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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의 세계일주/세계의 카페

앙뜨락뜨 까페(Entr'acte Cafe, Tehran, Iran)

by 아스팔트고구마 2016. 12. 28.

앙뜨락뜨 까페(Entr'acte Cafe, Tehran, Iran)


위치 : https://www.google.com/maps/dir//35.7037883,51.4046352/@35.7048652,51.4028267,15.33z


두바이의 걸프푸드 박람회에서 이란의 커피업계 사람들을 만난 이후 기대를 하고 왔는데...

구글링 해서 찾은 곳들은 너무 멀거나, 실제로 방문한 곳은 모양만 갖춘 곳도 있고, 몇몇 곳은 너무 구렸다.

방문한 카페의 직원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온 곳.



앙뜨락뜨 카페(Entr'acte Cafe). 

이름이 뭔지 몰라서 주인에게 물어보니 불어라고 한다.

뜻을 검색해보니 '잠시 멈춤'의 뜻이라고 나온다.

커피 한잔 하라고 가라는 뜻으로 알겠음.ㅋ 




사실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시간이었다.

위의 사진은 다음 날 낮에 찾았을때 찍은 사진.




늦은 저녁 시간이라서일까? 

카페 내부는 좀 한산한 편. 

담배연기 오르는것 빼고는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한산한 바 내부와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하게 흘러나오는 팝송이 카페의 공기속을 잔잔히 흐르고 있다.

사진만 본다면 이곳이 이란인지는 쉽게 알 수 없을듯. 




자리도 널찍하고 조명으로 인한 분위기도 좋아서 꽤나 맘에 든다.

2층은 손님들도 많이 찾지 않고 해서 자재들을 쌓아놓고 있다고...ㅋㅋㅋ




이곳 카페 주인장, 알리레사(Alireza). 

그로부터 이곳을 방문하는 주요 손님들은 카푸치노 같은 커피를 선호한다고 한다.

핸드드립용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에 핸드 그라인더 쓰는건 경제적인 일일지도 모르겠다.

유럽의 여느 카페처럼 레스토랑도 함께 겸하고 있다. 




그에게 커피를 주문하고 커피가 나오길 기다린다.




재떨이는 커피가루가 담겨있음. ㅋㅋㅋ 

적어도 비흡연자인 내겐 실내 흡연을 안했으면 하는 바람.




요런 사이드 메뉴도 있음. 




이곳에서 판매중인 원두. 

테헤란의 로스터리 샵인 SET coffee 상품이다.

실제로 이곳을 들렀는데 원두만 팔고 있었다. ㅋㅋㅋ

(다음 여행기에 한번 올려볼께용~^^)




두둥! 마셔볼까!?!?!

전체적으로 가볍다. 내츄럴 프로세싱이라보니 Berry 계열의 단맛이 있는데 그 여운이 짧다. 

공정상에 의한 발효취가 있는건 어쩔수 없겠지만 시간이 좀 오래된 듯한 묵은 느낌이 크다.

몽글몽글한 질감과 후미에서 느껴지는 카라멜과 토피의 단맛이 좋은데 혀에 남는 느낌은 상당히 드라이하다. 




마신 커피는 올해 커피인데 nisan은 도대체 몇월을 의미하는건지?

터키에서 온 커피니 번역 검색을 해보니 찾아보니 니샨은 터키어로 4월을 의미한다.

대략 5주정도 된 커피인데.... 생두 자체가 고품질은 아닌듯. -_-;



 




알리레사도 가격과 좋은 품질 사이의 커피에서 고민이 많다고 했다.

나야 그냥 마시고 가는 입장인데... 이걸 해결해야하는게 또 카페지기의 본업이 아닐까 싶다.



알리레사가 이곳의 바리스타 친구를 소개해줬다.


내일 이곳에서 이란의 에어로프레스 챔피언십이 열린다고 한다.

시간나면 오라고 하길래, OK. 한번 가보는걸로!




다음날 챔피언십 구경 후 다시 찾았다.

두바이 박람회서 본 브랜드인데, 밑에 커피 팩토리 간판까지. 저건 이스탄불에서 본건데...

아하!!!! 그래서 어제 커피가 그런거였군.

바다를 건너면 커피의 맛은 변한다! 




낮 시간이라 사람이 붐빌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위치 탓인것 같다. 번화가에서 몇 블럭 더 들어와야 하는 이유때문이리라.



이스탄불에서 커피토피아(http://cramadake.tistory.com/576) 를 방문했을 때에 본 원두 봉지다.

오늘도 왔으니 한잔 마셔야지.


알리레사(Alireza)의 선택으로 아무거나 달라고 주문했다. 


기다림 기다림




어제 커피가 좀 더 낫다.




볕이 카페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분위기 좋은 낮 시간이다.

알리레사와 잡담하면서 논다.




그가 만들어주는 다른 커피 하나.




핸드드립을 찾는 고객이 많지 않다보니 커피가 대체로 보관시간이 긴 것들이 많다.

이전보다 점점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니 신선도 면에서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해본다.


곧 다가올 라마단 기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라마단 그전에 이곳 이란을 떠날 예정이니 카페 운영에 대한 제한이 있을꺼란 그의 말은 굉장히 생소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본다면 그 느낌은 강하겠지만 굳이 머물러가면서 이곳에 있을 생각은 없다.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세계적인 트렌드처럼 좀 더 나아지고 있으리라 믿고싶다.

무엇보다 들렀던 카페들에 비해 원두 선택지가 넓으니 신선도에서 좀 더 낫지 않을까?

들러본 3-4군데의 샵은 원두 자체가 몇달됐거나 갖춘 제품이 1-2개 밖에 없어서 맛만 보고 나왔다.


커피가 마시고픈 나에게 여유와 긴장을 풀 수 있었던 시간.

포스팅 안한 카페를 포함하면 여태 들른 카페가 최소 300군데는 넘을텐데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내가 마시는 음료도 너무 다르게 다가온다.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몸과 마음이 지친내게 나름의 커피뽕은 필수! 


목마른 자에게 오아시스는 위대한 법. 

카페 앙뜨락뜨 방문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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