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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2013 북미

자전거 세계여행 ~907일차 : 미국으로 씽~~ 씽~~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2.
9월 22일




 

 

아침이다.
바람은 조금 차가운 편인데 그래도 라이딩하기에 딱 좋은 것 같다.
어제 정리해놓은 물품을 다 챙기고  밖으로 나선다.















 


본격적으로 자전거로 아메리카 대륙을 달리는 날이다.

여러가지 목적으로 인도(India)방향이 아닌 미국쪽으로 택했지만 후회하지 않은 선택을 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안전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신나게 달려본다.

페달을 밟으니 자전거로 첫 여행을 시작할 당시 중국 칭다오(Qingdao-靑島)에 
도착해서 그 살랑대는 바람이 볼을 스쳐갈때의 그 상쾌한 느낌과는 또 다르게 좋은 느낌이다.










 

 

 

아직까지 이곳의 신호나 도로법에 대한 자세한 것들을 세세히 알고 있지 못하고 있기에 우선 집중해서 라이딩을 시작한다.

저 하얀 두 선이 심적으로 얼마나 큰 안정감을 주는지 말로 설명을 못하겠다.









 

한국 상점과 여러 비즈니스가 몰려있던 곳...

요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미국 방향으로 내려간다.









 

지나다 마침 들른 자전거 샵.^^

어제 핸들바백을 달려고 나사를 조이다가 나사는 하나 잃어버려 달지 못했는데, 비슷한 걸로 몇개를 받았다.
긴 시간 여행중이라고 하니 안전을 빌어준 자전거 샵 사장님 고맙습니데이~ ^^









길에 지나보면 꽤나 분위기있는 교회 건축물이 보인다.

도심의 중심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낮은 건물들이 많은지라 눈도 시원하다.  
덕분에 마음까지 갑갑한 마음에서 벗어날수 있어 더욱 좋은것 같다.









 

 

배가 고파 잠시 들른 서브웨이~
영어로 모르는 게 많아서 속재료 전부다 다 넣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한 나라의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캐나다 화폐.

동전은 왼쪽위에서부터 2 캐나다 달러
그리고 50센트, 10센트, 1센트다.

대략 환율이 1캐나다 달러가 한국돈 1120원정도니 동전이 거의 2300원 정도 한다.  










 

 

그리고 캐나다 지폐.

아래쪽 5불부터 위로 100불까지 설명을 하자면...

5$는 캐나다 7번째 수상 윌프리드 로이에(Wilfried Laurier), 경제발전을 이끌었다고 전해지고~

10$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존 맥도날드(John Macdonald). 캐나다 1번째 수상으로 캐나다 연방의 탄생에 큰 역할을 한 사람!

20$는 엘리자베스 여왕(Queen Elizabeth), 세월이 흘러가면서 화폐의 여왕 얼굴도 바뀐단다. 오홋+_+

50$는 윌리엄 라이언 멕켄지 킹(William Mackenzie King), 
10번째 캐나다 수상! 2차 세계대전중 캐나다를 이끌었다고 하고 오랜 임기를 자랑한다고 한다.

100$는 8번째 캐나다 수상인 로버트 버든(Robert Borden) , 세계 1차대전동안 캐나다를 이끌었다고 한다.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대부분이 최근의 인물들이다.
무엇보다 20$에 영국식민지의 경험이 있어 여왕 사진을 넣었다는게 좀 이해가 안 되지만~ 지폐에 담긴 내용을 보니 재미있다.









흠, 아무튼 맛나게 빵으로 배를 채웠으니 슬슬 달려볼까?

오늘은 미국국경만 넘어만 가면 괜찮다!




요 다리 부터~ 넘어~~~











주변 구경








 

 

 

 

달려가다보면 미국/캐나다 국경이 나옴!











앞으로 자주 이용하게 될 패스트푸드.
추워서 몸 좀 녹일겸 커피 하나 시켰더니 옆에 직원들이 바로 안 주고 몇 분이나 기다리게 해서
 매니저 아줌마가 미안하다고 서비스로 파이 2개 더 줬다.ㅋ

아줌마 :I am so sorry~!
나 : (으흐흐흐흐흐, 농땡이들!) 고마워~ ㅋㅋㅋㅋ

추워진 몸을 녹이며 잠시 쉬다가 다시 달린다.











 

한국에선 주택같은것들이 대부분 공동으로 지어지는게 다반사인데(물론 큰도시위주겠지만) 여기는 달랑 한채만 지어져 있는게 많다.
또 어떤 규모가 있는 회사가 하는것처럼 보이는것보다 개인 혹은 작은 사설업체에서 하는게 대부분인듯... 
어쩌면 우리나라처럼 한 회사가 점점 더 커져서 독식하는 구조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건가 하고 생각해본다.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인가??










 다 와가는구나...









 

차가 밀린다.










 

 

그리고 저 표지판이 미국에 왔다고 알려주네.
방갑데이~!

옆에서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단체로 온 분들과 사진한판 찍고~ 










잠시 기차 길 옆에서 분위기 잡고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다가~










막힌 도로를 따라서 미국쪽으로 입국하러 간다.







 

 

 

두 나라간 우호의 상징일까?










 

미국 워싱턴(Washington)주, 블레인(Blaine)도착!


담당자 : 올해 12월 11일까지 미국을 떠나야 해.
나 : 걱정마, 너희 나라말고도 볼 데 많으니까. 
담당자 : 여권안에 있는 주소는 누구꺼지?
나 : 응, 미국에 사는 내 친구주소.
담당자 : 어떻게 알고 어떻게 갈꺼야?
나 : 말하기 복잡한데... 블라블라블라~~~
담당자 : 자전거로? 사실이야? 
나 : 여권봐바, 다른 나라 스탬프 찍힌거 보면 알수 있지? 
왜 미국 이민국은 외국인들이 자기나라에 더 체류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 
담당자 : 이게 우리가 할 일이야.
나 : 알았어. 바이~!


지리한... 입국 수속을 밟았다.

90일 전자비자로 들어왔는데 캐나다에서 지내던 5일간의 시간이 미국 입국과 동시에 카운팅이 되어 90일에서 5일을 손해봤다. -_-; 
이럴줄은 몰랐는데... 으흠;;;

무시하는듯한 태도에 내가 턱 좀 치켜들고 대답하니 덜 우습게 보는거 같다.

한국에선 소리큰놈이 이기고 여기선 쎈척해야 무시 안당하나? -_-;










이미그레이션에서 받은 노란 종이를 선글라스 낀 경찰한테 주고 남쪽으로 달린다.
왜 이렇게 불친절해 새퀴들... ㅡㅡ+
땡큐와 쏘리, 그리고 매너가 넘친다는 미국인들은 전부 어디로 간거여??








 

 

 

 

내려가면서 주변 돌아보기.










 

블레인 맞구만!ㅋ









차 타고 가다 커피 한잔 하고 싶을땐~?
Drive thru~!^^










큰 규모는 아니지만 도로변엔 집이 있으면서 홈 비지니스까지 같이 하는 곳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아이템은 그야말로 다양~








 

 

배가 점점 고파온다.


길 오른쪽에 보이는 뭔가~??












 

과일 같은데...? 
어디서 본거 같은데...?










 

이게 블랙베리(Blackberry)???

흠, 잘 못 먹다간 배탈 날 수 있으니...

하나 먹고 잠시 기다려보자~~~했지만....

먹어보니 달다~

흠, 블랙베리 맞는거 같다.ㅋㅋㅋㅋㅋ
손에 잡히는대로 먹었더니 양이 꽤 찬다.ㅋㅋㅋㅋㅋㅋ
지나다보니 정말 길에 많이 널려있던 블랙베리...
오홋~+_+ 나의 에너지원이 길에 많이 있구나~!ㅋㅋ

많이 사랑해주마!!! ^^ 










이름모를 작은 도시를 지난다.

늦은 곳... 잘 곳을 찾아 돌아 댕기다~
인적 드문곳 교회를 발견, 뒤로 가서 캠핑한다.










 


저녁~ 맛나게 해 먹고~~~~ 
쿨쿨~~~~










 

 

 

 

아, 근데... 진짜 춥구나. -_-;
이거...라이딩 시기를 잘못잡은것 같다.











날 잘 가려주었던 교회 건물~




시애틀쪽으로 내려간다.
이틀이면 충분할것 같았는데, 바람이 너무 거세다.
3일정도는 잡아야할 것 같다.



남쪽으로 내려간다.


 

 

 

 

 

 

 

 

 

지금은 벨링햄(Bellingham)

날씨 탓인지 무채색의 너무 우울한 느낌의 도시다.
지금보다 조금 더 일찍왔으면 라이딩도 더 즐거웠을까?












맥도날드 와서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의 소식을 전한다.
온기와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요 맥도날드! 아주 유용하다!ㅋㅋㅋ








 

 

나름 확보되어 있는 자전거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다 배가 고파 잠시 휴식...
공기가 참 좋았다.










정말로 맞기 힘들다는 새똥의 축복(?)을 즐긴다.
미국에선 어떤 복덩이가 될 것인가!?!?! 으흠~! ㅋㅋ




오르막과 내리막을 왔다갔다 하다가~







 

 

  

그리고 공원에 와서 또 휴식...

간식과 과일로 주린 배를 채우고 에너지를 얻는다.











여기는 Larrabee State Park










 

부지런히 달리는 길 옆으로 시선을 돌려보지만...













 

올라가는 길은 반갑지않다. 힘들어~!!!! ㅡ.ㅡ;;












 

 

 

 

독특하게 언덕하나 넘어서 나오니 날씨가 따뜻해졌다.

입던 자켓을 벗고 시골틱한 분위기속을 달려간다.



 












 

흠, 옥수수...
맛있겠다.










하늘 한번 보면서 잠시 휴식...










 

 

가야할 길을 다시 확인후~











  

부지런히 페달 페달 페달~~~












그리고 도착한 벌링턴(Burlington)











  


과일파는 가게...
흠, 지금은 갖고 있는 오렌지가 몇개 있으니 나중에 한번 이용해 봐야겠다.







 

  


배가 고파 들른 패스트푸드점.
주린배도 채울겸 라이딩하다 다 비워버린 물도 채우고 와이파이도 쓰고...
다른 곳도 있지만 역시 패스트 푸드점은 인터넷을 사용할 수가 있어 자전거 여행자에겐 그야말로 유용한 휴식처다.

음료수대는 요리를 주문하면 컵을 주는데 알아서 아무거나 뽑아마시면 된다.
 양? 무한대로 배 터질때까지 리필!가능!!!(이런 천국이있나!!!ㅋㅋㅋ)


 

 

 

 

 

 

 


분위기 좋은 저녁










 

 

 

 


 

 

길을 가다보면 여러가지 작물을 볼 수 있는데 지금 지나다 보이는 건 사과나무~

해가 또 저물어가는구나...













 

 

 

역시 사진은 얼른찍어야지...
태양빛에 황금빛을 내던 들판은 어느 새 그 빛의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날은 어두워지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요 버튼을 눌러야 함. 

어두워지는것도 어두워지는거지만... 무엇보다 해가 지니 너무 춥다. 일교차가 이렇게 클 줄이야.. ㅠㅠ











 

교회로 보이는 쪽 구석에다 텐트를 치고 잠에 든다.






새벽에 깨길 몇 차례.








 

 

밖에 보니 차가 한 대 와 있네... 얼른 짐 싸야지...









 

아~ 추워요~!!! ㅠㅠ

온도 2도!


문을 열었던 짐(Jim)이라는 교회 집사님이신지 내게 다가와서 인사를 한다. 

간단히 소개를 하니 춥지 않냐고 물어보면서 커피 한잔을 가져다 주신다.







 

아.........
군대서 겨울 DMZ 매복 작전 뛰고 통문 나와서 마시던 커피맛을 생각나게 할 만큼 좋았던 커피 한잔이었다! 
캬~!!!!!!! 따뜻한 커피에 손이 그냥 녹아제끼는구나...

무엇보다 정말 춥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주일이었구만.

현지인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하기로 했다.

세수를 하고 나오니 아까 인사나눴던 목사님이 갑자기 주머니를 뒤지더니 돈을 꺼내 주신다. 

안 받으려고 하니 몇불 안되니 받으라고 권한다. 
여길 지나는 나그네에게 줄 수 있는 작은 기쁨(My Pleasure)라고 반복하며 두 손에 꼭 쥐어주신다. 












 

예배를 드리고 출발을 한다.
나 왼쪽에 Jim 집사님, 오른쪽에 Greg 목사님...
본인도 아들도 군인으로서 한국에 갔다왔다고 한다. 예전의 인상만을 기억하고 있다고 하신다.










 

작별 인사를 하고 이제 시애틀로 내려가야지~









 

 

 

에버렛(Everett)을 지나는 길...

입간판에 표시된 pop란 뜻을 몰랐는데, population이란 뜻의 도시'인구'를 나타낸다. 
Est는 Establishment의 도시 '설립' 혹은 '수립'년도를 나타낸다.

지나치다 보는 요런 소소함이 자전거 여행의 또 다른 재미지~ㅋ









 

좁은 도로를 지나











 

 

넓은 길도 지난다.
단층 건물들은 여기도 여전하다...

건물들이 밀집되어있지 않음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옷, 저 멀리 보이는 과일가게!








 

 

사 먹으러 왔다.
무슨 호박이 저렇게 오지게 크냐...ㅡ.ㅡ;







 

 

탐스럽게 보이던 사과 몇개를 골라 아그작 아그작~








 

옆에 난 도로를 따라서 시애틀(Seattle)방향으로 내려간다.
시애틀까지 26마일(약 42km)가야한다.













바람은 여전히 거센데다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 라이딩의 진행을 더디게 한다.










 

캠핑카가 정말 많구만...
나이들어 캠핑카로 여행하는것도 재미가 있을것 같다. 

무릎과 젊음이라는 컨디션이 바쳐주는데까지 자전거 여행은 또 자전거 여행대로 즐기잣!!!









 

오르막왔더니 더워서...
헥헥~~~









또 다시 온 맥도날드.

배도 채울겸 휴대폰 배터리 충전하며 쉬고 있으니 가방의 태극기를 보고 옆에 지나가시던 한국분이 말을 건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도움이 안되서 아쉽다면서 애플파이를 사 주셨다. 아, 감사합니다!!! 





여행간에 댓가없이 받게 받는 이런 친절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난 무엇을 줄 수 있을까...?





할꺼 마무리 좀 하고 다시 이동...

현지인 친구에게 내일 가겠다고 이야기를 해 놓았던지라 급할 것 없으니 시애틀은 천천히 가기로 하고...









공장으로 보이는 곳 뒤쪽에 캠핑!

굳어가는 발과 손좀 녹여야지~






 

 

 

 

나 찾아봐라~^o^

실제로는 무지 어두웠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자전거 여행자의 현실...
맛난 라면~~~ 후루루루룩~~~ 말아(?)먹고~~ 앞에 열려있던 블랙베리는 후식!ㅋㅋㅋㅋ


추우니까 내복, 수면양말 꺼내서 보온 제대로 하고~ 잠에 든다.



쿨쿨~~~








 


달린거리 

21일 : 86.2km
22일 : 103.13km
23일 : 49.8km




19581.48km + 239.13km
= 1982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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