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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095일차 : 도버(Dover), 영국 상륙 작전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2. 28.

자전거 세계여행 ~3095일차 : 도버(Dover), 영국 상륙 작전 


2018년 8월 19일 오후 


영국으로 가는 주요 해안 루트가 있지만 프랑스의 칼레 아니면 덩케르크에서 출발한다. 

지금 이곳 프랑스 됭케르끄. 영어로는 덩케르크 라고 하는 지명이 다른 한 곳이다. 

이곳은 프랑스이니 됭케르끄라고 하는게 정확하겠다.

잘 알려진 영화 덩케르크 때문에 덩케르크 지명은 잘 알려진 사실. 



영국군의 철수를 무사히 마치고 그 다음 작전을 기약할 수 있었다는 역사적 중대한 사실이 되는 도시다.

전쟁사를 좋아하다보니 굵직한 이야기가 유럽의 곳곳에 있음을 벨기에를 여행하면서 느꼈는데 이젠 직접 그 현장을 지나가 본다. 


배를 탄다.




자전거를 대고 배 내부로 와 잠시 앉아 있다.

사람들로 붐빔.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가장 가까운 거리인 도버해협을 이용하지 않으면 유럽나라들, 특히 프랑스 위 나라 중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스코틀랜드 위로 쭉~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2020/02/27 - [Journey/Maps] - 영국 지도 자세히 살펴보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 구글맵 지도 지형도 위성도 행정구역 행정도 여행지도 관광지도 한글지도 도로지도 철도망지도 세부지도 한글판 한글지..

영국 지도 살펴보기 

오늘 날씨가 흐리더니... 비가 좀 쏟아지네.


배에서 바라보는 영국은 어릴때 접한 책으로 인한 상상이 있다. 학생때 즐겨읽던 추리소설 셜록홈즈 같은 내용에 묘사된 도시 풍경을 이제 눈으로 확인할 차례가 왔네. 으하하하하하하~~~~~~~ 


수십 년이 지나 이제서야 그 배경이 되는 나라에 왔구나. 

BTS보고 찾아올 사람들이 느끼는 우리나라의 만족감이 높다던데, 영국은 어떨까... 

여태 경험으로 아는 것처럼 우선 기대치를 낮춰야 실망감도 적다. ㅎㅎㅎㅎ




거의 도착.

사람들이 하선준비를 한다.




나도 파킹한 자전거를 뺸다.




출발전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여행자들과 대화.

그들은 영국 사람이지만 네덜란드에 살고 있다고 했다. 

동유럽 사람들보다 서유럽 사람드링 유독 멀리있는 나라들, 저 멀리 아프리카와 남미 곳곳에서도 사는 사람들이 보이는것은 그들의 식민지배 역사와도 관련이 깊다. 

아프리카 여행할때 만난 백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것들. 본인은 그것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사람사는게 다 이어지는거다. 친인척 관계, 학교, 회사나 국가 업무를 수행하면서 만나는 접점들이 그들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환경으로 이동하게 만든다. 



 

나도 출발.




도착했다! 




덩케르크지만 지금은 영국 땅 도버.

배에 승선한지 약 3시간만에 하선을 마쳤다.


그렇다. 최단거리 거리라..^^ 약 30km가 조금 넘는거리.

우리나라 조오련씨도 수영으로 건넜다는데.... 대단하구만. ㅎㅎㅎㅎ




나오고 나니 해안에 형성된 아주 독특한 지형인, 해안단구와 해애(절벽)들이 눈에 띈다.

저 절벽들은 영국을 알비온(Albion-하얀나라)라고 옛날부터 부르게 만드는 이유였다고 한다.




자전거로 빠져나가는 길... 

아놔, 복잡다.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을 봐야한다.

ㅋㅋㅋㅋㅋ 영국은 차선이 반대지.

조심조심.

섬나라 일본 생각나노. ㅎㅎㅎ




출구 찾기가 힘들다. 아놔...




영국 물가 비싼거 인증? 




나오기 복잡하다. 길 잘 못 돌아 한바퀴 빙 돌아서 나갔음. 




그리고서 나왔다! 

그래~ ㅎㅎㅎㅎ 도버 터미널. 




지형적 특성과 인근 국가들의 물류 이동으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구 중 하나로 꼽히는 도버 항.

브렉시트로 무역이 줄어들게 되면 도버도 한산하려나...




가볼까.

자전거 길이 보이네. 런던까지 표시가 되어있다.




도버를 유명하게 만드는 해애(바다쪽 절벽) 지형과 바로 앞 바다.

강원도 부대로 들어갈때 느낌이 나노. 

부대 안으로 들어갈수록 내가 보는 하늘의 면적이 적어졌는데... ㅎㅎㅎ 




흐린날 도착. 이게 영국스런 날씨인건가.

아, 그런거였어. 




저 멀리 멋진 건물도 언감생심.

오늘이 영국 방문의 첫날임을 잊지 말고 자전거 여행자로서의 즐길거리만 만끽하면 될일이여.




프랑스와 느낌이 좀 달러. 현대식과 짬뽕된거 아닌가? ㅋ

영국식이 이런건지는 잘 모른다. ㅎㅎ




오늘의 목적지인 포크스톤(Folkestone)까지 더 달려야 한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처리는 어떻게 한다요? 

우리나라는 양심에 호소한다면 영국은 그냥 법원에 세워버리는구만.ㅋ

간단한 문제. ㅋ




오늘 목적지로 이동.

차선은 바뀌었고 느낌도 프랑스에서 오기전과 많이 다르다. 

일본 갓 도착한 공기의 느낌이랄까? 

날씨로 음습했다면 일본은 분위기 전체가 굉장히 싸~~~한 느낌을 아직도 안 잊혀진다.


그냥 비와 흐린 날 때문이라 해두자. 




배가 너무 고팠는데...




길가에 블랙베리가 정말 많이 있어서 엄청나게 따먹었다.

운전자들이 아무도 멈추지 않는 걸 보니 나만 먹는거군. ㅋㅋㅋㅋ




한참 동안 내리막과 오르막을 지났다. 

좀 올라오고 보니 그때 눈 앞에 나타난 지형!!!!!!

와!!!!!!!!!!!!!!!!!!!!!!!!!!!!!!!!!!!! 




와~~~~~~~~~~~~~~~

진짜 멋있다.

바람은 거세게 불고 적당한 빗방울이 얼굴을 날려낸다. (입가엔 블랙베리의 흔적.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버로 도착하니 영화 '덩케르크'가 완성이 되는 느낌이다. 

앞서 말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은 영국이 독일과 싸울때 퇴로를 차단당한채 영국 해군과 프랑스군이 함께 고립이 되었다. 엄청난 위기 상황에도 무려 33만명(프랑스군 12만명 포함) 이 넘는 군인들을 안전히 영국으로 대피를 시켜 후의 군대를 재정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무엇보다 영국인들이 말하는 덩케르크 정신은 영화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민간인들이 어선과 요트로 나서서 병사를 바다에서 구출하는 장면은 가슴 뭉클하다.


힘들때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 위기가 심해질수록 사람의 바닥을 볼 수 있다. 

그것은 힘든것이다.




문득 여행기를 올리는 지금 우리나라의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오버랩이 된다. 

마스크를 사재기해서 되팔이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이 가진 것을 내 놓는 사람들도 있다. 


안 좋은것은 보통 음지에서 활동한다. 

자기들도 아는거다. 욕먹을 짓이 뭔지는... 

어쨌거나... 이번일도 잘 해결되리라 믿는다.


높은 지형 때문에 유럽 대륙에서 오기에 가장 가까운 이곳이 신경 안 쓸수가 없었겠다.

전쟁의 위치로 방어하기에 정말 좋은 위치다.

도버 해협의 중요성을 간단히 알게됐다. 그래서 노르망디 작전전에 이곳에서 독일이 점령하고 있는 칼레 지역으로 나갈려고 페이크를 그렇게 썼나보다. ㅎㅎㅎㅎㅎ




부슬비 맞으면서 시메이 맥주 사온거 드링킹. 

화.........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몸에 열은 올랐고 바람은 차다. 맥주는 이럴때 마셔야 한다.




와...... 진짜 멋지네.

감동을 많이 해서 이 자리에서 사진을 얼마나 찍었던지...


영국 입국 첫날 도버에서 찐한 감동을 받는다.




전몰자를 위한 기념공원이다. 1940년이면 2차 대전때겠구나. 

하늘에서 싸웠던 파일럿들의 이야기와 흔적들이 이곳에 남아있다. 


숭고한 느낌은 좋은데, 괜시리 우울해진다. 

자꾸 우리나라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얼른 가야지. 




오늘의 목적지인 포크스톤에 도착




오르막에서 내리막으로 조심히...




제대로 와 가는구만.

큰 도시다.




사실 알고보면 한반도 사이즈가 영국이랑 비슷하다. 

영국 크기 뭐... ㅎㅎㅎ 

작은 나라가 아닌데, 우리나라는 무덤이 사는 곳과 많이 떨어져있다.




앞으로 시대가 변하면서 묘지를 찾아갈 일이 더 드물텐데...  

장례 문화와 땅크기, 통일문제 머릿속에 별별 생각이 짬뽕이 된다. 




오늘의 목적지, 웜샤워 호스트인 다니엘의 집에 도착했다. 

어제 제대로 씻지 못하고 달렸던지라.... 우선 씻고. 

햐... 살 것 같네. 




그가 내주는 맥주 한잔과 저녁식사.




얼굴 탄거 봐라. ㅎㅎㅎㅎ 어제 오늘은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

영국 사람들은 보통 이야기를 할때 날씨 이야기를 하는게 자연스런 대화법이란다.

내가 날씨가 중요한건 자전거 여행자라서 느끼는 거였는데, 그런 방법이 될 수 있구만. 하하하~ 

영국 입국 첫날 궁금증이 많아 밤 늦게까지 호스트인 다니엘과 이야기했다.


그가 있어서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런던으로 향하는 길에 잠시 재충전을 한다.

그나저나.... 머시마들 끼리 히히덕거리는거. 재미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다음 스텝 준비하고~ 런던으로 갑시다! 


2018년 8월 19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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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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