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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2-2013 북미

자전거 세계여행 ~978일차 : 넓은 땅, 그 이름은 텍사스!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24.
11월 24일





캘리포니아(California) 샌디에고(San diego)에서 버스를 타고 텍사스(Texas)주 달라스(Dallas)로 향하는 중에 중간 지점을 들러 갈아탄다.











티켓을 보면 내가 거쳐갈 곳이 나와있다.

약 33시간이 걸리는 거리. 
자전거로 2000km가 넘는 거리다. 











멕시코 국경에서 몇 km 떨어져 있지 않은 유마를 지나 지금 온 곳은 애리조나(Arizona)주 피닉스(Pheonix). 
버스로 지나는 동안 생기는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건 아주 길고 긴 아무것도 없는 도로?











애리조나 주 투손(Tucson)을 지난다.
우리나라에서 팔던 차 투싼 이란 이름이 여기서 나왔나? 스펠링은 똑같은데...?












텍사스주 끄트머리, 그리고 멕시코의 시우다드 후아레스(Ciudad Juarez)라는 도시와 접한 엘 파소(El Paso)행 버스를 타고~~~










역시나 황량한 경치를 구경한다.













잠시 맑은 공기 좀 쐬고...
승객들은 담배 한 대..









벌써 해가 질라카는구만...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계십니까?












밤 늦게 도착한 엘 파소!(El Paso)
저 간판을 보니... 생각난, WWE의 레슬러 에디 게레로(Eddie Guerrero)... 
I miss you! 
흑흑흑...ㅠㅠ









좀 기다려 쉬면서 다음 버스를 기다린다.

문제가 생긴점은 차에 워낙 많은 수하물때문에 내 자전거 박스를 싣지 못했다는거.

어쮸? 왜 안 실어줘?

돈 내고 실었는데 지금 뭐 차별하능기가??? 
캐리어 테트리스 좀 잘 하면 실겠구만...

내 기억엔 '욕 먹으라고 월급주는거야.'라는 말이 미국 영화에서 먼저 본거 같은데, 식상하게 그 말처럼 욕은 안하더라도 따질건 따져야겠다. 

미안하다가 아닌 유감이라는 'I am sorry.'만 하고 다음 차로 바로 붙여줄테니 너무 걱정말라는 말을 했다.
그레이하운드에서 책임 진다는데(미국이란 나라도 사실 중국만큼 믿음이 안간다.ㅋ) 방법이 없다. 
믿어보는 수 밖에.. -_-; 











매점에 들러 싼 메뉴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음날 아침 달라스(Dallas)역에 마침내 도착.


2시간 가까이 지나도 답이 없는 직원들...
아이고 새퀴들, 혹시나 했다... ㅡ.ㅡ;










도착한지 1시간이 넘었는데 말을 안해줬다.












아, 달라스(Dallas) 버스터미널이다. 
달라스하면 생각나는건 국민학교(세대차느끼시는분?ㅋ) 때 팔던 햄버거집이름인데..흠...
그나저나.... 내가 정말로 도착했구나. 
텍사스(texas)!!!!


밖으로 나와 자전거 조립을 한다.
주변에 많은 흑인들이 자전거 조립을 하는데 어슬렁어슬렁... 어이, 비켜줘...


주일이라 교회에 들르고 캠핑할 곳을 찾아봐야겠다.










날씨가 캘리포니아에 비해서 약간 추운편이다.
왠만한곳이 대부분 평지라서 라이딩하기에 나쁘진 않은데 바람이 많이 분다는거...

텍사스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전기톱 살인사건, 카우보이,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외환은행 먹튀로 유명한 사모펀드 론스타(Lone star)가 있는 곳이고 이 론스타는 바로 텍사스주의 별칭이다. 
주기(州旗)에도 바로 별 하나가 떡~ 하니 박혀있다. 

찾아보니 미국 석유 생산의 약 3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고 미국에서 가장 부자주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땅도 가장 넓은 주인가 보다.



주일이라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밖으로 나선다.







눈이 아주 시원시원하고~ 또 넓게 펼쳐져 있는 땅들이 눈에 잘 보인다. 흐미 좋은거...


다니다보니 캘리포니아에만 있는줄 알았던 인앤아웃 버거가 달라스에도 있어서 간단히 먹고~ 지인이 있던 집으로 가게 됐다. 
여행갔다가 온 지라 캠핑하고 다음 날 보려고 했는데 저녁 늦게 도착했다.


















잠시 밖으로 나와 걸으면서 주변을 돌아본다.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오는 전과는 다른 미세한 냄새와 느낌들이 다른 주와 또 다른 느낌을 준다. 











해가 저물어 가는 하늘은 참 예쁘구마잉~
새들아 니들도 기분 좋나~~???










장보러 잠시 와서..
하늘 보고 또 가슴이 트임을 느낀다.

가슴이 답답할땐 하늘을 보자...










텍사스주 달라스의 용사들....?
어떤 사연들이 있을까??











가까운곳에 있던 한인마트! 

한아름~ 중국 발음으론 한야롱!ㅋㅋㅋ

텍사스 주의 주도인 오스틴(Austin)이나 휴스턴(Houston), 샌안토니오(San Antonio)보다 이곳 달라스(Dallas)의 한인사회가 더 크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물품도 참 많았다.^^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 

















동네 이모저모...












미국은 군입대말고 파병하면 이런거 자주 볼 것 같다.




















약간은 좀 많이 썰렁한 동네...

오늘따라 날씨가 많이 춥다.













웰스파고(Wells Fargo)에 환전하러 갔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참 많은 은행들이 있다.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왠만해서는 한번쯤은 들어 봤을만한 은행들이 지금 내 눈앞에 있다.
BOA(Bank Of Ameria), Chase, Merrill Lynch, 그리고 아마 텍사스 주 내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First Bank, People's Bank 등등...

부자(Rich) 주(state)라서 그런지 몰라도 다른 주에서 보다 짧은 거리에 다양한 은행이 눈에 띄인다.



 





여행간에 정말 크게 새겨졌던 건 바로 '자본주의' 나라 미국.
미국 여행도 이제 2주 정도 뒤면 끝날텐데 내 눈에 들어온 America라는 나라의 주요 화두는 '돈'과 관련된 것이었다.

누가 미국은 돈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 묻는걸 아주 개인적인 문제라고 그랬능가? 
시애틀에서부터 내려 오는 곳마다 주로 질문에 대해선 다른 나라에서 들었던 '왜 이 여행을 하나보다 여행하는 돈이 어디서 났노?' 요 질문이었다.

중국인 만큼이나 미국인들의 피에도 돈이 흐른다고 말하면 너무 심한 비약이려나?

재정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양적완화를 하고 있는데 미국이 짜 놓은 판의 세계 경제가 그 룰을 아주 잘~~ 지키면서 
중국이 엄청난 속도로 따라오고 있는걸 보면 향후에 또 판을 자기 멋대로 어떻게 뒤집을지 참 궁금해진다.

2008년 금융위기때의 미국을 보면 역시나 지멋대로구나 하는걸 보고 고개를 저었었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어디에 있나 하는 뻘 생각도 하게 되고, 
중국이 수십년간 세계를 마음대로 주물렀던 미국한테 싸대기 한대 날려줬음 좋겠다. 
한편으론 우리나라도 북한처럼 중국에 더 굽신굽신 해야하나 하는 걱정이 생긴다는거.... 




지역마다 왠만한 커피샵은 다 둘러본다. 











크리스마스가 오고있다...














해가 진다.
자전거를 타다보니 달라스의 도심에서는 의외로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단거... 으흠.....





저녁에 소프트볼 경기가 있어 같이 구경을 왔다.









미국의 야구선수 몸값이 유럽의 유명한 EPL이나 La Liga보다 더 큰 규모의 덕택인지 이런 사회적인 시스템에서 나오는지 몰라도, 여러곳에 경기장이 있었다.

여자들만 하는게 소프트볼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경기 모습은 진지하다.











공사이즈는 일반 우리나라에서 쓰는 하드볼만한가 싶었는데












하드볼 사이즈보다 더 크다.














뒤에 심판도 따로있고 점수도 매기고...













이 아저씨를 추억하며...
근데 별로 오래 못 살았구나...-_-;










차이가 우리나라와 없을수는 없겠지만 이런 부분들은 우리나라에도 부족함 없이 있었으면 좋겠다. 













달라스에서 지내는 동안 여행기 작업도 하고 대통령 부재자 투표소로 가는 길을 점검해 본다. 
멕시코 루트도 좀 손 본다. 염려가 꽤 많이 된다... 

캠핑하는 동안 작업을 잘 못했더니 참 시간적으로 많이도 밀려있네...
내가 가는 길은 오스틴과 샌 안토니오가 아닌 달라스에서 휴스턴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인데 아주 지루하다고 한다. 
비자와 투표하는 시간까지 생각해보면 돌아서 가기엔 아쉽지만 우야겠노... 











텍사스의 차 번호판












오늘 저녁엔 야구팀모임에 꼽사리...^^













떠나기전 많이 많이 먹고~~~


여기 계신 한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런저런 정보들을 얻는다. 

여행을 하면서 느낀거지만 아주 오래전에 이국땅으로 오신 이민자분들일수록 정서가 옛날 그때 그 시절에 있는 모습이다.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면 오히려 지금의 한국 청소년보다 더 소년 소녀 같은 느낌을 받았을때가 많았다.^^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브랜든 횽, 만나서 즐거웠어요!
또한 이틀동안 연예인으로 만들어준 두 아가씨들에게도 감사를...^^










덕분에 달라스의 클럽 문화도 구경해보고.....
텍사스쪽에는 멕시칸 계통의 메스티조가 많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참 후끈~화끈(?)한 아가씨들이 많았다. 
아... 역시 난 남자.-_-;ㅋ




여러 날동안 쉬면서 루트 점검을 끝냈다. 멕시코 국경까지...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출발한다.






짐을 싸고 출발전~^^
나와 이름이 같은 성원씨~의 1분 라이딩...











그리고 작별의 사진.

텍사스 달라스로 오게 된 큰 이유중 하나가 바로 2년에 있었던 태국에서의 2번째 뺑소니 사고 때문이다. 

대학교 4학년때 중국 여행중에 만난 다은씨와 인연이 되어 여행중에도 가끔 소식을 전했는데, 
2년전 태국에서 방콕으로 가던중 큰 뺑소니를 당해서 ('자전거 세계여행 ~307일차 : 깊은 절망.... 2번째 뺑소니 사고'편을 참조하세용~^^) 
방콕에서 쉬던중 소식을 듣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고... 큰 절망과 트라우마 속에 있었었는데 그때의 도움이 참 많이 위로받은것 같다.




내가 여행댕기는 동안에 벌써 시집와서 미국에서 지내고 있어서 직접보고 감사인사라도 전하고자 이렇게 온거다.^^

지내는 동안 많이 불편하셨을텐데 여러가지로 많이 도와주신 알콩달콩 부부... 미국에까지 와서 또 귀찮게 하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_^! 한국에서 나중에 다시 뵈요~! 









본격적으로 텍사스의 넓은 대지를 달려나간다.

코에 바람 좀 넣어주고... 이랴~~~ 잔차야.. 달리자!
그래 여기가... 텍사스인기라~!!!





휴스턴까지 그리고 비자만료까지 계산 해보면 3일간 하루 보통 150km 이상 달리고 휴스턴에서 바로 또 멕시코 국경으로 출발해야 한다.

긴 시간.... 지리하게 달리기만 하게 될 것 같다.
잘 쉬었으니, 이제 자전거 타이어 고무 타는 냄새 나도록 오지게 밟아야겠다.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에 7시간동안 달린거리는 50km 밖에 안됐다. 
멕시코로 넘어가기전까지 야간라이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ㅡㅡ^






전날 교회 뒤쪽에 캠핑하고 출발



















언덕이 많지 않아 라이딩에 좋긴 한데, 정말 그야말로 많이 심심하다.











미국을 여행하다 아주~~~ 많이 보이는 길거리의 동전...
멈추기 귀찮아서 거의 무시하다 시피 했는데 속도가 많이 안 날때 하나 둘 주워 1불짜리 음료수 무한리필로 마시는것도 하나의 재미.ㅋ

















미국 속 이태리를 지난다.ㅋ
넓은 농지와 가축들도 보이고...
















캡슐형 집도~













간간히 보이는 놀이터에는 식수대가 있다.
물맛은 쓴맛, 비린맛 등등 가지각색인데...
현지인들도 마시길래 나도 그냥 마셨다.

수질은... 물갈이를 안 했을정도로는... 뭐 괜찮았다.ㅋ











앜!!! 
덥고 배고파! 











간식 먹을시간~ㅋ

자전거를 세워놓고 빵을 먹고 있으니 4륜 오토바이를 탄 한 아저씨가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사유농장 근처 수상한 사람이 와서 앉아 있으니 그렇게 보였을지도...

생각없이 좀 평평한데 고르다보니 이렇게 됐네...











여행중이고 지금 배고파 빵 먹고 있다고 하니 조심히 여행하라며 그냥 쿨~하게 간다.












저물어 가는 오늘 하루.

멀리 소가 아주 비만소같다.












불이 다 꺼진 작은 마을은 차만 보일뿐 다른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다.













잠자리를 찾던 중 어느 길가, 가스탱크로 보이는 뒤쪽에 오늘의 잠을 해결할 장소를 찾았다. 
간단히 씻고 비박을 하려고 누웠다.

하늘에 움직이는 솜사탕 같은 구름과 반짝이는 별들이 지금 이 순간의 내 마음속에 낭만을 더한다... 캬...
너무 행복하다.

다른 길로 갔다면 또 다른 재미를 찾았을테지만 지금 난 나의 길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아야겠다.

넓디 넓은 이 텍사스의 이 길 위에서 웃음 한번~씨익 지어본다. 










잠시 잠에 들었을 동안 한 두방울씩 내리는비....

귀찮음을 뒤로하고 텐트를 치고 잠에 든다.






12월 4일까지의 이야기

22999.04km + 86.2km + 124.35km + 165.14km
= 23374.73km

멕시코가 다 와갑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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