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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2013 북미

자전거 세계여행 ~939일차 : If you are going to San francisco~♬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3.
10월 24일

밤새 너구리때문에 잠을 좀 많이 설쳤지만 어김없이 날은 밝았다.





새벽에 비도 조금 내렸었는데, 방수덮개가 있어서 다행이다.




짐을 싸고 밖으로 나왔다.

막 나오는데 입구에서 만난 마이클과 아이린.

갑작스런 나의 등장에 놀란듯.ㅋ

여기가 아닌 다른 캠핑장에 캠핑을 했단다. 




어쨌든 오늘의 길을 달려나간다.











오르막, 오르막...












아, 흐르는 땀과 개기름 범벅으로 아...놔...ㅋ











계속되는 오르막때문에 많이 많이 많이... 지겹다.















에휴... 겨우 올라왔는데 내리막을 보고 좋아 해야할지 이후의 오르막에 낙담을 해야할지.... 


뭐 쓰잘데기 없는 질문이다. 
한라산이 나타나도, 백두산이 나타나도 어쨌든 올라갈꺼니까.ㅋ



















오랜 시간 지리하디 지리한 길만을 간다.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도 아주 오랜 기간동안 캘리포니아를 달린것 같다.










펑크가 나서 수리를 해야겠다...




자전거 스탠드는 이미 박살난지 오래...















펑크 얼른 수리...

내가 마이클 커플을 먼저 앞서 왔다가 펑크 난걸 보고 여기서 캠핑하는 줄 알았단다. 
거리상 멀지 않았던 Bodega Bay 캠핑장을 알려줬다. 
거기서 보자구.










해도 조금씩 저물...
 











흠, 샌프란시스코가기 전까지 면도를 안할 예정이다.ㅋ
태어나고서 이렇게 면도 안해보기는 처음...ㅋ
군대서 면도 이렇게 안했다간 중대장님한테 샤우팅당했겠지ㅋㅋㅋㅋ









날씨가 꽤 추웠는데, 저 멀리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이 보인다. 







휴... 오르락 내리락~~ 긴시간 왔다...













마침내 도착한 캠핑장.
Bodega Dunes Campground.


먹을게 마땅찮아서 있는거 역시 라면과 쵸코바로 배를 채웠다.

해가 좀 지고 나니 아이린이 근처에 너구리가 있는것 같단다. 어제 이야기를 해주니 배꼽잡고 웃는데, 함께 여행하는 개가 있어 다행이다. 
개가 짖으면 접근을 안 한다고 하니, 그나마 신경이 덜 쓰인다.




휴.....
오늘 쎈 바람과 오르막 내리막으로 많이 지쳤다.

어쨌든 약간의 비때문에 방수덮개로 텐트 덮어주고 폭풍취침.

엄청나게 불어오는 바람때문에 날아가버렸던 방수덮개 때문에 갰다.
대충 덮었던 방수덮개를 새로 고정하고 잠에 든다.









짐을 싸고 다시 출발한다.








휴, 힘이 쭈우우욱~~~~ 빠진다. 






이동중에 수퍼마켓이 보여서 잠시 들렀는데 그저께 타이어가 찢어졌을때 도와준 아저씨 커플을 만났다.

여행자들의 주된 대화들을 나눈다.

이것도 인연이니 사진 한판 찍읍시다.












촬칵~ 
아이린은 사진 찍어준 아줌마가 마리화나를 한 것 같다면서 계속 웃는다. 짧게 대화를 나눴는데 
아줌마의 리액션(엄청난 몸짓과 오 마이갓의 반복!ㅋ)이 너무 웃겨서...ㅋㅋ
하긴 내가 봐도 너무 오바하드라.ㅋㅋㅋ

















소똥냄새가 진동하는 동네를 지난다. 우유가 많이 나겠군. 
갑자기 우유가ㅣ 땡긴다....ㅠㅠ


속도가 많이 더디지만 조금씩 맞추어 간다.














라이딩하고 휴식하기를 여러차례...

라이딩 리듬이 나랑 좀 맞지 않아서 우선 인사를 하고 된다면 만나기로 하고 먼저 출발한다.













배가 고파온다. 아우욱~















수퍼가 있는 동네로 왔다.

나 뒤따라 아이린 커플과 미국인 아저씨 커플도 왔고 물건을 사 오고 보니 새로 만난 호주 자전거 여행자도 뒤 따라와있다.


다들 전부 가까운 곳으로 가서 캠핑을 하겠단다.
난 오늘 목표지점까지 가야지...




달리고 달리는데, 좀 많이 달린거 같은 느낌? 
이상하다 싶어 보니...





정작 목표로 하는 곳은 알고보니 지나쳐버렸다. 
어두워지는 시간에 캠핑 사이트로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아닌 캘리포니아 1번 도로를 정신없이 따라오다보니 목표점은 지났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달려가기로 했다. 폰 지도 상에 보이는 캠핑장을 갔는데, 닫겨져있다. 
자전거로 들어 갈 수 있을만한 길이 있어 자전거를 끌고 가보니 자전거 캠핑은 허가 하지 않고 또 예약제로만 이용하게 되어있는 곳... 아..-_-; 
힘이 너무 빠진데다 캠핑장이 산 비탈아래 있어 끌고 올라가려면 또 엄청난 에너지 소비.... 이걸 우짠다.



마침 지나가는 아가씨같은 아줌마에게 '얼굴은 좀 수상할지 몰라도 나 수상한 사람 아니예요...' 라고 말하기에는 더 이상해 보일까봐, 캠핑에 대해서 물어봤다.
이미 관리자가 퇴근한데다 공간만 짧게 쓰는거니 뒤쪽에 안 보이는 곳에 치고 관리자 오는 시간이 있으니 그 전에 가면 좋을것 같다고 한다. 
아, 좋은팁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전기도 없고, 라이트도 안 켜지는 곳에서 간단히 씻고 텐트 안으로 들어왔다.

멀리 보이는 불빛과 하늘, 그리고 파도소리로 인한 어떤 감정적인 자극을 받고 누울수 있는 이 자리가 있어 감사함을 느끼고 잠에 든다. 

* 캠핑한 곳은 Mount Tamalpais 캠핑장이네요.^^






동트기전에 일어나서 짐을 싸고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

가파른 언덕을 자전거와 함께 올라 도로로 올라왔다.











흠, 얼마만에 동트는걸 보는지 모르겠네.ㅋㅋㅋㅋ











주 도로로 올라와서 캠핑한 곳을 보니 여기저기 캠핑하던 사람들로 보이는 텐트가 보인다. 
나 말고 짱박혀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 열심히 올라왔던 길...
일어나자마자 땀을 엄청 흘렸다.












오늘은... 마음속의 또 다른 한 지점...
바로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로 가는 날!











해무가 멋지구나. ^^









캬...............^^

 




긴 시간 오르막을 올랐더니 나타난 사인. 

저쪼저~ 절로(저쪽으로)가이소 마. 
샌프란시스코로 간다. 아하하하하!!!!!!!!!!!









산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니 자전거 도로가 보인다. 
비로소 큰 도시에 온 듯한 느낌.















음, 확실히 큰 도시에 온 것 같다.




















지금 지나는 이곳은 소살리토(Saualito).
샌프란시스코의 건너편에 있는 동네...
바닷가를 바라보며 지어진 집들이 정말 예술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벗어나 모여 살기 시작한 곳... 현재는 돈 꽤나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쯤 살고 싶어하는 곳이란다. 

말 안해도 참 비싸보여ㅋㅋㅋ










흠, 이곳에서 골든게이트(Golden Gate)쪽으로 갈려면 다시 언덕을 올라야 한다.














앜!!! 저 멀리 골든게이트가 보인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골든 게이트!!!!!!!!!!!!!!!












요 바다 건너  보이는건 샌프란시스코 시.

미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라는 샌프란시스코에 왔구나!!!!!!!!!!!!!










언덕이 적지 않게 있는데다 햇빛도 강하게 내리쬐어 땀을 장난아니게 흘렸는데, 저 골든게이트를 보니 마음에 차마 말로 설명못할 어떤 기쁨이 넘친다.
특별한 어떤곳에 왔다기보다 계획했던 큰 한 지점을 지날수 있다는 것에 대한.... 그런 기쁨.

저 태양밑에 보이는 언덕쪽으로 가야 골든게이트를 제대로볼 수 있다고 하니.... 가 봐야겠네.











깔끔하게 안 차려입고 사진 찍어도 된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중요하다.

나중에 돈 벌어서 또 오면 되지 뭐..^^










뭐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색의 골든게이트라고 하는데, 해석은 각자 알아서~ㅋ














지금 있는 곳에서 둘러보니 눈이 정말 시원하다.ㅋ
가슴도 뻥~~~~ 뚫리고...

눈 앞에 보이는 귀요미 곰돌이. 차는....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워낙 많이 남차와 함께 찍길래 뭔가해서...











목표한 언덕쪽으로 가기 위해 밑에 작게 설치된 다리를 지나야하는데, 짐이 많아서 캐리어를 떼어 옮기고 다시 실었다. 헥헥...-_-;













쪼매씩 쪼매씩 올라 각이 좀 더 나오도록 골든게이트 쪽을 향해 본다.











아, 왜 이렇게 언덕이 많노...ㅠㅠ










좀 올라오니... 각이 만족할만하게 나온다.

샌프란시스코시와 건너편 마린 카운티를 연결하는 다리 인 골든 게이트(Golden Gate Bridge), 우리 말로는 금문교~










 
아, 거지가 따로 없구나... 
얼굴도 정말 많이 탄데다 주름살도 ㅋㅋㅋㅋㅋ











기념 컷!!!! ^_^










역시 나 말고도 이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
 
낚시하러 벼랑쪽으로 내려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장비를 갖고 온 사람들이 보였다.
그래도 젤 많은 부분은 단순히 즐기기 위해 온 관광객들.^^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이 곳을 보니 왠지 적지 않은 시간동안 여기 앉아서 계속 감상을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골든게이트로 인한 기쁨보다 적지 않은 거리를 잘 달려 왔구나 하는 지금이 순간, 
누군가 옆에 있어 나의 성취를 같이 즐겼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친구들이 많이 많이 보고 싶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역시 어쩔수가 없다.

수첩에 써 놓은건 '멋진 골든게이트.... 더 멋진 주변과 이 탁 트인 전경'이라고 적혀있네.











지금 이 순간 음악 'If you are going to San Francisco ~ ♬'와 함께 들으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으아~~ 진짜 직이네!!!! 요걸 어떻게 설명해야하나~ㅋ 경험해보지 않으면 몰라용~ㅋㅋㅋㅋㅋ
짧은 시간 이걸 위해 달려왔다고 말하면 그건 너무 허무한 소리지만, 지나고나니 요 사진 한장이 내겐 큰 기쁨을 준다. 하하하~



이제 오늘 잘 곳을 향해 이동을 해야겠다.


카우치 서핑을 통해서 이미 연락해 둔 친구에게 오늘 도착한다고 연락을 해 뒀다.














다리에 설치된 쇠줄의 두께. ^^
내 팔뚝만한~ㅋ








멋진 한 순간.

나도 나중에 요트~ 타야지~











건물들이 많은 저쪽으로 넘어가야한다.












오지게 많은 차들이 왔다갔다...













골든게이트 뒤돌아서 한번 보고...












다리를 배경으로 마지막 한 컷을 찍고.... 골든게이트와 작별을 한다.

사진을 찍고 나서 호스트 집 도착후 친구와 대화를 했었는데 여행중일 때 마침 가수 누군가가 여길 지나갔다는데... 
너무 다르다고 비교를 한다... 시간이 지나 기억이 안나지만 너도 와서 요기서 사진 찍어봐.ㅋㅋㅋㅋㅋ 아무튼...














광활한 대륙... 미국...
그래 여긴 미국이다.















해가 진다.
















아직 다리의 색이 금색(Golden)으로 안 바뀌었구만.ㅋ



















호스트 친구집으로 가는 길...
아, 오르막이 이렇게 많았다. 무릎이 너무 아푸다.ㅠㅠ

살려줘 흑흑...


길이 일방통행인곳도 있어 빙 돌아온 호스트집.


중간에 펑크가 났는데 떼우고 가면 더 늦어질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앞뒤 바퀴가 다 펑크가 났다. 
호주에서 본 작은 가시풀 같은게 타이어에 박혀 이건 뭐.... 아... 

힘이 쭈욱~ 빠지는구나... 








내가 늦게 도착했지만 호스트는 반갑게 날 맞이해주었다.








일 때문에 바빴던 호스트.

지친 날 위해 간단한 요리를 해 주고, 이것저것 알려준다.
맘대로 푹 쉬다 가란다. 




휴............. 

진짜 힘이 쭉~ 빠진다. 좀...쉬자...

샌프란시스코 좀 돌아보면서...^^



지금 이 순간의 삶, 행복한 삶, 그리고 가슴떨리는 삶...








10월 26일까지의 이야기

달린거리 


24일 : 78.39km 
25일 : 86.53km
26일 : 51.35km




총 달린거리

21394km + 3일치 = 21610.2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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