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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2013 북미

자전거 세계여행 ~909일차 : 시애틀(Seattle)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2.
자전거 세계여행 ~909일차 : 시애틀(Seattle)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2012년 9월 24일






아, 춥다.
새벽에 눈을 뜨길 몇차례, 눈을 뜨고 밖을 나온다.
눈 앞에 맛난 블랙베리(Blackberry)가 있다.

본능적으로 과실에 손이 간다. 그리곤 입으로 가져간다. 
아그작와그작~~~ 냠냠냠~ㅋ 
아, 블렉베리 진짜 맛나다... ^^








텐트를 정리하고 오늘은 시애틀로 들어간다.
















맥도날드로 가서 커피 한잔과 함께 무료로 제공되는 와이파이를 쓴다. 하... 따신거...ㅠㅠ
직원들이 오늘이 하와이안데이라고 꽃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미리 연락해 놓았던 친구에게 도착할 시간을 알려준다. 시간이 넉넉한 편이다. 

그 유명하다는 Pike place market으로 한번 가 봐야겠다.







시애틀 시내로 내려가다보면 스피드 체커가 있다.

차만 체크하고 자전거는 안 한다. 
왠지 섭섭...ㅋㅋㅋ
















복잡하게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오는데 위치파악이 제대로안되서 뱅글뱅글 돌다가 가야할 길을 찾았다.







달리다 눈 앞에 나타난 건 두둥~~~!!!!!





이 할아부지가 누구???ㅋ


바로 시애틀 추장 상이다.

지금 이 도시 시애틀(Seattle)이란 이름은 예전에 이곳에 살았던 두아미쉬-수쿠아미쉬 지역에 살았던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다. 
19세기 중반 미국 정부가 인디언 연맹국으로부터 땅을 사려고 했는데 이때 시애틀 추장은 자신의 모국어로 긴 답변을 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피어스가 추장의 편지에 감복해서 이 지역을 '시애틀'로 불렀다고 한다. 
약 그 편지가 120여년만에 일반에게 공개가 되었고, 일부 내용은 지금 우리가 다시 들어도 그 감동은 여전히 살아 전해진다.


일부 내용을 옮겨 싣는다.(읽기 싫으신 분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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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의 대추장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왔다. 대추장은 우정과 선의의 말도 함께 보냈다. 
그가 답례로 우리의 우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이는 그로서는 친절한 일이다. 
그의 부족은 숫자가 많다. 그들은 초원을 뒤덮은 풀과 같다. 
하지만 나의 부족은 적다. 마치 폭풍이 휩쓸고 간 다음에 드문드문 서 있는 들판의 나무들과 같다.
 백인 대추장은 우리의 땅을 사고 싶다는 제의를 하며 우리에게는 아무런 불편 없이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그대들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해볼 것이다. 
우리가 땅을 팔지 않으면 백인이 총을 들고 와서 우리 땅을 빼앗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우리로서는 이상한 생각이다.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에게는 이 땅의 모든 부분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들이다. 
나무 속에 흐르는 수액은 우리 홍인(紅人)의 기억을 실어 나른다. 
백인은 죽어서 별들 사이를 거닐 적에 그들이 태어난 곳을 망각해 버리지만, 
우리가 죽어서도 이 아름다운 땅을 결코 잊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바로 우리 홍인의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땅의 한 부분이고 땅은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이다. 
사슴, 말, 큰 독수리,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 모두가 한 가족이다.


 워싱턴 대추장이 우리 땅을 사고 싶다는 전갈을 보내온 것은 곧 우리의 거의 모든 것을 달라는 것과 같다. 
대추장은 우리만 따로 편히 살 수 있도록 한 장소를 마련해 주겠다고 한다. 그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고 우리는 그의 자식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땅을 사겠다는 그대들의 제안을 잘 고려해보겠지만, 우리에게 있어 이 땅은 거룩한 것이기에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개울과 강을 흐르는 이 반짝이는 물은 그저 물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피다. 
만약 우리가 이 땅을 팔 경우에는 이 땅이 거룩한 것이라는 걸 기억해 달라. 
거룩할 뿐만 아니라, 호수의 맑은 물 속에 비추인 신령스러운 모습들 하나 하나가 우리네 삶의 일들과 기억들을 이야기해 주고 있음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물결의 속삭임은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가 내는 목소리이다. 
강은 우리의 형제이고 우리의 갈증을 풀어준다. 
카누를 날라주고 자식들을 길러준다.

 만약 우리가 땅을 팔게 되면 저 강들이 우리와 그대들의 형제임을 잊지 말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형제에게 하듯 강에게도 친절을 베풀어야 할 것이다. 
아침 햇살 앞에서 산 안개가 달아나듯이 홍인은 백인 앞에서 언제나 뒤로 물러났지만 우리 조상들의 유골은 신성한 것이고 그들의 무덤은 거룩한 땅이다. 
그러니 이 언덕, 이 나무, 이 땅덩어리는 우리에게 신성한 것이다.


시애틀 추장의 편지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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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미국에게도, 우리에게도 너무나 당연한 소리가 아닌가 싶다.






약 150년이 지난 지금에도... 너무나 살떨릴 정도의 감동으로 다가온다.

예전의 인디언 문화는 이미 희석은 되었겠지만 이러한 옛것은 고루한것이 아니라 소중한 보물이다.

짧은 시간... 
머릿속으로 시애틀 추장으로 잠시 되본다. 

그리고 다시 안장에 오른다.














Pike Place market쪽을 향해 찾아간다.

도심으로 온다 싶으니 사람들이 북적대고 이것저것 길에 볼거리도 많다.














저 멀리 보일랑말랑...???
간판으로 날 간봐주는 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닷!(Pike Place Market)오오미~ 제대로 왔구나.

시장을 한번 둘러봐야겠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대략 돌아본다.

1907년에 개설되었다는 이 시장. 길 이름을 따라 시장의 이름도 생겼다.
일개 하나의 시장이 자국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에게도 이렇게 인기가 많을 수가 있나~~~ 

부럽다. 쩝~~~ 








시애틀에서 무엇보다 방문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요기... 스타벅스 1호점이다. 












눈으로, 카메라로 요기를 도장찍고~!!!

자세한 내용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커피 한잔 사서 기념컷! ^^






시장 앞에 공원도 있다.






활기찬 가운데 여유가 조화된 모습을 본다.










저 멀리보니 하늘위에 비행기로 광고하고 있는 장면이 목격!
다른 어느데보다... 아... 이게 미국인가 싶을 정도다.










뭐 좀 먹어볼까 싶어 돌아보다 발견한 치즈가게.









오홋~+_+ 
제품 포장이 예쁘고도 그 진열이 참 잘 되어있구나.










치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던차에 이렇게 본다.










파스타 종류의 느끼한 치즈향이 그대로 살아 느껴지는 거 하나 먹는다. 
잘 먹는 나의 먹성답게 순식간에 마셔버렸다.^^












화장실갔는데 본건~
미국의 화장실 인심??? ㅋㅋ












영수증에 화장실 비밀번호가 인쇄 되어있었다. 














짧은 시간 시장구경을 하고 친구 집으로 간다.

시간내서 자세히 구경한번 하러 다시 와야지.















길반대편이든 가던 길이든 어디서나 스타벅스(Starbucks)가 여기저기에 있다.
손님의 붐빔은 차이가 당연히 크다.











왠지 역사가 있어보이는 영화관















동네 교회 건물조차 분위기가 다르다. 
오오미~~














친구 집 근처에 다 왔다.



 




해가 저물어 가는데 덩치크고 근육질에 수염기른 빡빡이 아저씨와 
그 파트너 비슷하게 머리카락 있는 최홍만스타일 형님이 두손 꼭잡고 사이좋게 걸어가는거 보고 완전 깜놀~~~ -_-;













지나다 빛 때문에 저 조각이 진짜 사람이 누워있는줄 알았다. 
니도 조명빨이가??





호스트(Jill)와 인사를 하고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방금전 형님 둘이 손잡고 간거 이야기했더니 시애틀엔 게이들도 많단다. 
여자들이 좀 많이 북적거리는데는 없는건가??ㅠㅠ



저녁 시간이 되서 뭘 먹을까 이야기하다가 미국의 요리, 혹은 이곳 워싱턴의 특색있는 요리가 있냐고 물어보니 생각을 좀 하더니 없단다. 

자기 고향인 아이다호(Idaho)주에서는 감자가 많이 나는데 그걸로 요리를 해 먹자고 해서 흔쾌히 Of course~!


수퍼에 왔다가 본 무쟈게 많고 큰 호박들.
알고보니 담달 말일이 할로윈데이다~!















흠, 현지 친구와 함께 경험해보는 요런건 참 여행의 한 맛이다! 














음식을 뚝딱뚝딱차리고~ 
맛나게 먹음~! ^^ 










질의 고양이 오레오..(얼룩 무늬가 과자 오레오를 닮았다고 해서 지은이름... Soooooo Cute!^^)














시애틀에 오기전 알게된 미국인 바리스타 친구에게 시애틀에 있는 유명한 커피샵 정보를 받았다. 

10군데가 넘는데 카페 구경도 하고 커피 맛 좀 보고 돌아볼 계획이다.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스타벅스에서 제3의 커피물결을 알고 만든(이미 당연하지만;;;) 카페인 Roy Street Coffee and Tea를 돌아보고












배가 고파 수퍼 들렀다가 맛난 도넛츠 사먹고~














비타민 하나 구입. 
수퍼마켓 PL상품인데 자신있게 유명한 비타민 제품인 센트룸과 비교해보라고 적어놨다. 자신감 짱!ㅋ 
양은 2배, 가격은 2-3불 더 쌌다. 
성분? 거의 비슷하다. 
한국과 비교하자면 거의 40% 가격되는것 같다. 
여행간 부족한 영양 잘 챙기자.^^



다시 커피샵으로~~~~ 










시애틀에서의 도로를 보면 중간에 차가 서있는데 
아주 짧게 서 있기도 했고 넓지 않은 도로에 좌회전 혹은 우회전을 할 차량들이 서 있기도 했다.

양방향에서 온다면 좀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면서도 좁은 도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을 잘 쓴거 같다.














근처 대학가 건물들

한국과는 당연히 다르다.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대학... 큰 배움이란거... 흠..;;;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커피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국에서도 유명한 '데이빗 쇼머'의 매장이 있는 에스프레소 비바체(Espresso Vivace)에 왔다.











<방문기 → 커피 게시판으로 이동>

바로 눈앞에서 로스팅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던 스텀프타운(Stumptown). 

커피 연구실이 있던 멋진 이곳에서 커피 볶는 냄새를 즐기며 지인들에게 엽서도 쓴다. 












소리 하나 끝내주던 불자동차! 길 막지 마셈~!!!! 



질과 함께 공원에 왔다.

전경이 예뻐서 작은 공원인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는 이곳 케리 파크(Kerry Park)!



시애틀엔 유명한 공원이 참 많지만... 근처 가까운 곳이라 이곳에서의 경치를 즐겨본다. ^^ 

참 좋네~^^


두리 찰칵! ^^ 









저 멀리 보이는 건 시애틀 랜드마크이기도 한 스페이스 니들.^^
아, 첫날에 봤었지? ㅋ






















그리고 바다와 야경
이 분위기와 느낌이 너무 좋다. 
점점 시애틀의 매력에 조금씩 빠져드는 것 같다.











저녁식사 후엔 구경 온 곳은 플라멩코 공연


캬...

저 아지매~ 너무 열정적으로 춰서 춤도 춤이지만 얼굴 표정에서 나타나는 감정 한번 읽어본다고 나도 눈알 빠지는줄 알았구마~~~













작은 공간에서의 열기, 열정적인 공연 잘 봤어요!^^















새로운 게스트인 실비아(Sylwia)가 밤 늦게 같이 조인.^^





같이 공연을 봤던 윗집 횽님 마이클과 함께 총 4명이서 바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간다.










으따, 저 그림의 털보 아저씨가 날 먹을 기세... 
입안에 들어가면 니 최고의 충(蟲)이 되어주게쓰.
그나저나 그래피티가 예술적인데가 참 많다. 

한국에선 주로 꽃과 산, 풀,밭만 봤는데 진짜 미국은 자유분방한듯.....
이걸 표현할 수 있는 환경도 부럽고 이걸 받아주는 사회도 부럽다.




짧은 시간 바라본 시애틀, 날씨가 쌀쌀해지는데 비는 지금 오지 않아서 차라리 잘 되었다고 한다.

이틀 더 다른 카페구경과 유명한 한 곳을 가 봐야겠다.


미국스럽다는게 내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것인지 모르겠지만서도, 
지금 이 곳, 시애틀의 특별한 매력에 조금씩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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