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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207일차 : 사하라에서의 하룻밤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8. 18.

자전거 세계여행 ~3207일차 : 사하라에서의 하룻밤


2018년 12월 10일


사막의 수돗물 상태는 어떠할까?

사하라까지 와서 이런걸 하는 놈이 있겠냐만... 

뭐, 그럴수도 있지. 


물속에 녹아있는 고형물질은 205....가 아니라 뒤에 x10. 그러니까 2050이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보통 120~150ppm.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 50~200의 범위안에 있다. 






저 물을 입안에 살짝 넣어보면 (몸 상태가 안 좋아) 맛은 잘 모르겠는데 혀에 느껴지는 감각은 있다.

이물감이 굉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사막(사실 아프리카 대부분)에 오면 물은 사마셔야 한다는거. 




점심때까지의 시간을 보낸다.

햇빛은 뜨거운데 바람은 서늘.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얼마전 지나온 바르셀로나의 기분 좋은 날씨와는 대조되는 사막의 날씨다. 




여름에 이곳에 올일이 있을까?

예뻐 보이니 들어가고 싶은데 손만 집어넣어도 차서... 

몸이 별로인데 감기 심하게 걸려서 몸살까지 앓진 않을까 걱정이다.




오후가 되서서 투어를 떠난다.

사하라 투어는 본인 스케쥴에 따라 선택할수 있다. 사람들이 많으면 몇박 몇일의 코스를 스팟에 따라 갈수도 있다. 

시간상 우리는 오늘 오후에 출발 다음날 아침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1박 2일 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만 24시간이 안되는 투어. 300디르함.(약 30유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한다.

급하게 가는 사람들은 새벽차로 도착해 숙소에 짐 풀고 아침에 사하라 투어를 하고 그날 돌아오는 것도 있다. 




우리가 탈 낙타들.

새롭게 프랑스 여행자 2명이 함께 조인했다. 




이제 한번 가볼까나!! 




낙타의 키만큼 높아진 눈높이로 걷는 사막.

앞뒤 반동 시작. 뒤뚱과 흔들이 섞였다. 




도로 가운데 ATV 바퀴 및 다른 낙타의 발자국이 보인다.




오늘의 멤버 5명! 

찰칵~! 




긴 시간 낙타를 탄 것도 아닌데 허벅지 안쪽이 굉장히 아파온다.

몽골에서 말을 타면 그렇게 무리가 온다던데... 몽골가면 말 타는 방법을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약 30여분을 걸었을까? 좀 쉬었다 가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을때 목적지, 숙소에 도착했다. 

아흐, 굉장히 심플하네 그려.




낙타 파킹.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곳에 특히 조심해야할 작은 지뢰들이 많다. 

낙타똥.




이렇게 보면 한참을 걸어올라 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작은 사구에 불과하다.




우리들의 숙소.

문득 사막에 폭풍이 불게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이 생긴다.

태양광까지 설치. 밤에 등을 켜 놓겠구만.




오늘 하루를 보낼 보금자리. 

짐부터 푼다. 그래봤자 가져온 가방 던져놓는게 다지만.ㅋ 

사진에 보이는 것은 위에는 숙소, 아래에는 부엌. 




화장실은 밖에 따로 있는데, 의외로 깔끔해서 놀랐음. (사진상 중간의 작은 천막)




이곳에서 할꺼라곤 뭐 딱히 있나.ㅋ 

샌드 보드 좀 타야지~! 




민트티 마시면서 잡담. 그리고 사진찍기.






인생사 올라가는건 어려워도 내려오는건 금방이더라. -_-;

모래 뒤집어 쓰고 뒹굴고... 아흐, 난리도 아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원씨, 케이티 모두 다 잘탐.

나는 데굴데굴... -_-; 




모래 뒤집어 써도 괜찮다. 

오늘 하루는 이럴려고 왔다. ㅋ 



사진찍고 놀다보니 사막의 모래도 점점 색을 바꿔간다. 



캬, 끝내준다.




남는건 사진.

기억과 체험은 오롯이 한 개인의 것이다.


대리체험과 대체제가 많아진 시대다.

그것도 좋지만 나는 스스로 경험하는게 좋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길 바란다.

게살을 맛보면 게맛살에 절대 만족 못하듯이.




좁은 마음에 넓은 사막 조금만 담아보자.

조금이라도 늘어날지 어떻게 알어.




해가 저물어가는 방향에 따라 모래의 색도, 하늘의 색도 얼굴을 달리한다.

하루의 모습도 변하고, 이곳에 와서 내 모습과 생각도 변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커플입니다.




극한직업 남편.




오늘의 달이 보입니다. 

출출한데,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온다~~~~~~~~~~~!!!! 




샐러드, 가지, 파스타, 빵... 

맛나게 먹을 시간입니다. 맛났다! 

모나지 않은 일행들과 맛나게 먹을 시간. ^^ 




쌀쌀한 저녁에 모닥불.

이거 은근히 낭만적이었다. 

(지나고 나니 몸의 에너지가 많이 빠진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사하라의 저녁.

말할 것도 없이 별은 쏟아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하늘에 박혀있었다.






어두워서 잘 찍힌지도 몰랐는데, 솔직히 신경을 크게 안 쓴게 문제구만...;;;




어떻게 보면 참 외로워 보이기도 하다. ㅋㅋㅋㅋ




낭만 vs 외로움 vs 청승 vs 고독 vs 허세 vs 뭔상관




적막했다.

정말 영화처럼 고요한 바람소리만 "휘이이이이~~~~" 들렸던 추워진 사하라의 저녁이었다. 

사진이 이렇게 흔들린지 몰랐다. 

별과 은하수 저거 예쁘게 잔뜩 담아서 눈으로 먹고싶었는데....ㅠㅠ

아, 부러진 삼각대. ㅠㅠ 




오늘의 잠자리다. 

밤이 되니 많이 춥다. 

얼굴까지 이불을 올려 덮고 잠에 든다.


햐, ㅋㅋㅋㅋ 웃긴다. 

사하라의 에너지를 물씬 느끼면서 꿀잠! ㄱㄱㄱ 



2018년 12월 10일까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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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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