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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095일차 : 덩케르크(Dunkerque), 프랑스를 지나 영국으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2. 26.

자전거 세계여행 ~3095일차 : 덩케르크(Dunkerque), 프랑스를 지나 영국으로


2018년 8월 18일


뚠뚠뚠~~~ 상쾌한 아침이다! 

텐트 걷고 짐을 싸야지.




어제 초대해 준 윔 아저씨 가족과 함께.

낯선이를 길에서 만났음에도 호기심 어린 여행자를 아저씨 댁으로 초대해준 친절에 연신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집의 막내 아들래미 코비. 귀엽게 생긴 녀석. ^^ 

아흐... ㅎㅎㅎ 잘지내! 안녕! 




오늘의 목적지로 떠난다. 

어제 못다한 곳, 베스트블레테렌 지역으로 넘어왔다.




그렇게 도착한 곳, 어제 굳게 문이 잠겨 있었던 성 식스투스 수도원 맞은편엔 아침부터 손님들로 붐빈다.ㅋㅋㅋㅋ 이들에게 라이프 스타일은 모닝 맥주인가. 




1인당 한정된 양의 꽉꽉 채워 박스채 챙겨서 문 밖을 나서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 신기했다. 

근데 진짜 인기가 정말 많구나.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엄청 붐빈다. 

(지금은 사람좀 빠지고.)




메뉴.

주문을 해야쓰겄어.




주문한 맥주는 흑맥주. 8도짜리 맥주다. 




진짜 인기가 이렇게 좋을지는 몰랐다. 

이곳으로 직접 사러 오는 사람들도 많고, 인터넷 주문은 양이 한정이 되어있고 60일내 재주문이 불가하다. 

특히 베스트블레테렌12의 경우 1인당 1박스 밖엔 구입할 수 없다고 한다. 




생산량은 한정이 되어있는데 품귀 현상이 벌어지니 되팔이 현상도 일어나 인터넷에선 최대 10배 이상의 가격으로도 종종 거래가 일어난단다. 

와... ㅎㅎㅎ 근대 내 입은 알콜이 섞이면 좀 아쉬워지는구만~ ㅎㅎㅎ 

많은 사람들이 마시게 하기 위해서.

세계최고의 맥주라는 명성이 그저 얻어진게 아님을 본다.



벨기에 맥주 잔은 각각의 맥주마다 거품의 높이까지 적당히 계산해 만든다는데, 내가 마셔본 대부분의 맥주가 그랬다. 

좀 놀란게 일반 생맥주처럼 큰 통에 넣고 파는줄 알았더니, 포장한 병맥주를 까서 잔에 따라낸다.

아마 품질관리에 있어 변수가 생길 것을 최소화 시키는게 중요해서 그러지 않나 생각해본다. 

솔직히 어제 윔 아저씨네 집에서 마셨던 맥주에 비해 이곳 맥주의 맛이 덜했다.

물론 몸상태가 작용을 했다고 생각을 하지만... 기대보단 별로였다.




계산하러 줄 서다가 본 벨기에에 있는 공인된 6개의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가 있는곳.

대형생산이 가능한 맥주인 시메이(Chimay-치마이)의 경우 색깔별로 알콜 도수가 다른데 개인적으로 사 마신 맥주중엔 맛이 가장 입에 맞더라. 무엇보다 강점은 벨기에, 그리고 프랑스쪽의 수퍼마켓에서도 쉽게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대로 1.5유로 내외선에서 형성이 되고 있다. 




맥주 매니아들에겐 이곳이 성지가 되지 않을까? ㅎㅎㅎ

바 앞에 자전거를 갖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날 신기하게 본다. ㅋㅋㅋ

어쨌거나 난 출발!




안녀엉~! ㅎㅎㅎㅎ




오늘의 본격적인 라이딩 시간은 그리 이른편은 아니지만 오늘은 바쁘게 이동을 해야할 날이다.

블레테렌(Vleteren) 지역에서 벨기에 - 프랑스 국경 오스트 카펠(Oost-Cappel)까지 약 10km의 거리를 달려야 한다.


그렇다. 오늘은 프랑스를 넘어간다.




그렇게 도착한 곳!!!! ㅎㅎㅎㅎ 국경! 

벨기에 맞은 편은... 당연히! 




프랑스다! 와우!!!!!!!!!! 

프랑스, 프랑스 왔다!!! ㅎㅎㅎ




씨익~ ㅎㅎㅎ




국경 마을은 이렇게 되어있구나. 오는 길은 죄다 평지던데....

베스트블레테렌 지역이 맥주의 원료가 되는 홉을 생산하는 곳과 가까이 있다는 게 이해가 된다. 원료가 가까워야 제품 생산을 잘하지. 




차 번호판이 프랑스와 벨기에의 국경임을 알려준다.




프랑스! 프랑스!!!! ㅎㅎㅎㅎ 

그래 프랑스다. 가야제~

사실 벨기에에서 앤트워프에서 브뤼셀로, 헨트를 지나 브뤼헤로 온 것은 벨기에, 그리고 프랑스 북부에 있던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미리 연락을 하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메세지를 주고 받았으면 좋으련만 늦어서 어쩔수 없이 길에서 쓴 시간과 루트 변경에 따라 내 라이딩 길이 이렇게 변했다.




프랑스로 바로 내려와 릴(Lille)로 갈뻔 했는데, 루트를 바꿨다.

프랑스 북부 덩케르크 쪽으로 가 영국으로 넘어가려 한다.


프랑스에는 오래 있진 않을예정이다.




우선 영국부터 가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계속 서진한다. 웨스트 카펠(West-cappel)을 지나 베흐그(Bergues) 방면으로 간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랑스 여행이 드디어 시작이 된건가...

흐헉우헉흐억...

이름도 어려운 후설음 발음. 프랑스어를 배운적이 없으니 이거 현지인한테 말할때 발음하기 보다 알파벳을 보여줘야 한다. ㅋㅋㅋㅋ




프랑스에 오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 

국경을 출발한지 2시간이 넘어 베흐그 시내로 들어가는 길




베흐그(Bergues) 시내를 지난다.

프랑스에 대한 이중적, 아니 다중적 감정이 있지만 이 동네를 지나면서 명불허전 프랑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작은 마을이 분위기도 있고 정말 이쁘다고 생각했다.

파리에 갈 예정에다 큰 기대도 하고 있지 않지만 이게 프랑스구나 싶었다.

첫인상? 좋다. ^^ 




역사가 말해준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전차군단에 의해 벨기에 남부숲이 너무 쉽게 뚫리고 나서 프랑스는 순식간에 항복하게 되고 프랑스는 독일 지배아래 들어갔었는데 이곳 또한 그곳의 흔적이 사진과 기념비로 남아있다.

군인이 쓰러진 조형물은 와... 굉장한 감성을 자극한다.




정말 아기자기 한 동네 베흐그. 베르그라고도 발음을 하나? 

여유로워서 이곳 벤치에 잠시 누워있었다. 

흔히들 유명한 시인이나 문학가 혹은 예술가들은 대개 작은 동네로 와서 그들의 작품활동을 하던데, 이곳은 그 이름이 없나 모르겠다. 아니면 다른 좋은 곳이 더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네. 




배가 고파온다. 저 앞 건물 옆에 잠시 멈춰 먹을 것 좀 챙겨먹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오늘 잠 잘 곳을 생각해야하는데 내일 영국행 배를 타기 위해서는 최대한 페리 터미널과 가까운 곳으로 가야 다음 날 고생을 덜 한다. 

핀란드에서 스웨덴 넘어갈때 그랬지.. -_;




해가 저물어간다.

8월이 들어서고 나니 해가 저물어가는 시간도 줄어든다.

올초만 해도 폴란드에선 오후 3시쯤이면해가 졌는데... 다행인지도 모르겠네.

해가 길어 더 달릴수 있어서. 




오늘의 잠자리 찾기.

주말 저녁인데 사람들이 안 보이는구만. 




여기 텐트를 친다.

사람들이 없는 곳, 테니스장 뒤편에 텐트를 친다.

찾느라 한참을 돌아다녔다.


어휴....

오늘 이 자리에서 내일 덩케르크 항구까지는 약 20km. 

안 늦도록 얼른 자야지. 




새벽 일찍 텐트를 걷고 페달을 밟는다.

주물 아침부터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지나는 숲 사이사이엔 많은 텐트가 보였다.

예상컨대 아마 그것은 영국으로 넘어가기전의 난민들이 사는 곳일꺼다. 




배를 타러 가기 위해 열심히 달리는 중.

저 멀리 항구가 보인다. ㅎㅎㅎㅎㅎ




와!!!!!!!!! 

진짜 프랑스다 싶었다. ㅋㅋㅋㅋ

아침 일찍나와서 보는 풍경일까. 

앞에 바구니 있는 자전거 타고 바게뜨 담아가는 아저씨들이 보이더라. 

눈으로 보고 나니 신기해서... ㅎㅎㅎ 

사랑받는 남편이겠군.




우리나라에선 여자들이 바구니 앞에 바게뜨 담고 달려야 한다는데... 이미지만 좋아하지 그렇게 살진 못할껄. 

배달음식 먹는데... -_-; 


배를 타러 가기전 까르푸에 들러 필요한 음식을 좀 샀다.

물가도 비싸다던데, 아우, 걱정이네.




영국가기 위해선 배를 타고 도버 해협을 건너야 한다. 

얼마안가 달려 항구에 도착,

지나던 길 건물엔 텐트 혹은 매트리스와 사람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였다.

재미있던 것은 남루한 차림의 두 사람이 큰 트럭 뒤에 숨어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 

(얼마전 뉴스를 보니 영국행 냉동차에 탔다가 얼어죽은 사람이 생각나더라. ㅠㅠ)




티켓받는데 시간도 좀 걸리네 그려. 

완전 지루함. 




사람들 엄청 많다.

자전거로 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음.ㅋ

큰 승합차 안에 영국으로 가는 사람들이 북적댔다.

바다 건너편 대륙이니... 영국은 섬나라 애들이군.ㅋ




배가 고파 길에 서서 바게뜨 빵 뜯어 먹는다. 

먹거리를 가방에 좀 쟁여놨다. 




스탬프를 받았다.

국경에서 자꾸 취조하듯 묻는다. 


"왜 가는거야? 얼마나 있을꺼야? 잔고는 넉넉해? 아는 사람은 있어?"


얘들은 관성대로 질문하는 걸까?


"여권을 봐, 그동안 여행한 나라가 얼마인지. 잔고 봐야해? 너 한달에 얼마벌어? 너보단 많은것 같은데. 아는 사람이야 당연히 있지. 길에서 보낸 시간이 얼만데. 영국에 길어야 몇주 있지 않을까? 불법체류 하기에 영국이란 나라는 너무 별로거든. 왜? 불법체류가 걱정돼? "




민망한지 웃음으로 무마하는 듯한 공무원. 

그래도 말이 통해서 다행이다. 




1박 동안 세나라를 다니다니. 이럴 일이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로라이마 국립공원 끄트머리의 세나라를 한 포인트 돌때 이후 처음인듯하다.


그땐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브라질... 1초였구나. ㅋ 

자, 간다. 섬나라 영국으로!!!! 




2018년 8월 19일 오후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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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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