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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2013 북미

자전거 세계여행 ~914일차 : 타코마(Tacoma)에서 보내는 한가위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2.


어제 저녁 

Jill : 나 침낭 안쓰는데 가져갈래?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까 캠핑하는데 많이 추울것 같아. 니가 잘 때 밖에서 떨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 : 엇? 정말? 잘 됐다. 그럼 내가 쓴거긴 하지만 바꾸자. ^^

오옷~ 덕분에 추운 여정에 따뜻해지는 캠핑을 하게 됐다. ^^




다음날 출근, 나는 출발할 시간이다. 

몸 건강히 여행하라며 꼭 안아준다. 마음도 천사구려! ㅠㅠ 고마워요! 
지내는 동안 아시아 여행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했었는데, 언젠가 한국도 꼭 한번 들러보길 당부했다.^^

Jill, See you Again, and Thank you So Much! 










짐꾸리기 완료~ 출바알~!!!!!!!!












넌 Welcome이지만, 이제 See you Again 하자구~ㅋ









몇십분을 밟고 도시 중심부를 벗어난다.
저 멀리 잘 지어진 경기장이 보인다.











미국에서는 공원이름 혹은 경기장의 이름을 회사들이 돈을 내고 그 이름을 회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어떤 명명권이 매매가 될 수 있다는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크게 퍼져있지는 않지만 간판세 도입하자는 
모 장관이 있는거 보면 아마 우리나라에도 퍼지는 건 또 어떤사람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달린것 같다. 

이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릴수 있겠다만 외국의 현실을 한국 사람인 나의 시선으로 보는 이런것들은 하나의 토론주제가 될 것 같다. 
마이클 샌델(Michael Sandel) 교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나왔던 내용을 실제로 눈으로 본 경험!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간다.











잠시 쉬고 아보카도로 에너지 잠시 보충...











오르막이 한동안 계속 되다가 내려오니 작은 도시인것 같은데 비행기가 보인다. 
흠... 촌동네라도 미국은 공항이 다 들어오는겨??




조금 지나고 나서 보니 알게됐다.
















비행기 회사인 바로 보잉(Boeing)사가 있는 곳.

지나가다보니 박물관도 보이고 했는데, 아! 역시 미국이구나 하는 생각만 든다. 














박물관이나 이런거 보다 뉴스에서 보이는 보잉 747기니 787기 하는게 눈앞에 보이니 아 저거였군~ 하고 넘어간다. 
관심있는 사람에겐 정말 흥미있는 볼거리가 되겠다.

갑자기 기억나는거 하나는 '혁신'의 한 성공적인 사례로....  
이전에 경쟁사인 더글라스(Duglas) 또한 잘 나갔지만 과거의 성공에 연연하다 혁신에 실패하여 결국은 보잉사에 인수 합병되었다는... 
경영학에서 혁신의 성공사례로 나오는 그런 이야기.












부지런히 밟다보니 또 공항이 보이네.ㅋ
시애틀(Seattle)-타코마(Tacoma) 국제공항이구낫. 

배가 살살 고파온다.











프랜차이즈점인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라는 곳에 왔다. 맛이 궁금해서 왔는데, 흠... 
맛은 보통~~~ 가격은 맥도날드보다 약간 비싼편. 
더우니 음료수 2~3번 리필해서 막 마시고~ 다시 페달을 밟는다.

아, 자전거만 타면 탄산음료가 땡기는건... 군대서 초코파이 그리워 하는 상황과 비슷한 이치인가? 












저 멀리 바다의 해무(海霧)가 멋있다. 큰 배도 지나가고... 차가 여전히 많긴 하지만 시애틀에 비해서는 많이 조용하면서도 공기도 더 맑다.













하늘의 구름이 흐드러지는구나~~!!!!!!!!!



지나다 보니 한글 간판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중고마트가 눈에 들어왔다. 
티셔츠가 몇장안되어서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간판이 보이자마자 바로 핸들 방향을 바꾸어 샵으로 향했다.


안에 들어가니 아주머니 두분이 계신다.
한국분이시다.^^

밖에 써 있는걸 보니 걸려있는 티셔츠가 장당 1불! 오메 눈알 띠용~하고 놀랄 정도로 싸구낫! 
실내매장을 돌아보다 안에 계신 아주머니 두분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태극기를 보고 한국에서 왔냐며 물어보신다. 
하모요!


그러면 괜찮으면 주인 아주머니 댁에 머물고 가면 어떻겠냐며 제안을 하신다. 
곧 추석이니 추석명절을 보내고 가면 좋겠다고...

아침에 카톡으로 친구들이 추석연휴 잘 보내라고 왔었는데 아~ 한국은 지금 추석이구나.


바쁘지 않으니깐~ 넙죽~~~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들였다. ^___^

다른 한분 또한 식사를 제안하셔서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아쉬움이 남았던 맛난 고기(으악! 정말 감동ㅠㅠ) 배부르게 먹었다.
(사준 집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귀염둥이 동생들과 한컷!
오늘 저녁에 교회에 학생들 모임이 있대서 그쪽으로 갔다.
한국인 교회에 외국인 목사님이 계셔서 좀 신기하기도 했고 한국어보다 영어가 더 편한 한인 2세들과의 대화를 해보니 신기하다 싶다.
같이 있던 동생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친구들도 반갑게 맞이해줘서 즐거웠던 시간!!!







저녁에 집에 왔다가 대형 마트에 장을 보러 왔다.


모여 있던 동전의 양이 어마어마...
200불이 넘었었던거 같다. 이렇게 하는게 많은건지 이런 동전을 세는 기계가 따로 있다는것도 그때 알았고, 참... 신기한게 많구나.



















전형적인 대형 수퍼마켓의 모습.
찍다가 주의 받아서 카메라 넣었음-_-;

물건의 종류도 양도 무~~~~~~~~~~~~~~~~지하게~ 많다. 











기름 가격!

우리나라는 리터(Liter)단위지만 미국에선 갤런(Gallon)단위를 쓰고 리터로 환산하면 1 Gallon = 3.78 Liter다.

4불이 안되는 돈이니 리터당 약 1150원 내외정도 한다. 우리나라의 반값. 
그래도 비싸다고 난리인데... 우리나라는 도대체 얼마나 비싼겨;;;

간판을 보면 현금과 카드 가격이 다르다는게 공연히 적혀있다. 
미국 세무청은 세계 최고라고 알고 있는데... 자신있나보지?ㅋ


다음날 동네에 중고 마켓이 열린대서 혼자 가 보기로 했다.











날씨가 아주 따뜻해서 정말 좋다.
시장 입장하는데 Fee가 1불. 그 값어치를 하길 바라며~ 들어가본다.










건물안에도 있지만 밖에 넓은 주차공간에 마련된 시장으로 가 본다.



















다양한 물건이 정말 많다. 
무엇보다 눈에 띈건 우리나라에서 찾아 보기 힘든 게임기와 팩!!! 으악!! 팩! ㅠㅠ 추억돋네~~ 

그 뭐지? 나는 겜보이(Gameboy)했었는데... 
패밀린가? 재믹스인가???? 아~~~ 진짜 나도 모르게 실실 웃고 있다. ^^











낮에 해가 따뜻하다. 
날씨도 좋고 마음도 너무 여유로워 나도 모르게 혼자 실실대며 다녔었나? 길에서 보던 주인이 뭐가 그렇게 좋냐며 묻는다. 

대답? 
'그냥~~~ 막~ 좋네요~~ㅋㅋㅋ 히히히'















과일도 팔고 가전기기와 의복류도 있다.








가다가 눈에 띈건



메달과 뱃지 휘장, 훈장, 계급장 등 군용물품들!

무엇보다 팔에 끼우는 저 나치장식품이 때가 탄채 있는걸 보니... 정말 신기하게 보인다.

세계대전때 독일제 루거 권총이 미군들한테 그렇게 인기였다는데 저 훈장과 다른 여러 장식품들은 이제 역사의 흔적을 머금고 
동북아 작은(하지만 큰!ㅋ)나라에서 온 자전거 여행자 손에 팔릴 위기다...

요 귀염둥이들을 어떻게 할까?ㅋㅋㅋㅋㅋ









흠, 별 상상을 다 해본다. 자전거에 나치 장식하고 다니면 미국인한테 총으로 로드 샷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고... 


 





아직까지 안 팔리고 있는거 보면 많긴 많은가베~ 사실 다른 좌판에서도 여러개 보긴했다. 
중국처럼 대량은 아니더라도 미국도 위조는 정말 기막히게 만들어내는건 뭐 알고 있는거고.. 
쩝~  별 상념에 다 잠긴다. 


아오~ 패스~!

갑자기 더 즐거워졌다.ㅋ















중고 가구품들과 군용 피복류까지~ 없는게 없구나. 
군용물품 짱인데... 아~ 여행중만 아니면 사고 싶을 정도다. ㅠㅠ












추억의 불량~~~ 식품~ 식품~ 식품~~~















다니다 보니 파는 사람들은 그리고 구매자들은 멕시칸 아니면 흑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오잉, 이런 클래식한 컬렉션이 있나~!
옛날 카메라에 대해선 잘 모르니 이에 대한 재미도 반감이 된다. 
무엇보다 옛날 사용하던 소니 마비카(Sony Mavica)를 보니 추억이 돋는구나. ^^











핸드폰관련 악세서리의 큰손!











분위기가 TV에서 보던 중남미스럽다고 해야하나?













길가다 본 멕시코 음식점











옥수수에 마요네즈를 바르고 치즈가루를 뿌린뒤 다시 칠리가루를 바르는데 특이하다. 

영어론 Cob, 스페인어로는 Elote라고 한다.(바로 옆에 있는 멕시칸친구에게 물어보고 들은 답!^^)

아, 양이 안차는구만~










저건도 뭐꼬?












이야~ 제대로 튀겨 주시네유~












맛나게 먹는다! ㅎㅎㅎㅎ



신나게 구경하고~ 밖으로 나간다.













안쪽 건물은 밖의 분위기와 달리 의외로 한산하다. 













즐거운 시장구경 했다.














안뇽~ ^^













돌아가는 길 저 멀리 보이는 설산.
우와... 진짜 멋있다........

타코마에 있으면 꼭 가본다는 마운틴 레이니어(Mt. Rainier) 산???











집으로 돌아와 초대해주셨던 집사님댁에서 가족분들과 함께 게임했다. 
다트하는데 판에 제대로 못 꼽고 벽에 뚫은 구멍이 한둘이 아님...ㅋㅋㅋ






다음날은 추석!

해피 추석입니데이~!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길 커피집에 들른다.

타코마지점 스타벅스의 한복녀, 등장되시겄다.
외국에서 한복을 보니~ 참 곱네이~^^



















대형화된 프랜차이즈점 답게 스타벅스에선 소비자들의 눈을 끌만한걸 많이 갖춰놓았다.

주문하고 얼마 기다리지 않아서 나왔는데 엉뚱한걸 뽑아주는 직원... 공짜로 받고, 원래 메뉴를 받았다. 이런 고마울데가~ㅋ













교회가서 애들이 전통 놀이한다고 딱지를 접어주는데 다들 처음 보는건가 보다.

옛날 TV에서 보던 따식이의 딱지춤~~ 한번 춰주니 애들이 저 아저씨 뭥미 -_-;;;하는 눈치. 
아이패드 만지고 노는 아이들한테 얼마나 재미가 있을랑가 모르겠다. ;;;










송편이닷!!!!!!!!!!!!!!!!!!!!!!!!!!!!!!!!!!














예배를 마치고 밖에 나왔다. 날씨가 참 맑구나.^^

학생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저 풋볼 경기장~~ 흐미... 이 푸른 하늘, 그리고 파란 잔디가 있는 경기장에서 뛰노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래도 흙먼지 날리는 그 시절이 가끔 생각이 난다.





전날 타코마에서 여행기를 올렸는데, 사진클럽의 형님 한분이 연락을 주셨다. 
가까운 시애틀에 있는데 식사 한끼 대접하고 싶다꼬~! 마침 타코마쪽으로 올 일이 있어서 뵙게 되었다.




앞으로 가는 동안 많이 생각이 날꺼라며 맛난 고기 먹도록 기회를 주셨다. 












식사하는 동안 여행 이야기도 하고, 12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때문에 루트와 시간적인 것때문에 여러가지 조언을 구했다.
정말... 티셔츠 옷이 터질만큼록... 먹었다. ㅠㅠ 아~~ 배불러~~!!!ㅋㅋㅋ












최초로 세웠던 대략의 미국루트.

비자기간이 90일인데 최초로 세웠던 미국 자전거 여행은 지금 있는 워싱턴주에서 오레건(Oregon)을 지나 
캘리포니아(California), 네바다(Nevada), 뉴멕시코(New Mexico), 애리조나(Arizona), 텍사스(Texas), 
루이지애나(Louisiana), 미시시피(Mississipi), 알라바마(Alabama) 그리고 목적지 플로리다(Florida)주 마이애미(Miami)까지다.
거리가 차 거리로는 약 7000km! 
90일시간으론 당연히 모자라다.

물론, 대중교통 혹은 히치하이킹이나 루트 변경도 고려하고 있다. 
단지 미국에 있는동안 많은걸 보고 싶어서 그럴뿐이고...




형님의 조언...

'전자비자로 와서 미국에서 비자 연장은 안되니, 현지의 참한 처자를 하나 낚는게....'ㅋㅋㅋㅋㅋ






여행기에서 본 사람을 본 형님도 신기하고 여행기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된 나 또한 신기하다. 
'성욱이 형님, 담날 당연히 생각이 났지만 그날~~ 정말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날씨는 좋고~!!!!!







다시 안장에 오를 시간이다.









도움 주신 집사님 내외분! 덕분에 추석연휴를 즐겁게 보내고 갑니다! 






타코마에서의 즐거웠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제 오레건(Oregon)주 방향쪽으로 내려간다.







가다 보니 군부대 막사(Barracks-오우 배럭스?)가 보인다. 스타크래프트의 유닛 마린이 엄청 나올것 같다.

길에는 조깅하던 금발의 여군도 보였다. 
윙크하면 한대 맞을까봐 쫄았음.-_-; 
조용히 쉬면서 간식을 먹었다.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올림피아(Olympia) 방면으로 가려는데 지도를 보고 따라가면 길이 다 막혀있거나 군부대다. ㅠㅠ

타코마에 있다가 알게된건데 이 타코마(Tacoam) 지역에 한국사람이 많은것도 
미군들과 결혼한 한국분들이 조금씩 정착해서 살면서 한국상점들도 생겨나게 된 것.











그나저나 뱅글 뱅글 돌다가 시간 다 잡아먹게 생겼네.











가까스로 길을 돌고 돌아 올림피아 방면을 향해 길을 내려간다. 










프리웨이(Freeway)로는 자전거가 들어갈 수 없어 지도보고 들어갔다가 나오길 2번이나 했다. 헥헥...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저 멀리 보이는 멋있는 설산!!!! ^^













많이 달렸다아이가~ 좀 쉬자.









셀카!














버스 정류장에 앉아 간식을 맛나게 챙겨먹고 있는데, 버스 운전기사 아줌마가 내한테 뭐라고 한다. 
음악듣고 있던터라 뭐라하는지 잘 못들었는데, 
대략 들리는 단어로 추측해보자면....
버스 안 타는데 앉아잊지 마란다. 안그럼 경찰 부른다고.

OK하고 일어서는 시늉을 했더니 간다. 
뭐 이런게 다 있노...  웃기는 아줌말세~












기차는 달리지 않는 한적한 도로를 따라 오늘의 잠잘곳을 찾아 달린다.















저녁 노을이 멋져부러!

근데... 손가락 마디가 점점 시린다.

아, 춥다. ㅠㅠ












어디쯔음 왔을까, 적당한 장소를 오랜시간 찾다가 어느 교회 주차장에 텐트를 치고 오늘 잠을 청한다.
개가 있다고 간판에 붙어 있었다. 사실 잔디밭에 칠까 하다가 물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 일부러 마른땅에 세팅했다.

그나저나 몇번찍어도 사진이 영...-_-; 
카메라가 아직까지 손에 안 익어 사진 품질이  영 아니라 아쉽다.ㅠㅠ

두껍고 성능좋은 침낭에 쏙~ 들어가 잠에 든다.











총 달린거리 

19894.16km + 49.4 + 25.99 + 96.73 
= 20066.28 km





우왕, 누적거리가 20000킬로가 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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