양새. ㅎㅎㅎㅎ





나도 라스트 콜로 그녀에게 허락을 받고 하룻밤을 잤고, 그녀 또한 자신의 일로 내게 신경을 못 써줌을 미리 알려줬다.

대화를 하기엔 그녀가 너무 집중하고 있어 말걸기가 어려웠지만...  준비했던 일이 잘 되었길 바란다. 

고맙다. 덕분에 어제 하룻밤 잘 자고 오늘 하루를 이렇게 맘 편히 출발한다! 




아침부터 보니 펑크가 나 있고 짐받이 나사가 부러져있네.

고치면 될일이다.

일상다반사! 그러려니 넘겨야지, 스트레스 받으면 나만 손해. ^^ 

 



오늘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 구름은 잔뜩 꼈고 체감하는 온도가 상당히 서늘하다.


왜 이러지? 

브뤼셀 시내로 들어와 향하는 첫번째 목적지...

아......


아놔...........


이게 세계적인 관광 명소라고!?!?!?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브뤼셀의 명물이라는 오줌싸개 동상.

세계의 여행자들이라면 이곳에 와서 꼭 사진을 찍고 가더라.

오프라인 맵인 맵스미에도 이곳이 표시가 되어 있어 왔는데... 

어흐, 실망입니다.




이런데 오면 뭐라도 있을줄 알았지.

내가 사진을 촬영하는걸 보고 있던 아저씨가 자신이 사진을 찍어주겠다 하더니 나온 결과물. ㅋㅋㅋㅋㅋ

아흐...

힘빠져.


여름날에 오줌싸개 동상은 무슨 일이 생겼나 모자와 옷을 입고 있네.





 


주변은 이러한데




얘 때문에 붐빈다. 

지금은 사람들이 좀 빠지고 나서의 사진.


딱 이곳만 붐빈다. ㅋㅋㅋㅋㅋ

저 여행객들도 나처럼 허무할까? 

오줌싸개 동상....


나도 저렇게 석상처럼 관심받아봤음 좋겠네. 

나는 아직 저 오줌싸개 동상의 감성이 이해가 안된다. 

혹여나 궁금증을 품는 사람에게 묻고싶다. 

"당신들이 감동을 받는 포인트가 무엇인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라고....




이곳엔 와플집들이 이렇게 들어서 있다.

먹음직 해 보인다고 말하기에 사실 별로 안 먹음직해보였다. 

내가 카페에서 쿠키나 빵을 잘 먹지 않는 이유가 한 몫한 이유도 있을듯.

(아쉬워 할 것 같아 결국 다른곳에서 입에 하나 물긴했는데 달아서 맛은 나더라.ㅋ)




골목을 따라 시내 광장으로 직진 중이다.

저 멋진 건물이.... 와 진짜 감탄을 자아낸다.




광장으로 들어서니 멋진 건물들이 와... 

그랑플라스라고 하는 광장에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마켓도 서나보다.

마지막 사진에 높이 솟은 저 건물은 브뤼셀 시청사 건물이다.

시청사 맞은편에 브뤼셀 박물관이 위치 해 있다.

와, 건물들이 하나같이 이렇게 멋지냐.

우리나라만큼의 높이는 아니라도 건물에서 오는 매력적인 광채가 눈을 잡아챈다.





아름다움은 이렇게 느껴만도 좋다.


진짜 멋지다.

건물만으로 이렇게 존재감이 확연한 것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이후 거의 1년만인듯...




시내로 들어와선 자전거 타기보단 끌고 걷기를 더 많이했다.




벨기에 하면 스머프지예~ 

이젠 3D로 나섰구나. 

왠지 가가멜을 바로 상대해도 괜찮다는 피지컬은... 나만의 착각이겠지. 





이 사진들은 천장에 있던 것들이다.

모두 바닥에 누워서 찍은 사진들...ㅎㅎㅎㅎ

오히려 지금 이 사진을 찍고 있는 내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싶을 정도.

ㅎㅎㅎㅎ



브뤼셀 중앙역.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다. 또 한편으론 EU(유럽연합)의 본부가 위치해 있어 이곳은 유럽연합의 수도라고도 말할수 있다.




중앙역을 지나 이동중


청소모습도 독특하고, 이름모를 흉상도 그냥 찍어봤음.

빗질대신 저게 청소부들께 여러모로 편할듯 싶다.




도착한 다음 목적지, 성 미카엘과 성녀 구둘라 대성당!


성당 내부에 세계 각국의 예수탄생 모형과, 스테인드 글라스가 예술이라는데...

들어가기에 자전거와 짐 때문에 애매했다. 

내부를 둘러보기에 자전거를 그냥 밖에 세워둘수 만은 없는데. ㅠㅠ 

아, 자전거 여행자의 비애여.




잘못하다 이어폰 줄 바퀴에 걸려 씹어묵고.. 




짧게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가야겠다 싶어 그냥 바로 가려니...

아놔, 사진찍으러 가려고 하니 문을 닫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이거 뭐야~~~~ ㅠㅠ 


성당 앞 벤치에 앉아 조용히 음악을 듣고 마음정리.

갑자기 졸음이 막 몰려와서 잠을 물리쳐야 했다.


자다가 눈떴는데 자전거 없어지면... -_-; 울지도 몰라.

아쉽다.. ㅠㅠ 벨기에 다시 와야겠는걸....




백화점인가. 건물이 너무 예뻐서 그냥 갈 수 없어 찍은 사진. 

건물이나 물건은 못 담아도 이 사진을 위해 몇번이나 저 건물을 담았다. 




이 사진을 왜 찍었더라? 





순례자의 길에서 볼수있을법한 조개 껍질 모양이 보인다. 

내가 스페인으로 가면 순례길을 자전거로 다닐수 있을까...? 

그나저나 이곳에도 순례자들이 있으려나.




성당 내부인데...


왜 찍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허허;;;


그렇다. 내부가 방금 그 위사진의 교회었다. 


주변에 뭔가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는걸 보니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었나보다.




배가 고파 잠시 들른 닭집.

사실 냄새에 이끌려 간 곳이다. 




조리 시간까지 조금 기다려야해서 기다렸다가 주문한 음식을 섭취. 


먹으면서 생각해보니 오늘 너무 일찍 나왔나... 아침에 자전거 정비하고 나온 시간이 8시쯤 되는데...

이르긴 이르다.


이곳에서 멀지 않는 곳에 벨기에에서 유명 맥주집이 있었는데 오늘 나온 시간이 너무 일러서인지, 가게가 문을 안 열었다. 맥주 마시다간 음주운전에 오늘 제대로 라이딩도 못하고 어디 쳐박혀 잠만 자야할수도 있다. ㅎㅎㅎㅎ





다 가질순 없다.

좋은 날씨에 가는곳 마다 최적의 상황이 펼쳐져 있을리는 없다.

좋은 상황을 자주 접하니 이걸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일상의 즐거움을 당연하게 여기면 그렇지 않은 상황에선 짜증이 난다. 


적당한 막힘도 있어야한다. 괜찮다. 괜찮아.


이동해야지. 

오늘의 목적지 헨트(Gent)로 여유있게 한번 달려보자.



신호에 걸려 서 있을때 뒤에 날 불는 소리가 들려 보니 왠 여자가?



자전거 짐을 보고 자전거 여행을 하는줄 알았단다.

곧 다음주 프랑스를 거쳐 배를 타고 아일랜드로 자전거 여행 갈 꺼라는 그녀의 이름은 아델.

교통편 때문에 이래저래 물어봤다. 나도 아일랜드를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나는 역으로 아일랜드에서 프랑스로 오는 루트를 생각했으나... 시간상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패스.ㅠㅠ


자전거를 가랑이 사이에 꼽아 세운채 30분 가까이 대화한듯. 안전히 여행하라우. 아델!!!! 

달리는 그녀의 뒷 모습은... 와 정말 매력적이었다.


나풀거리는 통치마를 입은 상태로 자전거를 탔고 가방은 우리나라 군용 더블백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프랑스 여자들의 느낌은 바로 이런 모습이다. 

길에서 만난 그녀의 뒷모습에서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

여행 잘 하겠지?!!?! 안전 여행 하라우! 




그러나, 그냥 떠날 순 없지. 

브뤼셀을 떠나기전 잠시 쉬러 들렀다. 




바로 카페다. 

앤트워프 있었을때 들른 카페네이션의 제프가 소개해준 카페, MOK.

날이 갑자기 추워졌다. 비까지 내리고. 

빗방울이 굵어지더니 바람까지 불어 춥게 느낄 정도였다.




그냥저냥 마셨던 커피. 여행중인걸 보고 바리스타가 커피 한잔을 그냥 내 줬다.

찌푸린 하늘에 나까지 피곤해서 특별한 기억없이 졸렸던것만 기억난다.

옆에 있던 뽀글이 남자가 나와 바리스타의 이야기를 잠시 듣고 자기가 포르투갈에 카페 열건데 하며 여러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1시간을 보냈다.


https://goo.gl/maps/iMEwWFWVia8Ntrrb6




브뤼셀, 네덜란드같은 분위기가 살짝 나네. 달려야겠지? 

오늘은 일정이 있어 급하게 움직인다




기대치 않았다. 바람이 좀 세게 부는 날이다.

오늘 목적지는 헨트인데 거리는 대략 55km.


1시가 넘어서 본격적으로 달린지라 오늘 부지런히 밟아야 한다.

중간중간에 멋진 곳도 보여 좀 쉬고 싶었는데... 어흐.. 패스




건물이 이뻐서.




지금 온도가 15도라니. 

이틀새 20도가 떨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ㅎㅎㅎ




잘 나있는 자전거 도로, 그러나 거센 바람.

오랜만에 보는 풍차가 이곳에 있어 그저 눈요기 한 셈을 치지 뭐. 

헨트에 카우치서핑 호스트를 구해놔서 그곳에서 며칠 지내려 한다. 약속 시간을 말해놨는데 이제 제대로 도착을 하겠나 싶네.

그렇기에 오늘 늦지 않기 위해 중간에 시간을 계산하고 호스트에게 시간대를 말해줬다.




교회건물인데... Bar로 쓰고 있다니.

놀라워서 찍은 사진. 

그렇다. 유럽의 교회엔 신자들이 없다. 그리고 건물들은 이제 다른 곳에 팔린다.

아마 대한민국 교회도 이미 그러고 있는지도 모르지.




지나다 건물이 이뻐서 찍엇는데, 나중에서야 알았다. 저게 유명한 벨기에 맥주 델리리움 이었다.

코끼리 마크를 보긴 했는데 저 귀여운 핑크 코끼리가 그렇게 유명한건지는 몰랐지. ㅋㅋㅋㅋ




갈길이 아직 멀었는데 펑크는 아침부터 벌써 3번이나 떼웠다.

뒷 타이어 또한 상태가 굉장히 좋아 구멍일까? 싶었는데 내분에 테이핑이 문제인지 자꾸 같은 문제가 생겨서 이너테이프 정리를 새로하고 펑크 수리를 했다.


주변에 경찰차들이 자주 나를 지나쳐갔다.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길래 펑크나서 수리중이라니 그냥 간다. 

옆에 큰 경찰서가 보이는군. 죄 지은것도 아닌데 자꾸 신경 쓰였던 이유는 뭘까. -_-; 





수리를 마치고 엄청나게 페달을 밟았다.

헨트에 도착하니 호스트 알렉산더와 그의 친구들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원래 시간보다 약 1시간정도 늦게 도착했는데...


이 뒤에 사진이 없는 이유는 해가 질 때부터 비가 정말 많이 내려서 카메라를 내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비가 정말 정말 많이 내렸고 바람도 상당히 거세게 불어 앞을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중간에 가다 섰다를 수차례 하다 도착. 

오늘 느긋하게 도착할꺼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을 줄이야.


친구집에서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와인 한잔을 마시니 몸이 사뿐하게 열이 오른다. 

와~ ㅎㅎㅎ



아흐.

여행 이야기를 듣고나서 아직까지 가보지 않은 아시아 나라에 대해서 굉장한 궁금증을 갖고 있던 여러 친구들.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놓으니 친구들도 낄낄대며 흥미있어 한다.

호스트인 알렉산더는 학교에서 마지막 과정을 마치고 곧 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세상을 향한 그의 호기심도 만만찮다. ㅎㅎㅎㅎ


남자들끼리 무려 5시간동안 넘게 웃고 떠들고...

맛있는 맥주, 그리고 와인이 함께 한 자리에 히히덕거리면서 놀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몰랐다.

와... ㅎㅎㅎㅎ 이런건 또 오랜만이다. 

재밌다, 재밌어. 집으로 오는 길은 춥구나. 어흐... ㅎㅎㅎㅎ

새벽을 넘겨 집에 돌아와 뻗었다. 



2018년 8월 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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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응원은 완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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