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
텐트를 치고 자는게 아니라서 그런지 새벽에 잠을 깨길 몇차례....
2-3시간마다 눈이 저절로 떠졌었다.
아침 일찍인데 놀이터에 유치원 혹은 저학년 초등학교 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보인다.
너희들도 출근시간이구나.
날 보더니 흠칫 놀란다.
일반 미국인들도 아니고 동양인 거지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뜬금없이 있으니 놀랄수밖에...
짐을 해결하고 떠난다.
귀요미 핑크 공룡 고마워~ㅋ
손가락이 너무 시려서 장갑을 찾았는데 없다... 잃어버렸다.
다시 놀이터에 왔지만 장갑은 보이지 않는다. ㅠㅠ
손이 시려 근처 수퍼에 와서 커피 한잔과 함께 손을 녹인다.
아우~
몰골이 거지가 따로 없다.
남의 시선은 어쨌든 지금 몸이 필요로 하는 온기를 내게 전한다.
여행기쓰면서 있다보니 2-3시간이 훌쩍지나가네...
안개가 많은 Eureka를 지나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날씨가 아주 흐렸는데 산 하나를 넘으니 전방에 맑은 날씨가 날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다.
사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내서 달리는 속도가 잘 나지 않는다.
핫핫...^^
챠암~~ 좋다.
적지 않은 시간 달리고 달려...
작은 동네로 왔다. 왜? 캠핑장을 찾아서~
온 곳은 벌링턴(Burlington) 캠프장.
거리적으로 레드우드 국립공원과 차이가 별로 안나서인가?
여기에도 높디 높은 나무들이 많다.
등록을 하고 자전거 여행자 캠핑장에 텐트를 친다.
가족단위의 여행자들이 많이 보인다.^^
흠, 공기는 맑고 나무들은 높구나.
텐트치고 공원 살짝 둘러보니 해가 빨리진다.
숲속에 있으니 금방 어두워지는구나.
씻고 잔다.
아침 일어나 지도를 보니 지금 여기는 Weott이라는 도시.
미국 자전거 여행자(Adventure Cycling Association-ACA)들을 위해 만들어진 지도인데...
정말 그 실용성에 깜짝놀랐다.^^ 거리와 높이, 그리고 자전거 포 및 숙박 시설들이 아주 상세하게 표현이 되어있다.
흠, 앞에 꽤 높은 오르막이 있다.
지도 처음 받았을때부터 이것때문에 사실 괜히 쫄린다.
에휴... 막상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닐텐데....;;;;
여기저기 있는 공원들은 여행자들에게 즐길수 있게 하는것들이 많다.
가족단위든 개인여행자든 자연속으로 와서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한건 느낄 만한 무언가가 있단 것.
아침엔 여행 출발후 그랬던것처럼 커피 한잔을 내려마신다.
집에서 출발전에 짐 쌀때 드리퍼를 빼뜨려 먹었던지라 임시방편으로 베트남식 커피핀으로 커피를 내려마신다.
에스프레소를 내려마시는 기계도 있는데 만들어 마시기엔 요게 훨씬 편하다.^^
기념사진 한방^^
카메라가 아직까지도 손에 안 익어서인지 초점이 영 안 맞다.-_-;
어디서 카메라 탓을.ㅋㅋ
아, 떠나기전 좀 세수 좀 하고~~ ^^
속에꺼 밀어내기도...ㅋㅋㅋ
정리하고 출발 준비~
땅~!
좌회전!!!
자연속의 자연인.
우헤헤헤헤~~ ^__^
경치 좋은 캘리포니아 북부를 달린다.
또잉~ㅋ
배가 고파올즈음 눈 앞에 나타난 가버빌(Garberville).
얼마 되지 않은 인구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마리화나피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이 보였다.
동네 타운으로 가서 빵과 필요한 것들을 사서 먹는다.
마침 뒤따라오던 독일 자전거 여행자 2명.
어디서 본것 같은데 싶었는데 레드우드 국립공원 도착했을때 만난 마이클(브루킹스에서 만난 마이클과 다른)과 아이린 커플이다.
코스이야기를 나누면서 본인들도 음식을 먹는다.
난 지도가 있어 오늘 목적지의 캠핑장을 알려주니 본인들도 그곳으로 오겠단다.
육수를 한바탕 쏟아내고 언덕을 올라오니 눈앞에 캠핑장이 나타났다.
Stanish hickey state 캠핑장.
마음이 놓이는구나. ㅋㅋㅋㅋ
등록을 하고 캠핑장에 텐트치러...^^ 고고~~
흠, 오늘 잘 곳이 해결되고 나니 마음에 오는 안도감은 이루 말할수 없다.
화장실 옆에 세면대가 있다.
근데 물을 모을 수 없게 되어있네.
뭐여...-_-;
머리를 쓰자.
비닐 봉지 좀 찢어내서 동전을 모아놓으니 물이 모인다.
난 천재야!! 우하하하하하!!! ^_________^
그런데... 물이 너무 뜨겁다. 찬물을 틀어도 뜨거운 물만 나온다. 아...
머리 감다가 머리카락 빠지는건 물론이거니와 머리가죽 다 벗겨지는줄 알았네.
아오~!!!!
텐트를 다시 쳤다.
폴대에 금이 가서 테잎으로 사부작~ 발라준다.
해 놓은 빨래는 말려주시고~
저녁 먹기~^^
늦게 도착한 마이클과 아이린과 함께 저녁을 먹고 이야기하고 논다.
아이린과 마이클은 루치아라는 개를 대리고 같이 여행중이다.(대단...-_-;) 독일에서 출발해 유럽의 동쪽으로 향해 스탄스~ 국가를 거쳐서
중국을 넘어와서 지금은 미국을 여행중... 개와 함께 긴 시간 여행중이다.
차로 여행하던 아줌마 두분이 우리쪽으로 개를 갖고 왔다.
사진속의 개를 잃어버렸었는데 수천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목에 걸린 표시를 보고 연락이 왔다면서 앞으론 잃어버리지 않을꺼라고 한다.
오래 지냈으면 반려 동물에 대한 애정이 당연히 작을 수 없지.
내가 본 미국인들은 (일부지만)거지라도 애완견,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다.
동물이 사람들의 정서에 주는 영향이 정말 큰 것 같긴 한데...
이들에겐 나를 배신하지 않고 어떤 사랑 할 대상으로의 동물이 필요한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동물을 기르는건 사람들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많이 준다는데 겪은 사람들중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봐서 어떤 좋은(?)영향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개인의 정서적인 어떤 욕구 충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만 든다.
아침
아~ 잘잤다.
근데... 아... 느므느므~~~~!!!! 춥다!!!! 악!!!!
손가락에도 감각은 없다. 맛난 커피 한잔과 함께 손을 녹이면서 몸도 데파야지~
오늘은 샌프란시스코까지의 높이중 가장 높은 언덕을 올라야지...
달려라~ 달려라~
우회전~ ^_^
284미터.
꾸준히 오르고 오른다.
덥다 아...
이눔의 일교차!
약 300미터를 올라왔다.
막상 오고보니 괜한 염려를 했다 싶다.
역시 스스로의 머릿속으로 만들어내는 어떤 공포가 가장 무섭다.
나의 뜨거움은 안경에 낀 서리가 말해주고 있다우~~~ㅋ
나 뜨거운 아니... 몸이 더운 남자.ㅋㅋㅋ 후끈후끈~♨♨♨
달려내려오니 캘리포니아 해변이 보이는구나.^^
으하하... 시원~~~ 하다!
Hello Pacific!!!!!! 난 South~~
열탕과 냉탕을 왔다갔다...ㅋㅋㅋ
상쾌한 바람,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달려보아~
달리다 보니 어제 캠핑장에서 만난 친구들과 차로 여행하는 미국인 아줌마가 있다.
역시 애완견과 함께...
간식을 먹으면서 쑥떡쑥떡... 찰떡..-_-;;
아마 우리 모두 같은 캠핑장으로 갈 것 같다.
차도 마시면서 나누는 이야기는 뭐, 거의 비슷비슷하다.
2시간 넘게 달리다 보니....
캠핑장 근처를 다 와간다.
아주~ 작은 동네를 지난다.
100년이 넘은 건물... 캬...
본토 전쟁이 없어서 오래된 건물도 많이 보존되어있는 미국이 아닌가 싶다.
일본이 진주만이 아니라 본토를 공격했으면 어떻게 됐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흠, 근처 캠핑장이 멀지 않다.
잘 나있는 자전거 도로. ^^
캠핑장에 왔다.
라이딩 시간은 다 다른데 비슷하게 왔고 아까 길에서 만난 멜린다 아줌마가 차를 갖고 온 지라
같은 공간을 쓰면 돈을 낼 필요가 없어서 다 같이 같은 장소로 갔다.
각자의 텐트를 친다.
비가 쬐끔씩 내려서 전에 브루킹스에서 구입한 방수포를 설치...
그리곤 각자 나름의 저녁을 준비.^^
어제 만난 가브리엘.
열심히 장작을 팬다. 손조심 해래이~
맛난 밥 시간.
하루에 한번은 꼭 이렇게 라면을 해 먹는다. ^^
이곳에도 마리화나를 피는 사람도 있다...
동남아에서도 마리화나를 피는 사람을 많는데도 그 냄새를 잘 몰랐는데
여기서 한번 두번 적지 않게 냄새를 맡다보니 마리화나 냄새가 금방 인지가 된다.
그들 나름의 여행의 방법???
친구들과 장작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다.
내 몸은 피로가 쌓이지만 마음엔 추억이 쌓인다.
즐거운 한편에 몇주간 동안 적지 않게 드는 불편한 생각.
해야할 이것저것들을 여행한다는 핑계로 안하고 있다. -_-;
정신이 해이해지고 있다. 말 뿐인 반성뿐. 흠..
즐거운 가운데 좀 더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잔다.
10월 21일까지의 이야기.
19일 : 82.16km
20일 : 70.96km
21일 : 70.06km
21086.89km + 3일치 = 21310.0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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