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간의 세계일주/2018 유럽&북아프리카

자전거 세계여행 ~3208일차 : 사하라, 내가 모르는 나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

by 아스팔트고구마 2020. 8. 21.

자전거 세계여행 ~3208일차 : 사하라, 내가 모르는 나를 찾는 가장 쉬운 방법


2018년 12월 11일


아흐, 추운새벽.

살포시 군대서 대대전술 훈련 뛰던 생각이 났다.ㅋ



사막을 덮었던 암흑이 이제 조용히 사라질 시간.




일출을 찍으러 밖에 나왔는데, 직원들은 사막에서 이렇게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다른 옆 방에서 자고 있을줄 알았더니. -_-;

좀 치켜올려주자면 대단한 사막의 생존 전문가들이자 용사들, 베르베르인들 아닐까.






춥지않냐는 질문에 괜찮다는 말만 하던 그들... 

아무래도 유럽 여행자들이 많이 와서 그런걸까? 

손님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것때문에 이런게 아닐까 싶다.



어둠이 조금씩 물러간다.

어제 뜨거웠던 모래의 기운은 찬공기로 바뀐지 오래.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곧 뜨거워지겠지.


조용한 시간.

그리고 사하라를 느낄수 있는 이 시간.




아침 일찍 나온 커플. ㅋㅋㅋㅋㅋ

잘 잤수? 

남편은 마눌님 손 안에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해가 떠오른다~




햐, 어두웠던 모래더미가 황금색으로 금새 물들기 시작한다. 

좋다 좋다.




왠 고양이?

알고보면 이곳 우리가 캠핑한 곳은 우리가 머물던 하실라비드 동네에서 1km가 채 될까? 

멀지 않다. ATV로 사람들이 쉽게 왔다갔다 한다.


고양이도 주인ATV에 조용히 따라왔음.

녀석도 추운지 케이티 품안에 쏘옥, 눈을 감고 있다. 아으 귀엽네.




저기 멀리 보이는 또 하나의 캠핑 사이트.

사막에 만들어진 건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 앞의 낙타들을 보고 있노라면 카라반이 된 듯한 느낌이 든다.




햇빛이 얼굴을 반쯤 드러냈다. 

뜨거움이 피부 땀구멍 속으로쪼아 파든다. 

아프다 아파. 




거지 아니예요. 

ㅋㅋㅋㅋㅋ




겨우 하루동안의 일정.

이정도면 충분하다. 




사막의 페라리를 타고 집으로 되돌아가려고 합니다.




안녕.

오늘자 제 페라리 되시겄습니다. 




누가누가 잘 생겼나.

저 녀석도 알았나, 표정 한번 도도할세.


출바알~! 




옛날 사막을 이동해 멀리 도시까지 가서 무역을 했다던 사막의 카라반들이 생각나서 이 사진을 찍었다.

인류역사상 최고의 부자로 추정되는 과거 서아프리카 팀북투의 왕 만사무사가 몇십배에서 몇천배 규모로 더 크게 이런 사막을 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모르는 나를 보는 한가지 방법은 낯선 환경에서의 경험과 조합과 상상력의 반응으로 만들어진다.

이 시간은 학창시절 대항해시대 게임을 하면서 상상을 해 봤던 것들이다.






생각해보니 대항해시대 게임은 정말 잘 만들었다.

세계지리 공부를 그걸로 다 했지.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참 많을거라 생각한다. 

모니터에서 벗어나 이렇게 사막까지 오기까지 20년의 시간이 걸렸다. 




저 앞이 대도시였다면 카라반들은 그간의 시간을 보상 받을 기대로 얼마나 흥분됐을까?

사막과는 다른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 

게임에서 느끼는 것과 다른 이 장면 자체로 느끼는 것은 확연히 다를수밖에 없다.




타고온 페라리는 조용히 파킹하고 숙소로.

즐거웠다. 




사하라 사막 1박 투어는 끝.

여행 동지들은 숙소로~ 




가벼운 아침식사로 투어는 정말 끝! 

아흐, 다들 수고했으.




성경의 출애굽기에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지배 아래 있을때 진흙으로 벽돌을 구운 이야기가 나온다.

이집트 지배자들을 거스르려고 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왕이 벽돌을 구울때 짚을 주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다.


벽을 보고 있자니 나무 가지 같은 것들이 섞여있는 것을 보고 그 이야기가 떠올랐던 순간이었다.

당시엔 나름의 강도와 콘크리트의 철근처럼 강도를 높여 뼈대의 역할을 하던 것이었겠다는 것을 숙소 건물의 벽을 보고 알게된 순간이었다.

캬.... 




얼마의 시간동안 이곳은 이 모습그대로 있었을까?

과거엔 살만했나?

사람들은 어떻게 이곳에 정착했을까? 




소박한 동네 




점심 식사는 간단히 이렇게 떼운다.




사하라에서의 마지막 날은 사막 주변을 걸으며 마무리를 한다.


이곳에 와서 큰 기대 혹은 큰 경험을 하리라고 생각지는 않았다.

환경은 이래서 중요하다.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 그리고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것들도 생각해보던 사하라에서의 시간.

내가 모르는 나를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낯선 곳에 나를 던져보는 것임을 이자리에서 다시 한번 확인한다. 




해가 진다.

놓칠 수 없는 일몰 시간.




아프리카의 일몰 시간은 정말로 평타이상, 그리고 단 한번도 그 아름다움에 기쁨을 못 느낀적이 없다. 


유튜브 https://youtu.be/wf-c9svdU9Y

1시간의 시간을 1분으로 줄여 보여드릴께요. ^^ 

(남은 여행 영상은 여행기가 끝이난뒤 차츰..;; 너무 많네요. 발편집이라 느립니다ㅠㅠ)




모로코 사하라 사막 여행도 오늘이 끝이다.

그리고 이제 모로코 여행의 일정도 곧 끝.

아픈 몸은 여전하고, 세계일주도 이제 끝이보이기 시작한다.


모로코의 마무리 일정을 위해, 마라케시로 간다! 



2018년 12월 11일 까지의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lifewithadventure/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asphalt_potato/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506PQ29uT3V7kbhi89L_nA


8년 9개월 간의 자전거 세계일주 여행기를 연재중에 있습니다. ^^ 

격려와 응원의 댓글, 완전 ♥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