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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2011-2012 호주

Working Holiday In Austrailia 9話 : 서호주(WA)의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by 아스팔트고구마 2015. 9. 14.
12월 26일 오후


혼자 출발하는 여행을 가장한 이동.
이유가 어쨌든....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불쑥 떠나는거...





 

퍼스 외곽으로만 나와도 도로는 뭐 거의 텅텅빈것과 다름없다.
아마 오늘이 휴일이라 그럴지도?


한국에서도 긴 시간 이렇게 운전을 해보지 않았던지라 
조금이라도 잠이 올 것 같으면 바로 차를 세우거나 먹을것으로 잠을 쫓았다.








 


신기하다.
풀이 자라 있는데도 불구하고 옆에 사구(沙丘)뿐만이 아니라, 꽤 큰 사막이 있다.

역시 나라가 크면 볼것도 신기한것도 많은가보다.

 



바람을 쐬고....
잠을 깨고 출발!












오늘 하루 쉴곳으로 택한 곳은 바로 주리엔 베이(jurien bay).










 


시원한 바람, 그리고 넓은 해변이 좋다.










저 멀리 떠 있는 태양! 내 처럼 멋있노 ㅋㅋ
^^







 


 

 

 


제티(jetty)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왜?


 


 

 

 바로 낚시를 위한거죠~!ㅋ ^^

난 낚시 안해도 편하게 이런거 보니까, 새삼 내게 여유를 주는듯한 느낌이 든다.

여유로운 나라 호주에서 너무 일만했다. ㅠㅠ










 


바다에 냄새나는 발 한번 담궈 소금물로 발소독(?)해주고..ㅋㅋ










 


해가 조금씩 저물어간다.
그동안 이런 여유를 갖지 못했다는게 바보 같았구나 싶으면서도...

그렇게 일을 했기때문에 이런 여유가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행복하다... 정말로.....








 


예쁘다, 주리엔 베이...^^


캠핑장을 갔는데 이미 자리는 꽉 찬 상황이었다. 
머~ 괜찮다. 
차가 있어 좋은점은 지붕이 있어~ 그냥 자도 된다는거..ㅋㅋㅋ









다음날의 해가 떴다.

12월은 호주에선 점점 더 더워지는 시기... 하지만 이른 새벽은좀 

쌀쌀하다.




 

 

 


주리엔 베이 해변가 주변...












시골로 갈수록 (퍼스에서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기름값도 비싸진다.
1.49 AU$








 

 


퍼스에서는 내가 기름을 넣었었는데, 이곳에서는 아저씨가 직접 넣어주시네~ㅋㅋ








운전을 하다보니 점점 햇살이 강해지고 있다.
배도 살포시 고파오고....



동가라(Dongara)라는 지역이 나오길래 들어가보자는 생각이 들어 운전대를 튼다.


 

사진상에서는 여유롭지만...
햇빛밑에 노출되어있으면 짜증날정도로 햇살이 따갑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저렇게 우선 막아놓고.. 



맛나는 신라면 먹기!!!

바람이 부는건 좋은데 시원하지 않은... 더운 바람이다.










요 갈매기 녀석들~~~






 

 

 

눈이 시원하다!








 

해변의 저쪽








 

호주의 중산층이면 보트하나는 갖고 있단다.


맛나게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을 한다.








 


중간에 제럴튼(Geralton)에 들러 간식도 좀 사먹고~~






 








제럴튼을 나오니 목표지점인 카나본(carnarvon)까지는 472km yeah~!

길게 해변을 따라 뻗어져 있는 길을 하염없이 달린다.










갑자기 잠시 차를 저기 세워둔 이유는?
응가가 마려워서... 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




풀속으로 들어가 뱃속의 폭풍 밀어내기를 끝낸다~~~ㅋㅋㅋㅋㅋ

미션 석세스~~~~~~~~~~~~!!!!!!!!!!!!!!!!!!!










가끔씩 지나가는 반대편 차선의 차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운전하며 사진찍기... 
반대편에 차가 없어 다행이다;;;;











해도 조금씩 저물어 가나?










 

 


그래...
그렇다.









 


모습은 한국의 가을같기도 한데, 사실 지금 점점더 더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 강수량은 적은데 강한 햇빛으로 많은 풀들도 말라가고 있는것 같다.













혼자 여행, 외롭지만...
추억남기기 사진^^










카나본까지 부지런히 달려...


해질무렵 도착해서 카나본 타운을 좀 돌아보다가 






 

 

묶을 만한곳 발견ㅋ
 








 


멀리 가로등 불빛이 있고 또 다행스럽게 바로 앞에 수돗가가 있어서 간단히 씻을수도 있었다.


밥해 먹고 잔다.












왼쪽으로 가면 카나본 타운, 오른쪽으로 가면 내 목표점인 포트 헤들랜드가 있다.







 

 

 

 


내가 머문곳 Information Bay.
타운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다음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은 423km 떨어진 곳이라 카나본에서 물을 얻어야 한다. 

자전거 여행을 하려면 물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는 소리...
사실 이동거리와 시간투자에 비해 볼게 별로 없어서 자전거 여행으로는 매력도가 약간은 떨어진다.
무엇보다 중간중간에 위험요소도 있으니 자동차 여행도 좋다.ㅋ
(차로 오면서 그 심심한 길을 차로 왔다는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한게 한 두번이 아니었으니.....)









 

아침인데, 무쟈게 덥다... 으아....ㅡㅡ












우야겠노, 가야제~;









카나본 해변으로 가 본다.










바람이 분다~♪


 




이소라 누나야가 생각이 나야하지만...;;
더운 바람이 불어서 에어컨 선전하는 김연아 생각만 난다.
보고시포요 연아씨~ㅠㅠ

 물론 지금 당장은  연아씨보다 시원한 에어컨...ㅋ




 

 

 

 

 

조용하다. 이날 내가 본 카나본의 해변은...
어제 저녁에 거의 해질 무렵에 와서 느낌이 어떨까 했는데...

날씨가 지금보다 덥지만 않다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 지금은 아침인데도 너무 덥다.







 

 

카나본 타운(carnarvon town)

참 작다.









 

그나마 카나본에서 가장 저렴했던 주유소...












가격은?
 




 


152.9 AU$

역시 위로 올라갈수록 점점 더 비싸진다. 
퍼스에서는 수요일로 갈수록 기름값이 싸지고 목요일이 되면 가장 비싼데, 여기에는 기름값이 할인없이 고정되어있다.




 


카나본은 바나나 산지로 유명하다.

아마 컨택을 했으면 이곳 농장에서 일을 했었을것 같다.

참고로 카나본은 1년 내내 연중무휴로 바나나 재배를 하는 곳으로 
서호주 북쪽의 쿠누누라(kununura)와 함께 대표적인 바나나 산지이다. 
요새는 쿠누누라가 주 작물이 샌들우드-(샤넬 향수 No.5에 들어가는 주 원료)로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무튼, 카나본은 여전히 서호주 바나나 생산의 중심지!ㅋ









타운안에 쇼핑몰도 좀 돌아보고, 필요한 물품 몇 가지를 사고 다시 이동한다.




포트 헤들랜드(Port Hedland)까지는 856km
오늘은 카라타(Karratha)지역까지만 갈 예정이다.








붕~~~~~~~~~~달리고...


 

 

 


잠쉬 쉬러 들어왔다.









 


나는 배고프고 응삼이도 오래 달려 좀 쉬게 해줘야지.







  


간단하게 먹을수 있는 라면~ㅋ

물은 간이 정수기로 이미 다 걸른물이다.^^










우걱우걱~~~

먹는데, 파리도 많이 달라붙어 짜증이난다.
호주 파리는 손사래를 쳐도 얼굴에 붙어서 잘 안떨어진다. 
나중에 오는길에 얼마나 짜증나게 하는지 가만히 두고 사진을 찍었었다.(요 사진은 나중에~ㅋ)


무엇보다 정말 덥다...
북쪽으로 올라갈수록 적도와 가까워져서일까...?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더워.... 더워...... ㅠㅠ








또 한참을 달려 온 곳은?





나누타라(nanutarra) 로드하우스.







 



한국으로 치자면 길에 있는 휴게소인데...
수백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사이에 위치해 급유를 하거나 여행중인 나그네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호주 지도에도 떡하니 이름이 표시되어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 중에 하나! ^^










나도 잠시 쉬러 왔다가...
옆에 보니 스위스 친구 2명이 차로 여행중이라 이야기 좀 하다보니 이 친구들은 톰 프라이스(Tom Price)지역으로 간단다. 
고로 동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고 나는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간다.

사실 출발할때 해변 도로쪽만 갈 예정이어서 카리지니쪽에 대해선 잘 몰라서 가지 않았는데 
나중에 여행을 가게 된 곳인 톰 프라이스는 KBS 남자의 자격에 나온 카리지니(Karijini) 국립공원이 있는곳이다. (요건 담에 올릴께용ㅋ)









 

 

로드하우스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의 집, 그리고 캠핑장
역시 더운관계로 컨테이너에는 에어컨이 다 설치가 되어있다.










캠핑장에 있는 전기. 핸드폰 배터리가 다되서 충전중...ㅋ











서로의 여행에 안녕을 기원하고 작별한다.








밖에 나와 쉬고 있는데...



 


앞에 새가 얼쩡댄다.

나 : 너 뭐여?
새 : ........
나 : ........

언제부턴가 혼자 동물한테 시비거는게 자연스러워졌다;;;
이상해져가고 있다...



 

 


여럿이 따로 노는가 싶더니..








 


한 녀석이 다른 녀석에게 접근한다.
이 녀석들 커플인가???

  

 

 

 

 

 

 

 

 

 

아, 이 새퀴들~~~ 
부비부비하고 아주 그냥 난리다.








 

 

   


아옼ㅋㅋㅋ!!!! 이눔들... ㅋㅋㅋㅋ 아주 그냥 둘이 좋아 죽는구만... ㅋㅋㅋㅋ




난 혼자 다닌다고 외로워 죽겠는데...ㅠㅠ


갑자기 유리왕의 황조가(黃鳥歌)가 떠오르는건 왜일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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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저 꾀꼬리(翩翩黃鳥)

암수서로 정다운데(雌雄相依)

외로워라 이 내 몸은(念我之獨)

뉘와함께 돌아갈꼬(誰其與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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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왕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21세기 버전으로 하나 모방해본다.


新 황조가 -  김성원 모방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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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비부비 새 두 마리

암수서로 비비는데

외로워라 이 몸뚱이

언제한번 비벼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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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교과서의 감상평....

'긴 여행동안 쌓이고 쌓인, 진하디 진한 고독함과 외로움이 새를 통해 투영되는 
경상도 남자의 모습이 애절하게 표현되어 있는 작품'
이라 하고 평하지 않을까 하고 소설을 써본다;;;;



머리가 좀 이상해져가고 있다.
흑흑ㅠㅠ


이 녀석들아, 저리 가~~~ 훠이~~~~~~~~~~~~~







덥다. 
그래... 세수해도 얼굴이 개기름 범벅되는건 그야말로 시간문제다.ㅠ






좀 쉬다가 이제 다시 출발!



 



쭈~~~~~~~~~~~~~~~~욱!
뻗은 길을 따라서 달린다.

굽이치는 길도 별로 없고... 대부분이 직진!ㅋ









 

 

   

무성했던 풀은 점점 줄어들고 마른 풀들과 들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카라타(Karratha)도 얼마 남지 않았다.
















위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도로 주변의 분위기도 점점 황량하다.










 

 

창가로 들어오는 햇빛에 얼굴도 많이 탔다.

 

 

 

 

 

 

 


오랜만에 이렇게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












그리고.........


 

 


또 오늘의 해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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