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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0 중국

자전거 세계여행 ~31일차 : 항주(抗州)가는 길은 왜 이래 덥노;; ㅠ.ㅠ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8. 31.

2010년 4월 30일


해가 밝으니 방에 있던 영국인 친구 2명이 짐을 챙기는 소리에 잠을 깬다. 나도 떠날 준비를 한다. 

이름이 Camera 가 아닌 Tamera 라고 하는 한 친구는 일본에서 같이 온 친구와 영어를 가리키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부산과 서울을 여행하고 인천에서 중국 웨이하이(威海)로 왔다고 한다. 










내가 받은 홍보 물품을 이들에게 하나씩 주고, 대구를 소개한다.

대구는 들어본적도 없다고 하지만, 기회되면 와 보라고 했다.

여행 출발전 대구시 조직위와 문화관광부에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반응은 참;; 웃음밖에 안난다.

사실 어떻게 거절을 할까하는 그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다.

관광대국 스페인 공무원들같은 사람은 우리나라에 없는걸까? 흠..

내가 주면서도 좀 부끄럽기도 한 홍보물품들... 한국의 물품들은 언제 쓸런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구 시민으로 좀 보탬이 되어보자. 좀 먹고 살아보자 대구야!

난 내 할일 한다. 손님들 오라고 초대장 돌리고 있으니, 식사준비는 대구시의 일이다.

지금 상황선... 소문난 잔치 먹을것 없다는 소리만 안 들었으면 하는 바람만 있다.

Let's Gogogogo!!!

나도 짐을 다 싸고 체크아웃을 하던중 한 서양인 여행자가 나에게 말을 건다.

내 태극기를 보고 한국인인지 물어본 것.

 

 

 

 

 


 

 

미국에서 온 Emily라는 이 친구.. 서울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역시 대구 와 본적 없다고 함! ^^

내년에 와~ 알았지? ㅋ 소개 하고 나는 짐을 싸고, 이제 출발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춥거나, 쌀쌀했는데... 오늘은 참 덥다. 몸에 땀이막 난다. 

몇시간을 달렸을까... 힘이 빠진다.

날씨도 덥기도 하거니와, 공기가 정말..;; 장난아니다.
먼지가 왜 이렇게 많은건지... 가슴이 너무 답답하다. 심호흡을 해도 오히려 답답함만 가중이 되네; 


과일 가게를 보고, 가서 파인애플 2개에 6원주고 사 먹는다. 아 맛있네... 살것 같다. 

 

 

 

 

 

 

 




앞에서 일하던 아가씨 태극기를 보고 일본꺼냐고 물어본다;;
아직까지 태극기를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단다. 뭐야? 

생각해보니 나에게 우표가 있었다. ^^ 10원짜리지만 한국이란거 알리긴 좋지!

^^ 이걸 주니까 참 좋아한다. 

손에 파인애플 과즙이 묻어 물티슈로 닦으니, 비닐에 물을 담아 나에게 가져온다. 고맙구로. ^^

사진을 찍어주려고 하니 좋아하면서도 부끄러워 한다.ㅋㅋㅋ  ^^ 

 

 

 

 

 

 




사진 찍으려니까 부끄러워 하는 귀여운 아가씨~ ^^ 
자전거 여행을 이야기하니까, 이야~라는 소리를 남발한다.ㅋ 
돈 많이 벌면 한국에 놀러와~ 나같이 잘생긴 사람 많으니까! 라고 말하면서 나는 이제 갈길을 간다. ^^

 

 

 

 

 

 




상해에서 항주로 가는 중 상해를 벗어나려고 해도 왜 이렇게 큰지...

쏭지앙(松江)이라는 도시를 지나가는데 알고보니 여긴 상해의 하나의 구(區)에 불과하다.

40km 넘게 달렸는데... 아, 날도 덥고 너무 힘드네;;; 

기력이 쫙 빠진다.

달리고 달려... 길을 보고 GPS를 보니 헤매는것 같다...

 

 

 

 

 


 



 

 

 
잠시 자전거를 세워두고 쉰다. 
항주(抗州)까지 154Km 남았다.

강을 보니 운반선이 물품을 옮기고 있고 강 건너편엔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하... 저 갈대가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나도 바람에 날려 저 멀리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몸이 지치니 여기서 그냥 자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배도 고파오니...

작은 도시로 이동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이동하자.

볶음밥 하나 먹고 우선 잠시 쉬었다가,

마을의 현지인에게 길을 물어보니 큰 길이 아니라 작은 길로 가면 된다고 한다.

밥 먹고, 잠시 쉬다가 계속 달린다.


잠시 쉬다가 길을 물어보니 저쪽으로 가면 항저우 방면이란다.

오늘은 쟈싱(嘉興)시까지 가서 쉬기로 했다.








가흥시까지 25km 남았다. 꽤 멀리까지 왔다.










가흥시내까지 8km! 

텐트를 칠 곳을 찾는데.... 마땅히 보이지 않네;
큰 도로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머리까지 오는 꽃나무가 있는 곳으로 갔다.

밤이라 잘 안 보이고, 밖에선 더더욱 볼 수가 없는 그곳에 텐트를 쳤다.

아, 정말 지친다. 물론 못 씻고, 사진 찍기도 귀찮아서 그냥 잤다. 
밤엔 더웠는데, 새벽엔 추워져서 옷을 껴 입고 잤다.

으... 뜨거워~

아침이 되었다. 8시 정도였는데... 햇살이 얼마나 강했는지 텐트안이 막 뜨거워져 왔다.

언능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다.









어제 자전거를 세워두고 텐트를 치고 잔 곳 
와우... 오늘 날씨가 정말 덥네;;


 

 

 

 

 

 



짐을 싸기 시작했다.

 

 

 

 

 

 

 



 밖에서 보면 이렇다. 해가 지고 나면 거의 안 보임! ^^ ㅋ

내가 텐트친 곳은 사람들의 잘 다니지 않아서... 맘 놓고 잤다.


 

 

 

 

 

 

 

 

 

 해가 뜨니 이 꽃도 참 예쁘구나

 









난 이런 꽃밭에서 잤다! ^^ 작은 행복~!ㅋ






자전거를 타고 이제, 항저우로 가기로 한다.

음료수를 사서 식당으로 와서 면을 주문하고 기다린다.

물과 음료 2개를 샀다. 
와 저 레드불(Redbull)은 우리의 비타500같은 영양음료다. 가격도 5.5위안.

천원하는 비싼가격... 오~~! 기분 탓인지 몰라도 어제 소진했던 에너지가 막 채워지는 느낌이다. 

 



 

 

 

 

 

 

 

 
식당 앞에서 바라보는 거리










이 순간 가스배달부 아저씨가 왔다.
와우 블루투스를 끼고 멋지게 나타나신다. 

 

 

 

 

 

 



배달을 마치시고 갈길을 가는 아저씨~ 안녀엉~

밖을 보고 있던중, 면이 나왔다.


 


 

 



 

 

 

 

와, 5위안인데, 중국 란저우 면중에 받은 양 중 가장 많다.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옆에 현지인에게 항저우 방면으로 길을 묻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320번 국도를 타고 가면 되는데...


 

 


 

 

 

 

항주까지 87km라는 간판이 나왔다.
 







 


맞구나, 320번 국도! ^^ 


아... 덥다... 정말 더워... 다리 밑으로 지나가는 그때 발견한...

 

 

 

 

 

 

 




양봉을 하시는 아저씨!

 

 잠시 구경을 하기로 했다.







 꿀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흔들어 본 결과...ㅋ 밑에는 설탕녹인것으로 보이고,

안의 꿀은 거의 꿀물이었다.ㅋㅋㅋ
백두산에서 겪은 경험이 있어, 쉽게 안 속는닷~!! ㅋ


 







 



이것은 로얄제리... 40위안이라니, 250그램이었는데 7천원이 안하는돈,

진짜 로얄제리라면 참 싸다; 

 


 



 

 

 

 

 

 
옆엔 양봉하는 통이 보이고 벌떼도 엄청 많다.

 

 

 

 

 

 




그 앞엔 선그라스 가판을 펴놓고 한 아저씨가 도로에 앉아있다.

저 아저씨도 참 더운갑지;;;


 



 

 

 

 


아무튼 구경만 하고 항저우를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을 한다.

근처에 다 와가면서 드는 생각은 공기가 참 탁하단 것...

스카프를 하지 않고 왔더니, 먼지를 많이 마신다.

가슴이 정말 답답한데, 날씨까지 더우니... 이거 컨디션이 영 아니다...

몇시간 또 빡세게 밟았다. 배가 고파 식당으로 갔다.

 





 

 

 

 



소고기 볶음밥을 시켰지만,

소고기는 내 기억에 새끼손가락 끝에 마디 1/8만한 것 5개 밖에 보이지 않았다. ;;;
그래도 배가 고프니 참 맛있네. 

 

 

 

 

 

 

 





밖에 나와 두유를 사서 먹는다.

 참 맛있네..^^  

 

 


 

 

 

 

 



점점 얼굴이 타는 것 같다. 오늘 온도를 보니 36.5도다. 
5월 1일 날씨가 왜 이렇게 더워...;; 약간의 오류를 감안한다고 해도...

이 정도일수가 있나; 완전 여름날씨다.

 

 

 

 

 

 


 


 


 

더위를 식힐겸, 식당안에서 밀가루 반죽 구경도 하면서 항주에 있는 유스호스텔에 전화를 한다.

전부다 Full 이다. 알고보니 오늘은 노동절 기간... 숙박비도 전부 오른상태다.

한군데가 비어서 가 보기로 했다. 근데 꽤 멀다. 아무튼, 빡세게 한번 밟아보자! 

많은 먼지로 가슴이 정말 답답해져서 깊은 숨조차 쉬기가 어렵다.

에휴.... 빨리 가서 푹 쉬어야겠다.

밟다보니 어느새 항주 시내로 들어왔다. 









 

 

 

 저기 보이는 곳은 서호다...

외국인들도 자전거를 렌트해서 중국인들처럼 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카메라도 못 꺼낼정도였다. 연휴 기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정말 많다.

그나마 사람이 덜 있는는 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차가 너무너무나 많다. 사람들도 너무 많고....

태극기를 휘날리면서 거의 주차장에 가까운 도로를

요리조리 헤집고 다니며 멋지게 달려나간다~ 움화화~~ ㅋㅋㅋ

 



 

 

 

 


 

 

 


 저곳은 레이펑타(雷峰塔)라는 곳, 저 탑은 진짜 금이라고 그러던데, 야경이 꽤 멋져 보인다. ^^ 

겨우 겨우 달려 왔다.

방이 딱 하나 있네.ㅋ 다행. 근데 방이 너무 안 좋다.ㅠㅠ 연휴기간 방이 꽉 차 있어서 어쩔수 없네,

방이 비는대로 옮겨야지. 우선 짐을 풀고... 땀에 쩐 몸을 씻는다.

으악~! 팔을 보니... 정말 많이 탔다. 

먹을걸 좀 찾아보려고 나왔다. 오늘 낮에 더워 반팔티를 입고 나왔는데,

이거 왜 이래 춥냐... 짐을 다 풀고 GPS를 안 달고 나왔더니 내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꽤 달렸는데, 내가 있는 곳은 중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서호 용정차(西湖龍井茶)가 있는 용정촌이었다. 

아, 언덕도 장난아니다. 내리막길을 달리다 보니 짐이 없어 그런지 확실히 빠르다.

 시속 52km까지 나오네~ 유후~ 근데 춥다.ㅋ 팔은 까맣게 탔고.... 길을 잘 모르겠다. 

지도를 보고 숙소를 찾아 이동
내일 좀 돌아보고 주일을 보내고 가자. ^^ 

휴, 더운 날씨와 먼지로 힘들었다. 며칠 푹 쉬어야지~~!!!!









 

 이틀간 꽤 왔구나.(250km)  쉬자~!!!!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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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4월 30일
만두 6위안
파인애플 6위안
볶음밥 5위안
음료& 소세지 6.5위안

합 23.5위안

5월 1일

음료 9위안
아침국수 5위안
점심 5위안
두유 1.5위안
방값 100위안
음료 4위안

합 124.5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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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린거리 

4월 30일 
121km

5월 1일
137.5km


총 지출액 : 1959.5 + 23.5 + 124.5 = 2107.5 위안
총 이동거리 : 1295.4 + 121 + 137.5 = 1553.9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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